외국이 우리 나라와 북한을 항상 헷갈리는 이유외국이 우리 나라와 북한을 항상 헷갈리는 이유

Posted at 2012.07.30 06:43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요즘 한창 올림픽 시즌이다. 각 국가 선수들이 오랫동안 연마한 그들의 운동 능력을 경쟁하는 대회다. 이번에는 런던에서 열렸는데, 나는 런던에서 10여년 살았기 때문에 런던 올림픽 경기장이 어디에 있는지 그로 인해 런던에 얼마만큼의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지 잘 알고 있다. 영국 입장에서는 다시 한번 세계 속 영국의 미래를 기약하는 의미를 이 올림픽에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영국이 올림픽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내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나는 유학 후 4년전 군복무를 하기 위해 한국으로 귀국했고, 지금은 우리 나라 선수들을 응원할 뿐이다. 그제는 박태환 선수가 실격 처리 번복으로 심리적 압박을 당한 것이 너무나 분통스럽기까지 하다. , 이번 올림픽에서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이 스페인을 이기는 마당에 우리 나라도 메달권 진입이 꿈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기대 말이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 같이 출전한 북한에 대한 관심도 크다. 북한은 마치 이복형제와도 같다. 쌍둥이라고 하고 싶지만, 국가 체제가 너무나 다르다. 이렇게 성격이 다르니 쌍둥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부족한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만나야 할 이복형제임에는 분명하다. , 우리는 서로 통일을 해야 할 국가라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에 북한이 북한 선수 소개 때 우리 나라 태극기가 게시된 것을 보고 그렇게 항의를 했다는 것에 기분이 썩 좋지 않다. 만약 일본 국기를 실수라고 걸었다면, 그렇게 화 낼 만도 한데, 태극기는 기분 좋게 넘어가도 된다는 것이다.


 

외국이 우리 나라와 북한을 혼동하는 이유

 

그런데, 북한이 우리 나라 태극기로 그들을 소개했다고 항의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왜 외국사람들이나 외국 기관들은 우리 나라와 북한을 헷갈릴 수 밖에 없는지 파헤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바로 영어로 된 우리 나라와 북한의 국가 명칭 때문이다.

 

우리 나라는 영어권에서 Republic of Korea가 공식 명칭이다. Republic은 우리 나라가 공화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북한의 공식 영어 명칭은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줄여서 DPRK라고 한다. 결국, 우리 나라와 북한과 차이가 나는 부분은 Democratic People’s라는 부분뿐이다. 나머지는 Republic of Korea로 같은 것이다.

 

그럼 이 차이 나는 ‘Democratic People’s’을 해석해보자. 먼저, Democratic민주주의혹은 민주적인이라는 뜻이다. 미국의 민주당도 ‘the Democratic’이라고 부르며, 민주적인 정부라는 뜻을 나타낼 때에도 이 단어가 사용된다. 그 다음 People’s는 누구나 알다시피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이 단어가 우리 나라에서는 인민이라고 불리지만, 영어권 사람에게는 인민이나 사람 혹은 국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결국, 북한 영어 이름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은 우리 나라가 북한을 '조선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라고 해석하여 우리 나라와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할 수 있지만, 외국에서는 북한을 대한국민민주주의 공화국으로 해석해도 크게 놀랍지 않게 된다. , 외국사람 혹은 외국 기관 입장에서는 그냥 코리아(Repblic)가 있고, 민주국민 코리아(Democratic People’s Republic)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외국에서 북한 사람을 한국인으로 오해하는 이유는 위의 명칭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외국 입장에서는 북한 사람은 공산주의 국가이며 독재 정권 아래에서 살고 있음을 알고 있는데도 확실치 않아 북한의 영어 명칭에 민주주의라는 말이 들어가 있어 헷갈리는 것이다. , 외국 사람들은 북한이 민주 정권인지 헷갈리거나 만약 북한 영어 명칭을 보고 북한이 민주정권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Republic of Korea가 공산주의국가이며 독재정권으로 생각하게 되는 착각을 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 영어 명칭을 바꾸어야 하는 이유

 

이번 북한 선수단 소개 때 우리 나라 태극기를 게시한 것은 언젠가 터질 것이 터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외국인들은 우리 나라와 북한을 아주 오래전부터 그 명칭부터 헷갈려 했으며, 이 착각은 한국인이 북한 사람으로 오해 받도록 하는 문제까지 있다. 북한이 영어 명칭에 Democratic이라고 분명히 명시한 이상 우리 나라는 자동적으로 Democratic이 아닌 나라가 되는 것이다. 물론, 우리 나라에 대해 잘 아는 외국이나 외국 사람은 크게 헷갈려 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세계에는 우리 나라에 잘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더욱 많다. 따라서, 북한이 이 영어 명칭을 바꿀 기미가 없는 지금 우리 나라가 먼저 영어 명칭을 바꿔야 한다.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일제치하 전까지 Corea라고 불려 왔기에, Korea 대신 Corea로 바꾸는 것은 그 명분도 있으며, 북한과의 차별도 둘 수 있다. 그리고, 기존에 Korea 앞에 붙이던 Republic이란 단어도 이제 제외해야 한다. , 우리 나라는 그냥 Corea를 공식 명칭으로 하는 것이다. 게다가, Republic이란 단어를 쓰는 나라는 요즘 별로 없다. 중국도 그냥 China라고 하고, 일본도 그냥 Japan이라고 한다. 또, 우리 나라와 비슷한 대통령제인 국가들도 Republic이란 단어를 쓰지 않는 곳이 많다. 즉, 그 자체로 단어 낭비가 되는 것이다.

 

물론, republic이란 이름을 쓰고 있는 나라가 없진 않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아프리카에 속한 남아프리카 공화국(Republic of South Africa)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우리 나라를 공화국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 우리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라고 부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공화국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대한민국 공화국 혹은 한국 공화국으로 부르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제외해도 국민들에게 큰 혼란과 파장이 크지 않으며, 북한과의 차이를 위해서라도 이름을 하루빨리 바꿔야 한다.


 

끝으로,

 

대부분의 나라가 자유주의체제를 갖추고 공화국일 수 있고, 북한처럼 공산주의체제이면서 공화국일 수도 있다. , 공화국이라는 이름은 요즘 시대에 별 다른 특징을 주지 못한다. 그리고, 우리 나라는 북한이 이미 민주적(Democratic)이라는 영어 단어를 명칭에 선점하면서, 우리 나라는 민주적인 아닌 나라로 외국인은 오해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리 나라 영어 명칭을 바꾸어야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나는 오랫동안 우리 나라 영어 공식 명칭이었던 ‘Corea’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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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한국,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영국과 한국,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

Posted at 2011.04.25 17:21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저도 제대한지 벌써 3주째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군대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고 또 밥도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더군요. 군대 친구들도 가끔 생각나고, 제대 때 후임들이 써줬던 '마지막 한마디' 종이를 바라보면 그 때가 힘들어도 참 재미있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어도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되는 군대 생활을 피하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아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MC몽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영연기를 해서 지금 언론과 팬들 그리고 네티즌에게 몰매를 맞는 상황이고, 제 주위에도 외국에서 좀 더 오래 살아 영주권을 받고 그 이후 시민권까지 따면서 군대에 오지 않으려는 친구가 몇몇 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할까요? 그럼 한번 영국과 한국의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를 들어 그 이유를 밝혀 보겠습니다.

영국에서 군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

영국에서는 군대에 가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군대에 못 가는 사람들은 건강치 못한 사람이란 꼬리표는 물론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평생 낙인찍히게 되죠. 그래서, 영국은 전쟁이 나면 그 젊은이들이 스스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자원입대를 했고, 또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렇게 영국 젊은이들이 총대를 직접 매고 군대에 입대했던 이유는 바로 제 1차 세계 대전부터 보여준 기득권층의 자원입대였습니다. , 영국의 귀족과 왕족들의 아들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들 스스로 입대를 해 앞장서서 싸웠던 것이죠. 기득권층이라고 군대에서 뒤에 꼭꼭 숨어 다니며 목숨을 부지하려고 하기는커녕 앞 선에서 총 들고 적군이랑 싸웠기에, 다른 영국 젊은이들도 같이 나가서 싸웠습니다. 이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다른 영국 젊은이들에게 큰 사기충전이 되었던 것이죠.

 

통계 자료를 보면,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 사망자 수 중 20%가 영국 귀족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전체 영국인의 숫자에 비해 영국 귀족 숫자가 5%도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엄청난 수의 귀족들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 최전선에서 열심히 싸웠다는 뜻이죠. 그리고, 영국 고위층 자녀들만 다니는 이튼 칼리지(고등학교) 출신 졸업생이 1, 2차 세계대전 통틀어 2000여명이 전사를 했습니다.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 그리고 보장된 미래가 있었지만, 이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왕족들도 군대 입대에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에는 당시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류가 전투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요즘 결혼식으로 한창 바쁠 윌리엄 왕자도 결혼전까지 영국 군대에 입대했었습니다. , 그의 동생 해리 왕자도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 생활을 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 군대가 완전히 철수하는 2015년이 되기 전에 다시 한번 파병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에서의 군대에 대한 인식은 기득권층이 쌓아 놓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득권층이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안에서 솔선수범하여 거기서 직접 생활하고, 생활하면서 자신의 자유가 다소 제한되지만 그런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그런 충성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영국 젊은이들은 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충성심에 불타오를 수 있었죠.

 

우리 나라 기득권층은 뭐하고 있나?

 

우리 나라에서 군인은 속된 말로 군바리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군인들을 군바리와 같이 낮추어 말하면 그 사람은 아마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영국 왕족, 귀족을 모욕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 군인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 유행하고, 또 군대에 가기 싫어 어떻게든 빼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 기득권층의 잘못이 큽니다. 지금껏 기득권층의 자제들은 어떻게든 군대에 가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빠져왔습니다. 군대에 가는 일반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당연히 우리 사회 전반에 군대는 어떻게든 가지 않고 보겠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국회의원들 보면 그들 자신도 군대에 안갔다 온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다 들면서 빠졌던 것이죠. 저도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행방불명이란 핑계로 군면제를 받은 사람을 보고 아주 어이가 없던 적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국은 왕족, 귀족 등의 기득권층이 그들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서 사회 계층간 대립을 어느 정도 해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기득권층, 특히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재벌 그리고 그 아들들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원정출산을 떠나려 하며,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이렇게 사회계층간 대립을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대립은 돈이나 벌어서 군대에 가지 않을 거라는 헛된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죠. 아마 MC몽은 지금 이런 헛된 사회적 인식의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군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려면, 가진 자들 먼저 군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특히, 기득권층은 그 자제들이 군대를 일정 나이가 되면 일괄적으로 자원 입대하겠금 하고, 되도록이면 전방 GOP나 해병대로 백령도에 우선 배치되어 군생활을 해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해도 우리 나라 군대에 대한 인식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국도 오늘날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 100년이 걸렸으니까요. 저는 100년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 기득권층이 오랫동안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발휘해 군대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인식을 전파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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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한국, 문신에 대한 인식 차이영국과 한국, 문신에 대한 인식 차이

Posted at 2010.04.26 08:52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영국이란 나라는 관대함이라는 덕목으로 많은 것들이 암묵 속 허용되고 있습니다. 개인주의라는 그들만의 문화도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도 않고, 그들의 일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관대함을 바탕으로 이뤄졌죠.

몸에 그림을 그리는 문신이란 것도 어떻게 보면, 이런 관대함을 바탕으로 영국에서 대중적 문화로 발전되었습니다. 좀 징그럽기도 하고, 피부에 순간의 고통을 참는 무모함까지 필요한 문신이지만, 문신을 통해 자신을 좀 더 색다르게 알릴 수 있고, 혹여 자신의 문신에 색안경을 끼고 보더라도 영국인들은 그것에 연연치 않았습니다.


문신은 중세 영국 왕족들의 전유물

영국 역사를 보면, 문신은 외부 세계에서 전파되었습니다. 4면이 바다로 둘러쌓여 모험 정신이 강했던 영국인들은 시선을 영국 내부와 유럽 대륙이 아닌 신세계로 돌렸고, 주로 그당시 미지의 세계였던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 중동 지방 그리고 심지어는 일본을 방문하거나 문신을 할 줄 아는 그쪽 지역의 상인을 불러와 비로소 문신을 자기 몸에 새기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특히, 영국의 조지 5세는 중동지방에서 직접 십자가 문신을 했고, 그 후 일본에서 용 문신을 했을 정도로 문신에 대해 조예가 깊었다고 하네요. 

                            조지 5세가 했다는 문신

이처럼 왕들에게 인기 있던 문신은 이후 귀족층(지금의 Upper Class)에게도 흘러들어, 영국 중세시대 때 이미 귀족층과 막대한 토지 소유를 바탕으로 한 신진부유층 전체의 20%가 문신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만큼, 중세시대에 문신은 영국의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던 것입니다.

영국 문신의 대중화

이후, 문신은 귀족층과 그 이상 계층 사람들이 아닌 영국의 모든 사람들이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희귀 기술로 각광받던 문신 기술자들이 늘어나고, 그 숫자가 늘어남과 동시에 문신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인 여건뿐만 아니라 문화적인 요소가 훨씬 더 문신을 대중화하는데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사회에 영향력 있는 연예인, 운동 선수 등이 그들의 몸에 멋져 보이는 문신을 했고, 이들을 추종해 마지 않는 많은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했습니다. 영국의 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의 문신은 전세계인이 누구나 한번쯤을 봤을 만큼 유명하죠.


       축구 스타 베컴의 문신

이처럼, 요즘 영국은 그야말로 남녀노소 구분 않고, 또, 몸의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든 문신을 하고, 그 문신을 통해 어떤 의미를 나타내기 주저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문신에 대한 인식과 그 변화

아직 우리 나라 사람들의 문신에 대한 인식은 좀 좋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조직폭력배들의 전유물로 여겨, 뉴스에 나온 그들의 문신은 그들의 흉악성을 대변하듯이 알려졌었고, 한 때 군대를 면제받기 위해 온 몸에 문신을 한 젊은이들은 어리석고 못된 놈들이란 뭇매를 맞으며, 그들의 문신은 그 어리석음의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문신은 나쁜 이미지로만 굳혀질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우리 나라에도 문신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길거리 다니다 보면, 문신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고, 며칠 전에 배구 경기를 보다가도 문신을 한 많은 선수들이 있어 놀라기도 했습니다. 노홍철 등 몇몇의 연예인도 문신을 한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우리 나라 여성들도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혹은 섹시함을 드러내기 위해 문신을 많이들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신의 대중화?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 나라에도 이전에 있던 문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덮고, 이제 좀 더 대중화되고, 그 속에서 좀 더 긍정적인 이미지로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굳이, 문신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려고 노력을 하지 않더라도 다수의 국민들이 문신을 거리낌없이 바라보는 대중화로 인해 조만간 우리 나라에서도 문신을 좀 더 자주, 그리고 다양한 문신을 볼 수 있을거란 생각이네요.

여러분들의 문신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요?

영국에서 느낀 국가 이미지, 한국 = 중국영국에서 느낀 국가 이미지, 한국 = 중국

Posted at 2009.03.11 10:25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영국, 런던에서 사는 것은 수많은 인종들과 뒤섞여 살아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처음에는 백인, 흑인, 동양계 등 얼굴색을 보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의식하게 되고 하는데, 오래 살다 보면 다 익숙해져서 다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 익숙해지더라도 각 나라의 이미지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영국에서 실제 느낀 바로는 아직 우리 나라 이미지는 OECD에 속한 나라 중 국가 브랜드 이미지가 가장 낮은 국가가 아닐까 하네요. 수치로 확실히 보지 않았지만

런던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지나치는 사람들 중 솔직히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 이것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지만, 결국 나중에 그 사람들과 같이 생활하면, 그 사실을 어김없이 내게 각인시켜주죠.

너 중국에서 왔냐?’ 이 말은 한국 유학생들이면 가장 많이 들어봤을 것입니다. 심한 경우, 초면에 중국말로 뭐라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물론, 이 때는 당연히 대방도 중국인인 경우가 많죠. 정중하게, ‘나 한국에서 왔어라고 해야 하는데, 반사적으로 얼굴부터 찌푸리며, 그냥 No라고 하게 됩니다. 아마 우리가 가진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 때문일 것입니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가 느끼는 중국인에 대한 이미지와 영국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가진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것에 있습니다. 그 이미지의 성격은 다소 다르겠지만, 한국인과 중국인의 외모가 비슷한 것처럼 나라 이미지도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이런 그들에게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있다는 것에 고마워해 할 수 밖에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국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니까요.

국가

부정적 이미지

중국

불법체류자, 노점상, 이상한 음식 먹는 사람, 소극적인 사람, 몰려 다니는 이미지, 안전 불감증, 사회주의

한국

사회주의를 제외한 위의 이미지, 그러나 조금 약한 정도, 북한으로 혼동, 이미지 자체가 없음.


공부 잘하는 학생, 부지런한 이미지 등 긍정적인 이미지들도 있지만, 아직은 위에서 열거한 부정적 이미지로 한국을 많이 알고 있습니다. 올림픽,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지만, 아직 국가 브랜드 향상은 보이지 않는 먼 길처럼 보이네요. 혹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좋은 방법을 알고 있다면, 널리 공유하는 것도 좋은 생각 같습니다.

한국 여성 대통령 등장은 50년 걸릴 듯한국 여성 대통령 등장은 50년 걸릴 듯

Posted at 2009.03.09 09:02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영국의 철의 여인마가렛 대처(Margaret Thatcher)의 등장은 온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1975년 최초로 영국 노동당 수장이 되었고, 4년 후 역시 영국 최초의 영국 여성 수상이 되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3번의 연임에 성공해서 수상직을 1990년까지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1982년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 승리, 공기업의 사유화, 구소련에 대한 강력한 정책, 국제사회에 환경 보호 호소 등 20세기 영국 사회와 세계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여인이 되었습니다.

 

지금 대처 수상 이후로 유럽은 많은 여성들이 정부 주요직에 임명된 상태며, 언제 수상이나 대통령 당선이 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세계 변화의 물결의 바람이 없었더라면, 지금 미국 대통령도 힐러리 클린턴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한국에서의 여성 대통령 등장은 아직 시기상조이며, 그 자체가 남성 중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그 과정에서도 많은 불협화음이 예상됩니다.

 

하지만, 가능성은 조금씩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아버지의 정치적 배경을 업고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박근혜의원이 가장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역시 그 아버지의 정치적 배경 때문에 고베를 마시게 될 것입니다. ()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개발이란 업적 뒤에 시민 탄압이란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고,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개발이란 구호는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되어 떠돌기만 할 뿐입니다. 따라서, () 박정희 대통령 시대를 갈망하고자 박근혜 의원을 추종하는 무리는 이제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도 박근혜 의원이 아니더라도 여성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여전히 있습니다. 한국 사회가 원하는 대통령은 해가 지나면서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가 여성에게 유리한 날이 곧 오기 때문입니다. 광복 이후 기회를 잡았던 사람, 군사적 힘으로 대통령이 되는 사람, 사회적 약자의 편을 드는 사람, 경제 개발을 외치는 사람 등 대통령이 되는 그 기회를 잘 포착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기회는 여성에게도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나라도 최근 5년간 호소력 있는 여성 의원이 꾸준히 나타나고 있고, 국민들이 남성 중심 사회에 진저리 칠 만큼 거부감이 오는 그 때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됩니다.

 

실천은 안하고 말로만 하는 공약, 잦은 말실수, 국정 운영 미숙, 정부 부처 구심점 역할 미비 등 대통령의 실정(失政)이 계속된다면, 남성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은 더욱 빨리 올 수 있으며, 이럴수록 여러 국정운영에 꼼꼼한 여성 대통령의 등장은 더욱 빨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성부의 존재가 여성 대통령 등장에 부담이 됩니다. 여성부 존재 자체가 아직 여성들의 위상이 남성과 맞설 수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에, 여성부가 없어져야 자가당착에 빠지지 않습니다
 

남성 우월주의라는 유교문화가 흔들리고, 여성 능력 신장하는 속도에 비추어 우리 나라에는 최소 50년 정도는 흘러야 여성 대통령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Posted at 2009.03.04 12:48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며칠 전에 '호주와 비교되는 한국의 직장 생활'이란 포스트를 봤습니다. /퇴근 시간, 연봉, 상하관계 등 역시나 한국과 호주의 직장 생활은 다르더군요. 많이 공감했습니다. 제가 느낀 영국의 직장 생활도 호주와 크게 다를게 없습니다. 칼퇴근에 연봉은 당연히 한국보다 높고, 상하관계도 그다지 스트레스를 주지 않습니다.

제대로 오래는 일해보지는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영국의 한 금융기관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작은 회사였고 직책도 중요하지 않은 일개 사원으로 경험을 할 좋은 기회였는데, 처음 들어갈 때부터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조금은 느슨한 조직체로 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일은 책임지고 끝내는 그런 분위기 입니다. 학교에서 흔히 보는 엄친아 스타일. 자기 놀 것 다 놀면서, 공부는 잘하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저는 그런 분위기가 맞지 않아서인지, 나름대로 열심히 하려고 조금 일찍 출근도 해보고, 모르는 것은 물어가면서 실수 안 하고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곤 했습니다. 시간은 눈깜짝할 사이에 흐르더니, 어느새 첫 주의 마지막인 금요일이 다가왔습니다. 출근해 보니 다른 날보다 조금 더 느슨해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랄 만한 일은 그 금요일 점심 시간에 터졌죠.

보통
, 인턴 사원끼리 점심을 먹었는데, 이 날 따라 우리 상관으로 볼 수 있는 매니저가 밥을 사준다며, 어디로 데리고 가는 것입니다. 스테이크를 맛있게 뜯고, 회사에 들어와 일을 하려고 하니, 또 그 매니저가 따라오라며, 어디를 또 갑니다. 안 따라갈 수도 없고, 일행 3명이 마지 못해 따라갔죠. 그러더니, 모퉁이에 있는 펍에 들어가 맥주 4잔을 떡하니 시키는 것입니다. 그 펍 안에는 다른 직원들의 모습들도 볼 수 있었는데, 금요일 점심 시간에 술을 마시다니, 전혀 예상치 못했던 순간이었습니다. 나와 함께 끌려간 일행들은 이런 일이 전혀 이상할 것 없다는 눈치였지만, 한국 직장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알기에 저에겐 이것은 놀라움의 극치였죠.

2잔 마시고 회사에 들어가니, 좀 알딸딸한 기분때문인지 일에 집중도 안되고, 이것이 영국의 직장 문화구나 하는 잡생각에 일은 커녕 얼릉 퇴근해서 술한잔 더 해야 겠다는 생각만 든 날이었습니다. 또, 영국은 금요일부터 휴일이라는 말이 직장 문화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 날이었죠.

겨울도 푸른 희안한 런던겨울도 푸른 희안한 런던

Posted at 2009.02.15 16:33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오늘은 일요일이라 앞 산에 올라갔습니다. 날씨가 좀 추웠지만, 집에만 있는 것은 좋지 않다고 느꼈기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번 가봤죠.

우리 나라는 역시 겨울이라 춥고,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간간이 소나무 등 상록수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것마저 없었더라면 정말 사막처럼 보입니다. 어쩜 잔디가 하나같이 사막같은 색깔인지...

앞 산의 모습. 마치 사막 같은 잔디가 펼쳐져 있습니다. 누리끼리 한게 상록수만 없으면 정말 사막같습니다^^;

        
역시 아파트 뒷마당 잔디도 색깔을 푸르름을 잃었습니다.

한번 런던에서 찍어 왔던 사진들을 한번 훑어 봤습니다. 특히, 겨울에 찍은 사진을 주로 봤죠. 찾아보니 역시 런던의 잔디는 겨울에도 푸릅니다. 물론, 단풍 나무과의 나무들은 한국처럼 잎파리가 남아 있지 않지만, 잔디는 아직 푸릅니다. 한국보다 일교차, 연교차가 크지 않아 겨울에도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런던입니다. 예전 사회 시간에 울릉도랑 그 기후가 비슷하다는 것을 배운적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네요. 둘다 섬이기 때문에 아마 맞는 정보일 겁니다. 이런 해양성 기후 때문에 겨울에도 푸른 런던이 있다고 생각하네요. 또, 상대적으로 공원이 많아 더 푸르게 보입니다.

겨울의 런던. 템즈강 변의 어느 한 작은 공원. 나무의 잎은 다떨어졌지만, 공원의 푸른 빛이 보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밟고 지나가서 가운데만 조금 남아 있는게 조금 아쉽긴 해도 푸르름을 느끼기에는 충분합니다.

런던 외곽 지역의 한 공원. 산책을 자주 가던 곳으로 역시 겨울철이라 나무 잎이 다 떨어졌지만, 잔디는 푸르기만 하네요. 한국도 겨울에 푸른 잔디가 유지될 수 있을까? 라고 수없이 되뇌어 보지만, 왜 영국 학교 운동장이 다 잔디고, 한국의 학교 운동장들은 다 흙판이라는 것을 알면 답은 이미 나왔죠?

한국 장애인과 영국이 주는 시사점한국 장애인과 영국이 주는 시사점

Posted at 2009.02.15 11:38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며칠 전 20살의 브라질 모델, 마리아나 브리디가 혈액순환장애로 사지절단을 했다는 뉴스를 들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소식이고, 만약 그녀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어떠한 고통을 겪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브라질 모델, 마리아나 브리디의 생전 모습.

그렇습니다
. 한국은 아직까지 장애인(장애우)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죠. 나 또한 어렸을 때에는 뭔가 모를 이질감이 들었고, 학교 내 그들을 향한 따돌림을 적극 나서서 막지 못하고 그저 옆에서 내 일이 아니니까 하는 무관심이었습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면서


하지만, 런던 유학 생활 동안 이런 인식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런던이란 도시가 가진 문화 속에 살면서 장애인 문화도 어느새 몸에 배게 된 거죠.

선 영국 정부는 장애인들에게 최대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려고 노력합니다. 시내 버스를 타더라도, 장애인 휠체어 자리는 어느 버스에나 있고, 휠체어가 타고 내리기 쉽게 버스 문에 자동 특수 받침대가 있습니다. 한번은 버스를 타다가 오랫동안 정류장에서 멈추고 가지 않아 창밖을 보니 장애인이 보호자와 함께 버스를 타는 장면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전혀 볼 수 없는 광경이어서 처음에는 신기한 듯 쳐다보았죠. 만약, 한국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서는 버스 구조를 완전히 바꿔야 할 것입니다. 먼저 버스 통로에 계단을 없애야 겠죠.


   휠체어 이용 가능한 런던 버스와 이용객의 모습

다른 버스 이용자들은 오랫동안 버스가 멈추어도 전혀 싫은 기색을 하지 않습니다. 원래 영국 사람이 느릿느릿하지만, 버스가 늦게 가더라도 그 이유가 장애인의 탑승이라면, 그들이 하는 일은 그저 버스에 오르는 것을 도와주거나 그냥 기다리거나 둘 중 하나죠. 비슷한 경우로, 그들은 애엄마가 유모차를 가지고 버스에 타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행동합니다.

나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영국 내무장관을 지낸 데이비드 블런켓(David Blunkett)을 보고 360도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는 선천적으로 장님으로 태어나 영국 살림을 책임지는 최고 고위직까지 올랐죠. 눈이 보이지 않기에 항상 자신의 눈 역할을 하는 골든 리트리버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면, 장님을 한 나라의 장관으로 뽑아줄 수 있을까요한국은 이렇게 되기까지 100년은 족히 걸릴 듯 합니다.


                        데이비드 블런켓 전 내무장관과 그의 도움견들

, 내가 좋아하는 영국 영화 노팅힐 (Notting Hill)’에서도 런던 내 장애인의 파워(?)가 느껴지는 장면이 하나 나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윌리엄 대커(휴 그랜트)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을 하는 아나 스콧(줄리아 로버츠)을 찾아가지만 사보이(Savoy) 호텔 지배인은 그의 입장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블록버스터(비디오 대여점)카드를 보여주며 들어가려고 애쓰다가 실패하지만, 지배인은 뒤 따라온 벨라(지나 맥키)에게 한마디 듣고 대커의 입장을 선뜻 허락하죠. 벨라는 그 스스로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고, 내가 기억하기에 그녀는 장애인 처우에 관한 기사를 쓰는 일을 했던 것입니다. 사보이 지배인은 호텔 이미지의 손상을 걱정해 그녀와 동행한 대커의 입장을 허락한 것입니다. 이렇듯 이미 런던은 장애인들의 위상이 보통 사람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한층 더 높음을 상호 인정하고 있습니다.

영화 '노팅힐'에서 사보이 호텔에서 실랑이 중인 데커를 도와주는 벨라

영국이 선진국이라서 혹은 서유럽 국가라서 이런 장애인의 처우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한 인식, 편견의 유무죠. 경제적으로 이미 한국은 유럽을 많이 따라왔고, 포르투갈과 그리스와 같은 나라는 경제 관련 수치상으로도 거의 비등비등합니다. 하지만, 한국과 영국의 가장 큰 차이는 그 경제 개발 속도죠. 영국의 경제 개발은 한국이 조선시대 중기 때 이미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은 서양 세계를 뒤쫓아 경제 개발을 순식간에 이뤘지만, 이것은 내실은 포기한 채 외양에만 신경 쓴 꼴이죠.

먼저 사람이 진정 살만하고 거기에 따라 인간애가 깊어질 때 고도의 경제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보다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일까요? 먹고 살기에 바빴던 시절은 가고 이제 배가 좀 부르기 시작하니까 좀더 배부르겠다고 인간의 다양성을 무시하는 행태와 인식이 정부에서부터 기업 또는 일반 사람까지 팽배합니다.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취업자의 몇 퍼센트를 장애인들로 채우는 것을 포기하는 대신 차라리 벌금을 낼 것이라는 기사가 몇 달 전에 나오기도 했었죠. 아직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이 이렇습니다. 한국의 대표기업조차 아직도 장애인은 그저 걸림돌이 되는 존재로 여기고 있는 것이죠.

그럼 영국은 걸림돌이란 존재를 내무장관으로까지 임명했던 것일까요? 그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 이후 블런켓 내무장관은 차기 영국 총리 2순위였습니다. (1순위는 현재 총리인 고든 브라운, 그 당시 재무장관) 불미스러운 일(사생활 문제)이 없었다면, 지금쯤 장님 영국 총리를 볼 수 있었을 지도 모르는 일이죠. 어쩌면 세계는 미국에서 혼혈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보다 더 떠들썩했을지도 모릅니다. 장님이 한 나라의 최고 수장이라니...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한국은 이제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합니다. 한국정부는 이젠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에 힘쓰고 장애인 편의 시설을 늘려주는 데에 좀 더 집중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으로는 10조를 가지고 아무리 경제 발전에 힘쓰는 것보다 차리리 이 기회에 장애인들에 대한 처우와 인식 전환에 힘쓴다면, 또, 그로 인해 사회 편견을 하나씩 제거해나갈 수 있다는 용기가 국민에게 생긴다면, 머지않아 진정 선진국의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한국영국의 금융위기 그리고 한국

Posted at 2009.02.14 19:35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역시 영국 경제도 세계 경기 침체의 소용돌이 속에 허우적 되는 모습입니다. 2008 6월경, 미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을 시작으로 영국 경제를 책임지는 금융을 비롯 서비스업이 몰락하는 현상이 지금도 지속되고 있죠.

영국 GDP에서 금융 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거의 10%에 육박하고, 서비스업까지 합치면 35% 정도입니다. 그만큼 서비스업이 발달되어 있고, 우리나라가 반도체, 조선을 수출하는 것처럼 영국은 그 서비스업 수출을 주로 하죠. 하지만, 이런 금융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구조를 지닌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발 경제 위기로 미국계 금융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무분별한 금융 상품을 취급했던 영국계 은행들도 미국 은행들이 가진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습니다로이즈TSB은행이 위기로 휘청거리던 HBOS은행(Halifax은행과 스코틀랜드 은행 두 은행의 합병체)을 인수하기도 했죠. 이로써, 로이드TSB은행은 규모는 이제 영국에서 가장 커졌지만, 지난 금요일 HBOS 120억달러의 세금전 손실이 발견되면서 로이즈TSB은행 주가는 하루동안 무려 28.7%나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여전히 금융 위기 여파가 남아있습니다.

이 금융위기로 영국은 영국계 은행들의 자구책으로 대출을 줄이고
, 투자를 줄이는 등의 긴축재정 정책을 실시하고, 이에 맞서 정부는 긴급 재정 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죠. 지금까지 쏟아 부은 혹은 쏟아 부을 돈은 어마어마합니다
.

사실
, 영국 정부는 금융위기가 처음 발생했을 때부터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하락했지만, 소비와 투자가 줄어들었고, 주택 가격 하락으로 인한 가계 자산의 감소, 또 거기에 따른 가계 파산 가능성이 커졌으며, 이런 가계의 부실은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등 실물경제의 악순환이 예상되자, 영국정부는 은행의 국유화라는 특단책을 썼죠. 몇 달 전 고든 브라운 수상은 이 특단책으로 미국의 뉴딜 정책과 맘먹는다는 언론의 때이른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획기적인 정책이었죠.

미국계 은행의 파산이 줄을 잇는 상황에서 영국 은행들은 서로 누가 파산할 지 몰라 은행끼리 자금 거래인 Libor금리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것은 금융 경제에 자금 순환을 막는 요인이었습니다. 이것을 해결하기에는 은행간의 신뢰성을 심어주는 은행의 국유화가 적절했던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런 은행의 국유화가 단기적으로는 효과가 있지만, 그 장기적 효과는 미지수라고 하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전문가도 있더군요. 하지만, 저는 영국정부의 은행 국유화 발표가 급한 불을 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한국은 영국에 비해서는 조금, 아주 조금 나은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한국 은행들은 미국발 금융위기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지 않았고, 기껏해야 환율 상승으로 인한 KIKO사태가 발생했을 뿐입니다. 리먼브라더스 파산은 어퍼컷이라고 하면 KIKO사태는 권투선수가 날리는 수많은 잽 중 하나라고 볼 수 있죠. , 영국 주택시장보다는 한국 주택 시장이 좀 더 안정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런던 집값은 세계적으로 가장 거품이 많이 낀 지역 중 하나고, 그만큼 하락폭도 서울보다 큽니다.

하지만, 한국 금융위기가 또 오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현재, 미국의 새로운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하루하루 경제 위기 해결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그 성패는 아무도 모르죠. 조금이라도 삐떡거리는 날엔 한국도 다시 한번 IMF라는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한번 갔다왔으니 얼마나 어려운 시기인지는 다들 아시죠?

따라서, 한국의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과감하면서도 스마트한 정책을 기대하는 바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