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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과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 (1) 2014.12.25
  2.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방법 (2) 2009.12.25

영국과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영국과 한국,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

Posted at 2014.12.25 13:52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영국에서 오랜 지낸 나로서는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영국과 우리 나라가 크리스마스를 받아들이는 인식 차이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된다. 올해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다. 나는 크리스마스 이브는 물론 지금 크리스마스를 가족들과 보내고 있다. 여자친구는 내일 만나기로 하고 말이다. 둘다 직장인이지만 내일은 징검다리 휴일이기에 충분히 만날 수 있다. 크리스마스 같은 휴일은 가족들과 보내는 것이 낫다고 여자친구를 설득하느라 힘이 들었다.


사실, 영국에 10년 정도 살았던 나는 가족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이 아주 익숙하다. 영국 사회가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함께 보내라고 하는 오랜 풍습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에서 크리스마스 때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고,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도 운행하지 않는다. 요즘은 많이 바뀌었지만, 10년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때 런던 시내는 그야말로 쥐새끼 한마리 없을 만큼 조용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가 이처럼 조용한 것은 상점을 운영하건 지하철을 운전하건 크리스마스 때에는 집에 가서 가족들과 보내라는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 1년간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에게 크리스마스만큼은 가족들과 함께 보낼 기회를 갖고, 또 대부분의 영국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다. 나는 영국에 홀로 유학을 떠났기에 크리스마스가 되면 더욱 외로워 이 크리스마스 시즌에 유럽여행을 가기도 했다. 



10년전 영국 런던의 크리스마스 전후의 모습. @리젠트스트리트



10년전 크리스마스 전후 런던아이


하지만, 우리 나라는 영국 사람들이 생각하는 크리스마스와는 다른 것 같다. 가족보다는 연인들을 위한 휴일인 것으로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미국 문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미국 할리우드 영화에서 유래되었다고 나는 보고 있다. 올해는 덜하지만, 매년 크리스마스만 되면 로맨스 영화가 줄을 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런 것들을 보고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크리스마스만 되면 연인과 함께 보내고, 짝이 없다면 그렇게 짝을 찾아 해메고 있는 것이다. 물론, 크리스마스 자체가 외국 휴일이기 때문에 외국, 그 중에서 우리 나라에 가장 큰 영향력이 있는 미국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나라에서 조금 왜곡되어서 발전한 것 같은 느낌이다. 크리스마스 이브에서 크리스마스로 넘어가는 날 전국의 모텔은 모두 커플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어디 멋진 야경이 보이는 남산과 63빌딩, 커플들의 핫 플레이스로 거듭난 이태원 또는 명동은 그야말로 커플들로 가득차 있다. 가족보다는 연인끼리 보내는 휴일로 인식이 완전히 굳혀져진 듯하다. 마치 아무도 말하지 않아도 11월 11일에는 빼빼로를 사야할 것 같이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영국과 한국의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 차이


영국은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는 연인과 함께 보내는 인식 차이가 있다. 물론, 가족과 연인이라는 것을 두고 어떤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것은 개개인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때 연인과 좋은, 뜻깊은, 기억에 남을 만한 추억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아가면서 소홀히 했던 가족과 함께 보내는 것도 더욱 의미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방법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방법

Posted at 2009.12.25 10:56 | Posted in 기타★
크리스마스는 누가 뭐래도 연인들을 위한 연휴다. 서로 카드를 주고 받으며, 낭만적인 레스토랑이나 바에 가서 둘 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거나, 놀이 동산에 가서 오랫만에 동심의 세계로 빠지기도 하고, 스키장에 같이 놀러가 스릴감을 느끼는 등, 이것들이 누구나 생각하는 그런 크리스마스일 것이다.

이렇게 영화, 드라마, 시트콤 혹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의 매체를 보면 꼭 연인은 아니더라도 이성과 함께 보내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강요해 왔다. 크리스마스 때는 꼭 이성과 함께 보내야 한다는 강박강념을 심어 주는 것이다.

물론, 바빠서 평소에 자주 만나지 못했던 연인들은 이 크리스마스가 말그대로 하늘이 주신 기회일 수도 있다. 이 기회를 통해, 크리스마스 날 같이 지내면서 그들의 사랑을 재확인하고, 재충전하고, 새해의 다짐을 같이 하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분위기도 그렇고, 이들에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맨날 연락하고, 한시라도 떨어지면 못 살 것처럼 사는 연인들까지 꼭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들에겐 크리스마스는 그저 수많은 날들 중 하나, 즉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날이다. 어쩌면, 이들은 성스러운 크리스마스 보다는 상업적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는 대표적인 커플이 될 공산이 크다. 특별할 것이 없는 그들이기에 비싼 선물을 주고 받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보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런던은 크리스마스 때 모든 교통 수단이 끊긴다. 지하철, 버스 등이 이 하루 동안 운행을 하지 않고, 역시 700만명의 런던 시민의 발도 같이 집에 묶이게 된다. 이것은 영국 정부가 다른 런던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버스 운전기사과 관련 노동자들에게 이 날만큼은 가족과 함께 보내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는 크리스마스 때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한다고까지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크리스마스 자체가 외국에서 온 휴일이고,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약간의 상업적인 변형이 많이 이뤄져, 진정한 의미의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또, 가까운 시일 내에, 설날도 있어 가족들과 만나는 기회가 더러 있기도 하다.

하지만, 쇼핑을 하러 돌아다니기 보다는 어려운 이웃을 도우는 것은 어떨까. 주위에 알게 모르게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 장애인, 양로원, 고아원 등 인터넷 검색만 하면, 자기가 사는 곳과 가까운 곳의 위치가 다 나오고, 이곳에 방문해 큰 선물은 없더라도 마주 앉아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도 외로운 그들이기에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만약, 하루 정도 연인을 만나지 않아도 되는 분들이면, 1년 중 하루, 크리스마스를 통해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이 크리스마스 날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한다. 꼭 연인과 함께 보내야겠다면, 연인과 함께 이들을 방문하는 것은 내가 생각하는 크리스마스를 100% 즐기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