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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 (30) 2011.04.14
  2. 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2 (2) 2009.03.13

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

Posted at 2011.04.14 15:51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지난해 영국에서 알던 제 친구가 한국에 있는 직장에 세번째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가 일했던 곳은 중소기업도 있었고 대기업도 있었는데, 저는 그곳이 어디든 왜 그만두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영국에서 인턴 했던 경험도 있었고, 학력도 어느 정도 좋았고, 인상도 아주 편안한 이미지로 어디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제 친구였기에 사표를 세번씩이나 제출했다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그 친구와 약속을 잡고 위로해줄겸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만나보니 의외로 무덤덤해 보였고, 별로 아쉬울 것 없다는 말투와 표정이었습니다. 또, 이 일련의 사건들이 영국과 한국의 직장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덧붙이더군요.

한국에서의 친구 경험담

제 친구는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영국의 직장 문화에 익숙한 친구였습니다. 남들 부러워할 만한 곳에서 인턴을 해서 경험도 어느 정도 있어서, 한국에서 소위 러브콜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야근이라는 한국 특유의 직장 문화 때문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었습니다.

첫 직장을 잡았을 때, 이 친구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택했습니다. 돈은 적게 받지만 권한이 여느 대기업 신입 사원들보다 크고 보다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돈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기에 일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이런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역할과 권한 수준의 만족은 야근 때문에 불만족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루는 자기 생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생일에 친구를 불러 어떻게 놀까 몇 일전부터 고민을 했더랬죠. 하지만, 생일 당일날 상사의 지시로 야근을 하게 되었고, 이 친구는 야근을 하면서도 입이 쭉 나와 투덜거리면서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의 능률은 제로였을 것입니다.

이 친구는 이것을 마음에 두고 결국 이틀 뒤 사표를 제출했고, 이제 시대도 바뀌었으니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야근같은 것이 없겠지 하고 지원했고, 얼마 뒤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말에 따르면, 대기업에도 야근은 아니지만, 정시에 퇴근을 하는데 눈치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직장을 세 번까지 옮기고 이렇게 지금은 제 앞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영국의 직장 문화

영국은 야근을 한국과는 좀 다르게 봅니다. 영국에서의 야근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일과시간에 할 일을 끝내지 못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즉,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방과 시간 끝나고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야근을 한다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그런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때때로 자기 위에 있는 상사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죠. 즉, 상사가 야근을 하는데 신입 사원은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는 뜻이고, 우리 나라는 이런 직장 문화가 팽배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영국에서는 말그대로 칼퇴근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5시 땡 치면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동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또, 우리 나라처럼 조금 더 일해서 임금을 더 주면 모를까 돈도 주지 않으면서 자기 스스로 일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 나라 직장 문화처럼 상사의 눈치를 본다는 자체가 아직 우리 나라가 능력제가 아닌 연공서열을 따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국의 경우처럼, 능력이 좋다면 당연히 일과시간에 일을 다끝낼 수 있기에 이렇게 능력만 따진다면 결코 상사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이 일을 끝냈으면 집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이런 아웃라이어를 원하지 않는 직장 문화가 있습니다. 결국 튀는 행동은 반발을 부르게 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같이 야근했던 다른 신입 사원에 떡 하나 더 주는 식으로 승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갑니다. 반대로, 능력이 좋은 신입은 잘난체 하는 신입사원으로 찍히는 것이죠.

능력 없는 직원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영국의 야근이 우리 나라에서는 마지못해 충성심을 보여주려는 야근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친구를 앞에서 보니 더욱 그렇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우리 나라 모든 직장인들이 야근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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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2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2

Posted at 2009.03.13 11:24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제가 예전에 런던의 조그만 금융 회사에서 일했을 때의 일입니다. 정식 직원은 아닌, 대학교 다니면서 남들 다하는 인턴쉽을 할 때였는데, 지금 한국와서 생각해보니 놀랄 만한 런던의 직장 문화가 꽤 여러가지가 있더군요. 오늘은 첫 글이었던 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에 이어 그 두번째 이야기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회사는 보통 9까지 출근했는데, 저는 의욕이 앞서서 조금 일찍 출근했습니다. 첫 주에는 긴장도 많이 돼서, 아침 일찍 출근해서 어떤 일을 해야 하고, 그 과정과 처리 방식을 미리 시뮬레이션으로 생각하고 노트에 적는 일이 반복되었죠.

아무도 없는 5층 사무실에 앉아 불을 켜고, 조용히 오늘 할 일을 생각한 후 시간이 남을 때면, 회사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회사 시설은 어떤지, 어디에 어떤 부서가 있는지 등을 둘러 보았습니다. 첫 날 매니저가 설명은 해 줬는데, 그저 형식적으로만 듣고 지나쳤던 것을 홀로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이 또 다른 재미를 주더군요.

하루는 지하에 내려가봤습니다. 보통 식당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구석에 헬스장이 있더군요. 운동을 좋아하기에 발걸음이 자동적으로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겉으로는 작아 보이나, 가까이서 보니 안은 제법 컸죠. 더 놀랐던 것은 아침 8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역시 런던은 칼퇴근에 더불어 칼출근이구나라는 나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이 때 알았습니다. 아침 마다 정각 9에 출근한 이들 대부분은 아침 일찍 회사에 나와 유산소 운동을 하고, 말끔하게 샤워를 한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어쩐지 어떻게 하루같이 정각 9 사무실에 들어오나 라는 의심에 짐작할 수도 있었지만, 이런 런던의 문화는 한국의 그것과는 다소 달랐기에 제가 전혀 생각치 못한 부분이었죠.

회사 일도 중요하지만, 운동을 통해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도록 도와주는 회사와 또 그 시설을 이용하며 자칫 스트레스로 상할 자신의 건강을 먼저 챙기는 직원들의 모습에서 한국의 직장 생활보다 좀 더 인간적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회사에 좀 더 많은 이익을 주고, 좀 더 많은 자신의 수익을 얻기 위해 기계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의 집합이 아닌 자신이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는 인간적인 모습인 조직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죠.

가끔은 이런 모습이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습니다. 일부 집이 먼 직원은 회사 시설을 이용하는 대신 아침에 대중교통이나 자가용을 이용하지 않고, 보통 뛰어서 30, 40분 걸려서 올 수 있는 거리라면, 뛰어서 회사에 오는 사람도 종종 있다고 하네요. 또, 아침에 바빠서, 운동을 못했다면, 하루 정도는 쉴 만도 한데 아침에 못한 것 점심 시간에는 꼭 채운다고 합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죠.

영국은 회사 안에 헬스장의 사내 배치 유무가 직원들의 사기에 큰 몫을 한다고 합니다. 한국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