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활'에 해당되는 글 1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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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3: 나라별 색다른 연애 (10) 2010.11.15
  3. 오랜 영국 생활로 변한 나의 습관들은 무엇? (6) 2010.10.11
  4. 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5가지 (14)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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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영국에 대한 잘못된 5가지 오해 (13) 2009.04.20
  11. 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 (14) 2009.04.16
  12. 담배 밀수와의 전쟁. 영국 정부의 대처방법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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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영국 외식업체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 (7) 200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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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두 말할 필요 없는 영국 명문옥스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 두 말할 필요 없는 영국 명문

Posted at 2011.01.08 17:44 | Posted in 영국★대학교

University of Oxford

 

1. 위치: Oxford, England

 

2. 학생 구성(추정): 남자: 58% 여자: 42% 학사: 57% 석사 이상: 43% 영국인: 82% 외국인: 18%


3. 학생 수: 20330명(2009년)
 

4. 도서관: 옥스포드의 메인 도서관은 보들리언(Bodleian) 도서관. 이 곳에는 약 800만권의 도서량으로 영국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 매년 5킬로미터의 책(세워서 옆으로 쭉 늘릴경우)들이 들어오기에 지금 책 보관할 곳이 모자라 또 짓는다고 함. 각 컬리지에도 도서관이 있어, 솔직히 말해 없는 책이 없을 정도.

 

5. 스포츠센터: 옥스포드에 넓은 운동장(하키, 축구, 럭비, 테니스, 트랙 등)에서 못하는 게 없을 정도. 헬스장, 암벽 등반, 수영장, 농구장...등 없는 것이 없음. 시설도 최신식.
 

6. 전문 심리치료사가 학교에 상주하여 학생들 상담. 공부와 성적 스트레스로 언제나 학생들로 붐비지만, 아주 도움이 된다고 함.


7. 대학 등록금(클릭): 학사 전공에 따라 12000파운드(2400만원)에서 13500파운드(2700만원) 정도. 인문대가 싸고, 그 다음 이공계. 치대는 24500파운드(4900만원) 정도. 석사도 이와 비슷함.
 
8. 학교 출신 유명인: 25명의 영국 수상 배출. 거기에 더해, 적어도 25명의 각국 대통령 혹은 수상 배출 기록만 봐도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음. 조사하다 놀랬던 것은 내가 좋아하는 영국 배우인 휴 그랜트(Hugh Grant)도 옥스포드 출신이라고 함.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유명인 리스트 (클릭해서 여기 들어가면, 각 분야마다 또 나뉘어져 있는데, 유명인이 엄청 많음을 알 수 있음)


에핑그린의 코멘트

오늘은 옥스포드대학(University of Oxford)에 대한 코멘트를 하겠습니다. 사실, 너무나 흠 잡을 때 없는 명문이라 마땅히 코멘트를 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는데, 그래도 영국의 최고 명문인 만큼 제 블로그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은 좀 아니겠다 싶어서 이렇게 생각을 바꿔 뒤늦게나마 코멘트를 합니다. 

하지만, 다른 영국 대학 코멘트와는 좀 더 다르게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제목에서 보듯 옥스포드는 두 말할 필요 없는 영국 명문이거든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 명성, 학생 수준, 고용 선호도, 방대한 도서관, 스포츠 시설, 학생 복지 시설 그리고 지방에서 느낄 수 있는 영국적인 캠퍼스와 맑은 공기를 맘껏 느낄 수 있는 도시 환경 등 솔직히 안 좋은 점을 찾기가 더 힘들 정도입니다. 만약 있다 하더라도, 배부른 고민인 정도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코멘트에서는 옥스포드 대학교 생활에 보다 중점적으로 써보려고 합니다. 사실, 제 친한 친구는 옥스포드가 아닌 캠브리지에서 공부를 했는데, 옥스포드나 캠브리지나 생활상은 모두 엇비슷하다고 하네요. 두 학교가 약간의 경쟁 심리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그런지 모든게 비슷비슷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느 영국 대학교와는 전혀 다른 대학생활 방식을 지니고 있죠. 한번 그 생활상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역시, 영국 명문 대학 코멘트라 서론이 길었는데, 그럼 본격적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입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여기 들어가려면, 성적이 좋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보통 A-Level 과목 3개에서 5개 정도에서 A를 받아야 하는데, 요새 이 시험이 쉬워져서 많은 학생들이 이런 성적을 받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한 때 수능이 쉬어서 만점자가 속출한 것처럼요. 암튼, 이 A-Level이 변별력이 없어지니, 다른 대학교와는 다르게 옥스포드(이후, 옥스포드라고 하면, 캠브리지도 그렇다고 이해해 주시길)는 자체 시험, 인터뷰, 에세이 등을 학생들에게 요구합니다. 시험만 잘 보는 학생들을 쌀에 섞인 좁쌀 걸러내듯 선별하는 거죠. 이렇게 요구 사항이 다양하고 선별과정에 긴 시간이 필요한 입학시스템이기에 다른 영국 대학교보다 일찍 지원해야 합니다. 옥스포드 입학을 원하시는 분들은 꼭 명심하시길...

들어갈 때 쯤 이미 짐작하겠지만, 여기 대학교 시스템은 좀 다릅니다. 옥스포드 밑에 38개의 컬리지가 있고, 이 컬리지들은 서로 독립되어 있죠. 입학하기 전에 선택을 해야 하는데, 자기가 원하는 곳으로 모두 배정을 받지는 않습니다. 각 컬리지는 학생들의 교육, 학생 평가, 기숙사 등을 책임지는데, 이런 면에서 독립되었다는 의미지, 졸업할 때 런던 대학교(University of London)의 컬리지들처럼 학위 수여를 컬리지들에게 이양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또, 컬리지간 수업 연계도 가능합니다. 자신의 컬리지에 속하지 않는 교수에게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죠.

이 컬리지 선택은 아주 중요합니다. 보통, 컬리지마다 학사와 석사 이상 학생을 모두 받는데, 각 컬리지마다 특색이 있거든요. 어느 컬리지는 법학이 유명하고, 어디는 역사학이 유명하다든지 등등. BBC에서는 옥스포드 컬리지들만의 랭킹을 졸업 성적에 따라 매기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이 랭킹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다 같은 옥스포드니까요. 중요한 것은 가고자 하는 컬리지에 자신의 전공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느냐입니다. 제 친구가 그러는데, 가끔 한 컬리지에 전혀 다른 전공의 학생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이럴 경우 당사자는 좀 황당하겠죠?

컬리지 선택이 끝났으면, 이제 공부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번 포스팅(2009년 영국 최고(最高)의 대학교는?)에서 말한 것처럼, 보통 영국 대학은 일반적으로 입학이 다소 쉽고, 졸업은 어렵다는 편견이 어느 정도 있지만, 옥스포드는 이런 편견이 전혀 적용되지 않는 대학입니다. 입학도 까다롭고, 졸업은 더 어렵거든요. 보통, 옥스포드 입학 경쟁률이 매년 5:1 정도 된다고 합니다. 놀라운 것은, 학교 공부를 도중에 그만두는 학생 비율은 1.1%에 불과하다는 사실이죠. 학교 공부가 어려워도 이것을 이겨내고 그만큼 졸업을 하는 우수한 학생들의 집합소라는 의미가 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학생들을 골라내기 위해 학생 선별에 대학이 그렇게 신중히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옥스포드는 공부 방식이 여느 영국 대학교와 약간 다릅니다. 철저한 세미나 개인 교습 방식이죠. 강의실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한 방에 때려 넣고 하는 강의는 있긴 있지만 옥스포드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방식은 아닙니다. 이들은 튜터(Tutor, 한국식으로는 지도 교수)와의 1대1 수업 방식을 지향하죠. 각 학생들은 1주일에 두번 정도 미리 정해진 시간에 튜터를 방문해 1주일간 읽었던 책, 논문, 에세이 등을 의논하고 검사받고 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개인 과외가 학교 수업보다 더 귀에 쏙쏙 들어 온다는 것은 다들 아시죠? 옥스포드는 말 그대로 이런 개인 과외를 대학생활 동안 꾸준히 받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제 공부를 했으니,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다른 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중간, 기말 시험 식으로 시험이 있는데, 대학교 시험 광경이 좀 색다릅니다. 이들은 학교 다닐 때 입지도 않던 학교 교복 같은 것을 꺼내 입고 시험을 봅니다. 저는 시험 볼 때 거추장한 것은 딱 질색이라, 가장 편한 면티에다 여름에는 반바지까지 입고 시험 보는 것을 선호하는데, 옥스포드는 가슴에 꽃까지 달고 꼭 교복 같은 것을 입어 줘야 한답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시험은 학교 공부를 평가하는 경건한 의식이라고도 볼 수 있기에 이렇게 교복을 입는 것은 옥스포드의 전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학생들도 그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구요.

시험을 봤다면, 좋은 성적이 나왔건 좀 실수를 했건 옥스포드는 그야말로 파티 분위기입니다. 사실상, 옥스포드란 도시가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온 도시가 파티 분위기인 셈이죠. 특히, 졸업시험일 경우는 우리 나라 고등학교 졸업식 때 계란 던지고 밀가루 뿌리는 것과 같은 비슷한 광경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은 계란이랑 밀가루보다 비싼 샴페인이나 크림을 이용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겠죠. 이 날은 술에 취해 난동을 부려 경찰에 잡혀가는 학생도 종종 볼 수 있답니다.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 났다는 건데, 그래도 이렇게 너무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풀면, 곤란하겠죠?



어떻게 옥스포드 학생들 생활을 느껴보실 수 있나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써 보려고 했지만, 옥스포드학생도 아니었으니, 친구가 한 말들을 되새김질 하면서 써봤는데, 다음에 시간되면, 친구랑 맥주 한잔 먹으면서 여러 가지 질문을 해서라도 더 많은 정보를 캐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말하고 싶은 말은 옥스포드는 진정 공부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가야 제대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University College 전경.

New College 전경.

Sheldonian Theatre 전경.

Magdalen College 전경.

Hertford College의 유명한 다리.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3: 나라별 색다른 연애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3: 나라별 색다른 연애

Posted at 2010.11.15 08:35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내가 영국 런던에 있을 때 있었던 일. 학교 근처의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스페인 여자친구와 피자를 먹으로 갔었다. 유명한지는 몰랐지만, 시간대가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 붐벼서 자리가 난 뒤 여자친구와 나는 재빨리 자리를 맡았다. 여자친구는 우리나라 아줌마 기지를 발휘해서 자신의 손가방까지 던지는 센스를 발휘ㅡㅡ;

너무 바빠서 그런지 종업원들은 우리가 자리에 왔는지 눈치를 못 챈 것 같
았다. 사실, 우리가 너무 잽싸게 들어와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나와 여자친구는 대화를 5분정도 나누는 동안에도 종업원 어느 누구도 우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 주문은 받아야 하지 않겠어?)

대화를 나누다 말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주위를 둘러보는 찰라에 여자 친
구가,

"헤이~ 웨이터~" 라고 크게 외치는 것이었다. 그것도 엄청 크게 ㅡㅡ;

원래 목소리가 큰 친구였는데, 사람들이 많아 다소 왁자지껄한 분위기의 레
스토랑은 칼랑칼랑한 여자친구의 목소리 앞에 수그러들었다. 그러면서, 모두들 우리를 쳐다보는 분위기ㅡㅡ;

(난 죄 없어요, 얘가 그랬어요~)

어디 쥐구멍에 숨고 싶었던 마음이 조금, 아주 조금 들었지만, 그래도 여자
친구니 당당히 고개를 들고 웨이터가 오기를 기다렸다.ㅡㅡ;

웨이터가 오니, 여자친구는 여기 탁자가 더럽다며, 얼릉 닦아주고, 세팅 좀 해 달라고 요구했다. 누가봐도 뚜렷하고 아주 정당한 요구였다. 우리는 레스토랑에 온 손님이고, 그런 서비스를 받을 필요가 충분이 있다는 것을 여자친구는 당당하게 요구한 것이다. 음식값을 지불하는 것도 우리고, 서비스가 좋다면 팁도 주는 사람도 우리였다.

웨이터는 "미안 미안" 하다며, 바빠서 이해해 달라고, 빨리 세팅 준비하겠
다고 굽신거렸다. 여자친구는 그 새 못 참고, 세팅 준비하러 가려는 웨이터를 붙잡고 주문하겠다고 했다. (난 아직 음식 고르지도 않았는데?ㅡㅡ;)

아무튼 주문을 다 한 후, 음식을 기다리면서, 아까 웨이터 부른 그 큰 목소
리는 좀 심하지 않았냐고 묻자, 종업원들의 직무유기(?)는 그렇게 크게 혼내야 한다고, 아무리 유명하고 바쁜 레스토랑이라도 고객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라는 말을 듣고 난 잠시 문화적 충격에 빠졌다.

(요구할건 정당히 요구하라...음...)

몇 달이 지났을까.

이번에는 일본 여자 친구와 여기 올 기회가 있었다. 역시나 바빴던 피자가게. 피
자가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보다 얇다는 차이밖에 없는데, 왜이리 바쁜지 난 아직도 모르겠다.

역시 자리에 앉았는데 웨이터는 다른 일을 하느라 분주하다. 이러다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예전 스페인 친구가 하듯이 웨이터를 크게 불러서 빨리 세팅도 하게 하고 주문도 하고 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얘처럼 그렇게 큰 목소리로 하기에는 내가 약간 소심한 면이 있었나 보다.

지나 가는 웨이터를 붙잡고, 아주 점잖고 낮은 목소리로...

"여기 세팅 좀 해줘요..."

이 눔(?) 알겠다고 하더니 한 5분은 오지 않고 있다ㅡㅡ;

앞의 일본 여자친구
는 못 느끼게 표정관리를 했지만, 혼자 뻘줌해서 혼났다. 난 그냥 다른 학교 얘기, 밥 먹고 타워브릿지로 해서 같이 걸어가자는 얘기 등을 하며 내 뻘쭘함을 이야기거리로 날려버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한창 둘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갑자기 자신의 가방에서 손수건을 꺼내, 우리 사이에 있는 테이블을 닦기 시작했다.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ㅡㅡ;

약간 놀랐지만, 세팅이 되지 않은 테이블이 약간 더러웠고, 얘기를 나누는
동안 여자친구는 좀 거슬렸던 모양이다. 그래서 직접 닦기 시작했고...난 그렇게 그녀의 자상함에 반할 수 밖에 없었다ㅡㅡ; 주문이 늦어 음식은 늦게 먹게 되었지만 왠지 이 여자친구의 색다른 면을 본 것 같아 기다리는 동안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또 한참이 지난 후 우연히 같은 피자가게에 한국인 여자친구와 오게 되었다
. 여긴 맨날 바쁘다. (젠장ㅡㅡ;)

아무튼, 자리에 앉았더니 웨이터는 역시 자기 할 일 하기에 바쁘다. 우리가 왔는
지 쳐다보지도 않고ㅡㅡ; 나는 뭐 이제 이런 환경에 익숙하고, 밥 생각도 별로 나지 않았을 때라 그럴려니 하고 그냥 얘기나 나누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테이블은 더러운 상태고, 아무런 세팅도 되어있지 않은 상태. 이거 어
떻게 또 고민이 되었다. 스페인친구처럼 크게 소리를 지를지(지난번처럼 점잖게 말하면 이눔들 듣지 않는다ㅡㅡ;) 아니면 그냥 내 손수건을 꺼내 닦을지...(근데 왜 여기는 우리 나라처럼 테이블에 휴지가 없는거야?ㅡㅡ;)

테이블을 슬쩍 보니 내 손수건을 꺼내 닦기에 테이블은 조금 더러웠다.

(그리고 내 손수건은 빤 지 얼마되지 않았단 말이야ㅡㅡ;)

그래서 이런저런 고민 속에 이 레스토랑에 온 이후로 웨이터를 이제껏 가장 오래 기
다린 것 같다ㅡㅡ; 난 괜찮았는데, 내 앞의 여자친구는 좀 배가 고팠을 것 같았다. 난 얘가 배고프다고 해서 여기 데리고 왔기 때문에...(나 나쁜남자?ㅡㅡ;)

아무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여자친구와 대화를 나누면서 여자친구도 뭔
가 이상하다고 느꼈나 보다. 웨이터들은 세팅은 해주지도 않고, 우리들은 더러운 테이블에서 일상대화나 나누고 있고...ㅡㅡ;

5분 정도 더 흐르자 난 여자친구의 심경이 급변했음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 주위를 둘러보는 빈도수가 늘었고, 얼굴 특히 볼 부분이 약간 빨개지면서 달아오른 모습으로 전형적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는 안절부절하는 모습이었다.

레스토랑에 왔으니 웨이터를 불러야 되지 않을까?

이 더러운 테이블을 직접 닦을까 말까?
이 앞에 있는 놈(나ㅡㅡ;)은 왜 말만 하고 웨이터를 부르지 않지?
아 배고파 죽겠는데, 여긴 뭐하는 레스토랑이야? 장사 안해?
xx 바쁜 레스토랑이네, 맛 없기만 해봐라><

아마 이런 생각들을 하는 모양이었다. 잘은 모르겠지만...ㅡㅡ;

아주 오래오래 지나, 한 30분 정도 기다렸을라나...
주문을 마쳤고, 우리는 또 음식을 10분 가량 더 기다렸다ㅡㅡ;
지금 생각하면 이 친구에게 좀 미안하다...ㅡㅡ;

귀국한 후 요새와서 술 안주거리로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친구들의 반응이 뜨겁다. 그건 우리 나라 여성들이 가지고 있는 내숭이고, 당연한 거라고...좋은 경험했다고...한 친구는 그 중 스페인 여자가 가장 맘에 든다고ㅡㅡ; (안 물어봤거든?ㅡㅡ;)

또 다른 친구는 아직 우리 나라에 요조숙녀처럼 소극적이고 수동적이면서 남성에게 의존적인 모습 또 그런 자세를 지향하는 여성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 친구 참 똘똘한데?ㅡㅡ;)

그래서 그런지 난 요즘 여성들을 만나면 이런 내숭에 솔직히 어떻게 행동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떻게 보면, 아직 우리 나라 여성들의 내숭에 적응(?)이 덜 된 듯 한 느낌... 요즘 개콘 보면 '우리 성광이가 달라졌어요'도 하던데 성광이가 나랑 비슷해 보인다. 정말 알다가도 모를...또, 누가 날 적응시켜줄지 참...

오랜 영국 생활로 변한 나의 습관들은 무엇?오랜 영국 생활로 변한 나의 습관들은 무엇?

Posted at 2010.10.11 08:23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누군가 이런 말을 한 것 같다. 인간은 새로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이 된다면 그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라는...나 또한 그런 동물로 영국에서 사는 동안 내 생활은 그야말로 영국인처럼 됨을 느꼈다. 물론, 그러는 동안 나는 그 변화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어느새, 손짓 발짓 등 바디 랭귀지를 영국인처럼 하고 있고, 매운 음식은 먹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조급해 하지 않고 느긋한 생활 방식을 취하고 있었다.

1. 매운 음식 노(No!)
영국에서 살면서 한국 음식과는 거의 연을 끊다시피 했다. 어렸을 때부터 외식을 좋아해서 그런지 영국으로 건너가 생활할 때 남들 흔히 겪는 음식 부적응은 나에게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영국은 내게 음식 천국이었다. 스파게티, 파스타, 피자, 피쉬 앤 칩스, 치킨 앤 칩스 등 기름진 음식부터 차이니지 푸드의 다양하고 아주 맵지 않은 달콤살콤한 음식, 스시를 비롯한 단백한 일본 음식 등이 나의 주식이 되었다.

자연스럽게 한국 음식, 특히 매운 음식은 거의 접하지 않은 채 생활하다 보니 이제 입맛이 변했음을 느낀다. 귀국해서 친구들과 닭갈비 집에 갔는데, 너무 매워 물배만 채우고 나온 일, 예전 소주 안주거리로 먹었던 부대찌게를 더이상 안주거리로 먹을 수 없었던 일, 가족들 모두 다 잘 먹는 육계장을 혼자 물 말아서 먹던 일 등 입 맛이 완전 변했다. 난 영국 살다 온 이후 외국 사람들이 김치를 먹으면 혀를 내밀며 물을 달라고 외치는 이유도 영국생활 이후 몸소 깨달은 셈이다.

2. 공원만 보며 누워!
푸른 공원을 유난히 좋아하던 나다. 햇살이 가득한 일요일마다 런던의 공원을 산책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때도 있었다. 내가 살던 곳에서 버스타고 시내쪽으로 나가면 하이드 공원(Hyde Park)이 있었다. 혼자여도 좋고 친구와 함께라면 더 좋은 그 곳에 난 공원에 누워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런던의 구름은 책장 넘어가듯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리저리 재빨리 움직이기 때문에 그것을 쳐다보고 있으면 아주 재밌다. 모양도 여러가지고, 차이는 크진 않지만 색깔도 달라 지루할 틈도 없이 조금만 누워 있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공원을 좋아하는 나를 보고 친구는 다른 공원을 소개해주었다. 보통, 런던의 공원은 무료로 누구나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곳인데, 이 친구가 소개해 준 공원은 큐 가든(Kew Gardens)으로, 약 5000원의 입장료를 내야했다. 역시 일요일 날씨좋은 날을 잡고,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큐가든에 갔다. 여기저기 잘 꾸며진 공원의 꽃과 나무들, 가끔 튀어 나오는 오리와 그 어미를 따르는 새끼들, 사람을 전혀 무서워 하지 않는 다람쥐 등을 뒤로 하고 난 역시나 공원에 누웠다. 역시 구름은 산들바람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고, 여긴 내가 처음 런던에 들어왔던 히드로 공항과 가까워서 그런지 비행기들도 한시간에 몇대씩 내 머리 위로 왔다갔다했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런던에 오고 또 가는가...이런 생각들을 하다 보니 또 시간은 흐른다.

지금은 한국에 있으면서 공원에 갈 경우가 있으면 습관처럼 눕게 된다. 내 여자친구는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쥐새끼 왔다갔다 한 곳이라고 돗자리를 깔아주겠다며 얼릉 나를 일으켜 세운다. 쥐새끼라...난 영국에 있을 때는 이런 걱정을 전혀 하지 않았다. 돗자리를 깔면 물론 위생에는 좋을 수 있지만, 어차피 우리는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이런 사소한 걱정은 해서 무엇하랴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3. 나 설마 알콜 중독?
영국에서는 저녁 때마다 와인을 마셨다. 물론 한 병을 다 마셨다는 얘기는 아니다. 아무리 영국이 와인이 싸다해도 그것은 내가 생각해도 미친 짓일 것이다. 하지만, 한 두잔 정도는 저녁 식사 때마다 마신 것 같다. 와인 전문가도 아닌데, 지금 와인을 마셔보면 이게 어느 나라 산인지 맟출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100% 정확히 맞추기엔 내 실력이 한참 모자를 것이지만...

이렇게 매일 저녁 알콜이 들어가다 보니 내 위장은 이런 내 생활 습관에 중독적으로 반응하기 시작한 것 같다. 담배를 끊어도 담배에 자꾸 손이 가는 것처럼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와인에 손이 자주 가게 되는 그런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싼게 비지떡이라고 한국에선 비싼 와인보다 맥주에 더 손이 간다. 특히, 더운 여름 날 시원한 맥주와 치킨은 찰떡궁합으로 손색이 없다.

맥주도 많이는 마시지 않지만, 예전 영국 습관처럼 밥 먹고 맥주 1캔 정도는 마신다. 이거 혹시 알콜 중독은 아닐까 걱정이 된다. 한 캔 정도 마신다고 머리가 띵하고, 구역질 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그러는 동안 내 위장은 점점 알콜에 적셔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현기증이 날려 한다. 나도 안다. 매일 알콜 흡수는 영국에서 얻은 습관 중 하루 빨리 고쳐야 될 습관이라는 것을...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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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5가지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5가지

Posted at 2010.06.05 09:34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서 공부하고 왔다고 하면, 제게 영국에 대해 물어 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질문들을 잘 들어보면, 영국에 대해 원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분들도 많아 보이더군요.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한번 제공해 보려고 이렇게 글을 씁니다^^

1. 영국은 비싸다?

영국의 물가가 비싸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런던 물가는 아주 높다고 알고 있는데,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아보면 그렇게 높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로 서울과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습니다.사람들에게 왜 영국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환율문제를 들더군요. 우리 나라 돈을 영국 파운드로 바꾸면, 1파운드 '동전'이 우리 나라 '지폐' 두 장과 맘먹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어쩌면 합당한 이유처럼 들립니다. 또, 만원권 100개를 파운드로 바꾸면, 그 부피가 1/4 (20파운드짜리로 바꿨을 때) 혹은 1/10(50파운드로 바꿨을 때)로 확 줄게 되죠. 이런 부피의 차이가 영국에서 쓸 수 있는 돈의 부피가 줄어든다고 생각되어 생긴 오해가 아닐까 합니다. 이런 환율적인 착시 효과를 배제하더라도, 개개의 물건을 봐도 런던과 서울의 상품 값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특히, 영국에 오래 사는 사람들은 한국의 이마트처럼 묶음으로 된 물건들을 많이 사게 되는데, 이럴 경우 어떻게 보면 우리 나라보다 훨씬 싼 물건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2. 영국인은 신사?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영국 갔다 왔으니 신사가 다 되었네'라는 덕담. 저는 이 말이 긍정적인 뜻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신사'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국에 있을 때, 신사가 아닌 사람들을 더 많이 봤기에 그 '신사'라는 말은 영국을 잘못 표현하는 일종의 일반화 오류에 빠진 단어라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제가 주로 있었던 런던에 '신사'라고 부를만한 순수 영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통계적으로, 런던 인구 750만명 중 약 30%가 저와 같은 유색인종이고, 심지어는 지나가다 백인을 보고, 그의 출신을 물어본다 할지라도, 반수 이상이 영국출신이 아닌 백인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럽, 호주, 미국 심지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백인들도 있죠. 물론, 제가 런던 이외의 사람들과 제대로 교류를 못해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무작정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는 오해는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순수 영국인 백인들을 만나더라도 그들 모두가 신사는 아니라는 사실은 축구 경기에서 날뛰는 홀리건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3. 영국에는 대표 기업이 없다?

지금 영국은 물론 전세계가 금융 위기로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영국은 최근 정권 교체를 필두로 유럽 경제 위기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죠. 우리 나라 사람들 대부분은 미국의 다국적 기업은 잘 아는데 반해 영국 기업들은 잘 모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 이번 영국의 경제 위기가 이슈되고 있는 것은 우리 나라의 대표 기업 삼성 같은 영국의 대표 기업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더군요. 하지만, 영국도 금융산업 말고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많습니다. BP(British Petroleum, 석유정제 기업, 포브스 기업 5위), Vodafone(통신사, 포브스 기업 20위), Tesco(대형할인점, 포브스 기업 71위), GlaxoSmithKline(제약회사, 포브스 기업 92위) 등 대형 은행을 제외하더라도 포브스 100대 기업에 드는 회사가 4곳이나 더 있습니다. 100위권 안에 드는 우리 나라 기업이 삼성 밖에 없으니 영국에 대표 기업이 없다는 말은 큰 오해라고 할 수 있겠죠?

4. 영국 유학생들은 부자?

1번과 관련된 오해일 수도 있겠습니다. 물가가 높은 곳에서 오래 생활했으니, 영국 유학생들이 돈이 많다고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국 유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특히, 영국은 유학생들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중간 중간에 아르바이트도 할 수도 있고, 그런 이유로, 금전적인 문제로 학교 선택보다는 영국 오기 전부터 아르바이트 찾는데 더 심혈을 기울이는 분도 많습니다. 가끔, 주객이 전도되어서 공부보다는 불법적으로 주당 20시간보다 더한 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식도 들었구요. 제 생각엔, 영국으로 오는 사람들보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평균적으로 더 부자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미국 대도시는 모르겠지만, 그 외 지역에 사는 미국 유학생들은 우선 기본적으로 자동차가 필수품이기 때문입니다.

5.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해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 같네요. 정확한 정보를 위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역시 영국은 우리나라보다 연평균 강수량이 적더군요. (우리 나라는 1245mm/연, 영국은 1220mm/연) 작은 차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이 영국 날씨 보고 비가 많이 온다고 말하는 것은 적반하장이겠죠? 또, 종종 제게 영국 날씨에 질문하는 분들 중 영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착각하시는 분들은 우리 나라 여름의 우기 때처럼 소나기가 맨날 내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록 영국에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을지라도 영국에 내리는 비는 보슬비가 많습니다. 맞아도 흠뻑 젖지 않는 그런 비죠. 보슬비다 보니,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여 흐린 날도 많습니다. 또, 이런 흐린 날과 더불어, 비가 오는 중간중간 구름이 걷혀 햇빛이 나는 날도 많도 많죠. 그래서, 영국에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호랑이 장가가는 날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또, 이런 날이 많으니, 무지개도 많이 볼 수 있죠. 영국 날씨가 보통 우중충하다고 해서 유학생들이나 여행객에게 큰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리저리 급변하는 불안정한 날씨, 즉 하룻동안에도 다양한 날씨를 보여주는 영국 날씨가 제겐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꼭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인간의 마음과 같아 제게는 더 친숙하죠. 잠시 삼천포로 빠졌는데, 영국을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영국 사람들은 이런 급변하고 불안정한 날씨의 변덕을 알기에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나라 여행객처럼 일부러 방수옷을 준비해서 입고 다니지도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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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핑그린이 뽑은 런던의 명소 4: 사우스 뱅크 센터(South Bank Centre)는 영국의 코엑스에핑그린이 뽑은 런던의 명소 4: 사우스 뱅크 센터(South Bank Centre)는 영국의 코엑스

Posted at 2009.05.18 16:23 | Posted in 런던★영국 여행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 자주 갑니다. 쇼핑 시설, 영화, 뮤지컬, 전시회, 비지니스 회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으며, 오락거리, 먹을 거리, 마실 거리가 풍부하여 젊은이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안성맞춤인 곳이기도 하죠. 편리한 버스 노선, 지하철로 코엑스가 위치한 삼성역 근처는 강남의 유동성 인구로 1년 365일 항상 붐비고, 기록상으로는 하루 평균 14만명, 주말 25만명이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런 코엑스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곳이 런던에도 있습니다. 바로, 사우스 뱅크 센터(South Bank Centre)이죠. 위치는 런던 워털루(Waterloo) 역, 근처에 런던 아이(London Eye) 그리고 템즈강(The Thames)에 맞대어 있습니다. 사우스 뱅크 센터는 런던 전시 문화의 중심지로, 3개의 극장(연극), 3개의 콘서트 홀, 2개의 미술관, 2개의 영화관 등이 주를 이루고, 이외에 카페, 레스토랑 등을 제공하여 런던을 방문한 관광객 뿐만 아니라 런던 사람들에게도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코엑스가 한국 최고의 전시 문화로서 항상 새로운 것들을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보여주도록 노력하듯이, 사우스 뱅크 센터도 영국에서 최초로 3-D 영화 관람을 시도하는 등 항상 영국 전시 문화에 선구적 역할을 했습니다.

게다가, 빌딩으로 다소 칙칙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을 시각적 즐거움을 제공하여 사람들의 큰 사랑과 기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코엑스는 색색으로 치장한 것에 더불어 피아노까지 치는 분수, 장보고 기념 전시 등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있고, 사우스 뱅크 센터도 1~2년전 사람 크기의 똑같은 동상 여러개를 이 근처 도로, 길, 건물 옥상 등에 세워 논 적도 있고, 건물 한 벽면을 풀로 덮는 모험(아래 사진 참조)도 하는 등 영국 언론과 사람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럼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먼저 사우스 뱅크 센터입니다.

워털루 브릿지 남향으로 오른편에는 Queen Elizabeth Hall이 있습니다. 지금 오즈의 마법사(Wizard OZ) 뮤지컬이 펼쳐지고 있나 봅니다.

워털루 브릿지 왼편에는 Royal National Theatre가 있습니다.

위 사진의 Royal National Theatre 중 가까운 부분 건물 외벽을 잔디로 뒤덮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걸 기념한 사진인 것 같네요.

친구와 영화를 보고 워털루 브릿지의 한 카페에서 휴식을 취하며 찍은 사진입니다.

이것은 Royal Festival Hall입니다. 사우스 뱅크 센터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고 하네요.

               사우스 뱅크 센터 주변에는 이렇게 여러 동상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영화, 연극, 전시, 라이브 콘서트, 클래식 콘서트 등을 알리는 안내판입니다. 종종 무료 공연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런던에 있을 당시 사우스뱅크 빌딩 옥상에는 위와 같은 미지의 동상이 여러개 있었습니다. 사실, 사우스뱅크 빌딩 말고도, 도로변, 다른 빌딩 건물 등 이 근처 여러 곳에 산재해 있었죠.

가까이서 보면 위와 같습니다. 학교 오갈때마다 봤는데, 저는 지금도 저게 뭘 위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 있나요?

          사우스 뱅크 센터의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라 할 수 있는 IMAX 영화관


이것은 코엑스의 모습입니다. 확실히 건물들이 영국의 사우스 뱅크 센터보다 세련되고 멋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사우스 뱅크 센터는 5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겠죠.

코엑스 앞에는 화려한 조명과 피아노 소리가 나오는 분수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코엑스와 사우스 뱅크 센터. 무엇보다도 두 곳은 각각 한국과 영국의 문화예술을 시민들 혹은 도시 방문자 모두에게 보여주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그럼으로서 사람들의 문화적 성숙을 돕는 그런 장소로서 사랑받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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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동안 영국 술집이 일찍 문닫은 이유100년동안 영국 술집이 일찍 문닫은 이유

Posted at 2009.05.14 19:18 | Posted in 런던★해외 이슈
한가로이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영국 청년들. 11시가 되면 모두 집에 가야 된다구?!

런던에 처음 갔을 때 놀랐던 점은 길거리의 가게, 슈퍼들이 모두 일찍 문을 닫는 것이었습니다. 술집(펍, Pub)도 예외가 아니었죠. 지난 2005년 법 개정 전까지 일반 가게들은 5시 혹은 6시, 그리고 술집은 밤 11시에 문을 닫아야 했고, 일요일에는 5시간 정도만 영업이 허용되었습니다. 따라서, 100여년 동안 런던 시민들의 밤 문화는 신데렐라가 그랬던 것처럼 11시만 되면 허겁지겁 자기 짐을 챙기고 집으로 돌아오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었죠. 일요일은 형식적이나마 교회를 가기 위한 시간이 주어졌지만, 전날 풀지 못한 회포를 푸는 청년들이 더 많아지기도 했습니다.

벌써 4년전 일이지만, 지금 런던은 이런 사회주의적(?) 법을 개정했고, 술집은 시간제한 법에서 벗어나 일정한 허가를 받고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며, 일요일에도 정상 영업을 하는 술집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술집과 비슷한 유흥업소인 클럽도 덩달아 호황을 이루었죠. 당연히, 밤문화를 이끄는 유흥업소들의 수익은 올라갔지만, 취객으로 인한 범죄, 사건, 사고가 많이 늘어나면서 런던 경찰이 한층 더 바빠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00여년전 영국 정부가 처음 술집을 일찍 문닫았던 이유도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역사적으로 큰 갭이 있으나, 어느 알코올이나 인간의 정신과 몸을 혼미하게 하는 것은 마찬가지니까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영국 정부는 세계 제 1차전쟁 당시 술집이 늦게 까지 연 것을 보고 큰 우려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전쟁 중에 술을 밤 늦게까지 마시면, 병사들의 사기는 올라갈지 모르지만, 그 전쟁에서 패배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술 때문에 창과 방패를 다루지 못하는 병사들은 적에게 식은 죽 먹기와 같을 것이고, 우리가 술 먹은 다음 날 머리가 아픈 것처럼 술독 때문에 다음 날 병사들의 행군에 큰 지장을 주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영국 정부는 부랴부랴 밤에는 술집을 모두 문을 닫게 만들었고, 1세기 정도가 지난 2005년에서야 겨우 술집 영업 제한을 폐지했던 것입니다. 역사적 사건에 바탕을 둔 법이었기에, 개정 당시 이곳저곳에서 많은 반대가 심했지만, 당시 리빙스턴 런던 시장과 블레어 영국 총리는 비지니스 친화적 정책으로 밀어부쳐 결국 이같은 변화를 이끌어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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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스페인 친구가 부러웠던 이유유난히 스페인 친구가 부러웠던 이유

Posted at 2009.05.10 09:44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스페인 친구 파티에서 한 컷!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 브라질 등 국적이 다양했다.

영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가장 좋았던 점이 세계 곳곳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학교에는 세계 100개국에서 온 학생들이 있고, 런던만 해도, 실제 런던 사람보다 유럽,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동양 사람들도 아주 많이 볼 수 있죠.


저도 자연히 대학 생활 동안 외국 친구들을 만나게 됐는데, 유난히 스페인 친구들이 부럽더라구요. 그 이유는 바로 그들의 스페니쉬 언어였습니다.

우선 스페인 친구들은 브라질을 제외한 남미와 같은 언어, 스페인어를 사용합니다. 남미와 스페인 사람간의 그 언어 구사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그래도 서울 사람이 제주도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그런 차이이죠. 즉, 말이 조금 달라도 의사 소통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한가지 놀라운 점은 스페인 사람들은 바로 옆 나라인 포르투갈 사람과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단 것입니다. 옆에서 스페인 출신 친구와 포르투갈 친구가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듣고 놀랐던 적이 있죠. 둘 간의 대화를 들어보니 스페인 말을 쓴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 포르투갈 친구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았나 봅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제 스페인 친구는 이탈리아 사람 그리고 프랑스 사람과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더라구요. 어디서 따로 배웠냐고 물어봤더니, 그렇진 않다고 하는데, 도통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물론, 스페인어, 이탈리어어, 프랑스어 모두 다른 언어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이들 언어 모두 라틴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유럽 각국의 언어는 라틴어라는 한가지 언어에서 파생된 언어고, 제 스페인 친구는 그 뿌리를 완벽히 이해하고, 그 언어마다 고유한 차이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의사 소통에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이것은 몽고계통 사람들이 우리 나라 말을 쉽게 배우는 것과 일맥상통할 듯 하네요.

이렇게 말해 놓고 보니, 이 스페인 친구는 세계 어느 곳에 가도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미국이나 영국에서는 영어를, 남미에 가면 스페인어나 포르투갈 말, 유럽에서는 각 유럽에 맞는 말, 동양에 가면 왠만하면 영어로 의사 소통을 하면 좋아하니 그렇게 하면 되고...지금와서 생각해도 너무나도 부러운 친구입니다.


*제 스페인 친구가 전체 스페인 사람을 대변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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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빨간 우유는 딸기 우유가 아니다?영국에선 빨간 우유는 딸기 우유가 아니다?

Posted at 2009.05.02 15:25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제 영국 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면, 바로 우유입니다. 영국 가기전 어릴 때부터 집에 우유가 배달되면 하루 동안 1리터 가량 마신 적도 있죠.
우리 나라는 겉 표지의 우유의 색깔이 그 맛에 따라 정해지지만, 영국은 좀 색다릅니다. 즉, 영국은 우리 나라처럼 딸기, 초코, 커피 등의 색깔로 우유를 구별하지 않고, 우유의 유지방 함유에 따라 그 표지 색깔을 달리하죠.

영국에서 보통 표지가 빨간 우유는 Skimmed Milk라고 합니다. 크림을 다 걷어냈다는 의미로 Skim이란 단어를 쓰는 것이죠. 이 크림이 다 걷어졌으니, 이 빨간 우유의 유지방은 0.3% 이하라고 합니다.
 

저는 영국에서 헬스장 다닐 때 이 우유를 무척이나 애용했었죠. 맛은 다소 단백한 맛입니다. 나쁘게 말하면, 맹맹한 맛이라고 할까요. 싫어하는 분들은 엄청 싫어하기도 하지만, 저는 그럭저럭 괜찮았다는...

그리고, 유지방이 가장 많이 든 우유는 겉표지가 파란색입니다. 한국에서 보통 먹는 우유랑 비슷하다고 보면 됩니다. 유지방은 3.5% 정도라고 하네요. 빨간 표지의 Skimmed 우유와 파란색 사이의 유지방 함유 우유는 아래와 같이 또 녹색으로 구분을 합니다. 

순서대로 왼쪽이 맹맹한 크림이 걷어진 우유, 녹색은 그 중간, 그리고 파란색 우유는 크림이 아주 풍부한 우유입니다.

참고로 이 색깔에 따른 가격 차이는 없습니다. 당연히, 크기에 따라 가격이 차이날 뿐 크림을 많이 걷어내건 많이 함유했건 그 가격은 똑같죠.


한국에 귀국해서 보니, 우유 가격은 영국이 훨씬 싼 것 같습니다. 지금 집에서 마시고 있는 우유를 보니 1.8리터에 거의 5000원(2.5파운드)하던데, 영국은 2리터 가량이 1파운드(2000원) 정도 합니다. 조금 올랐을 수도 있겠지만, 대강 생각해보니 우리 나라 우유가 영국보다 두 배 가량 비싼 것 같네요. 영국에 소가 많은지 우유값이 많이 싼 모양입니다.


물론, 요새는 경쟁업체들이 많이 생긴 관계로 파란-녹색-빨간색의 전통적인 색깔 개념이 많이 사라졌답니다. 아주 다양한 색깔의 우유가 존재하죠. 우리 나라처럼 빨간 표지의 우유가 딸기 우유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빨간표지의 우유가 딸기 우유가 아님을 위 그림에서도 확실히 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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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얼룩무늬 신호등을 아시나요?영국의 얼룩무늬 신호등을 아시나요?

Posted at 2009.04.28 11:02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런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우리 나라와는 다른 신호등이 하나 눈에 띌 것입니다. 바로, 얼룩무늬 신호등이라고 하는데요. 횡단보도의 흰색과 검은색의 무늬처럼 이 신호등에도 그런 무늬가 그려져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답니다.

영국 신호등의 종류입니다. 이 중 맨 왼쪽 2개가 제가 말한 얼룩무늬 신호등입니다. 얼룩 무늬 기둥에 둥근 주황색 등만 반짝 반짝 할 뿐이죠. 이것이 어떤 용도가 있는지 살펴볼까요?

이 얼룩무늬 신호등은 영국 사람들의 '사람이 자동차보다 먼저'라는 문화가 깃든 신호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신호등이 있는 곳에서는 사람이 차보다 우선이죠. 즉, 차가 도로를 지나갈 때, 도로변에 사람이 기다리고 있으면 꼭 멈춰야 합니다. 오토바이, 자전거 등 모든 차량에 적용되죠.

좀 더 가까이서 본 얼룩무늬 신호등

밤에는 얼룩 무늬가 빛을 발하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 위의 도로 표시처럼 학교 앞에 이 얼룩무늬 신호등이 있어 학생들을 먼저 지나가게 하거나, 어린 학생들이 도로에 뛰어들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 메시지를 주기도 하죠.

세인트 폴 성당에서 밀레니엄 브릿지로 가는 길입니다. 관광객으로 항상 붐비는 이곳에도 어김없이 얼룩무늬 신호등이 있죠. 관광객들이 많아 보행자 도로가 붐빌 수가 있으니, 빨리 지나가게 해서 도로 안전을 위한 조치로 이렇게 얼룩무늬 신호등을 설치하기도 합니다.

또, 얼룩 무늬 신호등은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주택가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 신호가 바뀌는 것을 기다릴 필요 없이, 양쪽을 살핀 후 차가 없을 경우, 사람들이 그냥 지나가게 하는 것이죠. 물론, 차가 지나가더라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이 지나가려고 하면, 차들은 멈춰야 합니다.

영국 교통부에서도 이렇게 얼룩 무늬 신호등 앞에서 지켜야 할 운전자와 보행자의 행동을 명확히 규정해 놓고 있습니다.

얼룩무늬 신호등은 영국인의 자동차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는 영국만의 문화 유산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사람보다 차가 먼저라는 인식이 뿌리깊게 박힌 나라들에게 일종의 경고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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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대한 잘못된 5가지 오해영국에 대한 잘못된 5가지 오해

Posted at 2009.04.20 18:47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서 귀국한 지금 내게 영국에 대해 물어 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 질문을 잘 들어보면, 영국에 대해 원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한번 제공해 본다.

1.
영국은 비싸다
?
영국의 물가는 비싸다고 알고 있다. 특히, 런던 물가는 아주 높다고 알고 있는데, 영국에서 체험상 그렇게 높지 않다겪어보니, 서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사람들에게 왜 영국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환율문제를 든다. 한국 돈을 파운드로 바꾸면, 1파운드 '동전'이 우리 나라 지폐 두 장과 맘먹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어쩌면 합당한 이유처럼 들린다, 만원권 100개를 파운드로 바꾸면, 그 부피가 1/4 (20파운드짜리로 바꿨을 때) 혹은 1/10(50파운드로 바꿨을 때)로 확 준다. 이런 부피 차이가 영국이 비싸다고 느끼는 가장 큰 오해가 아닐까 한다. 이런 환율 문제를 배제하더라도, 개개의 물건을 봐도 런던과 서울의 상품 값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오히려, 영국은 개개의 상품이 조금 비싼 품목이라도 한국의 이마트처럼 묶음 판매가 많아 어떻게 보면 더 싼 것도 많다.

관련 포스팅: 영국 돈의 모든


2.
영국인은 신사?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영국 갔다 왔으니 신사가 다 되었네'라고. 이 말이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더라도,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신사가 아닌 사람들을 더 많이 봤고, 또 같이 지냈기 때문이다런던에 순수 영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통계적으로, 런던 인구 750만명 중 약 30%가 나와 같은 유색인종이고, 심지어는 지나가다 백인을 보고그의 출신을 물어본다 할지라도, 반수 이상이 영국출신이 아닌 백인들이다. 유럽, 호주, 미국 심지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백인도 있다. 물론, 내가 런던 이외의 사람들과 제대로 교류를 못해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무작정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는 오해는 버리셨으면 좋겠다. 만약, 순수 영국인 백인들을 만나더라도 그들 모두가 신사는 아닐 것이다. 

관련 포스팅: 영국의 유색인종과 외국인 노동자
                   영국 내의 인종차별              


3.
영국은 대표 기업이 없다?
지금 영국은 물론 전세계가 금융 위기로 휘청거리고 있다. 영국은 최근 IMF에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기에 한국보다 상황이 더 안 좋은 모양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여기에 '우리 나라의 삼성 같은 기업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하지'라며, 금융 위기에 금융 산업뿐이 없는 영국이 IMF 자금을 신청하는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영국 금융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터무니 없이 강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국도 금융말고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많다. BP(British Petroleum, 석유정제 기업, 포브스 기업 5), Vodafone(통신사, 포브스 기업 20), Tesco(대형할인점, 포브스 기업 71), GlaxoSmithKline(제약회사, 포브스 기업 92) 등 은행을 제외해도 포브스 100대 기업에 드는 회사가 4곳이나 있다. 사실, 외국인들이 삼성, LG등 우리 나라 IT기업만 알고, 다른 산업의 대기업으로 통하는 우리 나라의 SK, 한화, 두산 등을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에 영국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참에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4. 영국 유학생들은 부자?
1
번과 관련된 오해일 수도 있겠다. 물가가 높은 곳에서 오래 생활했으니, 영국 유학생들이 돈이 많다고 오해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국 유학생들이 더 많다. 특히, 영국은 유학생들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중간 중간에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따라서, 금전적인 문제로 학교 선택보다는 영국 오기 전부터 아르바이트 찾을 생각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분도 많다. 가끔주객이 전도돼서 공부보다는 불법적으로 주당 20시간이 아닌 더한 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내 생각엔영국으로 오는 사람들보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평균적으로 더 부자인 것 같다. 미국 대도시는 모르겠지만우선 미국 유학생들은 자동차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5.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해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영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한국처럼 소나기가 맨날 내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영국 비는 보슬비에 가깝다. 맞아도 흠뻑 젖지 않는 그런 비. 보슬비이기에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여 흐린 날도 많다. , 이런 흐린 날이 많으니, 중간중간 구름이 걷혀 햇빛이 나는 날도 많다. 우리 나라에서 호랑이 장가가는 날을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런던에서는 수없이 봤다. 이런 날이 많으니, 또 무지개도 많이 볼 수 있다. 영국 날씨가 보통 우중충하다고 해서 유학생들에게는 큰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리저리 급변하는 불안정한 날씨가 꼭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인간의 마음과 닮아 나에게는 더 친숙하다. 영국 사람들도 급변하고 불안정한 날씨의 변덕을 알기에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고 다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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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

Posted at 2009.04.16 18:42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 사는 동안 같은 대학 친구 소개로 에핑 그린(Epping Green)이란 내 블로그 닉네임과 똑같은 곳에서 홈스테이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런던이란 도시 속에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해서 런던 외곽에 살아보고 싶었던 맘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다.

내가 그 지역(런던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25km 떨어진 작은 마을)의 이름을 따서 닉네임으로까지 만들었으니, 이 글을 보는 일부는 벌써 눈치를 챘을 것이다. 거기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학교는 다녀야 했기에, 몇달치 용돈을 끌어 모아 중고차도 한대 샀었다. 여기는 런던까지 기차, 지하철은 커녕 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과한 생각도 들지만, 거기서 지낸 3년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주변 환경은 역시 끝 없는 들판과 공원의 연속이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고, 저기 멀리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으며, 그런 것을 바라보는 내 옆으로는 작은 마차를 타고 할아버지와 꼬마아이가 지나가고 있다. 해가 쨍쨍한 여름에는 나무 아래 그늘을 찾아 땀을 식히고, 겨울에는 코트를 꺼내 입고 홈스테이 주인 아들 꼬마랑 눈으로 장난도 치는 등 사계절 모두 좋은 기억 뿐이다.

학교 시험으로 지쳤지만, 운전으로 더 지쳤던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시간과 딱 맞았던 날에는 홈스테이 가족이 저녁 먹었냐고 물어보는 친절함도 기억나고, 저녁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좀 늦게 들어 오는 날에는 저녁은 전자렌지에 데워 먹으라는 쪽지가 눈물 나게 고마웠던 때도 기억난다.

홈스테이 하기 전에는 내가 스스로 냉동 식품을 꾸역꾸역 먹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니, 나를 위한 이런 음식 하나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아주 충분했고, 또 그것에 대한 나의 감동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홈스테이가 제공했던 이런 따스한 인정에 보답하듯 나 스스로도 고등학교 때부터 피던 담배를 끊는 용기도 발휘했으니, 이 홈스테이가 내게 베푼 인정은 정말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인정이었으랴.

3년간 그렇게 홈스테이 가족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나는 그들의 문화에 어느새 동화되었음을 귀국한 지금 많이 느끼게 된다. 특히, 지금 한국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습관은 식사 중 시원하게 코 푸는 내 모습이다. 영국 사람들은 식사 중 콧물이 나거나 좀 간지럽거나 하면, 식탁에 앉은채로, 옆도 돌아 보지 않고 코를 시원하게 푼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그들의 여자친구들이 있는데서 그렇게 했다가 옆자리 앉아 있던 친구에서 은밀한 설교를 듣기도 했다. '은근이 깬데'라고 하던데, 처음에는 뭔 말인지 몰랐다.

이것 말고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이 약간 불편하겠금 하는 그 홈스테이와 영국 생활에서 배운 영국적인 문화가 몇 개 있다. 무단 횡단하기, 식사 준비하는데 옆에서 알짱거리기(홈스테이에서 주인이 요리를 하면, 꼬마와 나는 주로 음식을 날랐다. 지금 우리 어머니는 저리 가라고 소리치신다), 지하철에서 조금만 부딪쳐도 쏘리라고 외치기(이것은 많이 고쳐졌다), 아침마다 물 끓이기, 수건 따로 쓰기 등이 지금 현재 생각나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대부분의 이국적인 생활방식을 선사한 그 홈스테이 생활에 전혀 부아가 치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행운이 깃들여 그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몸에 익혔던 영국 문화는 다 없어질 것이고, 조만간 한국 문화가 영국 문화를 내 몸 밖으로 완전히 밀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 영국 문화는 알집에 압축한 수 백만장의 그림 파일처럼 내 머리 속 한자리에 그저 좋은 기억으로만 남겠지.   

홈스테이 가족과 헤어질 때는 아쉬운 마음에 "잘 있어(Bye)"라는 인사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정말 영화처럼 다른 말은 나오지가 않았다. 입에서만 뭐라고 맴돌 뿐. 오늘은 오랜만에 전화를 들고, 잊어버리지나 않았을 걱정되는 영어로 국제 전화를 한 통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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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밀수와의 전쟁. 영국 정부의 대처방법담배 밀수와의 전쟁. 영국 정부의 대처방법

Posted at 2009.04.08 11:28 | Posted in 런던★해외 이슈

영국의 담뱃값은 아주 비쌉니다. 우리 나라 담뱃값과 비교해서는 종류에 따라 2배에서 4배가량 차이가 나고 있죠. 말보로 한 갑만 해도 우리 나라 돈으로 약 9000원 정도합니다. 환율이 올랐던 몇 주전에는 한 갑에 만원가까이 하기도 했죠. 

 

영국에 있는 유학생들은 이 사실을 알기에, 누가 한국에서 온다고 하면, 담배를 꼭 사가지고 오라고 부탁하기도 합니다. 여행객은 돈 대신 담배로 민박집 숙박료를 낼 수도 있죠.

 

이런 살인적인 영국의 담배가격은 역시 우리 나라 말고도 다른 나라 담배 시세와 비교해도 아주 높나 봅니다. 영국 담배 가격 중 세금이 77%라니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죠. 웬만한 국가 보다도 담배가격에 세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영국은 아주 큽니다. 그래서, 중국인, 터키인 그리고 동유럽인 등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의 자기 나라에서 밀수해 온 담배를 길거리에서 버젓이 팔고 있죠.

 

영국 정부가 오랜 기간 담배 밀수와 싸우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세수 확보라는 측면이 강합니다. 담배를 몰래 들여 오면, 그것 자체가 블랙 이코노미(Black economy, 지하경제)이기 때문에, GDP에도 잡히지 않을뿐더러 각종 세금도 피해갈 수 있죠. 지금 담배피시는 유학생들도 담배가격이 만원이라고 치면, 한 갑당 7700원은 영국 정부 세금으로 내는 셈입니다. 세금은 뭐 영국 지역 개발에 잘 쓰이겠죠.

 

하지만, 잔머리 굴리는 밀수꾼들은 여전히 런던의 길거리에서 활개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런던 경찰의 눈을 피해 이러저리 자리도 옮겨가면서 잘 팔고 있죠. 이들을 볼 수 있는 곳은 주로 런던 동쪽의 해크니(Hackney), 런던 북쪽의 홀로웨이 로드(Holloway Road) 그리고 런던 남쪽의 페켐(Peckham)지역으로, 이민자 혹은 불법체류자가 많은 그런 지역입니다. 이들은 일은 하지도 않고, 하루 종일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담배 좀 사라고 하죠. 영국의 저소득층이 주고객입니다.

 

최근 들어, 담배 밀수꾼들에 대한 강한 단속을 해야 한다는 각계의 우려의 목소리가 영국내에서 들리고 있습니다. 특히, 영국내 사회 단체들은 영국 밀수꾼들의 담배 판매로 인해, 흡연률이 전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여기에 따른 사회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담배 가격이 10% 오르면, 그 소비량은 4% 준다는 선진국의 경제원리는 철저히 무시하고 있고, 또
영국 정부의 사회 보장제도에 가장 대치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영국의 NHS(National Health Service, 의료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지금 NHS는 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고, 한 때 유료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었습니다. 담배 많이 피면, 병원에 자주 들락날락 할 일이 많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죠.

 

정부는 이런 사회단체의 로비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세금을 높이는 정책을 썼지만, 밀수꾼은 아직도 활개를 치고 있으니, 이들이 경제에는 도움도 안되고, 또 사회 비용이 세금 수익보다 많으니, 세금만 무작정 높이는 것은 아무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이제 깨달았나 봅니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기존의 관세청과 출입국관리소에 더해 담배 밀수를 막고 런던 길거리의 밀수 담배 판매만을 막는 작지만 전문적인 정부기관을 곧 만들거라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습니다. 만약 설립된다면, 세계 최초의 담배밀수관리국(가칭)이 되겠네요.

, 지금은 불황을 해쳐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인해 담배 가격에 대한 부가가치세도 17.5%에서 5%로 줄어든 상황입니다. 담배 가격 하락은 담배 소비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단체의 반발이 조금은 예상되지만서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밀수 담배와 적법한 담배 가격 차이를 줄여 사람들의 소비 습관을 바꾸고자 하는 영국 정부의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영국 정부의 담배 밀수와의 전쟁. 그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의 마지막에 누가 웃을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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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지금 가장 오래된 휴가를 즐기는 중영국은 지금 가장 오래된 휴가를 즐기는 중

Posted at 2009.04.06 15:21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4월의 봄이 다가왔습니다. 이제 해도 좀 높아졌고, 그에 따라 날씨도 많이 풀리면서 이제 완연한 봄이 다가왔죠. 이맘때 쯤, 영국에서는 이런 따사한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더 흥분되는 날이 다가오기도 합니다.

바로, 크리스챤이 가장 중요시하는 그런 명절이 다가오고 있는 것이죠. 바로 이스터(Easter 또는 Easter Sunday)라는 날입니다. 역사가 가장 오래된 영국의 명절로서, 우리 나라 말로 풀이하면, 부활절이라고 하는군요.

이스터의 유래
이스터는 예수가 예루살렘에서 죽고난 후 부활을 한 날을 기립니다.

이스터 각 날의 명칭(영국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 때: Good Friday(금요일)
예수님의 죽은 날: Holy Saturday(토요일)
예수님의 부활:  Easter Day(일요일)

이스터 명절은 항상 변한다?
이스터는 음력을 기초로 정하고 있습니다. 그 음력은 매년 변하기 때문에 매년 이스터 명절이 바뀌는 것이죠. 이스터 명절(일요일)은 매년 3월 22일에서 4월25일 사이에 위치합니다. 올해는 4월 12일.

이스터 때에 하는 일이 있다?
이스터 명절 때 크리스챤들은 새벽기도를 간다고 합니다. 다른 종교나 아무것도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쉴 뿐이죠. 하지만, 크리스챤이 아니더라도 이스터 때만 되면 영국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스터 달걀을 주고 받습니다. 예전에는 진짜 새의 알에 색칠을 해서 주고 받았는데, 요새는 초코렛으로 대체되었죠. 참고로, 이 달걀은 새 생명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이스터 때 먹는 음식?
전통적으로 삶은 달걀을 이스터 명절 아침에 먹습니다. 점심 때는 양고기를 잘 익혀 진한 갈색의 그라비(Gravy)와 당근, 아스파라거스 등의 야채와 함께 먹죠. 후식으로는 커스타드 타츠(Custard Tarts)를 먹는데, 요새는 다양한 후식이 많아 약간 퇴색된 느낌입니다.

현대 사회의 이스터는?
물론,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아침에 교회를 가거나 이스터 의식(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해가 떠오르는 것을 바라보며 촛불을 키는 일 등)을 치르는 영국인들도 있지만, 저는 이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보통, 유학생들 포함 일반 학생들은 이스터 홀리데이(Easter Holiday)라고 해서 이스터 명절을 포함 2주에서 4주 동안 방학을 갖습니다. 방학이 끝나고 방학 숙제 개념으로 학생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긴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재충전겸 휴식을 갖는 것이 보통이죠. 이 기간 동안 좀 럭셔리한 학생들과 몇몇의 영국 사람들은 이맘 때쯤 영국보다 더 따뜻한 남쪽나라인 스페인이나 프랑스 남부로 휴가를 떠나기도 합니다.

 

서울 강남과는 다른 런던의 부촌서울 강남과는 다른 런던의 부촌

Posted at 2009.04.04 15:21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서울이 우리 나라의 오랜 수도였듯이, 런던은 영국의 오랜 수도였다. 또, 역사, 문화, 경제의 중심지로서 런던은 이미 영국뿐만 아니라 세계 주요 어느 도시와도 비견해도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의 국제적인 센스와 도시적인 아름다움이 베어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느 도시나 예외없이 어두운 면이 있다. 가장 흔한 예로 범죄율만 보더라도, 런던의 특정 지역은 범죄율이 낮으나, 다른 지역은 평균보다 현저히 높다. 영화 때문인지 뉴욕의 할렘가는 위험한 곳으로 뇌리가 깊이 박혀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심리는 자기들이 원하는 곳으로 이끌려진다. 누구도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살고 싶어하지 않고, 이것은 런던 사람들이나 런던에서 공부를 하기 위한 유학생들도 마찬가지다. 그곳을 피하고 싶지만, 자기 의지로 되지 않은 어떠한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는 것이다.

그럼 사람들이 그토록 원하는 런던의 부촌은 어디일까?

사실, 난 이러한 질문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며칠 전 내 블로그의 유입경로를 보기전까지 말이다. 하지만, 역시 위에서 말한대로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끌리기에 '런던의 부촌'이란 검색어로 내 블로그를 찾아주었다.

물론, 감사하다. 내 블로그를 찾아 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해당 정보가 없음을 깨닫고 그냥 돌아갔을 것을 생각하니 좀 아쉽기도 하다. 아직 내 포스팅 중 어디에도 런던의 부촌은 어디고 왜 그런지 명확히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런던에서 7년여 살면서, 보고 느끼고, 언론으로부터 혹은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들은대로 런던의 어디가 부촌이고 어디가 깡촌인지 명확히 말해도 무방하다. 어차피, 그들도 그저 참고만 할 뿐이니까. 하지만, 그전에 의문이 생겼으니, 그것은...

과연 그들이 찾길 원하는 런던의 부촌이란 어떤 것일까 하는 것이다.

집, 빌딩, 땅 값이 높고, 부자들이 많이 살아서?, 고소득자와 저소득자가 골고루 사는데, 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곳? 아니면 그냥 사람들이 부촌이라고 하는 곳?

이렇듯 각기 다른 의미의 부촌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이유 없이 부촌이란 이미지로 모든 것을 확정하려 한다. 소위, 한국에서 말하는 강남같은 이미지를 런던에서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런던의 부촌은 그들 대부분이 생각하는 그런 수준 낮은 부촌이 아니다. 런던의 부촌은 집이나 땅값이 비싼 곳만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남처럼 그냥 좋은 아파트와 학교, 학원 또는 큼지막한 도로로 인한 접근 용이성, 상가와 쇼핑센터가 들어서서 상업적인 활동이 빈번해서 가격들만 비싸지는 것은 런던 사람들도 결코 좋게 보지 않고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생각한다.

그들은 물질적인 풍요보다는 정신적인 풍요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그럼 혹자는 런던의 부촌은 어떤 정신적인 풍요를 지니고 있냐고 반문할 것이다.

런던의 부촌을 그 강남과 현저히 구별해 주는 요소는 바로 그 지역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특별히 런던 사람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지역은 한정되어 있고, 그런 자랑스러운 지역 속에 부촌이 탄생했다. 예를 들면, 영국 왕족과 귀족들이 머물렀던 사우스 켄싱턴(South Kensington)지역 혹은 18세기 영국 시인인 존 키이츠(John Keats), 제임스 본드를 창작해낸 이언 플레밍(Ian Fleming) 등 유명 예술인들이 살았던 햄스테드(Hampstead)지역 등이 런던의 부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두 곳은 집 값도 집 값이지만, 그 역사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런던 사람들이 모여 그 특정 지역에 오랜시간 정착하고 생활해 가면서 역사적인 발전도 함께 이뤘다. 아직까지 이곳에서 17, 18세기 때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이것을 방증한다.
 
또, 이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사랑으로밖에 표현이 안 될 것이다. 토지를 뒤엎는 것과 같은 인위적인 정부 주도의 도시 개발 따위를 거부하고, 그들이 가진 역사를 지키면서 차근차근 발전해 가는 그들의 인내심 있는 모습은 그 지역에 대한 사랑이 아니면 결코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런던의 부촌은 위에서 말한 두 곳 말고도 몇 군데 더 있긴 하다. 하지만, 그 부촌을 찾기 전에 먼저 런던의 부촌이 어떻게 형성되었는가와 런던에서의 그 이미지가 빌딩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강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아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한다. 

South Kensington 지역에 들어가는 길.

South Kensington역 앞의 주거 지역.

햄스테드에 위치한 키이츠 시인의 집.                                                               (c)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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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

Posted at 2009.03.31 11:59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런던에서 유학 생활 하던 중 결혼식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내 여자친구의 친구가 결혼을 했고, 나는 그녀 옆에 따라갔던 것이다. 안면부지의 사람들과 나 혼자 동양인이라는 사실이 나를 조금 위축되게 만들었지만, 음식과 춤과 노래로 어느새 나는 영국 결혼식이란 작은 축제에 동화되고 말았다.

 

자연스러운 진행

내가 느낀 영국 결혼식은 형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참석했던 결혼식은 신랑, 신부 입장도 없었고, 동시에 입장했다. 사회자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진행을 했다. 진행하면서 신랑, 신부와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를 발휘하는 것이 한국의 진행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도 서양식 결혼을 많이 하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그런 딱딱한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부조금은 없다!

결혼식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경사로 통한다. 또, 그 경사 속에 부조금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결혼에 대한 부조금은 전혀 없다. 한국처럼 결혼식장 입구에 부조금 넣는 곳도 없고, 거기에 앉아 누가 부조금을 냈나 검사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결혼식이라는 경사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영국 결혼식은 보여주고 있었다. 부조를 할 사람은 개인적으로 할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 짐작하는 바이다. 물론, 나는 이 날 부조금을 내지 않았다. 그저, 진심으로 축하해줬을 뿐.

 

친구들의 잔치

영국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친구들의 참석과 활동은 가히 놀랄 만하다. 이날도 피아노 연주, 사회, 축가 등 모두 결혼식 주인공들의 친구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피아노 몇 번 쳐 본 친구가 피아노 연주를 맡고, 학창시절 재치가 좀 있다고 소문이 났다면, 사회를 보고, 그리고 목소리가 좀 좋다고 소문났다면, 축가를 부른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약간의 실수도 뒤따랐지만, 그 노력하는 모습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간간이 축가 속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은 실수를 비난하는 웃음이 아닌, 결혼식에 열정적으로 참석해 진정으로 축하해주려는 그들의 노력에 마음 속에서 진정 우러러 나오는 응원의 웃음이었을 것이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뒤따라 오는 흥겨운 파티

한국의 결혼식과 가장 다른 점이다. 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다시 전통 옷으로 갈아 입고, 방 안에 들어가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과 달리, 영국 결혼식은 식이 다 끝나면, 식 중 못 다 먹은 음식을 먹고 술 마시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음식과 술은 그야말로 무한 리필이 되는 뷔페 같은 느낌이고,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것은 그야말로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신랑과 신부 그리고 어르신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즐기고 하는 분위기가 새벽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나도 이 날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갈 수가 없었다.



*왼편에 신랑,신부와 축가를 불러주는 친구. 가사를 외우지 못해 손에 적은 커닝 페이퍼를 들고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 그 옆에서 피아노 치는 친구도 약간 틀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호흡을 마추며 축가를 무사히 마쳤다. 물론,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제가 갔던 영국 결혼식이 영국 사람 대부분의 결혼식 풍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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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3놀랬던 런던의 직장 문화 3

Posted at 2009.03.30 23:57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런던에서 인턴을 시작한 후 1달만에 회식을 동료들과 같이 할 수 있었다. 난 3개월 정도 인턴 계약이 있었고, 또 인턴이 성공적으로 되었을 경우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할 수도 있었기 때문에 회사 동료들과의 친분을 어느 정도 의식했었다.

이번 회식은 그런면에서 나에겐 중요했고, 또 사내에서 잘 만나지 못했던 동료들에게까지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약간 긴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가 또 하나 확실히 기억하는 것은 런던 직장에서의 회식은 한국의 회사처럼 거창하지가 않았다는 것이다.

보통, 한국의 회사에서는 신발을 벗고 고기집에 들어가 소주잔이 오가는 사이 노래와 춤을 보며, 말 그대로 흥겨운 시간의 연속이고, 한국 조직 생활의 그 특유의 끈끈함을 요구하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하지만, 런던에서의 회식은 펍에 들어가 조용히 술을 마시고 서로간의 얘기를 나누는 간결하고 깔끔한 그런 분위기다.

사실, 회식은 퇴근 시간 바로 시작된 것이 아닌 금요일 5시에 퇴근 후 2시간 정도의 갭을 두고 회사 근처에서 다시 만나 시작되었다. 집에 갔다 올 사람은 갔다오고, 저녁을 먹든지, 헬스장이나 취미 생활 등 다른 볼 일이 있는 사람들은 볼 일을 보고 회식에 나올 수 있도록 최대한 편의를 봐준 듯 했다.

나야 그 때 당시 취미 생활이 없었기에 그저 친구와 저녁을 먹고 회식 자리로 향했는데, 회사 근처 펍에 가서 앉아 옆에 앉은 회사 동료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전부다. 좀 명랑한 친구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자기 소개하고 호탕하게 웃고 웃기고 그런 분위기를 잘 이끌었고, 조금 부럽기도 했다. 이런 친구들은 어디가나 있고, 어느 회식에서도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메이커 친구는 한국에서도 인기를 한 몸에 받는다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저 내 양 옆에 앉은 동료와 얘기하기도 바빴다.

맥주 몇 잔 마시고, 다른 부서 사람들과도 대충 회포를 나눈 회사 동료들은 매니저의 암묵적인 해체 선언 이후 이제 헤어지는 분위기다. 어떤 흥겨움과 조직체의 끈끈함을 전혀 찾아 볼 수 없었던 런던 직장에서의 최초의 회식이 그렇게 어이없게 끝난 것이다. 회식 때 내가 한 일은 그저 동료들과 얘기 조금과 맥주 5잔 정도. 시간은 겨우 9시 정도인데, 이런 회식을 하는 한국 직장은 한 곳도 없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물론, 이런 헤어지는 분위기 속에 한국 직장의 여느 회식처럼 2차를 원하는 친구들이 간혹 있다. 위에서 말한 분위기 메이커 친구도 어김없이 헤어짐이 아쉬운지 클럽으로 가는 2차를 모집하고 있었다. 하지만, 역시 사람들은 무리를 하지 않는 분위기다. 그 친구 옆에 2차를 가고자 하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 

한국과 비교해서 너무나도 간결한 런던 직장의 회식. 어쩌면, 조직체 생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는 회식을 최대한 간략하게 해, 좀 더 많은 개인의 자유시간을 갖기 위한 런던의 직장 문화가 베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비록, 내일 주말이 다가오더라도...

영국 레스토랑에서 수돗물을 시킨 사연영국 레스토랑에서 수돗물을 시킨 사연

Posted at 2009.03.29 16:02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서울 사람들은 아직 수돗물을 마음껏 먹지 못한다. 마실수 있다고 서울시에서 광고하는 듯 하지만, 물이 관을 통해 흘러오면서 오염될 가능성도 있고, 서울시의 광고 그 자체를 믿지 않아서 수돗물을 마시는 것을 극히 꺼려하는 사람도 많다. 우선, 나부터 수돗물은 마시지 않고, 생수를 사먹거나 아버지가 떠 오는 약수물을 마신다.

내가 런던에 처음 갔을 때였다. 영어 학원을 다니면서, 친구들과 친해질 무렵, 다양한 학원 친구들로 구성된 그룹으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물론, 영어 선생님도 참석했다.

이 때 당시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그야말로 런던 초년병 티를 팍팍 냈기에, 그저 친구들이 추천해 준 음식을 고르고, 뭐 이런 음식이 다 있어 라고 생각하면서도 레스토랑과 주변 사람들을 어리버리 구경하기에 바빴고, 다 먹은 후에는 얼마 내라고 하면 얼마 내고 그런 시절이 있었다.

선생님 포함 6명 정도의 사람들이 각자 시키더니, 나에겐 뭐를 먹냐고 물어보기에, 나는 그 전에 시켰던 일본 친구 따라 해물 스파게티를 시켰다. 그 일본 친구는 영국 온지 좀 됐는지, 영어는 물론 영국 생활에 어느정도 익숙해 보였고, 나는 그 친구를 따라 주문하고자 레스토랑 자리에 앉자마자 마음 먹었었다.

음식 주문을 받고 "Any drink?"라고 물어보는 웨이터에 나는 앞에 친구와 같은 걸로 달라고 했더니만, 그냥 유리잔에 물이 떡하니 내 앞에 놓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스파게티와 친구들과의 약간의 대화, 그리고 근본(?)을 모르는 물을 다 마시고 나와 그 때 일은 한동안 잊고 있었다.

영국 생활에 익숙해지고, 레스토랑에서 음식 먹는 것이 익숙해질 즈음, 나는 그 물의 근본을 알아버렸다. 그것은 런던의 수돗물이었던 것이다. 앞의 일본 친구는 수돗물을 시켰고, 나는 그 친구가 뭐를 시킨지도 모른채 같이 수돗물을 마신 것이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알고도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영국 사람들은 가정에서도 수돗물을 마시고, 레스토랑에서도 'tap water(탭 워터)'라고 말하면, 음식 주문과 함께 수돗물을 가져다 준다. 물론, 수돗물을 시킨 사람도 잘 마신다. 무료이기도 하고, 우리 나라 사람들같이 수돗물 마시는 것이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조금 찜찜할 수도 있기에 얼음도 넣어달라고 하면 그렇게 해주기도 한다.

레스토랑에서는 그냥 수돗꼭지를 틀어 손님에게 가져다 주지만, 석회질이 많이 함유되었다는 단점이 있으므로, 보통 가정에서는 필터로 한번 걸러서 마시는 게 보통이다. 

참고로 말하지만, 영국에서 수돗물을 마실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한다해도, 영국 생수 산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그것이 나에게 여전히 아이러니로 남아 있는 부분이다.

영국 외식업체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영국 외식업체에서 오토바이 배달을 하지 않는 이유

Posted at 2009.03.18 15:57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한국은 외식업체가 아주 발달했습니다. 한식, 양식, 중식 등 그 종류도 많고, 그 마케팅 전략도 아주 다양하게 발달되었죠. 손님이 원하면, 어디든지 배달하고야 마는 정신은 한 그릇이라도 더 팔겠다는 마케팅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집에 앉아 편히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어 한국 사회에 이미 당연시되는 문화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조선시대 양반들이 안방에 앉아 있으면, 부인이나 며느리가 밥상을 봐와 자기 앞에 대령하는 것에 익숙해진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지금은 남녀노소 자연스럽게 피자, 자장면, 치킨 등을 배달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다소 한국적인 문화가 베어 있는 배달 문화가 영국에도 있을까요?

 

영국도 있긴 있습니다. 아무리, 배달 문화가 한국적 문화가 베어 있다 해도, 배달 자체가 소비자의 편의를 위한 것이기에 영국에 있는 외식업체 등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피자헛, 도미노 피자 같은 가게 앞에는 항상 오토바이가 배달을 위해 준비되어 있죠.

 

하지만, 영국 외식업체들은 한국처럼 배달이 일상화되어 있진 않습니다. 먼저, 영국은 외식(Eating out)이라는 것이 여가 생활의 한 부분으로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외출을 하고, 저녁을 먹은 후, 영화, 오페라, 콘서트 등을 보기 위한 한 과정으로 생각하죠. 따라서, 영국 외식 문화는 배달 자체가 끼어들 틈이 별로 없습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영국 사람들의 음식 문화 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음식이 완성되고, 곧바로 맛을 봐야 그 음식 맛이 가장 맛있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는 것이죠. 음식을 만들고, 배달 오는 동안 이 집, 저 집 들리다 오면, 음식은 식기 마련이고, 그 맛은 떨어집니다. 자기 돈 주고 사 먹는다는 인식 아래, 그 음식으로 얻을 수 있는 최대 효용을 자신의 미각으로 최대한 느끼고 싶어하는 성격에 음식 배달 자체를 꺼려하게 되는 것이죠.

 

많이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마지막 이유로는, 영국 외식업체 자체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음식 배달을 하기 위해서는 배달원 고용과 오토바이 구매 등 외식업체의 초과 간접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통적인 영국 외식업체는 이런 것에 투자할 바에야 새로운 음식 개발이나 기존의 음식의 더 좋은 맛을 위한 투자를 더 선호하죠. 외식업체의 경쟁력은 결국 맛이라는 원칙을 지키는 것입니다.

 

결국 영국 외식업체에 오토바이 배달이 일상화되지 않은 이유는 소비자와 외식업체 각자가 그들의 원칙을 지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도 소비자가 음식의 맛을 제대로 평가하고, 외식업체는 그 평가를 받아 더 발전해 나가는 그런 문화가 정착했으면 좋겠습니다..

                                                                           (c)adrants

영국 의료 서비스 가입하기영국 의료 서비스 가입하기

Posted at 2009.03.18 11:18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 공부를 하러 떠나는 사람들에게 건강이 지니는 의미는 아주 큽니다.한국과는 다른 환경에서 다른 음식을 먹으며, 물도 맞지 않을 수도 있고, 특히,  영국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외톨이 유학생들에게는 자기 스스로가 건강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싼 돈 내고 유학 갔는데, 몇 일씩 침대에 누워 있다면, 큰 낭비가 아닐 수 없죠.

하지만, 그런 막중한 임무에도 불구하고, 감기, 몸살, 두통 등 인간들에 붙어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 이런 흔한 질병에 누구나 한번쯤을 걸려봤을 것입니다. 천성으로 몸이 안 좋으신 분들 혹은 영국의 변덕스런 날씨에 자칫 방심하여 찬 바람을 쏘인 분들 그 이유는 다양하죠.

하지만, 영국에서의 의료 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는 무료입니다. 영국인은 물론이고, 유학생들에게도 무료죠. 여기에 가입을 해야지 동네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수 잇습니다. 저도 여기서 크고 작은 수술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농구를 하다가 다리를 접질려 병원에 가서 깁스를 한 적도 있고, 정기적으로 가서 소변 검사 같은 것도 받아보고 그랬죠. 이런 검사 외에도 감기, 두통, 생리통 등 심각하지 않은 질병에서부터 골절, 머리 중상 등 큰 질병도 다 동네의 작은 NHS에서 이루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가끔, NHS에서 다루지 못하는 희귀질병이나 해당 의사가 없다면, 다른 병원으로 보내기도 합니다.

NHS에 가입하는 방법은 아주 쉽습니다. 동네마다 NHS가 있는데, 여기 직접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면 됩니다. 기재 사항은 주소, 이름 등 아주 일반적인 사항으로 유학생이 작성하기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처음가면 약속을 잡고 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약속을 잡은 후 해당 날짜에 가면 됩니다. 보통, 처음 가면, 자기 전담 의사(GP, General Practitioner)가 정해지고, 그 의사와 내 몸상태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NHS에 가입하는 또 다른 방법은 대학교 내에 병원이 있을 수도 있고, 여기 가서 가입하면 됩니다. 모든 대학교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교 자체에서 GP를 모셔와 학교 내에 NHS 서비스를 학교 학생들에게만 제공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제가 알기론 LSE는 학교 내에 병원이 있습니다. 다른 곳 있는 대학교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 GP는 나중에 내가 병원에 찾을 때마다 만나는 의사입니다. 그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약이 나오고 하죠. 자기 주치의가 마음에 안들면, 바꿀 수도 있다고 합니다.

참고로, 치과는 NHS에 해당이 안됩니다. 따라서, 모든 비용이 소비자에게 청구되죠. 영국인들이 정부에 의료 서비스 항의를 자주 하는 부분 중 하나인데, 아직까지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의과 대학은 치대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NHS 등록 후 주는 메디컬 카드 앞면. 가입은 2003년에 했네요. 그리고, 제 전담 의사는 Sikka라는 인도여성이었습니다. 꽤 젊었는데, 처음에는 인도 억양이 대단해서 그 사람 말하는 것을 잘 못 알아 들었죠.

이건 뒷면인데,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습니다. 이 카드가 있어야 의사를 만날 수 있다, 긴급의료를 받고 싶다면 999를 눌러라, 이사가면, 의사를 바꿔야 하니 알려달라, 컴플레인이 있다면 불만서비스에 알려 달라 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바뀐 정보나 질문 있으시면, 댓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