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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 누구보다 영국인들이 가장 잘 만드는 것은? (2) 2010.03.31
  2. 영국 신사의 고지식함, 어느 정도일까? 2010.03.29

그 누구보다 영국인들이 가장 잘 만드는 것은?그 누구보다 영국인들이 가장 잘 만드는 것은?

Posted at 2010.03.31 09:21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인들이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가장 잘 만드것은 바로 티(Tea, 차)입니다. 우리 나라 홍차와 그 맛이 비슷한데, 여기에 우유나 설탕을 넣어 마시면 아주 좋은 간식거리가 됩니다. 

영국에서의 티는 아주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중세 이후, 동양 세계를 발견한 이후 영국에 처음 도입된 티는 영국 산업 혁명을 거치면서 티 타임(Tea Time)이란 신조어를 만들며 영국에서 빼놓을 수 없는 그런 차 문화를 창조하기도 했습니다.

오랜 역사만큼 그 티를 만드는 법에 따라 영국 생활 속 많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특히, 우유를 먼저 넣고 티를 넣으면 노동자 계층(Working Class)으로 보는 시각이 있고, 우유보다 티를 먼저 넣으면 상위계층 (Upper Class)로 보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또, 여기에 설탕을 넣으면, 노동자 계층보다 좀 더 낮은 계층으로 업신여기기도 했죠. 이렇게 티를 만드는 방법에조차 영국 사회에서 흔히 통용되던 계급 사회 문화가 침투한 것입니다.

또, 티는 만드는 순서에 따라 맛이 다르다고 합니다. 우유를 먼저 넣느냐 티를 먼저 넣느냐 그 맛이 다르다고 하네요. 영국 언론에서도 어떤 방식으로 만드는 티가 가장 맛이 좋을까 라는 주제로 토론까지 벌어졌습니다. 물론, 영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티를 많이 마셔봤지만, 제 입맛엔 별반 차이 없었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요즘 우리 나라 음식 문화를 세계화 하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되는 표준화 작업처럼, 그 때 당시 영국 티의 제조법을 표준화하려는 속셈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그럼 영국 티와 관련된 윗 그림을 살펴볼까요?

첫 그림은 런던 지하철이나 영국 기차들이 늦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래된 시설탓에 여기저기 잦은 고장이 많은 지하철과 기차이기에 하루동안에도 수십번 운행 지연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시간대인 출퇴근 때, 운행 지연이 집중되어 영국 사람들의 원성을 살 때가 많습니다. 윗 그림은 그런 상황 속의 사람들을 아주 잘 표현해 놨군요.

두번째 그림은 영국 의료제도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의사가 해골을 진찰하고 있는데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좀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데, 쉽게 말하면, 영국 의료 시설이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응급 치료를 받으려고 해도, 며칠 동안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고, 또 시설이 시원찮아서 제대로 병을 치료할 수 없는 영국 의료 시설이 많다는 것이죠. 물론,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생기는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유학생들도 등록만 하면 무료입니다.)

세번째는 영국 교육에 대한 문제를 풍자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우리 나라처럼 학구열이 높지 않고, 대학 진학률도 우리 나라보다 낮습니다. 정말로 공부할 얘들만 대학에 진학하고, 나머지는 기술이나 예술을 배워 빠른 사회 진출을 이루기 때문이죠. 따라서, 초중고교에서 배우는 수학, 과학 등의 과목에서 얻는 영국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우리 나라보다도 낮을 것입니다.

"Ok, our trains may not run on time,
Our National Health Service is feeling the pressure,
Our schools don't always get top marks,
But at least we still makes the best cup of tea in the world"

영국에서 티는 영국 사회 속의 이런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덮어 줄 수 있는 따뜻하고 생활에 여유를 주는 그런 존재입니다. 기차도 맨날 고장나고, 의료 시설도 형편없고, 학교 교육도 엉망이지만, 여전히 우리가 가장 맛있는 티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그렇게 영국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그런 존재인 것입니다.

그림 출처: How to be British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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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신사의 고지식함, 어느 정도일까?영국 신사의 고지식함, 어느 정도일까?

Posted at 2010.03.29 09:02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 신사하면, 어떤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제가 생각하는 영국 전통 신사는 중절모를 쓰고, 버버리 코트를 입고, 한 10년은 신었을 것 같은 구두에, 팔에 우산을 끼고, 절대로 뛰지도 않는 걸음걸이를 시선은 정면 앞 60도로 내려다 보고, 얼굴은 이 세상의 고난을 자기 혼자 모두 짊어진 것처럼 굳은 인상을 하고 다니는 백인 중년 남성입니다.

영국 생활 동안 이런 분들을 자주 본 적이 없었지만,(제가 주로 있었던 런던은 저런 백인 중년들이 살아가기에 너무 역동적입니다) 그래도 이런 모습에 가장 가까웠던 학교 교수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것은 위의 만화처럼 처음 말을 틀때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위의 만화를 보면, 좌측에 아무리 위급한 상황에서도 앞 뒤 말 다 끊어 먹고,
그냥 "Help(도와줘)"라고 외치면, 영국 신사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조금 과장된 면도 없잖아 있지만요.

하지만, 우측의 경우처럼, 첫 마디에 "Excuse me"로 영국 신사의 주의를 끌고,
"I'm terribly sorry~"로 주의를 끌었다는 것에 대한 용서를 먼저 빌면서, "I wonder if~"로 영국 신사에게 어떤 요청을 해도 되는지에 대한 확인을 하고, 마지막에 "as long as it's no trouble~"로 요청에 대해 재차 확인하는 말을 함으로써 겨우 영국 신사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영국 신사의 고지식함을 물에 빠졌다는 위급한 상황 속에 재밌게 풍자한 만화로서, 어떻게 보면 전통적으로 옛 것(위에서는 정중한 말투)을 지키려는 영국인들의 보수적인 성향을 잘 나타내고 있고, 좀 더 나쁘게 말하면 융통성이라고는 눈꼽만큼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이런 모습은 많이 찾아 볼 수 없습니다. 특히나, 많은 외국인들도 많이 살아가는 런던에서는 거의 만나볼 수 없을 것입니다. 요즘 젊은 영국인들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예전 영국 신사의 고지식함 보다는 융통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고, 실제로 위의 상황처럼 위급한 경우였던 2005년 런던 테러 당시 영국 시민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신속히 부상자들을 돕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면서, 위의 만화와 같은 이야기는 이제 완전히 지키지 않는 옛 것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물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마을 서당에 보내고, 아직도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고 길게 땋아 늘어뜨리며 성인 남자는 갓을 쓰고 도포를 입는 경상남도의 청학동처럼 고지식한 영국인 신사들도 영국 지방 곳곳에서 그들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아직도 살아가고 있음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림 출처: How to be Brit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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