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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친구따라 가본 영국 결혼식, 색다른 경험을 하다 (5) 2010.05.10
  2.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 (6) 2009.05.11
  3. 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 (35) 2009.03.31

친구따라 가본 영국 결혼식, 색다른 경험을 하다친구따라 가본 영국 결혼식, 색다른 경험을 하다

Posted at 2010.05.10 08:53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런던에서 유학 생활 하던 중 결혼식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 여자친구의 친구가 결혼을 했고, 저는 그녀 옆에 쫄래쫄래(?) 따라갔던 것이죠. 처음에는 안면부지의 사람들과 저 혼자 동양인이라는 사실에 조금 위축되었지만, 다양한 음식과 사람들의 현란한 춤과 노래로 어느새 나는 영국 결혼식이란 작은 축제에 동화되고 말았습니다. 그럼 제가 느꼈던 영국의 결혼식은 어땠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베스트 프렌드의 자연스러운 진행

 

이날 제가 느낀 영국 결혼식은 형식적이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제가 참석했던 결혼식은 신랑 입장 후 신부 입장이 아닌 동시에 입장하더라구요. 신랑의 베스트 프렌드인 사회자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익살스럽지도 않는 자연스러운 진행을 했습니다. 또, 우리 나라 사회자와 다르게 사회 중 신랑, 신부와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를 발휘하더라구요.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이 진행이 신랑에게 신부를 들고 객장 한바퀴를 뛰라고 하든지 아니면 장모님 앞에가서 절을 하라고 하든지 등 일정한 형식과 레퍼토리가 있는 한국의 진행보다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우리나라도 서양식 결혼을 많이 하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그런 딱딱한 결혼은 탈피한 모습 같습니다.

 

부조금은 없다!

 

결혼식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경사로 통하고, 또, 그 경사 속에 부조금은 빠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결혼에 대한 부조금은 전혀 없습니다. 우리 나라처럼 결혼식장 입구에 부조금 넣는 곳도 없고, 거기에 앉아 누가 부조금이 얼마나 걷혔나 봉투를 만지작거리는 사람도 없죠. 말그대로, 결혼식이라는 큰 경사에 참석하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임을 영국 결혼식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생일 선물이나 발렌타이 선물을 주고 받는 것처럼, 부조금 대신 결혼 선물을 주는 것이 일반화된 모습입니다. 제 여자친구도 선물을 쇼핑백두 개에 넣어서 전달해 주더군요. 물론저는 그 쇼핑백에 뭐가 들어 있었는지 여태껏 모르고 있지만, 그것이 돈(부조금)이 아니었던 것은 확실합니다. 

 

친구들의 참여로 후끈~후끈해진 잔치!

 

영국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친구들의 참석과 활동은 가히 놀랄 만합니다. 이 날도 피아노 연주, 사회, 축가 등 모두 신랑의 친구들이 직접 했다고 하네요. 즉, 어렸을 때 피아노 몇 번 쳐 본 친구가 있다면 나서서 피아노 연주를 맡고, 학창시절 재치 좀 있다고 소문이 났다면 사회를 보고, 그리고 목소리가 좀 좋다고 소문났다면 축가를 불렀던 것입니다. 모두가 솔선수범해서 축하해주는 그런 아주 부러운 결혼식이었죠. 물론, 이런 것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약간의 실수는 발생했지만, 그 노력하는 모습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간간이 축가 속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은 그들의 실수를 비난하는 웃음이 아닌, 결혼식에 열정적으로 참석해 진정으로 축하해주려는 그들의 노력에 마음 속에서 우러러 나오는 응원의 웃음이었을 것입니다. (축가 부르는 모습이 아래 동영상에 있습니다^^)

 

뒤따라 오는 흥겨운 파티 타임~

 

흥겨운 파티 타임, 한국의 결혼식과 가장 다른 점이고,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시간이었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는 결혼식이 끝나면, 보통 신랑, 신부는 다시 전통 옷으로 갈아 입고 방 안에 들어가 어른들에게 절을 하거나,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는 것과는 달리 영국 결혼식은 식이 다 끝나면, 식 중 못 다 먹은 음식을 먹으며 술도 거하게 마시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합니다. 음식과 술은 그야말로 무한 리필이 되는 뷔페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고,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모습은 흡사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죠. 물론, 달콤한 첫날밤을 보낼 신랑과 신부 그리고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어르신들의 모습은 이제 볼 수 없었지만, 저를 비롯해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즐기고 하는 분위기가 새벽이 넘도록 계속되었습니다. 저도 이 날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갈 수가 없었죠.

 



설명1> 앞쪽 왼편에 신랑,신부가 있고, 가운데에 축가를 불러주는 친구가 있습니다. 가사를 외우지 못해 손에 적은 커닝 페이퍼를 들고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주고 있네요. 그 옆에서 피아노 치는 친구와 호흡도 종종 맞지 않지만, 끝까지 호흡을 마추며 축가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물론, 축가가 마친 후에는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설명2>제가 갔던 영국 결혼식이 영국 사람 대부분의 결혼식 풍습이 아닐 수도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설명3>예전 포스트(2009.3.31)를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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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

Posted at 2009.05.11 23:56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대학 생활에 어느 정도 싫증을 낼 즈음...

책도 보기 싫어...

프린트도 보기 싫어...

영국도 싫어, 그냥 한국 가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렇게 속으로 수없이 외치던 날들...

이런 반복된 일상 속에 바둥거리며 살때 즈음,

로시로부터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여섯번째 이야기...


 


<영국 결혼식에 가다>

 

 

시험이 한 두 개쯤 남아 있었던 어느 여름날...


오늘 한 개 시험을 치르니 좀 시원하니...


집에 오는 길에 콧노래가 흥얼흥얼^-^


게다가 다음 시험은 1주일 뒤^-^


또, 내가 어느 정도 자신 있는 Finance Theory^-^


오늘은 집에 가서 발닦고, 등닦고...


안 닦은 데 모두 닦고 잠이나 자야쥐~~~

 

.......라는 생각에 사람들로 발디딜새 없는 지하철에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런 날이 많지 않으니 너네 운 좋은 줄 알아라-_-


(내가 웃지 않을 때면 좀 무섭다-_-)


(특히, 붐비는 지하철에서는 나를 보고 다들 눈을 깐다-_-)


낑긴 옷매무새를 다시 고쳐, 지하철을 나와 집으로 오는 길...


이어폰의 노래 소리에 맞게 진동하는 내 주머니-_-


전화가 왔다...나의 여인(어느새 여인 사이까지, 후후) 로시로부터...


시험 기간에는 거의 연락 안했던 그녀다-_-


사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시험 때만 되면, 친구고 뭐고 없다-_-


다들 콧빼기도 안보인다-_-


이러니 로시의 콜에 더 기뻐할 수 밖에...lol

 

"하이"


"하우즈 유어 이그잼?"


"잇츠 올라잇"

 

.....................(중간 생략, 대충 시험에 관한 얘기-_-)

 


"아 유 프리 디스 윅켄드? 데어 윌 비 마이 프렌즈 웨딩. 블라블라............"

 

결국 전화한 이유는 친구 결혼식에 올 수 있냐는 말...-_-


그 당시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먼저, 시험 기간엔 논 적이 없었다-_-


(너무 한국식 교육방식에 물든거 같음-_-)


그리고, 영국 결혼식 참석은 처음이라 생소한 느낌-_-


사실, 아주 어렸을 때 결혼식 가보고, (근데, 누군지는 기억이 잘-_-;)


결혼이 뭔지 안 이후로는 결혼식은 한번도 안가봤다-_-

 

영국에 나와 있으니, 친척 누나, 형 결혼식에 모두 불참-_-

 

(친척들은 항상 이걸로 시비건다-_-)

 

"엄.....엄....아이 돈 노우.....엄.....코즈..........."

 

이렇게 뜸들이니, 이 때도 나를 리드했던 로시는...
 

몇분 몇시까지 어디로 나오랜다-_-

 

이런 제길-_-


(이런 로시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3편을 참조하세요~)

 

나의 의사 결정은 정녕 없는것이냐-0-!!!!!!!!!!!!



한국 친구들과 로시 앞에서의 나의 모습은 정반대다-_-

 

암튼, 주말에 메릴본 스테이션까지 갈 생각을 하니,

 

나의 상쾌한 하교길은 이미 잿빛 상태로 변했다-_-

 

결혼식 때문에 못 볼 책 한 자라도 오늘 밤에 더봐야 할 것 같아서-_-

 

 


3일 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오랫만에 정장을 빼입고...


넥타이에 구두까지...풉


내가 봐도 웃기다-_-


난 캐주얼을 즐겨 입기에, 이런 옷을 입으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진다-_-

 

걸을 때 손이랑 발이랑 같이 나갈때도-_-^

 

이런 옷차림 때문인지, 왠지모르게 오늘은 기분이 좋다.


들떴다고나 할까나....
 

노래와 파트너만 있으면 둥실둥실 살사를 출 수 있을 거 같기도-_-


가면서도 어두운 기차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실실 쪼개다 보니...-_-


어느새 다 왔다.


오이스터를 삑 찍고 나오니 저기 앞에 로시가 보인다 lol


만나고, 로시가 갑자기 안하던 프렌치식 인사를 한다.


오른쪽 볼에 쪽, 왼쪽 볼에 쪽.


얘 뭐야-_-


얘도 시험 스트레스가 쌓였나?


아님, 결혼식이라 좀 흥분했나-_-?

 

이런 거는 아무도 없는 그런데서......

 

(아, 죄송, 심의규정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_-)

 

암튼, 갑작스런 로시의 행동에 나의 들뜬 마음은....


신랑 입장때의 신랑보다 내가 더 흥분된 것 같았다-_-

 

풀숲을 지나, (런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어느 빌딩 안으로 들어가니,


온 방안이 하얀 인테리어에,


사람들이 꽉 찾다.

 

도착하고 보니, 우리 약간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_-


아차-_-

 

로시가 신부인 그녀의 친구를 막 찾았고,


나도 무슨 엄마 손 붙잡고 야구장 돌아다니는 꼬마아이처럼 쫄래쫄래-_-


결국 찾아 신랑과 신부를 인사시켜 준 친철한 로시씨-_-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싶어, 배도 출출한 겸...

 

음식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로시가 또 내 손을 이끈다-_-


아놔, 배고픈데-0-!!!!!!!!!!!

 

로시의 친구들이 많았다-_-


대충 얘기를 듣자보니, 신부와 로시는 고등학교 친구,


나머지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다.


근데, 난 배가 고프다구-0-!!!!!!!!!!!

 

대충 소개와 거짓 웃음쇼도 다 끝나고,


음식을 먹으러 갈 때즈음, 진짜 쇼가 시작되었다-_-

 

친구들이 축가와 장기자랑을 해 주는 것이었다.

 

와, 놀라운데......o.o

 

난 배고픔을 잠시 잊고, 그들의 쇼로 빠져들어 갔다-_-

 

약간 어설픈 노래와 반주...

 

하지만, 내가 TV에서 본, 그리고 직접 본 결혼식 축가 중,

 

가장 자연스럽고 진심이 담긴 그런 축가였다.

 

축가 부르는 사람은 손에 적은 컨닝페이퍼며,


연주자는 피아노 건반을 잘못 눌러,
소위 삑사리까지...-_-

 

인위적인 축하가 아닌 친구들이 모여 선사하는...
 

진심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그런 축하....

 

십여분 계속된 쇼에 난 입을 헤...벌리고, 눈은 커지고....그렇게 매료되었다.


매료되면서 나는....


하객 많고, 틀에 박힌 결혼은 싫어, 나도 이렇게 할거야!!!!!!


근데, 누굴 축가 부르게 하고, 연주하게 하지-_-?


등등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무엇보다도....


로시야 이런데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


..........라고 생각할 무렵, 로시의 손은 어느샌가 내 어깨에 와 있다-_-

 

로시의 머리통을 내려다 보며-_-

 

너도 매료되었구나....


 


쇼가 끝날 무렵, 나의 위장은 꼬르륵 나팔을 불고 있었다-_-

 

아, 이제 먹어야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음식쪽으로 향해,


로시와 나의 두 개의 접시에 음식을 담고 돌아왔다-_-


이런건 로시 너도 할 수 있잖아-_-


그래, 다음에 너가 하면 되지........하면서,

 

결국 나만 왔다갔다-_-

 

너 진짜 뭐야-0-!!!!!!!!!!!!!!!

 


로시는 사진찍느라 바빴다-_-

 

뭐, 그래도 음식을 내가 선택해서 그게 좋았지만...

 


근데, 꼭 웨이터 같았다구!!!!!

 

(지금 생각해보니, 정장이 좀 웨이터식-_-)

 

배가 좀 부를 때쯤, 창밖을 내다보니, 벌써 해가 진 상태다.

 

결혼식 장을 둘러보니, 신랑, 신부는 이미 가고 없었다.


뭐, 신혼여행 갔다고 생각하면 되니, 넘어갈 수 있지만....


더 자세히 둘러보니, 신랑, 신부 뿐 아니라 신랑신부 가족들도 안보인다-_-


내 앞에 앉아 있던 꼬마 숙녀와 꼬마신사도 가고 없었다-_-


얘네 언제 간거야-_-


(나, 너무 먹는데만 집중했다-_-)

 

암튼, 이게 정녕 어떤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이런 생각이 막 들때쯤...

 

로시가 또 내 팔을 끈다.

 

내 팔이 무슨 너의 또 다른 팔이냐-0-??????????????????


드디어 내 본연의 성격이 나올 때즈음-_-


(난 세번까지는 못참는다구-0-!!!!!!!!!!!!!!)

 

방 중간에는 어느새 와인, 보드카, 진 등이 진열되고,

 

조명은 약간 어두어 지고,


어느새 노래방 반짝이 볼이 천장에 달리고-_-


이것은 결혼식이 소형 클럽으로 바뀌었음을 알리고 있었다-_-

 

전혀 예상치 못한 결혼식...


이것이 현대 영국 결혼식의 모습이란 말인가...

 

솔직히 이런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_-

 

그냥 로시 손에 이끌려, 막춤을 추고 있었으니...-_-^^^^^^^^

 

신랑, 신부의 친구들만 남아 그 열기가 뜨거웠다-_-

 

까만 머리에 갈색 눈은 나 혼자였지만,


조명이 어두워서 몰라봤을 것이다-_-

 

또, 취한 사람들이 많아 더더욱...-_-

 

나도 솔직히 좀 취했었다-_-^

 


(아 이런 이미지 안되는데-_-)

 


"야, 여기 분위기 좋다"

 

"너무 좋은데, 술 더 사 가지고 올까?"

 

"응, 근데, 여기 술 무료인거 알지"


"아! 그렇지"


"푸하하하하하하"

 

별로 재미없는 대화에도 로시와 나는 이렇게 웃었다-_-

 

술에 취했다는 증거-_-^

 


로시와 그녀의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동안,


시험도 잊고,


내가 런던에 있는 것도 잊고,


한국인이라는 것도 잊고-_-

 

암튼 다 잊었었다.

 

시험 때여서 그런지 스트레스 해소가 아주 잘된 느낌...

 

문제는 그 스트레스 해소가 시험 끝나기 전이었다는 점-_-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로시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로시의 앞날에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뒷이야기.


결혼식 뒤풀이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나는 물론 로시도 지하철이 끊겨 집에 갈 수 없었다. 결국, 결혼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혼식 참석 후 결혼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생각해도 웃음만 나온다. 결혼식 후 후유증이 며칠 이어졌지만, 3일 뒤 시험은 어느 정도로 잘 본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만족할 만한 점수는 아니었지만-_-

일부지만, 위 런던 결혼식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제 포스팅에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


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

Posted at 2009.03.31 11:59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런던에서 유학 생활 하던 중 결혼식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내 여자친구의 친구가 결혼을 했고, 나는 그녀 옆에 따라갔던 것이다. 안면부지의 사람들과 나 혼자 동양인이라는 사실이 나를 조금 위축되게 만들었지만, 음식과 춤과 노래로 어느새 나는 영국 결혼식이란 작은 축제에 동화되고 말았다.

 

자연스러운 진행

내가 느낀 영국 결혼식은 형식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영국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내가 참석했던 결혼식은 신랑, 신부 입장도 없었고, 동시에 입장했다. 사회자도 형식에 구애 받지 않는 진행을 했다. 진행하면서 신랑, 신부와 대화를 하며, 자연스럽게 웃음을 유발하는 재치를 발휘하는 것이 한국의 진행보다 훨씬 보기 좋았다. 우리나라도 서양식 결혼을 많이 하는데, 정작 영국에서는 그런 딱딱한 결혼은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부조금은 없다!

결혼식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경사로 통한다. 또, 그 경사 속에 부조금은 당연하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결혼에 대한 부조금은 전혀 없다. 한국처럼 결혼식장 입구에 부조금 넣는 곳도 없고, 거기에 앉아 누가 부조금을 냈나 검사하는 사람도 없다. 그저 결혼식이라는 경사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영국 결혼식은 보여주고 있었다. 부조를 할 사람은 개인적으로 할 것이라고 내 나름대로 짐작하는 바이다. 물론, 나는 이 날 부조금을 내지 않았다. 그저, 진심으로 축하해줬을 뿐.

 

친구들의 잔치

영국 결혼식에서 신랑,신부 친구들의 참석과 활동은 가히 놀랄 만하다. 이날도 피아노 연주, 사회, 축가 등 모두 결혼식 주인공들의 친구들이 직접 했다고 한다. 어렸을 때 피아노 몇 번 쳐 본 친구가 피아노 연주를 맡고, 학창시절 재치가 좀 있다고 소문이 났다면, 사회를 보고, 그리고 목소리가 좀 좋다고 소문났다면, 축가를 부른다고 한다. 이런 것들이 그들에게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역시 약간의 실수도 뒤따랐지만, 그 노력하는 모습에서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다. 간간이 축가 속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의 웃음은 실수를 비난하는 웃음이 아닌, 결혼식에 열정적으로 참석해 진정으로 축하해주려는 그들의 노력에 마음 속에서 진정 우러러 나오는 응원의 웃음이었을 것이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세요^^)

 

뒤따라 오는 흥겨운 파티

한국의 결혼식과 가장 다른 점이다. 식이 끝나면, 신랑, 신부는 다시 전통 옷으로 갈아 입고, 방 안에 들어가 어른들에게 절을 하는 것과 달리, 영국 결혼식은 식이 다 끝나면, 식 중 못 다 먹은 음식을 먹고 술 마시고,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음식과 술은 그야말로 무한 리필이 되는 뷔페 같은 느낌이고, 음악에 몸을 맡겨 춤을 추는 것은 그야말로 클럽에 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결혼식을 준비하느라 힘들었던 신랑과 신부 그리고 어르신들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신랑, 신부의 친구들은 그 속에서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나고 즐기고 하는 분위기가 새벽이 넘도록 계속되었다. 나도 이 날 지하철이 끊겨서 집에 갈 수가 없었다.



*왼편에 신랑,신부와 축가를 불러주는 친구. 가사를 외우지 못해 손에 적은 커닝 페이퍼를 들고 열정적으로 노래를 불러 주고 있다. 그 옆에서 피아노 치는 친구도 약간 틀리기도 하지만, 끝까지 호흡을 마추며 축가를 무사히 마쳤다. 물론, 관객들의 환호와 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제가 갔던 영국 결혼식이 영국 사람 대부분의 결혼식 풍습이 아닐 수도 있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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