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핑그린'에 해당되는 글 17건

  1. '포스팅 찾기' 미션으로 초대장 13장 배포합니다. (완료) (43) 2012.08.14
  2. 에핑그린의 2011년 영국 대학 랭킹 (18) 2011.03.19
  3. 영국 대학교 유학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는 글 (11) 2011.02.24
  4. 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6가지 (2) 2010.12.06
  5.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2: 폴과의 즐거운 외출 (4) 2009.05.28
  6.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1: 런던에서의 첫 인턴 인터뷰 (2) 2009.05.23
  7.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0: 영화관에서 친구가 운 이유 (8) 2009.05.22
  8.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9: 단짝 친구 폴과 클럽에 가다 (14) 2009.05.21
  9.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8: 자전거 소풍에서 발생한 일 (2) 2009.05.20
  10.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7: 영국에서 처음 감기 걸리다 (7) 2009.05.19
  11.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 (6) 2009.05.11
  12.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5: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 (5) 2009.05.09
  13.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4: 박지성을 만나러... (6) 2009.05.07
  14.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3: 살사바에서의 색다른 경험 (4) 2009.05.05
  15.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2: 영국 대학 기숙사 생활에서 (5) 2009.05.03
  16.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 외국 친구들과의 첫 만남 (13) 2009.05.02
  17. 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 (14) 2009.04.16

'포스팅 찾기' 미션으로 초대장 13장 배포합니다. (완료)'포스팅 찾기' 미션으로 초대장 13장 배포합니다. (완료)

Posted at 2012.08.14 14:57 | Posted in 기타★

감사합니다. 배포 완료 하였습니다. (14시57분)


참여해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런던포인터닷컴의 에핑그린입니다.

 

초대장을 배포하겠습니다. 초대장은 13이 있습니다.

 

요즘 런닝맨을 가끔 보는데, 이번 초대장 배포는 제가 설명하는 미션을 수행하신 분께 드리겠습니다.

 

초대장을 배포하기에 앞서 잠깐 런던포인터닷컴 블로그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2009 2월에 시작해 지금까지 3년 반을 이어져 왔습니다. 어떻게 보면, 역사가 그렇게 깊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는 지금까지 921개의 포스팅이 등록되어 있으며, 런던에 관한 정보부터 일상 생활에 대한 많은 정보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제 블로그에 방문했고, 지금 그 결과로서 Daum 블로그 전체 랭킹 13위에 있으며, 생활경제 채널 부분에서는 1위에 랭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1년에는 Daum에서 주는 view 우수 경제상까지 받았네요. 따라서, 지금 제 블로그의 포스팅은 인터넷 온라인 곳곳에 퍼져 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서부터 미션입니다. 저는 이 미션을 보물 찾기를 본 따 포스팅 찾기 미션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제 블로그 이름 런던포인터닷컴에핑그린을 온라인에서 검색 해주세요. Daum, 네이버, 네이트, 구글 등 어떤 곳도 상관없습니다. 제 블로그 외에 제 글이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있던, 어느 게시판에 있던 트위터에 있던, 그 어떤 곳에 있던 상관없습니다. 이번 미션은 보물찾기처럼 검색을 한 후 제 글이 온라인상에 어디에 있는지 찾아서 저에게 알려주시면 됩니다.

 

저도 종종 제 블로그 이름 런던포인터닷컴에핑그린을 온라인에서 검색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제 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들의 생각을 알고 싶거나 단순히 제 글이 어떻게 소통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어서입니다. 저와 같은 생각을 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기 때문이죠.

 

따라서, 초대장 배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제 글을 인용한 글의 웹 페이지 주소 쓰기 (블로그, SNS, 게시판, 카페 등 상관없음)

2. 제 글에 대한 반응이 있는 곳의 웹 페이지 주소 쓰기(칭찬, 비난 심지어 욕도 상관없음)

3. 제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제 글을 발견한 분 (가령, 외국 사이트나 비공개 글 속)

 

그럼 한번 블로그 초대장을 위해 위의 포스팅 찾기 미션을 수행해보세요! 제 블로그 글이 온라인상에 어디 있는지 찾아서 저에게 비밀 댓글로 알려주시면 지금으로부터 3시간 후 오후 2시 30분 정도에 위의 초대장 배포 기준대로 초대장을 발송하겠습니다.

 

그럼 시~~~~!

 

추신: 꼭 비밀 댓글로 써야 하며, 초대장은 선착순으로 드리지 않습니다

에핑그린의 2011년 영국 대학 랭킹에핑그린의 2011년 영국 대학 랭킹

Posted at 2011.03.19 20:51 | Posted in 영국★대학교
많은 영국 언론들이 각각 그들만의 잣대를 가지고 영국 대학 랭킹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정 기준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 랭킹으로 유학생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혼란을 어느 정도 축소키겠다는 목적으로 우리 나라 유학생과 그리고 미래 영국에서 공부할 잠재 유학생들을 위해 맞춤 랭킹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에핑그린의 2011년 영국대학 랭킹은 다른 언론과 마찬가지로 총 9개의 평가 기준을 중심으로 그 중요도에 따라 제 나름대로의 가중치를 부여했습니다. 우선, 그 9개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학생 만족도 Student Satisfaction, 가중치 1
2. 리서치 수준 Research Assesment, 가중치 2
3. 입학 수준 Entry Standards 가중치 2
4. 학생-교수 비율 Student-Staff Ratio, 가중치 0.5
5. 교육 관련 서비스 지출 Academic Services Spend, 가중치 0.5
6. 학생과 직원 관련 시설 비용 지출 Facilities Spend, 가중치 0.5
7. 졸업률 Completion, 가중치 1
8. 졸업 성적 Good Honours, 가중치 2
9. 취업 수준 Graduate Prospects, 가중치 2

9개의 평가 기준 중 유학생들이 중요시 여기거나 유학생들이 대학 선정 때 꼭 필요한 리서치 수준, 졸업 성적, 취업 수준, 입학 수준에 큰 비중을 두었고, 이외 학생만족도, 학생-교수비율, 교육관련 서비스 지출, 학생과 직원 관련 시설 비용 지출, 졸업률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중치를 두어 아래 대학 랭킹을 산정했습니다.

*랭킹 내의 상위 열에 있는 1부터 9까지의 숫자는 위의 9개의 평가기준 넘버와 같습니다.
*가중치 비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랭킹 아래에 있습니다.
*주황색 글씨로 표시된 대학교는 클릭하면 블로그 내의 대학교 설명으로 이어집니다.

2011년 에핑그린의 영국 대학교 톱 100 랭킹
랭킹 대학교 1 2 3 4 5 6 7 8 9
1 Oxford
4.1 3.5 531.5 10.8 2,909 469 98 92 83
2 Cambridge 4.1 3.5 547.4 11.7 1,859 693 99 87 82
3 Imperial College London
3.8 3.4 503.8 10.5 3,182 648 95 73 89
4 London School of
Economics
3.8 3.4 494.1 14 1,563 304 95 77 82
5 Durham
4 3.2 467.9 15.9 1,141 776 98 79 78
6 St Andrews
4.2 3.2 455.1 13.1 1,269 388 95 86 74
7 Warwick
3.9 3.3 464.4 13.3 1,555 402 95 80 78
8 Lancaster 4 3.2 392.6 13.5 1,134 534 94 68 78
9 Bath 3.9 3.1 450.9 15.9 1,028 441 95 74 81
10 University College London
3.9 3.3 457.8 8.9 1,724 225 95 81 81
11 Edinburgh 3.7 3.2 438.7 13.4 1,795 399 92 80 76
12 York 4.1 3.2 423.3 14 1,286 469 95 75 72
13 Bristol
3.9 3.2 448.3 13.8 1,555 332 95 79 78
14 King's College London
3.8 3.1 421.4 11.3 1,588 329 94 76 81
15 Sussex
4 3.1 371 15.4 961 372 91 80 73
16 Southampton 3.9 3.2 407.2 13.5 1,310 472 93 74
17 Nottingham 3.9 3.2 411.7 13.9 1,051 417 94 75 76
18 Aston 3.9 2.9 364.2 18.1 870 682 92 70 75
19 Loughborough 4.1 3.1 369.7 18.3 739 502 94 70 71
20 Exeter 4.1 3.1 408.5 18.3 1,025 431 96 80 67
21 SOAS
3.8 3.1 386.9 11.1 1,623 247 88 73 73
22 Sheffield 4 3.2 410.6 14.3 1,066 369 92 73 72
23 Birmingham
3.9 3.1 404.1 15.6 1,369 445 93 72 70
24 Leeds 3.9 3.2 397.1 14.7 907 485 93 74 71
25 Leicester
4.1 2.9 374.4 16.3 1,113 491 93 72 74
26 Newcastle 3.9 3.1 398.9 15.1 1,143 413 93 72 72
27 Surrey 3.9 3 372.2 18 971 378 83 68 80
28 Glasgow 4 3 399.2 14.2 1,119 577 84 70 72
29 Manchester
3.7 3.3 415.6 14.9 1,227 421 92 70 71
30 Strathclyde 3.9 2.8 387.5 17.8 1,224 286 85 72 76
31 East Anglia 4.1 3 366.3 15.5 1,076 459 90 71 69
32 Royal Holloway
3.9 3.1 366.1 14.9 955 410 93 71 63
33 Liverpool 3.8 3 403.5 12.7 1,496 329 90 71 71
34 Heriot-Watt 3.8 2.9 337.9 17 984 559 83 69 75
35 Cardiff 3.8 3 392 15.1 1,020 261 93 69 73
36 Reading 3.9 3 350.4 16.6 750 331 92 70 66
37 Aberdeen 4 3 356.5 14.9 1,023 254 80 68 77
38 Queens - Belfast 3.8 3 367.9 15.3 1,085 578 85 69 75
39 Queen Mary
3.9 3.2 354 13.2 924 407 90 65 76
40 Kent 4 3 319.4 14.8 815 370 87 64 69
41 City
3.7 2.8 339.8 18.8 917 330 83 68 79
42 Dundee 4 2.9 343.6 14.6 1,039 296 80 68 69
43 Brunel 3.8 2.8 315.3 20 977 485 86 67 66
44 Keele 3.9 2.7 302.4 13.3 739 393 88 66 68
45 Robert Gordon 3.9 2.2 313.7 19.2 919 295 84 57 83
46 Bournemouth 3.8 2.3 296.7 24.2 945 227 85 62 71
47 Buckingham 4.3 0 286.5 9.1 575 545 88 48 85
48 Essex 3.9 3.2 311.4 13.9 1,127 442 87 58 60
49 Stirling 4 2.9 314.4 17 933 182 83 66 68
50 Nottingham Trent 3.8 2.3 273.6 18.8 827 491 86 55 71
51 Oxford Brookes 3.9 2.4 308.9 17.9 732 440 86 67 67
52 Aberystwyth 4 2.9 292.3 16 855 389 86 60 62
53 Goldsmiths College
3.8 3 318.3 16.8 674 184 82 66 57
54 Hull 4 2.7 290.3 19.8 844 310 82 58 70
55 Northumbria 3.8 2.2 298.9 21.4 779 264 86 56 71
56 Hertfordshire 3.8 2.5 241.4 16.2 789 968 81 60 63
57 Sheffield Hallam 3.7 2.4 273.9 19 726 235 85 63 63
58 Edinburgh Napier 3.8 2 264.1 19.2 838 180 76 64 72
59 Glasgow Caledonian 3.8 2.4 328 23.9 931 166 80 66 63
60 Bath Spa 3.9 2.1 283.3 26.5 425 158 90 66 55
61 Lincoln 3.9 2.1 272.5 20.3 771 255 84 56 61
62 Queen Margaret 3.9 1.6 299.3 20.3 892 124 80 63 66
63 Bradford 3.8 2.6 274.7 16 866 278 80 62 71
64 Ulster 3.8 2.7 269.2 16.3 1,104 394 78 61 59
65 Brighton 3.8 2.5 281.2 19.7 591 279 83 59 62
66 Birmingham City 3.8 2.4 253.9 19 844 583 77 56 69
67 De Montfort 3.9 2.5 246.9 16.5 799 247 82 52 69
68 West of England - Bristol 3.9 2.3 272.7 19.6 746 383 81 63 60
69 Bangor 3.9 2.9 284.1 17.3 854 236 86 57 60
70 UWIC - Cardiff 3.9 2 260.4 20.1 863 469 82 55 61
71 Gloucestershire 3.9 1.9 254.8 19.7 946 339 82 61 60
72 Coventry 3.8 2 274.4 18.7 811 295 76 65 64
73 Swansea 3.9 2.9 298.5 15.4 846 302 88 56 58
74 Plymouth 3.8 2.4 278.6 15.6 821 299 84 62 58
75 Chester 3.9 1.8 268.1 18.4 586 234 79 57 66
76 Huddersfield 3.9 2.2 271.7 15.9 891 271 78 57 61
77 Leeds Metropolitan 3.6 2.1 263.5 23 738 257 81 53 67
78 Chichester 4.1 2.1 270.3 15.9 670 419 87 50 60
79 Staffordshire 3.8 1.7 241 19.6 833 340 80 51 67
80 Winchester 3.9 2.3 269.7 17.8 587 291 85 58 52
81 Central Lancashire 3.9 2.1 262.7 17.1 939 483 74 50 61
82 York St John 3.9 1.5 280.3 20.2 927 323 86 56 57
83 Manchester Metropolitan 3.7 2.3 268.1 20 822 265 79 57 58
84 Kingston
3.8 2.2 234.5 20.2 708 347 82 61 58
85 Cumbria 3.8 1.3 273.9 15.4 936 221 83 51 67
86 University of Wales -
Newport
3.9 2.5 248.7 23 597 380 79 53 59
87 Glamorgan 3.8 2.2 270.9 17.9 835 334 70 56 56
88 Salford 3.8 2.7 266.4 18.7 762 299 75 52 60
89 Westminster
3.6 2.4 266.8 16.4 711 254 79 53 53
90 Roehampton 3.8 2.5 245 19.2 1,087 199 82 52 58
91 Portsmouth 3.9 2.4 273.2 20.6 935 226 83 51 55
92 Worcester 3.8 1.6 259.9 21 752 128 80 52 62
93 Abertay Dundee 3.9 2 256.4 21.4 1,099 307 70 54 57
94 Northampton 3.9 1.8 239.5 21.3 821 214 81 58 55
95 Lampeter 4 2.5 261.8 18.6 714 213 73 54 57
96 Edge Hill 3.9 1.7 259.4 18 1,106 167 79 48 64
97 Glyndwr 3.9 1.8 232.3 21.1 992 421 77 53 63
98 Sunderland 3.9 2.1 232 16.7 569 338 76 49 59
99 Anglia Ruskin 3.6 2.2 254.3 19.8 784 205 76 55 59
100 Teesside 4 2.1 258.2 20.1 716 226 71 54 60

랭킹에 이용한 가중치에 대한 설명
먼저, '학생-교수 비율', '교육 관련 서비스 지출', '학생과 직원 관련 시설 비용 지출'에 대한 가중치를 0.5로 둔 이유는 학생이 대학에서 공부하는데 별로 필요가 없는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학생-교수 비율은 중요할 것 같지만, 제 경험상 면담이 필요하다면 약속을 잡고 교수와 상담 시간을 갖을 수 있습니다. 즉, 단지 학생-교수 비율이 높아서 면담을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지출 관련해서인데, 지출이 높다거나 낮은 것은 공부하는데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교육 관련 서비스 지출 혹은 시설 비용 지출이 높다고 해서 공부의 효율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쉽게 말하면, 학교 청소하시는 분들이 파업을 해서 임금이 높아져도 이 비용이 올라가게 됩니다. 따라서, 이들 기준은 에핑그린의 영국대학교 랭킹에서 가장 낮은 0.5의 가중치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만족도와 졸업률에 가중치 1을 둔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먼저, '학생만족도' 조사(National Student Survey)는 HEFCE(Higher Education Funding Council for England, 잉글랜드 고등교육지원재단)이라는 기관에서 조사를 하는데, 그 신뢰도가 너무 낮습니다. 졸업생을 대상으로 7개의 기준에 대해 조사를 하는데, 응답률이 적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논란이 있습니다. 실제로, BBC뉴스에 따르면, 옥스포드, 캠브리지, 워릭대학교는 응답률이 50%도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저도 무슨 조사한다는 이메일이 온 것 같은데, 귀찮아서인지 그냥 모른척 하고 넘어간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학생만족도 조사였더군요. 대다수의 유학생들이 이런 조사에 참여도 잘 안 할 뿐더러 이런 조사에 응할 여유가 없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공부하랴 인턴 구하랴 집 구하랴 바빠서 힘듭니다. 또, 일부 명성이 낮은 대학에서 이 조사를 악용할 수도 있다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국 대학에 대한 학생 만족도에 대한 조사가 아직까지는 전무하기 때문에 가중치 1을 두었습니다.

그 다음, '졸업률'은 말그대로 졸업한 비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00%라면, 학생 전원이 졸업을 한 것이고, 50%라면 어떤 이유(학점이 낮거나 휴학, 편입, 빠른 취업 등의 이유)로 인해 졸업을 하지 않았거나 못했다는 뜻이 됩니다. 사실, 졸업률 자체는 유학생들과 크게 상관이 없습니다. 유학생들의 특성을 보면, 한번 유학 왔으면 어떤 일이 있든 꼭 졸업을 하고 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유학생들은 대부분 공부할 자신이 있기 때문에 유학온다는 점을 비추어 보면, 졸업률이 낮고 높음이 학교 선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옥스포드가 졸업률이 낮다고 하더라도 옥스포드에 들어오지 못해 안달인 유학생들은 엄청 많습니다. 물론, 옥스포드가 졸업률이 낮다는 말은 아닙니다. (참고로, 옥스포드 졸업률은 95%) 그래도 졸업을 해야 성적을 받고, 졸업은 곧 사회 진출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가중치 1을 부여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가중치 2를 받은, 제가 영국 대학 평가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기준들입니다.

먼저, '리서치 수준'입니다. 아직까지 우리 나라 유학생들의 대부분은 석사 이상 대학원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많습니다. 우리 나라의 수능과 같은 존재인 A-레벨을 보고 학부부터 영국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혹은 그보다 이른 조기유학인 경우가 많아 그 숫자가 적고, 그 외 파운데이션으로 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을 다 합쳐도 대학원으로 가는 사람들보다 적습니다. 게다가, 리서치 수준은 대학 본연의 임무인 연구에 대한 수준을 판단하기에 아주 중요합니다.

'졸업 성적'은 졸업생 중 First와 Upper Second 성적(우리 나라로 치면, A와 B)으로 졸업한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즉, 좋은 성적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학교 내에 좋은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고, 더 나아가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되었다는 의미도 됩니다. 물론, 학교에서 무작정 성적을 잘 주는 것과 학생들이 열심히 해서 성적을 잘 받는다는 것이 구분되지 않기에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위의 가중치 1을 받은 '졸업률' 보다 더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또 졸업 성적이 좋을수록 취업이 잘되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어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취업 수준'은 '졸업 성적'을 보완해주는 지표입니다. 즉, 졸업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취업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중요한 기준입니다. 또, 취업이 잘 되는 학교라면, 고용 시장에서의 어느 정도 인정을 받는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에, 유학생들에게 학교 선택을 위해 특히 중요한 지표입니다.

'입학 수준'에 가중치 2를 부여한 것은, 위에서 리서치 수준에 가중치를 높게 둔 것에 대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즉, 리서치 수준이 대학원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면, 입학 수준은 학부 수준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리서치 수준에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입학수준에도 가중치를 부여하여, 대학원 랭킹으로 자칫 치우쳐 질 수 있는 위험을 줄여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영국 대학교 유학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는 글영국 대학교 유학을 하고자 하는 분들께 드리는 글

Posted at 2011.02.24 18:37 | Posted in 영국★대학교
요즘 영국 대학교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제 블로그 방문도 영국 대학교 정보를 얻기 위해 들어 오는 분이 대다수네요. 영국 대학교 자체에 대한 포스팅뿐만 아니라 영국 대학교 랭킹에 대해서도 포스팅을 하고 있어서, 영국 대학교 여러 곳의 입학을 두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걸로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블로그의 방명록, 댓글 또는 이메일을 통해 영국 대학교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보면, 과연 영국 대학교에 입학할 의지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가 많습니다. 영국 대학교 입학에 대해 질문을 하는데, 가고자 하는 학교에 대해 전혀 조사도 하지 않고 질문하는 경우가 아주 많거든요.

예를 들어, 영국 OO대학교는 경제학과가 제일 좋나요? 영국 OO 대학교 나오면 취업 잘되나요?, 영국 유학비가 많이 드는데, 돈문제는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영국 유학 싸게 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영어 회화는 어떻게 마스터하고 가셨나요? 영어 능력은 어느 정도되야 졸업할 수 있나요? 영국 OO 대학교 평판이 나쁜데, 확실한 정보인가요? 이 학교와 이 학교 중 어디가 더 좋나요? 등등...

사실, 이런 질문들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조사하면 다 나오는 것입니다. 최소한 관심 있는 해당 학교 홈페이지만 둘러봐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이죠. 처음에는 이런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 질문하시면  대답을 다 해드렸는데, 요즘에는 개인 사정(군 복무)으로 바쁘고, 또 이런 질문에는 돈 문제, 영어 실력 등의 개인적인 질문도 포함되기에 답변을 해드리지 않고 있습니다. 

제 상황과 물어보신 님의 상황이 다르기에 개인적인 질문에는 답변을 해드리기에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토익 점수가 높아도 영어 실력(특히, 회화)이 뛰어난 것이 아닌 현실 속에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라고도 딱 집어 말하기 힘들고, 돈 문제도 제 상황과 물어 보신 분의 상황이 다르기에 제가 거기에 대고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말할 처지가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영국 대학교 입학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해당 학교에 대해 스스로 조사를 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영국 대학 입학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현재 자기 상황이 영국 대학교에서 공부에만 전념하여 자기 꿈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이 되는지, 또 해당 학교가 자기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커리큘럼, 시설, 교수, 학생 수준이 되는지 조사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것들은 가고자 하는 대학교를 선택할 때 최소한도로 조사해야 할 것들이고, 이 조사를 스스로 할 경우 비로서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고 거기에 따라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달에는 어느 분께서 제게 조언을 얻고자 한 통의 대학 입학 문의 메일을 보냈습니다. 

*아래는 이메일 전문입니다. 개인정보(이름과 메일 주소)는 생략했습니다.


박모씨 (w*******@naver.com)
 
안녕하세요. 블로그에서 글을 읽고 궁금한 점이 있어 연락드립니다.
실례인줄 알면서도 조급한 마음에 연락드리니,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번에 영국 대학원으로 부터 오퍼를 받았습니다.
전공은 Building 분야구요(구체적으론, Construction Management와 Quantity Surveying)
오퍼받은 학교는
1. 러프버러/cm
2. 레딩/cm
3. 샐포드/qs
4. 헤리엇와트/qs
5. 노팅엄트렌트/qs
 
타임즈 전공순위 는 아래와 같습니다.(여기서 제가 가려는 학과 개설여부와 RICS라는 영국협회에서 인증하는 코스 여부에 따라서 학교를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 ucl과 노팅엄은 제외되었구요)

 
이 표에서는 러프버러가 단연코 1위입니다. 종합순위도 마찬가지고요. 근데 여기서 고민인 것은
첫째로, 러프버러의 인지도가 국내에서 매우 낮아 현재, 영국경제상황에 의해 현지취업을 못하고 국내로 돌아왔을때의
취업시 불리함이고,
둘째도, 같은 맥락에서 이상하게도 이분야에서 국내에는 레딩대학교 출신이 국내에 많이 포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레딩이
오히려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결정이 쉽지않네요.
 
가디언에서 제공하는 RAE에서는 러프버러-레딩-샐포드순이고,


대학원 자료에서는 러프버러는 학생투자와 학생대비 스텝비율, 그리고 외국인 학생비율이 높은것 같고,
레딩은 파트타임 인원이 많아서인지 외국인 비율이 낮고, 투자면이나, 스텝비율이 낮은 편이네요.
샐포드 역시 이분야에서 괜찮은 학교임에 수치상으로는 분명한데.. 영국 인지도가 어떨지..(2000파운드 장학금 받았어요)


전체적으로 학비 면에서는 러프버러 14000, 레딩 12300, 샐포드 7500(장학금 차감금액) 입니다.
솔직히, 러프버러가 많이 끌리긴 하는데 국내인지도가 너무 없는지라 레딩쪽으로 조금 기웁니다.
그런데 가디언 대학원 평가에서는 조금 수치상 여러면에서 러프버러보다 떨어져서 고민이네요.
샐포드는 싼맛에 살짝 끌리기도 하구요...^^
근데 그 코스에 외국인 비율이 높았을때의 장단점을 뭐가 있을까요?
 
아무튼, 어떻게 보시는지요? 제 계획은 졸업후 2년간의 전공분야 경력 취득후 qs라는 자격을 취득하고, 기회가 되면
박사까지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취업이 된다는 전제하이고, 졸업후 복귀할 수도 있구요..
에핑그린님의 조언을 기다리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분은 제게 질문을 하기 전에 영국 언론의 대학교 랭킹을 다각적으로 조사, 분석을 했고, 그에 따른 장단점을 파악한 후 저에게 입학 관련 질문을 하셨습니다. 영국 대학 입학에 대한 열정이 한껏 나타난 이메일이 아닌가 하고, 저도 처음 이 이메일을 봤을 때 감동했죠. 수많은 입학 관련 이메일 중 단연 돋보이는 메일이었기에, 저절로 제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분에게 말해야겠다는 마음까지 들었고, 또 그렇게 했습니다.

영국 대학교 입학을 원하는 분이라면, 최소한 이 분처럼 조사를 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실제로 입학하게 된다면, 몇 년 동안 이 학교에서 생활해야 할텐데, 또, 자기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도 있는 학교가 될 수도 있는데 얼렁뚱땅 넘어가기엔 너무 무책임한게 아닐까요?

물론, 제가 모르는 질문은 그 답변 자체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지라도, 만약 이런 분이 질문하신다면, 제가 모르는 부분에서도 어떻게든 짜내고 짜내 최대한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 우러러 나올 것입니다. 제가 알고 있는 사이트 링크나 혹은 제 지인의 메일 주소나 블로그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말이죠.

많은 분들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그냥 한번 물어보기' 혹은 '그냥 한번 찔러보기'식으로 질문하시는데, 저는 '네이버 지식인'이 아닙니다. 유학원도 아니구요. 제 블로그를 둘러보면 알겠지만, 저는 유학원들이 말하는 것처럼 영국 대학에 무조건적으로 우호적인 포스팅을 하지 않습니다. 안 좋다면 안 좋다고 딱 잘라 말하죠.

먼저, 네이버(여기가 다른데보다 정보가 많다고 생각됨)나 다른 한국 포털가서 질문하시고, 거기서 대략 우리 나라 말로 된 정보를 얻으신 후에, 관심 있는 영국 대학교 홈페이지, 영국 언론들 그 다음 해당 영국 대학교 학생들의 블로그나 게시판 순으로 해당 대학 정보를 찾으시면 영국 대학 입학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도 좀 고민이 된다 하시는 분들은 제게 이메일이나 방명록 남겨주시면 저는 또 감동하겠죠.  

위의 박모씨처럼, 조사한 것을 모두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꼭 그렇게까지 할 것 없이, 최소한 지금껏 자기가 스스로 조사한 것을 제게 개략적으로 알려주고 간단히 알고 싶은 것만 정리해서 질문하는 것으로도 저는 만족할 것 같습니다.

그럼 제 블로그에 방문하는 모든 분들 영국 대학교 입학에 좋은 결과가 있길 저 에핑그린도 바라고 또 항상 꿈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6가지영국에 대한 잘못된 오해 6가지

Posted at 2010.12.06 08:34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서 귀국한 지금 내게 영국에 대해 물어 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 그 질문을 잘 들어보면, 영국에 대해 원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영국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 보인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그리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된 정보를 한번 제공해 본다.

1.
영국은 비싸다?
영국의 물가는 비싸다고 알고 있다. 특히, 런던 물가는 아주 높다고 알고 있는데, 영국에서 체험상 그렇게 높지 않다겪어보니, 서울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사람들에게 왜 영국 물가가 높다고 생각하는지 그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 환율문제를 든다우리나라 돈(원화)을 파운드로 바꾸면, 1파운드 '동전'이 우리 나라 지폐 두 장과 맘먹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니 어쩌면 합당한 이유처럼 들린다, 만원권 100개를 파운드로 바꾸면, 그 부피가 1/4 (20파운드짜리로 바꿨을 때) 혹은 1/10(50파운드로 바꿨을 때)로 확 준다. 이런 부피 차이가 영국이 비싸다고 느끼는 가장 큰 오해가 아닐까 한다. 이런 환율 문제를 배제하더라도, 개개의 물건을 봐도 런던과 서울의 상품 값의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다. 오히려, 영국은 개개의 상품이 조금 비싼 품목이라도 한국의 이마트처럼 묶음 판매가 많아 어떻게 보면 더 싼 것도 많다.

관련 포스팅: 영국 돈의 모든


2.
영국인은 신사?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영국 갔다 왔으니 신사가 다 되었네'라고. 이 말이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더라도, 나는 이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신사가 아닌 사람들을 더 많이 봤고, 또 같이 지내봤기 때문이다런던에 순수 영국인은 그렇게 많지 않다. 통계적으로, 런던 인구 750만명 중 약 30%가 나와 같은 유색인종이고, 심지어는 지나가다 백인을 보고그의 출신을 물어본다 할지라도, 반수 이상이 영국출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온 백인들이다. 유럽, 호주, 미국 심지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백인도 있는 것다. 물론, 내가 런던 이외의 사람들과 제대로 교류를 못해본 것일지도 모르지만, 무작정 영국은 신사의 나라라는 오해는 버리셨으면 좋겠다. 만약, 순수 영국인 백인들을 만나더라도 그들 모두가 신사는 아닐 것이다. 

관련 포스팅: 영국의 유색인종과 외국인 노동자
                  영국 내의 인종차별              


3.
영국은 대표 기업이 없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얼마전까지 영국은 물론 전세계가 금융 위기로 휘청거렸다. 얼마전 영국 옆의 아일랜드에 IMF와 EU는 자금 지원 결정을 했고, 아직 영국도 정부 부채가 많아 정치계가 혼란스럽다. 영국 자국 대표기업이 나서서 경기를 이끌어 가려고 하지만 역부족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여기에 '우리 나라의 삼성 같은 기업이 없으니 당연하지'라며, 금융 위기로 생긴 경제 위기에 금융 산업뿐이 없는 영국 경기가 어려운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것은 영국 금융 산업이 다른 산업보다 터무니 없이 강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영국도 금융말고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들이 많다. BP(British Petroleum, 석유정제 기업, 포브스 기업 5위, 지금은 멕시코만 석유 유출 사건으로 기업이미지에 타격받음), Vodafone(통신사, 포브스 기업 20), Tesco(대형할인점, 포브스 기업 71), GlaxoSmithKline(제약회사, 포브스 기업 92) 등 은행을 제외해도 포브스 100대 기업에 드는 회사가 4곳이나 있다. 사실, 외국인들이 삼성, LG등 우리 나라 IT기업만 알고, 다른 산업의 대기업으로 통하는 우리 나라의 SK, 한화, 두산 등을 잘 모르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에 영국 산업에 관심 있는 분들은 이 참에 제대로 알았으면 한다.

4. 영국 유학생들은 부자?
1
번과 관련된 오해일 수도 있겠다. 물가가 높은 곳에서 오래 생활했으니, 영국 유학생들이 돈이 많다고 오해하는 것이다하지만, 그렇지 않은 영국 유학생들이 더 많다. 특히, 영국은 유학생들이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중간 중간에 아르바이트도 할 수 있다따라서, 금전적인 문제로 학교 선택보다는 영국 오기 전부터 아르바이트 찾을 생각에 더 심혈을 기울이는 분도 많다. 가끔주객이 전도돼서 공부보다는 불법적으로 주당 20시간이 아닌 더한 시간을 아르바이트 하는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 내 생각엔영국으로 오는 사람들보다 미국으로 가는 유학생들이 평균적으로 더 부자인 것 같다. 미국 대도시는 모르겠지만우선 미국 유학생들은 자동차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5. 영국 유학생들은 귀족적?
이것은 4번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오해다. 모두 아시다시피, 영국은 왕족이 존재한다. 영국 여왕이 오랜 역사속 영국의 상징으로 남아 있고, 요즘은 윌리엄 왕자와 그의 여자친구 케이트 미들턴과의 약혼으로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영국의 이런 이미지 때문일까 아니면 위에서 말한 영국인은 신사라는 이미지 때문일까 영국 유학생들도 다소 귀족적(?)이란 이미지로 비춰지는가 보다. 바르고, 논리 정연하기까지 하며, 여성분들에게 배려감도 깊기까지 하며, 양보를 베풀줄 알고, 심지어 정의로운 일에 용기를 보여주는 일은 식은 죽 먹기로 아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모든 영국 유학생들은 그렇지 않다. 각자 다른 개성이 있는 것이다. 한국 귀국후 이런저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이 깨지면서 실망하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어찌할 수 없어 안타깝다.

6.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
영국은 비가 많이 온다는 말은 엄밀히 말하면 틀린 말이다. 비가 오는 날이 많다고 해야 더 정확한 말이 될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영국에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한국처럼 소나기가 매일 내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영국 비는 보슬비에 가깝다. 맞아도 흠뻑 젖지 않는 그런 비. 보슬비이기에 오다 안 오다를 반복하여 흐린 날도 많다. , 이런 흐린 날이 많으니, 중간중간 구름이 걷혀 햇빛이 나는 날도 많다. 우리 나라에서 호랑이 장가가는 날을 본 적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런던에서는 수없이 봤다. 이런 날이 많으니, 또 무지개도 많이 볼 수 있다. 영국 날씨가 보통 우중충하다고 해서 유학생들과 관광객들에게 큰 경계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리저리 급변하는 불안정한 날씨가 꼭 시도 때도 없이 변하는 인간의 마음과 닮아 나에게는 더 친숙하다. 영국 사람들도 급변하고 불안정한 날씨의 변덕을 알기에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고 다니지 않는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2: 폴과의 즐거운 외출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2: 폴과의 즐거운 외출

Posted at 2009.05.28 11:31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로시와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슬픈 하루 하루...

이런 슬픔은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발라드 가사가 귀에 어찌나 쏙 들어오는지,

이때 처절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어떻게 다시 정신차리고, 내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데,

침대에 누워 천장만 쳐다보는 나날들...

정신차리자...정신차리자...

발라드를 들으면서 이런 마음 속의 외침을 수 없이...

순간 반짝 정신차리고, 단짝친구 폴에게 전화를 거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열두번째 이야기...

 

 


<즐거운 폴과의 외출>

 

 

폴과의 약속을 위해 소호의 한 클럽으로 향했다.

폴이 나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친구...

가는 도중, 내 귀에 흐르는 이어폰 속의 음악은 여전히 발라드,

런던 날씨도 나의 마음을 아는 듯 흐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표정도 어두워 보이고...

간혹 미소를 띠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얼굴을 돌리고...

난 철지히 마음먹은대로 세상을 보는...

나는 지금 무서운 상태다-_-


그것은 다시 말해서, 술이 필요한 상태-_-^

 

내가 걷고 있는 차이나 타운의 메인 스트리트에 직각으로,


파란 대문과 창문 틀을 한 술집이 보인다.

폴과의 약속 장소.

 

문을 열어보니, 어두침침해지는 바깥보다 더 어두운,

그 속에서 사람들은 꽤 많았다.

날짜 감각이 없어져서 몰랐는데, 알고 보니 금요일.

지금 내게 금요일은 그저 다른 날처럼 평범한 날.


저기 폴이 앉아 모니터에서 보여주는 축구를 보고 있다.


"헤이"

"하이, 잘 지내?"

"그저 그렇지"

"야, 그러지 말고, 오늘은 신나게 놀아보자구"


"..........."


"야, 임마, 이제 다 잊고, 임마"

"그......래...."


폴의 큼지막한 손은 내 어깨를 치고, (이 넘 손이 아주 맵다-_- )

(흑인한테 맞아 보았는가? 안 맞아 봤다면 말을 하지 마시길...^^;)

바텐더 쪽으로 간다.

난 주변을 다시 한번 훑고...-_-


신나는 음악과 저기 뒤에 댄스 플로어에서는 춤을 추는 사람까지-_-


이거 뭐야, 단순한 술집이 아니었잖아-_-^


이런 생각을 할 때즘, 폴이 기네스를 한잔 들고 오고...


기네스의 그 검은 색은 우울한 내 마음을 보는 듯한...-_-


정말 갈 때가지 갔나 보다...


폴은 여전히 떠들고 있었지만, 내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고...


갑자기 뭐라고 말하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나간다-_-


뭐라고 말한 것 같은데...


노래 소리와 다른 사람들의 대화 소리에 묻혀, 잘 못 들었다-_-


지금 생각해보니, 일어나기 전에 와우라고 한 거 같다-_-^

 

10분 정도 경과했을까...


헤이 하며 나타난 폴 뒤에는 백인 여성 2명이 같이 왔다-_-


이 넘 클럽에서 헌팅 본능이 시작된 것-_-


폴은 이것이 나의 마음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믿었다.

직접적으로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의 행동을 보고 짐작이 가능-_-


근데 놀랍게도, 어느 정도는 효과를 봤다.-_-^


(폴은 나를 너무 잘 안다-_-)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지만,

내 옆의 한 여성과 앉아서 같이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예전 내가 하는 레파토리가 자연스럽게 나오고-_-

(물론, 처음엔 예전같지 않았지만...-_-)

그런 레파토리를 하면서, 연애 초기가 생각이 나고-_-

그런 생각에 어두운 마음은 다시 밝아지고-_-

술까지 들어가니 내 얼굴엔 다시 미소가...-_-

 

술...너를 만난지는 오래됐지만, (기껏해야 5년?)

아직도 난 너를 잘 모르겠다.-_-


술과 내 옆의 여성과 대화를 나누니,

기분이 좋아지다니...음...


갑자기 술이 너무 좋아진다 *^^*


넷이 앉아서 주로 폴의 주도로 대화가 시작되고,

어디서 리엑션을 해야 하는지도 아는...

그런 폴의 지겨운 레파토리를 들어 주고...-_-

한동안 대화가 계속되더니,


폴이 데리고 온 여성들은 팽하고 가버렸다-_-


흑인과 동양 넘이 앉아 있으니...

아무래도 영양가가 많이 떨어졌나 보다-_-

그렇다고, 폴이 포기하는 얘가 아니쥐-0-!!!!!!!




"폴, 너 팔뚝 보여줘야겠다"

"그냥 웃통 깔까?"

-_-


이제 믿을 건 폴의 근육질 몸매였다-_-


나도 좀 근육이 붙었지만, 폴에 비하면 쫌...-_-;


(흑인은 달리기만 해도 상체에 근육이 붙는 무서운 인종이다-_-)

 

이번엔 내가 나섰다-_-


잘 안나서는데, 폴의 계속되는 푸쉬에...


앉아만 있으니, 엉덩이가 좀 아팠는지, 난 왠일인지 예스를 하고...


저기 어두운 곳...사람들이 춤추고 엉겨 붙어 있는 곳...


난 독수리 눈을 하고 그곳으로 향했다.

 

어둠이 점점 걷히고...

그곳에서 난 서로가 서로를 갈망하는 눈빛을 볼 수 있었다.

그것도 아주 아주 갈망하는...-_-


어두운 곳에서 비치는 그 눈빛이 너무 뜨거워서,


난 처음에 익숙치 않아 돌아가려 했지만,

뒤돌아 보니, 폴이 윙크를 하고-_-

숨을 깊게 내쉬고, 다시 주의를 둘러봤다.


첫 폴의 헌팅은 결과적으로 실패로 끝났으니..

이번에는 좀 색다른 시도를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어떻게,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는 나도 모른다-_-)


즉, 이번에는 동양 여성에게 작업 시도를..-_-


소호였기에 동양여성도 많았다.


어두운 곳에 몸을 흐느적흐느적 거리는 두 명의 동양 여성에게...


나는 여기의 여느 사람들처럼 갈망의 눈빛을 보내고(★_★)


그 중 한 명이 나를 의식하는 눈치다-_-


그 한 명이 친구에게 귓속말 하고, 다른 한 명이 나를 쳐다보는...


폴이 가라사데, 이럴 때 눈을 피하면 안되고,


미소를 보이라고 했는데...-_-


다행이 이 1단계는 통과했다...

썩소를 날려줬던 것-_-

다행히 어두워서 썩소인지 진짜 미소인지 구분이 안 갔나 보다-_-^



그럼 2단계...폴의 가라사데...-_-


먼저 남자가 다가가야 한다. 그들도 갈망하는 무리들 중 하나니...


흐느적흐느적 춤을 추듯 말듯 난 그렇게 다가갔다-_-


쑥스러운 움직임으로...


(전편에서 몇 번 말했지만, 난 춤을 잘 못춘다-_-)

 

난 그들 앞에 가서, 한 여성의 어깨를 툭 치고(물론 살살 쳤다-_-)


폴을 향해 턱으로 가르키며, 저기 내 친구가 맘에 들어서 시킨 것처럼....


그렇게 폴을 팔아 접근했다-_-


저쪽 폴은 이미 팔을 걷어 근육질의 몸매를 드러내는 중...-_-^^^^^^


그렇게 술 한잔 마시자고 하고 데리고 나왔다-_-


역시 폴의 말대로...클럽이 헌팅이 더 쉽다 lol


그렇게 같이 나와 폴 쪽으로 나와서 보니,


이들은 순수 동양 사람이 아니었다-_-


혼혈인인 것. 그것도 일본과 프랑스...


(물론, 이건 잘 기억이 나진 않는다-_-)


그런데, 동양쪽 얼굴이 더 강해보여서 내가 착각했던 것.


암튼, 혼혈인답게(?) 이국적인 모습과 동양적인 모습이 동시에 나왔다.


개방적이기도 하고 나처럼(?) 예의 깊기도 하고-_-


술도 번갈아 가면서 사고...-_-


은근슬쩍 폴을 보니 폴도 약간 맘에 드는 눈치다.


난 이미 입이 귀에 걸렸다 (*^--------^*)


첫 헌팅 성공에...


그리고 스승격인 폴의 기쁨에...-_-

 

더 중요했던 것은 기분이 정반대로 싹 바뀌었다는 점...


술, 술집, 클럽 그리고 여성도...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이 때 깨달았다-_-

물론 적당한...-_-

 

뒷 이야기...

이날 폴과의 외출은 나의 바이오리듬(특히, 감정)을 싹 바꿔 버렸다. 기존의 곡선라인을 지우고, 오늘을 최상으로 새로운 곡선 라인을 새로 그린 것 같은 기분...우리는 술집에서 나온 후 그 혼혈인 뿐만 아니라 대여섯명의 연락처를 손에 쥐고, 누가 어느 연락처를 갖네 마네로 한바탕 격렬한 논쟁을 했다. 물론, 술에 취해 런던 밤거리가 떠들석하게 기쁨에 취한 논쟁...지금 생각해보면, 영화 러시아워의 성룡과 크리스 터커와 비슷해 보여 웃음만 나온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1: 런던에서의 첫 인턴 인터뷰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1: 런던에서의 첫 인턴 인터뷰

Posted at 2009.05.23 16:22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영국와서 처음으로 일자리 구하기...

이번 여름 방학동안은 한국 가지 않고,

인턴쉽을 해보자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이미 작년 겨울부터 인턴을 준비한 나...

드디어 인터뷰가 하나 잡혔다...

폴이랑 예상 질문도 해가면서...

처음이라 떨리는 인터뷰를 준비하고,

드디어 인터뷰 날짜가 다가왔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열한번째 이야기...

 

 

<인턴 인터뷰를 보러 가다>

 

 

드디어 새학기가 시작.


시작하자마자 난 이번 여름엔 한국 안가고,


영국에서 인턴쉽을 해보자고 마음 먹었다...


(영국은 2학년 때 인턴은 필수-_-)


근데, 모두다 인턴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준비를 엄청 많이 해야 한다-_-^


공부만 하기도 귀찮은데, 인턴 준비도 해야되니...


나 이거 참...-_-


그래도 다짐을 했으니, 오늘도 수업 끝나고,


도서관 컴퓨터 앞에 앉아 CV를 쓴다-_-


별로 쓸 것도 없었지만...-_-;


폴도 내 옆에서 인턴 산수 문제 풀고-_-


(보통, 글로벌 금융회사 인턴하려면, 서류 제출 후 컴퓨터 산수 시험은 필수 -  아래 관련 포스팅 참조)


(난 이거 귀찮아서 몇 개 보고 포기 중... 점수도 잘 안나왔음-_-)


암튼, 대형 금융 회사 들어가긴 어렵다.


취업이 아닌 인턴도 경쟁률 엄청 쎄고,

그 과정도 최소 4가지...

이런게 귀찮은 난 일찌감치 포기-_-


그래도 다짐은 했잖니...이런 마음으로 다시 산수 문제 풀고...-_-


점수는 안 나오고-_- 이거 시간이 문젠데...음...

난......그냥 포기하고 전략을 바꿨다-_-




런던은 세계 금융 중심지 중 하나...


글로벌 대기업 말고도 금융회사는 많다.


우리 나라 큰 은행들도 지점으로 조그맣게 많이 들어왔다-_-


그렇다고 런던까지 와서 한국의 시중은행은 좀...-_-


(이때는 아직 정신 못 차림-_- 특히나 요즘을 생각하면 감지덕지...-_-^)

 

"폴, 나 시티은행 지원 안할란다"


"왜? 빅 머니가 기다리고 있잖아"


"돈 벌기가 귀찮다-_-"


"니 맘대로 해, 난 이거 좀 더 해야겠다"


열심히 산수 문제를 마스터해가는 폴...


(얘, 지금 시티뱅크에서 일한다-_-, 다행이 이번 불황 때 안짤렸다는...-_-)




내가 잔머리를 굴려 생각해낸 새로운 전략이란...


중소형 금융 기관을 노리는 것 lol


인턴 뽑는 절차도 간단하고,


월급도 글로벌 은행보다 덜하지만, 다른 산업 평균보단 많고,


일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건 나의 합리화-_-)


암튼, 친구와 학교 커리어 서비스를 이용...


런던의 작은 금융회사, 헤지펀드 등을 설렵하고,


CV를 여러 곳 보내고,


이제는 기다리는 일만...lol


CV 다 보내고 나서는 얼마나 기쁜지...


취업된 것처럼 기뻤다-_- (그만큼 귀찮았단 의미-_-)

 


며칠 후...

 

CV를 여러 곳에 보냈다는 것도 잊었을 때쯤...(사실, 거의 포기 상태-_-)


그냥 이번 여름도 한국 가서 친구랑 놀아야쥐...라고 생각할 때쯤.-_-


한 회사에서 이메일이 왔다 lol


오 마이 갓!!!!!!!!!!!

 

나도 모르게 도서관에서 기쁨의 큰 소리로..-_-


저기 지나가는 도서관 시큐리티가 조용하라는 듯 쳐다보고...-_-


난 애처로운 눈빛으로 쏘리라는 입모양을 하고.


다시 차근차근 이메일을 읽어 나갔다.


읽다보니 나는 다시...


오 마이 갓!!!!!!!!!!!!!....을 외칠 수 밖에 없었다.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기에 이메일 체크가 늦었는지,


인터뷰 날짜가 내일이다-_-^^^^^^^^^^


내일 아침 10시-_-;


이거 뭐야???????????

 

이런 실수를 하다니...아....


인터뷰 준비도 하나도 안되어 있는데...


뭘 물어볼지, 뭘 입고 갈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건 나의 처음 잡 인터뷰(영국은 좁 인터뷰-_-)란 말이야>.<!!!!!!!!!!!!!!


혼자 꽁해서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다 못해,


난 폴에게 긴급요청을 했다-_-


잠시 후 도서관 밖 매점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도 허겁지겁 짐을 챙겨 도서관 앞으로 고고!!!!

 

몇 분 후...


매점에서 폴과 나는 커피를 한잔 들고,


대화를 나눴다. 인터뷰에 대한 대화...


폴은 대화 중 가끔 와우를 외쳤지만-_-^

폴의 와우에 일일이 대응할 수는 없었다-_-



폴은 나름 인터뷰에 대해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해 주더니...


첫인상이 중요하다며, 뭐 입고 갈거 없다는 나를 이끌고...


옥스포드 스트리트로 간다-_-


정장은 있었지만, 넥타이가 없었던 나-_-


(한국엔 아빠 것도 많은데, 영국에 하나도 안 가져왔던 것-_-)


숍에 들어가 넥타이를 이것저것 고르고,


난 몇 개를 목에 대고 폴의 검사를 받고,


(지금 생각해보면 약간 게이적인 행동들-_-)


폴의 오케이 싸인이 떨어지자 바이바이 하고 헤어졌다-_-


폴이 알려준 비법들...집에 오는 길에 되새겨 봤다

(지금 보니, 그저 그런 방법이다-_-)


눈은 똑바로 뜨고, (나 사시 아니거든-_-^)


똑바로 걷고, (폴...OTL)


질문이 들어왔을 때 모르면 솔직히 모른다고 하고, (나 원래 그러거든-_-^)


질문이 있다면, 과감히 질문도 던지고, (음...이건 좋네.)


당황한 상황도 미소로 넘어가기 등등등...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조언들...-_-


그래도 폴과 있으면서 안정이 되었다는 그런 느낌-_-?


암튼, 폴은 자신감을 최고라고 되새겨 주었고....

 


드디어, 다음날...


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수염 삐져 나온 것도 손질하고-_-

머리도 단정하게 오랫만에 젤도 바르고,-_-

안경대신 렌즈를 끼고-_-

정장에 어제 산 넥타이를 매고,

출근했다-_-^^^^^^^


등교가 아닌 출근하는 모습....역시 어색하더라-_-

 

파크 레인 근처에 있던 한 작은 헤지펀드 회사에 거의 도착...


가슴이 떨렸다...


오늘 런던 하늘은 흐리고, 보슬비까지...


우산을 안가지고 와서 젤이 점점 물이 되어가고...

이런 젝일-_-;


그래도 폴 말대로 자신감이 최고니...


회사 문 앞에서 시간이 남아 잠시 동안 명상을...-_-

심호흡도 한 다섯번 정도 하고...

자신감 있게 문을 박차고 들어섰다-_-


경비 아저씨가 왠 물에 젖은 생쥐마냥 쳐다보고,

약간의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캔 아이 헬프유"


그래, 나 좀 도와줘ㅠㅠ


명상과 심호흡은 전혀 도움이 안됐다. 너무 떨렸던 것-_-


나는 더듬더듬 xx 매니지먼트를 찾는다고 하니,


저쪽을 손으로 가르키며, 엘리베이터를 타란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다시 명상과 심호흡-_-


이번에는 좀 효과가 있기를 >.<!!!!!!!!!!!!!


눈을 뜨니, 내려왔던 리프트는 다시 올라갔다.


이런 젝일-_-^^^


올라가는 숫자를 보니, 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_-


이번에는 명상이고 심호흡이고 다 그만두고,


주문을 외웠다-_-


그래, 젊은 나이에 도전을 해보는 거야!!!!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 될거야!!!!

아무렴, 다 미래를 위한 투자라구!!!!

그래, 한번 해보는 거야!!!!




근데, 왜 이렇게 떨리냐구!!!!!!!!!!!

주문도 효과가 없었다-_-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한 사람이 내리고 나니,

안에는 나 밖에 없다-_-


엘리베이터안은 사방이 유리-_-


내 앞모습, 옆모습 그리고 뒷모습을 모두 볼 수 있다-_-


젤은 군데군데 풀려, 젖은 곳과 마른 곳이 구분이 확-_-;


나는 침으로 대강 머리를 손 보고...-_-


남은 침으로 구두 위에 튄 흑탕물 마른 것도 손으로...-_-^^


평소 손수건을 가지고 다니지 않던 나...

대강 정장 안쪽에다 손을 닦았다-_-


(이 때, 왜 어른들이 손수건 가지고 다니는지 이해가 되었다-_-)


핸드폰도 끄고, 옷 매무새까지 고치니,


벌써 팅~ 하고 문이 열린다.


문이 열리니 바로 회사 안 입구-_-


여긴 뭔 구조가 이렇다냐-_-


두리번두리번...

엘리베이터 입구 멀지 않은 곳에 비서 같은 여자에게 다가가...

저....미스터 윌슨 씨와 인터뷰 있어요...

(말투가 꼭...저...다음에 내려요....와 비슷-_-)


헛기침으로 이런 여성스러움을 날려보내고-_-


그 여자는 나보고 저기 방에 들어가서 기다리란다.

톡 쏘는 말투로...-_-


흥, 내가 여기서 일하면 너 생활 힘들줄 알아라-0-!!!!!!!!!

괜한 화풀이도 하고...(물론 속으로-_-)


알려준 대로 방에 들어와 쇼파에 앉아 방안을 둘러봤다.


그림도 몇 점 눈에 띄고는 별볼일 없는 그런 사무실.


난 다시 한번 주문을 외우고...-_-


잠시 멈칫한 사이 누가 들어오더니, 악수를 청한다.

중년의 미스터 윌슨씨-_-


난 더러운 내 손을 내밀고-_-;


그의 싱글벙글한 미소에 잠시나마 마음의 안정이 되고,


그는 나를 이끌고 이 방에서 나와 자기 사무실로...

나도 모르게 따라가면서 양손이 배꼽에 위치-_-^

난 꼭 고등학교 때 담임한테 끌려가는 학생처럼 그 뒤를 졸졸졸...-_-;

 


윌슨씨 사무실에 들어가 보니, 중간에 큰 원탁과 의자들,


그리고 창문 쪽에는 자기 책상이 있었다.


나를 원탁의 한 의자에 앉게 하고,

그는 자기 책상에서 연필 한자루와 A4 한장을 가져온다.


이거 꼭 고등학교 때 반성문 쓰라는 분위기-_-?


내 앞에 앉더니만, 역시나 이 연필과 A4 한장을 준다-_-

이거 뭐지?

우선, 연필과 종이의 용도는 모른채, 일상적인 대화가 시작되고...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 국적은 어디냐, 영국엔 왜 왔냐-_- 등등...


대답하는 동안 난 스스로 좀 편안함을 되찾은듯 했다.


잘 할 수 있단 느낌 lol


음...의외로 쉽네 라는 느낌까지...-_-

 

(불안감이 어느새 자만심으로 번지고...-_-)

 

윌슨도 자기 회사를 소개하면서 한 10여분간 대화했나 보다.


거의 됐다는 느낌이 들 때쯤....


갑자기 윌슨이 어조를 바꿔.... (으....불안한데-_-?)


인턴 입사를 위한 결정적인 문제를 내겠단다-_-^^^^^^^^


이 연필과 종이는 그래서 필요했던 것-_-


속으로.... 윌슨은 나쁜 아저씨>.<!!!!!!!!!!.....를 외치고-_-


갑자기 급당황한 나-_-


그러나 집중도도 최대치로 급상승.


윌슨을 처음 만났을 때부터 편안하게 해줘서 그런지,


회사 건물 밖에서의 그런 떨림이 아닌, 그냥 시험볼 때의 떨림이었다.


난 항상 시험볼 때 집중도 최대치 발휘 lol 아자!!!!!!!!!!!!


문제는 응용 수학 문제였다-_-


위에서 말한 폴이 컴퓨터로 풀던 문제와는 다른..-_-


난이도가 있고 풀다 보니 정답이 없는 문제들...-_-


한 문제가 기억이 나는데...


농구공의 라인(농구공 표면에 그어져 있는 선)의 총 길이와

반을 자른 후 거기에 담을 수 있는 물의 부피...외 3문제-_-


┏(;-_-)┛ 집중도고 뭐고 도망가고 싶었다-_-

 

아니, 이거랑 헤지펀드랑 무슨 관련이 있냐고 (-.-")凸

대학교 와서 이런데 쓰이는 공식도 다 까먹었단 말야-_-


문제를 내면서 내 얼굴을 봤는지, 윌슨이 30분 준단다.


이런 젝일-_-

 

구의 부피가 4πr³인가...긴가민가...ㅡ..ㅡㆀ


답이 없다기에 그저 열심히 했다...


풀면서 난 무슨 과거의 수업 여행 가는 듯 했다-_-


3,4년전에 배웠던 공식을 되새기는...


대충 이것저것 설명을 쓰고...


내가 씩씩되고 있는 것을 듣던지 말던지-_-;


이상한 그림까지 넣어가며-_-


마음껏 끄적였다. 거의 포기상태로...-_-

 

 

30분 정도 흘렀을까...


다 했다는 나의 말에, 자기 책상에 앉아 일보던 윌슨씨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벌써?"


이 아저씨야, 지금 30분 됐거든요-_-?


알고 보니, 시간제한은 그냥 폼으로 있는 듯 했다-_-


난 윌슨씨에게 속은 셈-_-

그래도 다시 풀라면 귀찮아서 다시 보기도 싫을 듯-_-

오히려 잘됐다.


대충 문제가 어땠네, 이 문제들 어려운데 꽤 하네 등등...


윌슨씨의 입에 바른 칭찬들이 끝나고,


나중에 연락 주겠다는 윌슨의 마지막 말과 동시에 악수를 하고,


난 첫 런던에서의 입사 인터뷰를 마쳤다.


내려오는 데 엘리베이터에서 거울을 보니,


문제를 풀 때, 머리의 열기 때문인지, 젤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고,


더벅머리가 되어 있었다-_-


그리고,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지쳤다-_-


밖에 나오니 역시 런던은 비가 내리고...

지친 마음을 저기 앞 커피숍에서 카페인으로 채워야쥐-_-



뒷 이야기...

3일 뒤에 이 회사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왔고, 난 이 회사에서 3개월간 인턴을 했다. 운이 좋게 시험 문제가 많이 맞았나 보다-_- 일하는 동안 거기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합리화가 아닌 실제로) 헤지펀드 혹은 펀드 매니저의 삶을 잘 알 수 있었다. 나도 미래의 펀드매니저나 전문투자가가 되겠다는 꿈의 포석이 된 경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회사에 처음 인터뷰 갔을 때 첫 대화 상대였던 그 비서 여자와는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의외로 착한데 그 날만 무슨 이유인지 좀 열이 올랐던 것 같다-_-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0: 영화관에서 친구가 운 이유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0: 영화관에서 친구가 운 이유

Posted at 2009.05.22 16:40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요즘은 어떤 영화가 인기있나,

영화 보는 것이 취미인 나...

최근에는 기말고사에 치여 자주 보진 못했지만,

오늘은 한번 영화관이나 가볼까나...

유키를 불러 영화나 같이 봐야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침대에 누워 그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열번째 이야기...

 

 

<유키가 영화관에서 운 이유>

 



룰루랄라~~


시험이 다 끝나고, 진정 여름이 다가왔다.


난 비행기표를 예약, 2주 후에는 한국으로 휴식을...


가기 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필수-_-


미리 전화를 걸어, 유키와 약속을 잡고,


오늘은 유키와 영화를 보러 간다.

 

대충 씻고, 자동차를 몰고 유키 동네로 고고!!!!


음악도 크게 틀고, 고개도 앞뒤로 심하게 흔들며 심취된 나의 모습...

옆차의 조수석의 한 영국인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_-

잠시 멈칫한 후 다시 난 당당하게 계속 고개를 흔든다-_-


어느새 음악이 바뀌고 애절한 리듬으로...

내 머리의 움직임도 그 흔들림의 속도가 리듬에 따라 줄었다-_-

 

유키 집 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한통 날리니,


유키가 곧 나온덴다,


저기서 오는 유키를 보니,

야구캡모자를 약간 비스듬이 썼다.


귀여운 것*^^*


(이 때 이후 여성이 캡 모자를 약간 비스듬하게 쓰면 급호감-_-)

 


나: 안녕?"
유키: 응, 오늘 영화 뭐 볼까?"


나: 뭐, 너 보고 싶은 거 있어?"
유키: 아니"


나: 나도 요새 무슨 영화가 인기 있는지 몰라서...-_-"


우린 그냥 영화관으로 걸었다-_-


룰루랄라~~`


뭔 영화가 좋을라나...


액션이 좋을까, 아님 멜로드라마가 좋을까..


난 액션이 좋았지만, 유키는 그렇지 않다-_-


뭐 속은 모르지만, 우선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_-


순진하게 생긴 유키.


난 자전거 소풍 이후 어느새 유키의 히어로-_-


(8편을 참고하세요~)


유키의 아빠인양 과보호 하는 경향도 잦아지고-_-^


암튼, 유키와 있으면 또 로시와는 다른 느낌...


같은 동양 사람이기에 말도 잘 통했고...


영화관까지 걸어가면서 뭔 말이 많은지...


물론, 내가 대부분의 말을 했지만...-_-


영화관이 저기 보이고, 안에 들어가보니,


영화관은 주중이어서 그런지 바깥처럼 별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난 기분이 좋았다-_-


사람들에 부대끼는 것이 싫은 나 lol

 

유키를 힐끗 보니 유키도 즐거운 모양-_-


"유키, 너 근데 손에 든 건 모야?"


처음 봤을 때, 물어 보려 했는데, 까먹고 지금 물어보는 나-_-


(이건 내가 오는 동안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뜻-_-^)


"어, 이거 좀 먹을 것 좀 싸왔어"


와...유키가 또 여기서 감동을 주는구나 lol


유키에 또 감동 먹은 나...할 말을 잃고...*^^*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관 카운터에 가서,


우리는 학생증을 내밀고,


20%인가 학생 디씨를 받고 들어 갔다.


결국 멜로 영화인거 같은데, 뭘 받는지 기억은 잘...-_-


(기억이 안난다는 말 = 재미없었다는 말...-_-)


시간이 남아, 들어가 기다리는 중...


입구 앞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을 둘러보니,


역시 별로 없다-_-


음...이거 인기 없나보다-_-


이런 걱정을 유키에게 말하니,


"괜찮아, 너랑 보는게 좋으니까!!!^o^"

 

유키의 이런 표현...


난 좀 당황했다-_-


유키...이런 표현 잘 안하는데...

(유키의 표현력은 경상도 사나이처럼 거의 제로-_-)

 

"어.......그래.......나도......"

 

당황스런 나는 유키의 쇼핑백에 손을 내밀어...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_-


당황스런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나의 재치-_-^


사람이 좀 적더라도 여기서 샌드위치를 꺼내 먹기는 좀...-_-


그래도 당당히 난 맛있게 먹었다.


우선은 당황스런 상황 회피용였지만-_-


맛은 있었다... 유키는 요리를 참 잘했으니...


샌드위치와 요리는 다르지만서도-_-

 

유키의 한 마디에 한동안 어색했던 우리는,


영화관 문이 열리자, 어색함도 잊고 의자에서 일어나 들어 갔다.


껌껌한 영화관에 처음 들어가면 언제나 설레는 내 맘.


(결코, 여자랑 같이 들어간다고 그런 것음 아님-_-)


껌껌해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앞 사람 뒤통수도 훤히 보이는 그 신기함-_-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어, 사람 뒤통수 볼 일은 없을 듯...-_-


사실, 남는게 자리라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 lol


우리는 스크린과 정확히 90도를 맞춘 적당한 높이의 자리를 찾았고,


거기에 앉아 광고를 20분간 봤다-_-


(영국 영화관도 영화 시작전 광고가 많다...이런 제길...-_-)


유키와 난 다시 어색해지고...-_-


극장 내 사람들을 둘러보니, 20명이 채 안되는-_-

 

헉, 이건 너무 심한데, 이러다 극장 망하는거 아냐-_-?


괜히 극장 경영상태나 걱정하고 있고...-_-


그래도 어색함은 없애야겠다 싶어....


"야, 샌드위치 맛있다"
"어, 고마워"


"야, 근데 사람 진짜 없다-_-"
"주중이라 그럴거야..."


"야, 근데 콜라는 있냐-_-?"


목이 맥혔던 나-_-


콜록콜록거리고 있을 무렵, 이제야 영화가 시작되나 보다-_-


그래, 영화나 한편 오랜만에 제대로 봐보자....

 

....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_-

 

그런데, 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광고가 나올 때는 시끄러워서 못 알아챘지만,


이 소리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은...


지금 장면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는데, 사람 소리가...


게다가 멜로 영화라서 인트로가 아주 조용했던...-_-


약간의 놀란 얼굴로 옆의 유키의 얼굴을 보니,


유키도 뭔가 눈치챈듯...


그런데, 지금 귀 기울여 보니 그 소리는 멈추었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우리는 영화에 다시 집중...-_-

 

영화가 좀 시끄러워지더니,


그 이상한 소리는 좀 더 시끄럽게 들렸다-_-


스크린의 빛을 이용해 소리의 정체를 찾아...


난 눈을 뒷자리 구석으로 향했지만,


찾을 수 없어 다시 영화에 눈을 고정-_-

 

이거 이상한데...귀신인가-_-?


이상한 생각에 영화에 더 이상 집중이 안되고-_-


영화가 다시 조용한 영국 시골 풍경을 비추자,


절정에 다다른 여자의 비명소리가 극장 뒤에서-_-;


이건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아닌가-_-?


이게 뭔 시츄에이션?-_-^^^^^^^^

 

이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0-!!!!!!!!!


유키도 이젠 이게 뭔 소리인지 완전히 눈치챈 모양-_-;


갑자기 자리를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는 유키...


그 뒷 모습을 바라보고, 손을 내밀었지만, 그저 허공에 떠 있는 나의 손,


극장안이라 유키 이름을 외치지 못하고...-_-


속으로 x됐다...를 외치고...-_-


나도 내 배 위에 있던 쇼핑백을 허겁지겁 챙겨 나왔다.-_-


나오면서 뒤를 힐끗 보니,

뒷자리의 그 소리의 주인공들도 볼 일이 다 끝났는지,


옷을 고쳐 입고 있고-_-


자세히 보니 10대 정도 밖에 돼 보이지 않는 앳된 얼굴들-_-


이 넘들 전 편 영화를 보고, 사람이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극장 뒷자석에서 불장난을-_-


(영국에서는 영화가 끝나면 다음 영화 시작전까지 나가지 않고 다음 영화를 볼 수 있다, 공짜로...-_- 지금도 가능한지는 나도 모름-_-)


이들을 한번 흘겨 보고는 (내 눈을 이들이 봤을지는 모르겠지만-_-)


스크린 빛을 조명 삼아, 깡총깡총 계단을 내려왔다.


문을 나가 유키를 찾았지만, 표 사는 곳까지 나갔나 보다-_-


이런...-_-^^^^^^^^^


이건 상황으로 보나 원칙적으로 보나 다시 극장안으로 들어오긴 불가능-_-


다행히 저기 멀리 매점 안에 앉아 있는 유키 발견.


가까이서 보니, 맘 약한 유키는 울고 있었다-_-


어깨를 토닥이며 울지 말라는 나의 말에,


내 품에 안기는 유키-_-


(이럴 땐 다독여 주는 수밖에-_-)


괜히 웃긴 말로 위로해주려 애쓰는 나.


달래는데 엄청 힘들었다-_-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이 노력을 알아 주었는지,


처음엔 많이 속상해 했지만, 점점 풀리는 유키를 보고,


난 다시 히어로가 된 기분으로 한 마디...

"우리 시원한데로 드라이브나 가자~^^;"



드라이브를 가자는 말에, 유키도 얼굴이 활짝 펴지더라-_-



이 날 이후, 주말에만 극장가는 버릇이 생겼다-_-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9: 단짝 친구 폴과 클럽에 가다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9: 단짝 친구 폴과 클럽에 가다

Posted at 2009.05.21 22:19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학교 생활이 가장 즐거운 때는,

수업이 끝난 후 바로 친구와 갖는 커피 한잔의 여유와

약간의 수다와 사람 구경할 때...

그들도 동양인인 내가 신기해서 보고,

나도 그들을 보고,

옆의 내 친구는 그런 그들과 나를 번갈아 보고 웃고,

나는 다시 내 친구를 보고 웃고,

보기만 해도 웃긴 친구, 그런 친구를 또 만날 수 있을까...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아홉번째 이야기...

 

 

<단짝 친구 폴과 클럽에 간 사연>

 


지겨운 경제 수업이 끝나갈 무렵,

교수는 어김없이 다음 수업 때 해 올 숙제를 읊고 있었다-_-


아, 지겹다 지겨워~~~


"폴, 나 이번 수업 어려우니까, 이번 숙제 너가 좀 도와줘라"


은근슬쩍 난 내 옆의 폴에게 다음 숙제를 맡겼다-_-


폴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신에게 맡기라는 표정...


난 폴의 이런 모습이 좋다 lol





폴...


어느새 단짝 친구가 된 런던 캐나다워터 출신의 흑인친구.


그를 보면 언제나 자신만만하다.


눈은 크고, 입술도 두껍고, 표정도 만가지가 가능한-_-


만날 때마다 요란한 악수와 인사치레...

권투선수가 주먹을 날리듯 맞부딛치고,

주먹은 어느새 펴진 후 악수처럼 되더니,

악수한 손은 서로 당기고, 다른 한 손은 등을 토닥이는,


그런 인사법-_-


처음에는 무척이나 당황했다-_-


(첫 편에 내가 얼마나 흑인이 무서웠는지 보면 알 수 있을 듯-_-)

 

미시경제학 수업에서 처음 만났는데,

공부는 열심히 안하는 것 같은데 머리가 좀 좋은 것 같다.


흑인치고는 아주 똑똑한 편-_-


흑인이 많이 없고, (나 같은(?) 동양계도 별로 없다-_-)

교실내에 많이 튀는 사람이 폴과 나 뿐이니,

가끔 교수가 나와 폴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나에게 질문 하나, 그리고 폴에게 그 다음 질문-_-


보통 교수가 질문하면, 학생들이 모두가 대답하는 분위기지만,


어려운 질문은 나와 폴을 시키는 경우가 종종-_-


가끔 난 이렇게 외친다.


"Sorry,  I don't know, Sir,"


창피하지만,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 최선.


처음 폴을 봤던 계기도
이런 질문이 폴에게 갔을 때인데,

얘는 어쩌구저쩌구 잘 대답한다-_-

말도 잘하고, 교수의 얼굴도 보니, 쫌 한다라는 표정이고-_-

 

나도 뭔지 모르지만, 짜식, 좀 하는데-_-?


이후 난 은근슬쩍 이 얘 옆으로 가까이 갔다-_-


한번에 급하게 가면 좀 그러니,

오늘은 10m 옆, 다음은 5m 뒤, 그 다음은 바로 옆.


이런 식으로-_-

 

(이렇게 소심하지 않은데, 흑인이라 좀 경계-_-)

 

어렵게 다가갔는데, 의외로 아주 착했다.

마음도 잘 맞고, 닮은 구석과 배울 점도 아주 많았다.

특히, 오늘 같은 숙제를 맡길 수 있다는 점도-_-


수업이 끝난 후 우리 둘은 어김없이 학교 앞 벤치에 앉아,


매점에서 사 온 커피를 마신다.


날씨가 좋은 오후에 우리 말고도 많은 학생들이 나와 지나다니고,


벤치도 자리가 다 가득찼다.



갑자기, 두리번 거리던 폴이 한마디 한다.


"와우"


난 반사적으로 왜 "와우"를 했는지 찾는다-_-


사실, 다른데 볼 필요 없다.


이쁜 여자만 찾으면 되니까-_-


폴이 커피 마시고 쉬는 동안, 와우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이쁜 여자가 지나갈 때-_-

 

난 그 와우의 이유를 찾았고,


폴을 쳐다보니, 고개를 끄덕인다.


잘 찾았다는 의미-_-


저기 앞에 걸어가는 체크무늬 미니스커트...음...


이렇게 폴과 나는 잘 맞았다-_-


나도 크게 소리를 치진 않았지만,


내 입모양은 와우-_-

 

(폴과 나는 어느새 닮아갔다-_-)

 

런던 여대생들의 여름 옷차림은 과감하다.


(요새, 한국 여대생들도 많이 과감해졌지만-_-)

 

폴의 시선은 여성의 특정 부위로 집중되고-_-


난 폴을 보고 웃는다-_-


그리고, 난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보지 않나 둘러보고-_-


(다른 사람들이 우리 둘의 모습을 보면 좀 웃길 것 같다는...-_-)


근데, 폴은 그런거에 신경쓰지 않는다-_-


아니, 난 같이 지내는 동안...
 
폴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얘 성격인듯...-_-

 

 

근데, 오늘따라 폴은 왠지 적극적-_-


갑자기 마시던 커피를 나한테 맡기더니...


그 와우에게 달려가는 것이 아닌가-_-^


보통 낮에는 와우에서 끝나는데,


오늘은 달려나갈 정도라면, 완전미녀인 것이다-_-


(폴이랑 같이 밤에 클럽가면, 난리도 아니다-_- 이것은 다음에...)


난 폴 커피를 벤치에 내려 놓고,


그저 멀뚱멀뚱-_-


그 와중에 누가 우리를 보고 있는지 또 두리번두리번-_-


다행히 우릴 주시하는 학생들은 없다-_-


난 왠지 똘마니가 되어 주변을 감시하는 것 같은-_-

 

난 폴을 지켜봤다.


열심히 손짓 발짓하며 뭘 설명하는 폴-_-


말하면서 가끔 나를 쳐다본다-_-


난 썩소를 날려주고-_-^

이 썩소에는...

이런 거는 한마디 말 좀 하고 나가라고-0-!!!!!!!

....라는 의미가 들어 있었다-_-

 

폴의 길거리 헌팅은 자주 본 적이 없었지만,


성공률은 낮다-_-


흑인에 큰 거부감을 느끼는 런던여성도 많기에...


클럽에서 보더라도, 폴에게 겉으론 상냥하지만, 속으론 그게 아닌 여성들...


물론, 나 또한 가끔 느낀 것이다-_-


암튼, 이런 길거리 헌팅이라...

성공률은 클럽보다 훨씬 작을 것이다-_-


난 폴과 여성의 대화를 5분간 주시하고...


그 여성 입가에는 미소가...


미소가 보인다는 것은 거의 성공했다는 의미인데...-_-


동시에 폴이 그녀에게 민망한 듯 핸드폰을 내민다.


저 민망한 표정은 폴의 작전-_-


(난 그의 수법을 다 알고 있다-_-)


상대 여자도 처음 보는 남자에게 번호를 주는 것이 민망하기에,

폴이 그 민망함을 우리라는 공동체로 승화시키려 하는....


폴은 헌팅의 고수였다-_-

 

난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물론, 크게 웃진 않았다-_-)


폴의 자신감에 놀랐으며, (난 영원히 폴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다-_-)


어느새 여자와 바이바이 하고 돌아서는 폴에게


난 일종의 애원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_-

 

"어떻게 됐어?"


"나 번호땄어"


"진짜, 진짜? 와우, 믿을 수 없어, 놀라워, 완벽해, 지니어스, 유어 더 맨..........."

(이 때 내가 아는 감탄사 다 나왔다-_-)

 

폴에게 언제 연락할 지 물으니...


금요일에 한단다.


무미건조한 대답-_-


내가 의미한 것은 그게 아니잖니.... OTL


넌 아직도 날 그렇게 모르니-_-?

 

한동안 말없이 폴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쳐다보니,

성취감에 젖은 그가 뭔가 깨달은 듯...


"아, 주말에 연락하면, 친구도 같이 데려온데"


"진짜, 진짜? 와우, 믿을 수 없어, 놀라워, 완벽해, 지니어스, 유어 더 맨..........."


폴의 대답에 위에서 써 먹은 내가 아는 모든 감탄사 다 나왔다-_-


드디어, 내가 원한 그 대답... lol


헌팅을 했으면, 뒤에 기다려준 친구꺼도 해야쥐,

암...어디 그냥 넘어갈려구-_- 폴이 그럴 얘가 아니지....암...


암튼, 금요일이 기다려졌다 lol

 

 

드디어, 금요일 저녁 6시...


오전 수업 마친 후 집에 가서 말끔하게 차려입은 폴과 나는,


피카딜리에서 다시 만났다.


역시나 요란한 인사가 30초간 계속되고-_-


자세히 폴을 보니 무슨 맨인블랙에 나오는 윌 스미스 같다-_-


선글라스만 끼면 영락없는 윌 스미스-_-^

 

폴과 자주가던 클럽이 있던 피카딜리-_-


들어가기 전에 학생증을 검사하는 런던에서도 아주 엄격한...-_-


물론, 나와 폴에게는 학생증이 있으니, 문제가 없었다 lol


근데, 여자들이 좀 늦었다.


역시 여자들은 꾸미느라 오래 걸린다는 농담을 주고 받고-_-


기다리다 안 오니, 폴은 다시 한번 전화를 날리고-_-


난 내 앞에 주차되어 있는 택시를 거울 삼아 옷매무새를 고치고-_-


바운서(클럽 입구 지키는 사람)는 날 무슨 재키찬 쳐다보듯 보고-_-


폴은 바운서에게 한 술 더떠,


내가 재키찬 아들이라고 농담하고-_-^


난 그저 웃기만 할 뿐이고...-_-

 

농담하던 중 폴은 갑자기 와우를 외치고,


난 드디어 그녀들이 왔다는 것을 단숨에 눈치챌 수 있었다-_-


바운서를 쳐다보던 난 뒤돌아,


택시에서 방금 내린 그녀들(2명)을 보고...


역시 와우를 외쳤다. 물론 속으로...-_-


화장을 좀 진하게 한 감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그렇게 화장을 하니,

어린 소녀가 엄마 빨간 립스틱을 몰래 바른 것처럼,

귀여운 감도 들었다.

옷차림은 귀여운 것과 상당히 멀었지만-_-


폴, 고맙다 lol


이런 눈빛을 폴에게 보내니,


손으로 물 마시는 시늉을 한다.


이건 나보고 술한잔 사라는 시늉, 이 넘-_-


하지만, 폴의 성과니 보답은 해주는 것이 인지상정-_-


첫 네잔은 내가 샀고, 다음 네잔도 내가 샀다-_-


이 넘들-_-


폴과 헌팅녀(A)는 두 잔 다 마시자 춤을 추로 나갔고,


남은 여자(B)와 나는 계속 앉아 마셨다-_-


부속품처럼 남은 남녀의 어색한 대화들-_-


음...폴은 나에게 적절한 환경만 제공해주고,


내가 스스로 해쳐나가라는 그런 의미인데...


암튼, 폴은 고수다-_-


자리까지 비켜주는 배려심까지...


난 내가 주로 쓰던 레파토리를 약간 수정해서 B에게 썼다-_-


춤은 잘 못 추었기에, 말빨로 어떻게 해야 되는데-_-


근데 귀엽기까지 한데 의외로 착하기까지 했다-_-


다음 맥주는 그녀가 산다고 하니...


음...괜찮은데 *^^*


그녀가 술을 사러 간 사이 춤추는 폴을 쳐다보니,


폴도 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윙크를 한다.


저건 잘 되가고 있다는 의미-_-


나도 나름대로 잘 되가고 있는 듯 한데...


B가 작은 손으로 큰 맥주잔을 두개 들고,


내 앞에 내려 놓았다.


치어스하고 마시는 우리들은 술에 취해,


클럽의 댄스리믹스 뮤직에 취해,


그리고, 서로에 취해...-_-


이제 대화에 간간이 웃음이 섞여 있음을 느꼈다-_-


친해졌다는 느낌...


이런 느낌이 들었을 무렵, 폴과 A는 어깨동무하고 돌아오고 있다-_-


역시 춤은 말보다 친화속도가 10배가량 빠르다, 명심하기를...-_-


(얼릉 막춤을 배우던지 해야지 이거 원-_- 폴이 추는 춤은 완전 막춤-_-^)


돌아오자 마자 그녀들은 화장실 간다고 가고,


나와 폴은 그녀들이 시야에 보이지 않게 되자,


또, 와우!!!!!!!!!!!...를 크게 외쳤다-_-

 


그 날 나는 폴의 대담성으로 만난 레이디들과


즐거운 금요일을 보낼 수 있었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8: 자전거 소풍에서 발생한 일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8: 자전거 소풍에서 발생한 일

Posted at 2009.05.20 23:36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자전거의 페달을 밟고 신나게 달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울퉁불퉁 공원길을 달리는 그 기분.

내리막길에서는 스릴까지 느꼈던...

자전거를 타고 햇살 좋은 일요일 오후,

친구와 소풍을 떠났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으로...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그리고, 영국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던 날...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여덟번째 이야기...

 

 

<자전거 소풍에서 발생한 일>

 

 


봄도 여름도 아닌 그 어중간한 때쯤.


3월달에 눈이 한번 내리더니-_-


날씨가 무척이나 더워졌다.


"야, 우리 소풍이나 갈까?"


내가 일본 친구에게 제안을 했다.


(이름이 유키...여자다. 게이로 오해할까봐-_-)


"어, 정말?"


"그래, 자전거 타고 가보는거야"


"그런거 처음이고, 자전거도 없는데..."


처음이면 더 재밌는데, 얘는 아직 그걸 모르나 보다-_-


암튼, 바로 내일 떠나기로 약속을 하고,


난 집에 중고 자전거가 하나 있는데, 유키는 없으니...


우리 홈스테이집에서 하나 더 빌려왔다.

 

내가 생각한 장소는 바로 리치몬드 공원.

 

윔블던, 유키네 집에서 하룻밤 자고,


(이상한 상상 금지-_- 우린 친구라구요-_-)

 


드디어 디-데이.

 

일요일날 일기예보가 운이 좋게 맞았다.


(런던 일기예보를 믿는다면 바보라는 말이 있다-_-)


날씨가 쾌청했던 것.lol


유키는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소풍을 떠나 들떴는지,


도시락을 싼다-_-


도시락이면 당연히 김밥이 최곤데,


유키는 당연히 그걸 모르고,


간단히 샌드위치-_-

 

지금은 안 땡기지만, 좀 이따 배고프면 요긴하겠지-_-?

 

얘기는 많이 안 나눈 것 같지만,


유키의 얼굴을 힐끗 보니,


기분 좋은 눈치다.


샌드 위치 만들면서 알 수 없는 일본 노래도 중얼대고-_-


차가 있었지만, 우린 기차를 타기로 했다.


런던은 자전거 들고 기차를 타도 된다.


(지하철이나 DLR이란 건 제외)


백팩을 하나씩 매고,

헬멧도 하나씩 쓰고,


(안심하라, 쫄바지와 쫄티는 입지 않았다-_-)


난 꼴에 선글라스까지 끼고 왔다-_-


(런던은 햇빛이 아주 강해요~)

 

기차를 타고, 문 앞에 자전거 옆에 서서,


지도를 펼쳐 루트를 살펴보고, 이야기도 나누며...


영락없는 여느 커플과 다름 없었다.


(아직 이런 사이 아닌데-_-)


옆 문을 보니, 우리와 같이 자전거 소풍을 가는 커플도


우리를 보고 동반자로 생각했는지 웃는다-_-


나도 쳐다보고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유키를 보니, 약간 두려운 얼굴이다-_-


아침과는 또 다른 유키의 모습-_-


(설마 감정 변동이 아주 심한 얘-_-?)


"야, 걱정하지마, 재미있을 거야"


"걱정안해, 그저 처음이라 그런걸 거야"


"야, 나만 따라와"


로시에게 리드만 당했던 내가 드디어 리드를 할 때가 올 줄이야 lol


이상한 희열을 느꼈다-_-


(역시 남자가 리드해야 제맛이지, 안그래요?^.^)

 

하지만, 유키의 이런 기분은 내가 별로였다.


왠지 안 좋은 일이 발생할 것만 같은 느낌...

 

덜커덩덜커덩, 키익..........

 


목적지인 노비튼이란 역에 도착을 하고,


지도를 펼쳐, 일직선인 길을 둘이서 자전거를 타고 갔다.


유키...불과 몇 분전의 두려움은 잊었는지, 열심히 잘 탄다-_-


내 앞으로 치고 나가고, 뒤를 한참 따르다 보니,


유키...나보다 자전거를 잘 타는 것 같다.


이런-_-


또 여자에게 리드 당하는 것인가-_-

 

나중에 물어보니, 자기 일본에 있을 때 자전거 많이 타봤다고-_-


난 초등학교 때 여의도에서 타 본 이후로 처음인데-_-


암튼, 결국 유키에 이끌려 목적지에 도착했다-_-^


체력도 딸렸는지, 숨이 가팠지만...


역시 공원의 경치는 좋았다. 그린의 향연이라고 할까나...

 

근데, 유키는 체력도 좋다-_-


연약한 몸에서 나오는 강철 체력인가 할 정도로-_-


(유키는 키가 160 조금 넘는다-_-)


햇살 좋은 곳에 앉아 얘기하고 먹고, 마시고...


여러가지 얘기들...


(체력 좋다는 얘기도 했다-_-)


유키도 이제 소풍을 진정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오후가 되자 햇살은 더욱 강해지고, 우리는 그늘로 피해갔다.


그리고 앉아 또 얘기들...(자기 엄마가 배용준 팬이란다-_-)


돌아 다니는 게 지쳐 누워서 또 얘기들...

(자기 여동생은 미스재팬감이란다, 물론 확인미상-_-)


서로 뭔 얘기들을 그렇게 많이 했는지,


그렇게 많던 샌드위치, 과자, 과일, 와인, 맥주 등등...


모두 바닥이 났다.


그것들은 모두 나와 유키의 뱃 속에-_-


난 특히 술을 많이 마셔 오줌이 마렸다.


유키는 별로 안 마셨기에, 사실상 술은 내가 다 마신 꼴-_-


(설마, 유키가 일부로 나를 취하게 하려고-_-?)


암튼, 화장실을 찾으러 이곳저곳 헤매던 나는,


결국 화장실 찾는 걸 포기하고 그냥 풀 숲 뒤에 그냥 쌌다-_-


(한번 실수는 용서해 주겠죠?^.^;)

 

찾는데 오래 걸렸기에, 우리 장소에 돌아오는데도 오래 걸렸다-_-


술기운도 물론 한 몫했다-_-


겨우 찾아서 오니, 이건 뭔 시츄에이션-_-

 

왠 영국 10대 아이들 3명이 유키에게 찝적(?)거리는 것이 아닌가.


10대라고 해도 10대 후반이 아닌 10대 전반인 얘들-_-


우리 나라로 치면, 6학년 정도-_-


(이런 얘들이면, 20명까지는 문제없다구-0-!!!!!! 물론, 무기미소유 가정-_-)

 

암튼, 내가 도착할 당시 유키는 거의 우는 수준이었다-_-


물론, 눈물은 보이지 않았지만, 찌르면 바로 눈물 나올 테세-_-


10대 3명은 우리의 자전거를 툭툭 차고, (저 발목을 그냥 확!!)


인종 차별 발언도 하고, (이런 못된 놈들-0-)


나뭇가지를 던지자...(이건 좀 귀엽네-_-^)


난 그들을 향해 짱돌을 던졌다-_-^^^^


(나 중학교 때 공던지기 100m 던진 사람이야-0-!!!!!!!)


이런 dsfghetydfgs같은 넘들아!!!!!!!!


이 넘들이 왠 술 냄새 팔팔 풍기는 한 동양 남자가 다가 오니,


도망가기 바쁘다.


도망가는 뒤통수에 대고 분이 안 풀려,


야 이 18롬듈하~-_-


한 놈은 도망가다가 못 내 아쉬운지 나뭇가지를 또 던졌고,-_-


나도 반사적으로 돌을 던졌다-_-


쪼그려 앉아 있는 유키에게 다가가 괜찮냐고 물어보니,


맘 약한 유키는 울먹이며, 내 품에 안겼다.


.............

 

(지금 생각해보면, 술 냄새 엄청 났을 텐데-_-)


(유키도 조금은 마셨으니 안 났을라나-_-?)


(암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구-_-)


한동안 안겨 흐느끼는 유키는 이제 조금 안정된 듯,


내 얼굴을 쳐다보고 한마디 했다.


"고마워"


난 아무말도 안하고 고개만 끄덕였는데,


사실, 아주 미안했다.


오줌만 안 마렸다면, 지킬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


(근데, 친구(특히, 여자) 앞에서 페트병에다 쌀 순 없잖아-_-)

 

전날부터 들떴던 소풍도 사실상 여기서 끝이었다.


기분은 돌아오는 내내 화창했던 날씨와 정반대로 아주 우울했고,


오는 내내 난 런던에서 겪은 이 인종차별에 대해,


아주 깊은 생각을 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수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


그 다른 생각이 좋을 수도 또는 아주 나쁠수도 있다는 생각.


그리고, 그 아주 나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나부터 다른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 생각까지도.



이런 생각 변화와 더불어 내가 또 얻은 것은....


이렇게 첫 자전거 소풍은 우울하게 끝났지만,


난 이 날 이후 유키의 히어로였다는 점이다.

많이 쑥스럽지만, 유키의 말을 빌려서...-_-


(유키는 지금도 연락하는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7: 영국에서 처음 감기 걸리다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7: 영국에서 처음 감기 걸리다

Posted at 2009.05.19 23:29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런던 겨울은 해가 3시 정도면 질 준비를 한다.

흐린 날이면 3시 전에 이미 어둑어둑...

바람 부는 날이면, 온도는 서울보다 높은데,

뼈속까지 시린 날이 많다.

런던에서 외로운 겨울을 맞던 날...

감기까지 걸려 마음까지 시렸던 그 날...

감기 퇴치를 위해 용감한 일을 하게 되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일곱번째 이야기...

 



<영국에서 처음으로 감기걸린 날>

 

 


때는 런던 외곽의 에핑그린이란 조그만 마을에서 홈스테이할 때,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창 밖의 들판은 푸르고...


난 담배를 물고, 그 들판을 가로질러 날아 다니는 까마귀를 본다.


(영국은 까마귀가 까치보다 많다-_-)


꽤액꽤액~~~


우는 소리도 요란한 이 넘.

야, 너도 여자친구랑 헤어졌냐?-0-

(이 때는 로시와 헤어진 이후...ㅠㅠ )

이 넘의 우는 소리에 맞춰 전화벨이 울리고...

오랜만에 진수와 시간 가는줄 모르고 통화를 1시간을 했다.


(사내넘들끼리 뭐 그리 할 말이 많았던지-_-)


통화가 끝나고, 해가 넘어가는 것을 바라 보며,

겨울 방학 동안 해야 할 숙제를 펼친다.

왠지 집중 안되는 느낌...

말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에너지가 다 빠져 나갔나보다-_-


이럴 땐 그냥 자는게 상책인데-_-


똑똑!!!


소리가 들리고, 꼬마가 밥 먹을거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먹어야쥐, 이게 내가 홈스테이한 이유인데-_-)


꼬마와 함께 삐걱거리는 계단을 내려가,


3가족(부부, 꼬마, 큰 애는 독립했다-_-)과 스테이크를 먹었다.


스테이크...나에게 이것은 그냥 고깃 덩어리에 불과했다.


맨날 먹진 않았지만, 자주 먹어서 질린...


쌀밥도 맨날 먹으면 질리듯 난 이 때 스테이크에 질렸었다-_-


물론, 식구들에 대놓고 표현은 못했지만...-_-

(그렇게 말하면, 왠지 미안할 듯...한국적인 문화-_-)

 

당근, 감자, 아스파라거스 그리고 소고기를 우적우적 씹으며,


식구들과 형식적인 대화가 끝나고,

잠깐 TV를 보고,

숙제를 해야 한다면서 올라왔다.


근데 역시 숙제는 핑계거리일 뿐-_-

그냥 침대로 가서 쉬다 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_-

 


다음날 아침...


머리가 띵하고, 온 몸이 으스스, 목까지 컬컬하고,


콧물은 고드름처럼 흘렀다 멈췄다를 반복-_-

이거 감기아냐 >0<!!!!!!!!!!!!


사실 감기에 걸렸다는 것은 단번에 느꼈다.


난 항상 감기에 걸리면, 이렇게 항상 종합감기다-_-

감기에 자주 걸리지 않지만, 한번 찾아오면 이렇게 세트로-_-


(그래서, 난 항상 종합감기약만 산다...아, 슬픈 현실ㅠㅠ)


식구들에 옮길까바 아침밥도 먹는 둥 마는둥...

그냥 시리얼을 들고 내방에서 꾸역꾸역 먹고,

약을 먹고 다시 침대로...


침대에 가서 잠을 청했지만, 방금 일어나서 전혀 졸리지 않고-_-

잡생각만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_-


감기의 이유도 그 파노라마의 중간 쯤 번뜩 떠올랐다.

 

그 이유는 바로...............진수넘. 이 넘 때문이다-_-^^^^^^^^^


담배를 피고, 진수넘 전화를 받고 통화하는 사이,


창문을 닫지 않았던 것.


(음... 나의 실수인가-_-)


내 방의 온기는 이 때 다 사라지고,


전화통화 하는 내 입으로 찬 공기가 들어가고,


그 찬 공기는 내 장기의 면역 체계를 공격하고,


면역체계는 그들에게 힘도 못 쓰고 장열하게 전사한 것이었다-_-


내가 힘을 쓰라고 저녁에 스테이크와 야채를 겯들여 먹었지만,


내 마음의 작용일까,


먹은 것도 먹은 것 같지 않은 기분으로 먹어서 그런지,


면역체계에 아무런 힘이 되지 못한 것...


난 이때 이후 깨달았다.


먹을 때 감사하라는 말....


(나 기독교 신자 아니다, 오해하지 말길-_-)

 

하지만, 아프면서 이런 생각은 들지 않고,


얼릉 나아야 겠다는 생각만...-_-


아침에 약을 먹고 내 상태를 보니,


이 감기는 좀 독한 놈인 모양이다-_-


나쁜 넘...


감기 바이러스는 인간이 유일하게 쓰러트리지 못한 것 중 하나라고?


내가 쓰러트려 버리겠다!!!!!!!!!


.......라는 잡생각도-_-


감기 때문에 미친 사람이 있다는 말은 듣진 못했지만, 난 미쳐갔다-_-


이거 약도 안드니 어떻게 해!!!!!!!!!!!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하고,


속옷도 다 갈아입고, (나 자주 갈아입는다, 오해 금지-_-)

춥지만 환기도 다시 다하고, (엄청 추었다-_-)

이불도 창문을 열고 털고, (털면서, 머리는 띵...-_-)

감기에 좋은 생강차를 마셨다.


확실히 넘어가면서 컬컬한 목을 치유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생강차....너가 만약 이 감기를 낫게 한다면, 나 너하고 함께 간다...


....라는 미친 생각도-_-

 

하지만, 생강차도 순간이었다. 마실 때만 좋은 느낌...-_-


똑똑!!!


꼬마가 점심 먹으려면 내려 오랜다.

보나마나 샌드위치나 빵이겠지-_-

난 괜찮다고, 안 먹는다고 하고,


다시 생강차를 마셨다-_-


마시다 보니, 오줌만 좔좔-_-


3시쯤 되니 뭐 좀 먹어야겠다고 느꼈다-_-


음...감기를 이기려면 영양분이 필요한데...


근데, 내가 먹고 싶은 것은 빵 쪼가리나 스테이크가 아니라구-0-!!!!!!!!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난 내 마음 깊은 곳에 매운 것을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달았다-_-

한동안 홈스테이 생활을 하며, 먹지 못했던 그 매운 맛!

아마 내 몸의 면역체계도 그걸 원했던 것은 아닐까-_-^

이런 생각에 열쇠를 집어 들고,


집을 나왔다.-_-

 

그래, 짬뽕을 먹으러 가는거야>0<!!!!!!!!


가끔 친구와 함께 런던 시내에서 먹던 짬뽕.

한국보단 못하지만, 아류면 또 어떠랴,


나에게 매운 맛을 보여주었던 그 짬뽕.


문제는 운전해서 최소 1시간 거리였다는 사실-_-

홈스테이는 다 좋은데, 시내와 너무 멀었다는 사실-_-

버스도 지하철도 없어 꼭 운전을 해야 한다는 사실-_-


감기 걸린 상태에서 운전은 할 수 있을라나-_-

그러나, 이미 내 손엔 자동차 키가 쥐어졌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짓이었다-_-

 

그런데, 차에 시동을 걸고, 운전대를 잡고 보니,


머리에 띵한 것은 없어졌다-_-


바깥 바람을 쐬서 그런가...


아님 운전을 해야겠다는 무의식이 나를 조종하나...-_-

(아마, 음주운전을 해서 집으로 왔던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말 무슨 뜻인지 알 듯-_- 물론, 그렇다고 내가 음주운전을 해봤다는 말은 아님-_-)


운전하는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도중 신호등에 걸려, 거울을 통해 내 자신을 보니,

이마에 땀이 줄줄...

콧물도 줄줄...(아, 이런 이미지 안되는데-_-;)

(안심하라, 침은 안 흘렸다-_-)


옷을 벗어 옆자리에 내팽겨 치고,

머리가 아플까봐 노래도 안 틀고,


그렇게 1시간여 동안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하며,-_-


어렵게, 무사히 도착했다.


무의식의 작용이 다 했을까,


레스토랑 뒤에 작은 골목에 대충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자마자 다시 머리는 아파오고-_-


빨리 짬뽕 먹으러 가야되는데...


비틀비틀 거리며, 지나가는 사람도 쳐다볼 수 없을 만큼,


정신이 오락가락 했던 것...


겨우 도착해서 문을 열고, 종업원이 어디 앉으라는 말도 무시하고,


아무데나 앉았다-_-


문이랑 가장 가까운 자리...


빨리 물을 마시고, 짬뽕을 시키면서 정신이 다시 되돌아 올 듯 하더니,


짬뽕이 나오자마자 난 드래곤볼 속 손오공이 1달간 굶은 것처럼,


허겁지겁 먹어댔다-_-


오면서 그렇게 땀을 흘려댔는데, 먹으면서도 또 땀이...


젖은 휴지들이 식탁에 어지럽게 흩어지고,


면과 내용물(?)들을 다 먹고 난 나는 손을 번쩍 들고...


공기밥을 하나 더 시켰다-_-


공기밥도 국물에 다 말아 먹고, 남은 김치와 단무지도 다 먹고 나니,


기분이 정말 묘했다.


결코, 주변 손님과 종업원이 이상하게 쳐다봐서 그런 건 아니다-_-

내가 눈에 거슬리는 듯한 눈치지만, 난 그들을 신경쓰지 않았다-_-

내 코가 석자인데, 누굴-_-


묘하게 감기 기운이 없어지는 그런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에겐 역시 고춧가루와 그것으로 버무려진 김치가 필요한 것인가.


한국 사람의 몸은 이런 미스터리한 힘이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닐까.


김치를 먹으면 힘이 솟는-_-


아니면, 매운 것을 먹으면 힘이 솟는...뭐 그런거-_-

아니면, 매운 것을 먹고 싶다는 마음과,

진짜로 매운 것을 먹으면 힘이 솟는다? -_-


집에 오는 길에는 미소를 띠며, 여유를 부리는 내 모습까지 보았다.


감기에는 매운 것이 최고라는 말...

이렇게 내가 외국 생활에서 몸으로 직접 느낀 생활 경험 중 하나였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6: 영국 결혼식에 가다

Posted at 2009.05.11 23:56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대학 생활에 어느 정도 싫증을 낼 즈음...

책도 보기 싫어...

프린트도 보기 싫어...

영국도 싫어, 그냥 한국 가고 싶은 마음도 들고...

그렇게 속으로 수없이 외치던 날들...

이런 반복된 일상 속에 바둥거리며 살때 즈음,

로시로부터 한 통화의 전화가 걸려 오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여섯번째 이야기...


 


<영국 결혼식에 가다>

 

 

시험이 한 두 개쯤 남아 있었던 어느 여름날...


오늘 한 개 시험을 치르니 좀 시원하니...


집에 오는 길에 콧노래가 흥얼흥얼^-^


게다가 다음 시험은 1주일 뒤^-^


또, 내가 어느 정도 자신 있는 Finance Theory^-^


오늘은 집에 가서 발닦고, 등닦고...


안 닦은 데 모두 닦고 잠이나 자야쥐~~~

 

.......라는 생각에 사람들로 발디딜새 없는 지하철에서도...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런 날이 많지 않으니 너네 운 좋은 줄 알아라-_-


(내가 웃지 않을 때면 좀 무섭다-_-)


(특히, 붐비는 지하철에서는 나를 보고 다들 눈을 깐다-_-)


낑긴 옷매무새를 다시 고쳐, 지하철을 나와 집으로 오는 길...


이어폰의 노래 소리에 맞게 진동하는 내 주머니-_-


전화가 왔다...나의 여인(어느새 여인 사이까지, 후후) 로시로부터...


시험 기간에는 거의 연락 안했던 그녀다-_-


사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시험 때만 되면, 친구고 뭐고 없다-_-


다들 콧빼기도 안보인다-_-


이러니 로시의 콜에 더 기뻐할 수 밖에...lol

 

"하이"


"하우즈 유어 이그잼?"


"잇츠 올라잇"

 

.....................(중간 생략, 대충 시험에 관한 얘기-_-)

 


"아 유 프리 디스 윅켄드? 데어 윌 비 마이 프렌즈 웨딩. 블라블라............"

 

결국 전화한 이유는 친구 결혼식에 올 수 있냐는 말...-_-


그 당시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먼저, 시험 기간엔 논 적이 없었다-_-


(너무 한국식 교육방식에 물든거 같음-_-)


그리고, 영국 결혼식 참석은 처음이라 생소한 느낌-_-


사실, 아주 어렸을 때 결혼식 가보고, (근데, 누군지는 기억이 잘-_-;)


결혼이 뭔지 안 이후로는 결혼식은 한번도 안가봤다-_-

 

영국에 나와 있으니, 친척 누나, 형 결혼식에 모두 불참-_-

 

(친척들은 항상 이걸로 시비건다-_-)

 

"엄.....엄....아이 돈 노우.....엄.....코즈..........."

 

이렇게 뜸들이니, 이 때도 나를 리드했던 로시는...
 

몇분 몇시까지 어디로 나오랜다-_-

 

이런 제길-_-


(이런 로시의 성격에 대해 잘 알고 싶다면, 3편을 참조하세요~)

 

나의 의사 결정은 정녕 없는것이냐-0-!!!!!!!!!!!!



한국 친구들과 로시 앞에서의 나의 모습은 정반대다-_-

 

암튼, 주말에 메릴본 스테이션까지 갈 생각을 하니,

 

나의 상쾌한 하교길은 이미 잿빛 상태로 변했다-_-

 

결혼식 때문에 못 볼 책 한 자라도 오늘 밤에 더봐야 할 것 같아서-_-

 

 


3일 뒤....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오랫만에 정장을 빼입고...


넥타이에 구두까지...풉


내가 봐도 웃기다-_-


난 캐주얼을 즐겨 입기에, 이런 옷을 입으면...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진다-_-

 

걸을 때 손이랑 발이랑 같이 나갈때도-_-^

 

이런 옷차림 때문인지, 왠지모르게 오늘은 기분이 좋다.


들떴다고나 할까나....
 

노래와 파트너만 있으면 둥실둥실 살사를 출 수 있을 거 같기도-_-


가면서도 어두운 기차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고 실실 쪼개다 보니...-_-


어느새 다 왔다.


오이스터를 삑 찍고 나오니 저기 앞에 로시가 보인다 lol


만나고, 로시가 갑자기 안하던 프렌치식 인사를 한다.


오른쪽 볼에 쪽, 왼쪽 볼에 쪽.


얘 뭐야-_-


얘도 시험 스트레스가 쌓였나?


아님, 결혼식이라 좀 흥분했나-_-?

 

이런 거는 아무도 없는 그런데서......

 

(아, 죄송, 심의규정을 지키도록 하겠습니다-_-)

 

암튼, 갑작스런 로시의 행동에 나의 들뜬 마음은....


신랑 입장때의 신랑보다 내가 더 흥분된 것 같았다-_-

 

풀숲을 지나, (런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이야)


어느 빌딩 안으로 들어가니,


온 방안이 하얀 인테리어에,


사람들이 꽉 찾다.

 

도착하고 보니, 우리 약간 늦었다는 것을 알았다-_-


아차-_-

 

로시가 신부인 그녀의 친구를 막 찾았고,


나도 무슨 엄마 손 붙잡고 야구장 돌아다니는 꼬마아이처럼 쫄래쫄래-_-


결국 찾아 신랑과 신부를 인사시켜 준 친철한 로시씨-_-

 

이제 나의 임무는 끝났다 싶어, 배도 출출한 겸...

 

음식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 했으나,

 

로시가 또 내 손을 이끈다-_-


아놔, 배고픈데-0-!!!!!!!!!!!

 

로시의 친구들이 많았다-_-


대충 얘기를 듣자보니, 신부와 로시는 고등학교 친구,


나머지 친구들도 대부분 그랬다.


근데, 난 배가 고프다구-0-!!!!!!!!!!!

 

대충 소개와 거짓 웃음쇼도 다 끝나고,


음식을 먹으러 갈 때즈음, 진짜 쇼가 시작되었다-_-

 

친구들이 축가와 장기자랑을 해 주는 것이었다.

 

와, 놀라운데......o.o

 

난 배고픔을 잠시 잊고, 그들의 쇼로 빠져들어 갔다-_-

 

약간 어설픈 노래와 반주...

 

하지만, 내가 TV에서 본, 그리고 직접 본 결혼식 축가 중,

 

가장 자연스럽고 진심이 담긴 그런 축가였다.

 

축가 부르는 사람은 손에 적은 컨닝페이퍼며,


연주자는 피아노 건반을 잘못 눌러,
소위 삑사리까지...-_-

 

인위적인 축하가 아닌 친구들이 모여 선사하는...
 

진심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그런 축하....

 

십여분 계속된 쇼에 난 입을 헤...벌리고, 눈은 커지고....그렇게 매료되었다.


매료되면서 나는....


하객 많고, 틀에 박힌 결혼은 싫어, 나도 이렇게 할거야!!!!!!


근데, 누굴 축가 부르게 하고, 연주하게 하지-_-?


등등 이런 저런 생각도 하고, 무엇보다도....


로시야 이런데 데리고 와줘서 고맙다!!!


..........라고 생각할 무렵, 로시의 손은 어느샌가 내 어깨에 와 있다-_-

 

로시의 머리통을 내려다 보며-_-

 

너도 매료되었구나....


 


쇼가 끝날 무렵, 나의 위장은 꼬르륵 나팔을 불고 있었다-_-

 

아, 이제 먹어야쥐^-^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음식쪽으로 향해,


로시와 나의 두 개의 접시에 음식을 담고 돌아왔다-_-


이런건 로시 너도 할 수 있잖아-_-


그래, 다음에 너가 하면 되지........하면서,

 

결국 나만 왔다갔다-_-

 

너 진짜 뭐야-0-!!!!!!!!!!!!!!!

 


로시는 사진찍느라 바빴다-_-

 

뭐, 그래도 음식을 내가 선택해서 그게 좋았지만...

 


근데, 꼭 웨이터 같았다구!!!!!

 

(지금 생각해보니, 정장이 좀 웨이터식-_-)

 

배가 좀 부를 때쯤, 창밖을 내다보니, 벌써 해가 진 상태다.

 

결혼식 장을 둘러보니, 신랑, 신부는 이미 가고 없었다.


뭐, 신혼여행 갔다고 생각하면 되니, 넘어갈 수 있지만....


더 자세히 둘러보니, 신랑, 신부 뿐 아니라 신랑신부 가족들도 안보인다-_-


내 앞에 앉아 있던 꼬마 숙녀와 꼬마신사도 가고 없었다-_-


얘네 언제 간거야-_-


(나, 너무 먹는데만 집중했다-_-)

 

암튼, 이게 정녕 어떤 시츄에이션이란 말인가...

 

이런 생각이 막 들때쯤...

 

로시가 또 내 팔을 끈다.

 

내 팔이 무슨 너의 또 다른 팔이냐-0-??????????????????


드디어 내 본연의 성격이 나올 때즈음-_-


(난 세번까지는 못참는다구-0-!!!!!!!!!!!!!!)

 

방 중간에는 어느새 와인, 보드카, 진 등이 진열되고,

 

조명은 약간 어두어 지고,


어느새 노래방 반짝이 볼이 천장에 달리고-_-


이것은 결혼식이 소형 클럽으로 바뀌었음을 알리고 있었다-_-

 

전혀 예상치 못한 결혼식...


이것이 현대 영국 결혼식의 모습이란 말인가...

 

솔직히 이런 생각할 겨를은 없었다-_-

 

그냥 로시 손에 이끌려, 막춤을 추고 있었으니...-_-^^^^^^^^

 

신랑, 신부의 친구들만 남아 그 열기가 뜨거웠다-_-

 

까만 머리에 갈색 눈은 나 혼자였지만,


조명이 어두워서 몰라봤을 것이다-_-

 

또, 취한 사람들이 많아 더더욱...-_-

 

나도 솔직히 좀 취했었다-_-^

 


(아 이런 이미지 안되는데-_-)

 


"야, 여기 분위기 좋다"

 

"너무 좋은데, 술 더 사 가지고 올까?"

 

"응, 근데, 여기 술 무료인거 알지"


"아! 그렇지"


"푸하하하하하하"

 

별로 재미없는 대화에도 로시와 나는 이렇게 웃었다-_-

 

술에 취했다는 증거-_-^

 


로시와 그녀의 친구들과 재밌게 노는 동안,


시험도 잊고,


내가 런던에 있는 것도 잊고,


한국인이라는 것도 잊고-_-

 

암튼 다 잊었었다.

 

시험 때여서 그런지 스트레스 해소가 아주 잘된 느낌...

 

문제는 그 스트레스 해소가 시험 끝나기 전이었다는 점-_-

 

여러모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준


로시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로시의 앞날에 행복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뒷이야기.


결혼식 뒤풀이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나는 물론 로시도 지하철이 끊겨 집에 갈 수 없었다. 결국, 결혼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결혼식 참석 후 결혼식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경우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 생각해도 웃음만 나온다. 결혼식 후 후유증이 며칠 이어졌지만, 3일 뒤 시험은 어느 정도로 잘 본 것 같다. 물론, 그렇게 만족할 만한 점수는 아니었지만-_-

일부지만, 위 런던 결혼식의 모습이 동영상으로 제 포스팅에 있습니다.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조금 색다른 영국 결혼식 풍경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5: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5: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

Posted at 2009.05.09 11:42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영국은 한국보다 더한 자본주의 나라...

영국은 한국보다 심한 개인주의적...

영국은 한국보다 엄청 느린...

영국은 한국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영국은 한국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래서 영국은 한국보다 희한한-_-

이런 영국에서 난 희한한 경험을 했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다섯번째 이야기...


 


<대학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

 

 

때는 대학교에 적응이 다 되고, 틀에 박힌 대학생활을 할 때쯤...

 

아침 밥을 대충 때우고,


오늘도 학교로 나선다.


이제 더 이상 놀이터가 아닌 학교...


총만 안들었지, 학생들끼리 펜을 들고 머리를 굴리며...


교수들에게 점수한번 잘 받아보겠다고,


시험지에 이것저것 끄적이는...


교수 머리 속은 이미 학생들의 전쟁터로-_-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다-_-



(점수는 잘 받아놔야 나중에 편하쥐!!!!!!-0-)

 

하지만, 이런 생활도 지쳐갔다. 반복되는 일상...

 

친구들도 스트레스 쌓이는지, 말 걸기가 무섭고-_-

 

그래, 오늘도 책이나 보자.......라고 생각하고,


학교 도서관에 들어갔다.

 


오후라 학생들이 많다.


(그래 전쟁을 하자 이거지-0-!!!!!!!!!!)

 

두리번두리번, 이곳 저곳을 둘러 봤지만,

 

나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항상 앉는 자리로 이끌고 있었다-_-

 

도착하고 나니, 이미 오커파이드 된 상태-_-

 

투덜대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아무 빈자리에 앉았다.

 

익숙한데 앉지 않으면, 공부 잘 안되는데-_-


앉으려는 내가 누군인지 쳐다보는 주변 아이들에게...


나도 똑같이 쳐다봐 주었다-_-

 

(뭘 봐-0-)

 

여기 도서관은 책상이 오픈되어 있어서,


옆에서 뭘 공부하는지 다 볼 수 있다.


그냥 큰 탁자에서 공부하는 그런 장소-_-

 

조용한 분위기지만, 멀리서 봐도 누가 누군지 알 수 있기에...


가끔 친한 친구들이 아는 사람을 발견하면, 시끄러워지기도 한다-_-

 

시험 기간 때는 이것이 또 스트레스로-_-

 

주변 파악도 되었다, 이제 공부에만 집중할 때쯤...

 

(저도 책 좀 봤습니다, 이제 이미지 관리 좀-_-)

 

IRR을 구하고, 채권 수익률과 듀레이션, 리플리케이션과 투자전략 등...

 

(잘난척은 그만, 퍽퍽!!!!!!!!!!!!)

 

재무계산기를 딱딱거리며 이런 것들을 계산할 때쯤,

 

계산기를 누르는 내 손에 감각이 없어졌다.

 

아니, 내가 뭘 누르는지 머리가 따라가질 못했다-_-

 

이럴 땐 휴식이 최고!!!!!

 

도서관에서 나와 매점으로 향했다,

 

도서관 안에서 음식을 못 먹게 해서,

 

나와야만 했다.

 

뭐, 맑은 공기를 쐐니 좋겠지.....

 

.....라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보니,

 

역시, 보슬비가 내린다. 이런 xxx같은 영국 날씨-_-

 


비를 맞으며,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건너편에 있는 매점으로 뛰었다-_-

 

내가 좋아하는 캔커피는 영국에서 팔지 않기에,-_-

 

대충 종이컵에 커피를 따르고, 스낵을 사서 매점 자리에 앉았는데...

 

저기 멀리서 느껴지는 이상한 눈빛...

나는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_-


음...


처음 느껴보는 그 눈빛...


이것은 지금껏 느껴봤던 눈빛과는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달랐다-_-

 

그 눈빛의 정체를 뒤로 하고, 휴식에 전념할 때즘...

 

내가 너무 가드를 내렸던가-_-

 


그 눈빛의 주인공인 한 남자가 어느새 내 옆에 와 있던것이 아닌가-_-


그러더니, 내게
히죽 웃으며 말을 걸어 온다-_-


예의상 같이 웃으며, 하이!를 외쳤지만,


왠지 모를 그런 느낌과 함께-_-


얘 뭐야-0-!!!!!!!!!!


대화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_-

 

한가지 웃긴 것은 이 금발 남자는...

 

나의 레파토리(1편, 2편 참조)를 똑같이 하고 있었다-_-

 

(이때, 나의 레파토리를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도-_-)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봤다고-_-


(얘, 설마 스토커?????>0<)


그는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떠났다.


연락처를 주며 그가 한 한마디....



"게이바에 가려면 연락해~~~~"


-_-


이 넘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_-


내 인생의 처음으로 맞딱드린 게이였던 것...


어쩐지 처음부터 축축한 공기 속에 느껴지는 눈빛이 좀 다르더니-_-

 

런던에 게이가 많다고 하지만,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_-

 

물론, 선택권은 나에게 있었다.

(난 연락처를 주지 않았으니-_-)


내가 마시던 커피와 스낵은 어떻게 목으로 넘어갔는지...


그가 떠난 후 난 한참동안 허공을 바라봤다...

 

하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런던 하늘의 그 우중충한 구름 뿐-_-

하늘을 바라보다 순간 몸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_-

놀랐던 것이다-_-


이런 놀란 마음에 커피와 스낵을 다 먹자마자,

도망치듯, 내 자리로 돌아와 가방을 싸서 도서관을 나와버렸다-_-

 


물론, 난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사실, 연락처를 받고, 그가 떠나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다-_-


난 이성이 좋다구-0-!!!!!!!!!!!

 

이 일이 있은 후로...

 

난 내 자신을 되돌아 봤다-_-

 

(성정체성을 되돌아 봤단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_-)

 

내 한쪽 귀에 걸린 귀고리...이 때부터 뺐다-_-

젤로 단정하게 고정시킨 짧은 머리... 이때 부터 길렀다-_-

헬스장에서 단련된 헬스 근육...이때 이후 모두 살로-_-;

약간 상의가 붙는 옷을 좋아한 나...

이 때 이후 고딩때 입던 힙합스타일로 되돌아 갔다-_-

런던 시내에 위치하고 놀 것이 많아 자주 방문했던 소호 지역...

이후 항상 10km이상 거리를 유지했다-_-

 

이 사건은 나의 인생에 신선한 충격을 준 사건으로 기억한다.

 

어떻게 보면, 약간 쿨하지 못한 모습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이성이 좋다구-_-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4: 박지성을 만나러...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4: 박지성을 만나러...

Posted at 2009.05.07 19:26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맘 맞는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자동차를 한대 빌려 여행을 떠난다...

장거리 여행은 처음...

축구 원정 여행도 처음...

겨울 방학을 맞아 떠나는 여행...

박지성을 보러 떠나는 만체스터 여행.

축구는 둘째치고 박지성을 볼 수 있다는...

그런 들뜬 마음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네번째 이야기...

 

 

<박지성을 만나러...>

 

 


"야, 우리 한번 박지성 봐야 하지 않겠냐?"

"맞아, 그래도 한국 프리미어리건데"

"그래, 이번 만체스터 홈 경기 때 가보자."

 

단순히 이런 마음으로 친구 셋이 뭉쳤다.


자동차도 처음으로 빌려보고,

표도 우여곡절 끝에 구하고...


챔피언스 리그 조별 경기였던 것 같다.

 

박지성을 볼 수 있다는 그 기대감....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들뜨기 마련.^0^



나와 내 친구 둘도 그랬다.

 

내 친구들(A, B)은 축구를 나만큼 좋아했다.


좋아하는 팀은 서로 달랐지만-_-


가끔 싸우기도 했다. 어느 팀 혹은 누가 더 잘하나 하면서-_-


(참 유치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러나 공통점은 있었으니, 그건 바로 박지성을 좋아한다는 것.


(한국인이라면 당연한 거 아닌가-0-!!!!!!!)

 

그래서, 만체스터 답사도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운전과 차 담당은 친구 A.


먹을거는 친구 B.


난 경기장 티켓을 맡았다.

 

티켓이 가장 비쌌다-_-


내가 제일 돈을 많이 내니, 내가 대장...이란 소심함 생각도...-_-


내가 운전을 하고 싶었지만, 아직 영국에선 무경험-_-


암튼, 여행 초반 들뜬 마음에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파란색 푸조306(맞나?-_-)은 그렇게 잘도 굴러갔다.

 

겨울에도 푸르른 영국 시골의 들판을 구경하며...

 

고속도로를 내달리며, 창문도 열어 젖소를 향해 크게 소리도 질러보고...


"야, 창문닫어>0<!!!!!!!!!!!!!!!"



B가 소리친다.

 

나도 추위를 잘타는데, 얘는 나보다 더 심한듯-_-

 


시간은 오후 3시를 가르키는데, 영국 해는 벌써 질려고 한다-_-

 

이런 천벌(?)받을 영국 겨울-_-^^^^

 


중간쯤 왔을까, 우리들은 휴게소에 들려 지도를 펼쳤다.

 

(참조1. 영국 고속도로에도 중간중간에 휴게소가 있다.)


(참조2. 그 당시 네비는 없었다-_-)


(참조3. 우린 헤매고 있었다-_-^^^^^^^^^^^^^^)

 


처음이고, 너무 들뜬 나머지 길이 아리송하단다.


"야 A!!!!!!! 잘 좀 봐봐"


"어, 여기가 맞는 거 같은데...."

 

"야, 우리 그러지 말고, 저기서 스테이크나 하나 뜯고 가자"

 


B는 먹을 것 담당답게, 우리들의 배를 채우려 했지만...

 

지금 그럴 때가 아니잖아!!!!!!!!!!!!!-_-^


여긴 또 어디야!!!!!!!!!!

 

결국 물어물어 제대로 된 길을 찾은 듯했다.

 

사실, 우리는 잘 몰랐는데....

 

같은 도로로 달리는 차들을 살펴보니....

 

차 유리나 뒷 자석 유리에 있는 Manchester United 응원 도구들 lol

 


지도는 내팽겨치고 이들을 따라가라고 A에게 말했다.


A는 실실 쪼개며, 고개를 끄덕이고-_-

 

한참 따라가고 있는데,


맨유팬으로 보이는 청년이 우리 차에 대고 소리를 지르며, 손가락을 든다.

 

욕은 아니었다-_-

 

문이 닫혀 들리지는 않았지만, 입 모양을 보니 소리를 질른 것 같다-_-


"야 쟤 뭐야?"


"몰라"


...라는 말과 동시에....

 

나와 B도 그 청년에게 똑같이 했다-_-

 

검지와 새끼 손가락을 들었던 것 같은데,

 

무슨 의미인지는 모른다-_-

 

저 넘 우릴 보고 웃는다-_-

 


이럴때는 같이 웃어주는게 상책-_-

 

이 외에 고속도로상에서 별다른 에피소드는 없었다.

 

피곤하다는 A가 종종 영국 면허도 없는 나에게...

 

나보고 운전하라는 투정....

 


그리고, 24개 든 월커스 봉지를 하나씩 다 먹으며,

 

지금은 파란 봉지의 월커스를 먹으며, 양파 냄새를 열심히 풍기는 B.




여행 초반에 흥분된 마음은 거의 사라지고...

 

우리 3총사는 슬슬 말이 적어졌다.

 

 


점점 다가오는 만체스터...

 

만체스터라는 도로 표지판이 나오고....

 

드디어 다시 심장에서 뇌로 그리고 입가로 피가 돌며,


소리를 내지르려는 찰라에...

 

우리는 또 다시 말문이 막혔다.


무슨 도시가 이렇다냐-_-^^^

 

분명 만체스터라고 했는데...

도시 외곽이라 그런지 건물도 낡았고,

유리도 깨진 곳이 많고,

길도 정돈이 안된 곳이 너무 많았다.

 

이거 뭐야!!!-_-

 

여기 완전 별론데-_-

 

영국 시골이 차라리 낫겠다 라는 A의 또 다른 투정-_-

 

내 옆의 B를 보니 이제 콜라를 마시고 있다-_-

 

내가 봐도 만체스터는 도시는 크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영국 시골보다도 도시 환경이 열악했다.


(뭐, 지금은 좀 발전했을라나 모르겠네-_-)

 

그래도, 점점 경기장에 가까워오니,

 

다시 흥분은 되더라 lol

 

우리 박지성 만나면 싸인받자,

요새
박지성 응원가도 나왔던데, 너 그거 알어?

난 호날두랑 악수할거야?

난 긱스!!!!!!!!!!!!

난 루니!!!!!!!!!!

난 퍼디난드!!!!!!!!!

난 스콜스!!!!!!!!!!!!!

...................................


 맨유 구장 근처, 많은 자동차 행렬에 끼어 우리는...

그렇게 미쳐갔다-_-

 

이런 미친 상황을 종료시켰던 것은 바로 A의 한마디.

 

"야 근데 오늘 박지성 나오냐?"

 

-_-

 


우리들은 거기까지는 생각 못했다.


생각이 짧았다고는 하나, 사실, 경기 전 라인업을 알길이 없다.


그저 언론에서 예상만 할뿐....


그 예상도 틀릴 때가 많다-_-

 

사실, 그 당시 박지성의 입지가 확고하지는 않았다.


(지금도 그렇게 확고한 것은 아니지만-_-)

 

우리들은 서로들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린 완전 새됐다"-_-


우리들은 주차를 마치자마자, 머리를 맞대 기도했다.

 

(이건 또 뭥미????????-_-)

 

박지성을 제발 출전하게 해주세요?

퍼거슨 할아버지님, 제발 박지성에게 기회를....

나니야 경기전에 설사나 해라...

호날두 너도 나니랑 설사하면 안되겠니...

 

..................

 


우린 매표소 직원들에 표를 주면서까지 그렇게 중얼거렸다.

옆의 영국 사람들은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고-_-

(지금 생각해보니 테러리스트들이 경기장 폭파전 주문을 외우는 그런 상상을 영국인들이 했을 여지도 충분했기에 좀 아찔하다-_-)

 

암튼, 한국말은 못 알아듣지만, 중간중간 아는 선수 이름이 나오니,

 

좀 이상하게 생각했나 보다-_-

 

수 많은 사람들을 비집고 들어가 자리에 찾아 앉고...

 

경기장에서 연습하는 선수들로 눈을 돌렸다.

 

저기 박지성...

 

역시 에브라랑 연습을 한다.

 

"패스도 좋고, 조끼도 호날두랑 같은 색 입고(-_-;) 움직임 좋아보이는데,

오늘 나오겠지?"

 

"응"

 

나의 이렇게 긴 질문에 짧게 대답?


이상하게 여겨 옆을 보니...

 

역시 내 옆에서 B는 칩스를 언제 사왔는지 꾸역꾸역 먹고 있다-_-;


A에게 고개를 돌려 보니,

 

이 넘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다.

 

자는 건 아니지만, 눈이 풀렸다-_-

 

사실, 이런 상황에서 잠까지 잤다면, 얘는 사람도 아니다.

 

이렇게 함성 소리가 큰데....


(여기는 꿈의 구장(Theatre of Dream)이라구!!!!!!!>0<)


설마 정말로 꿈나라로-_-

 

암튼, 제대로 관람하는 사람은 나뿐이다-_-^^^

 


한번 우르르 선수들이 들어가고 나서,


몇 분후 또 우르르 나온다-_-

선수들끼리 악수할 때, 찬찬히 살펴보니...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박지성은 없었다-_-^^^^^^^^^^^^^^^^^


염려가 현실로-_-


박지성 보러 런던에서 250km를 달려왔는데!!!!!!!!!!!


(뭐 내가 운전한 것은 아니지만-_-)

 

호날두는 어쩔 수 없겠지만, 나니 선발이 왠말인가!!!!!!!!!!!!

 

이 퍼거슨 할배, 이 여우 할배!!!!!!!!!!!!!!!!

 

...라고 혼자 생각했다-_-

 

괜히 한국말로 소리지르면 우리 나라 망신-_-


영어로 하면, 6만명, 아니 이쪽에 나의 목소리가 들릴 범위의...
 
만명 정도가 나의 적이 된다-_-


1대 만 명은 좀...-_-

아니, 그 보다도 바로 내 뒤에는 안전요원이...
 

불순분자를 처분하려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쏘아 보고 있다-_-


난 쫓겨나가기 싫다구-0-!!!!!!!!!!


그러니 그저 혼자 삭힐 수 밖에-_-^^^^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아!!!!!!!!!!!!

 


하지만, A는 이미 신경 안 쓰는 눈치고,

 

B는 칩스를 다 먹고, 이제 치킨을 먹고 있다-_-


나도 치킨은 좋아하니 한조각 뺏어서 한 입-_-


먹으면서...


후반전에 교체되면 또 몰라...라는 자기 위안을 하고...

 

비교적 약체인 상대와의 경기를 끝까지 봤다....

 

지금 기억하자면, 어디 러시아 팀이었던 같은데,

 

끝날 때까지 박지성은 결국 나오지 않았다-_-

 

맨유가 이기던 말던...

 

박지성이 뛰는 모습만을 보고 싶었건만....

 

(그제 아스날전 챔스에서 골 넣어서 요새는 괜찮음 lol)

 


경기가 끝나고 우리들은 서로를 보며,

 

허탈한 마음에 만체스터 구장을 나왔다.


주차장으로 나오면서 뒤돌아 구장을 다시 보니...


박지성이 등장하는 광고가 크게 눈에 들어왔다.


이런-_-



하나같이 박지성을 볼 수 없었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우리들 얼굴에 확연히 드러났다.


박지성을 보러 간 만체스터 여행 전의 들뜬 마음은...

이제 허탈감으로 바뀐 것이다.




뒷 이야기....

 

밤 10시 넘게 경기장을 나왔고, 결국 우리는 A의 성화로 인해 그날 런던에 오지 못했다. A가 너무 피곤하다고 해서 호스텔을 찾아 하룻밤을 머물었던 것이다. 이날 A는 인생의 6번째 다짐을 했다고 한다. 다시는 혼자 운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절대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을것이라는 다짐-_- 또, B의 장은 놀랍게도 그 날 먹은 음식물을 다 소화시킨 모양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느끼한 영국식 아침밥도 다 헤치웠다는-_-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3: 살사바에서의 색다른 경험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3: 살사바에서의 색다른 경험

Posted at 2009.05.05 13:23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너 하나, 나 하나...너 둘, 나 둘...

드디어 영국 대학 생활 동안 처음으로...

옆구리가 시리지 않게 되었다.

학교에서 만난 영국얘와 나는 어느새...

누가 먼저 말하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맨날 붙어다니게 되었다...

이게 말그대로 사귀는 것인가...음...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세번째 이야기...




 

<살사바에 가다>

 


 


핀란드 애를 잊고 공부에만 몰두한 나에게...


드디어 또 다른 봄이 왔다.


날은 뼛 속까지 추운 겨울이었지만-_-


(핀란드 애 이야기는 1편에서 나옵니다)

 

주인공은 역시 같은 수업 듣는 한 영국얘...


(난 주로 같은 수업 듣는얘랑만 친해지는듯?-_-)


이름은 로시였는데, 공부는 열심히 안했다-_-


사실, 로시가 나에게 영국대학 시스템에 대해 알려줬다.


1학년은 그렇게 열심히 공부 안해도 된다고-_-


1학년은 대학 성적에 포함 안된다나...

 

로시를 처음 본 것은 어느 12월...


수업을 듣고 있는 난 오늘따라 좀 나른함을 느꼈다.


이거 히터가 너무 빵빵한 거 아냐?-0-



(평소에는 열심히 함, 오해하지 말기를-_-)


점심 때, 치킨이랑 밥을 너무 많이 먹었나-_-

 

손은 필기가 아닌, 턱을 괴는데 사용됐고...


내 눈은 칠판이 아닌, 학생들을 둘러보느라 바빴고...


내 귀는 교수의 숄레숄레~~가 아닌, 소곤소곤되는 아이들로 향했고...


내 마음은 이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랄 뿐이고...


이렇게 둘러 보던 중 어느 한 얘와 눈이 마주쳤다.


나의 다소 풀린 눈이 커졌고, 잘못봤나 턱을 괸 손을 내리고 다시 쳐다봤다.


날 보는게 맞다-_-


그러더니, 뚫어져라 쳐다보는 내가 웃긴지, 약간의 미소까지...


(얘 뭐야????????-_-)


난 웃음은 커녕 황당해서 무표정이었다.


쿨하게 웃어줘야 했는데, 또 기회를 놓쳤다-_-


(이쯤되면, 알겠지만 나 순발력이 떨어진다-_- 2편 참조)

 

 

책상을 박차고 일어나며 큰소리로 걔를 향해...........


너 뭐야!!!!!!!!!!!!!!

...를 외치고 싶었으나
난 수업 중에 그럴 깡다구까진 없었다-_-

 

근데 궁금하긴 궁금한데...얘 뭐야???????????

계속 어리둥절한 생각으로 수업이 끝나길 만을...



드디어 수업이 끝나고, 마음을 바로 잡고...


교실 밖으로 나가 누구 기다리는 척 하고,


얘를 기다렸다-_-

나오기만 해봐라 그냥 확!!!!!!!!!

다행히 혼자 나오더라....

(누구랑 같이 나오면, 그냥 보내줬을 듯-_-)

 

그 애 앞으로 가서...당당히...

말을 꺼냈다.


그렇지만, 그 첫마디가 왜 웃었냐는 아니었다.


(그래, 이제 나도 좀 쿨해보자구>0<)

 

나의 레파토리다....


난 누구고, 어떤 교수의 수업을 듣고, 어디서 왔고, 그리고 베풀 줄 알고(이건 제외-_-)


암튼 이런 소개를 한 후 다소 멋쩍은 표정으로....


"우리 커피나 한잔 마실까?"를 날려주면 된다-_-


(아직 낮이었기에, 술은 좀-_-)


다행히 승낙했다 lol


(사실, 이런 승낙보다 실패한 적이 10배는 된다-_- 나 강백호?)

 

룰루랄라~~~


성공하면 이렇게 기분이 좋다, 들뜬다고 할까나...


어느새 나른함은 사라졌다.


사실, 수업 끝나자마자 없어졌다는-_-

(아, 역시 통계 수업은 지루해-_-)

 


커피 마시러 가면서도 난 왜 웃었는지 묻지 않았다


(나 고수?????????-_-)

 

그저, 처음으로 영국와서 모든 게 신기한 듯...(다 익숙해진지 오래지만-_-)


들뜬 말투로 이것저것 지껄이기만 했다.

 

영양가 없는 그런 말들-_-


(어색한건 싫어!!!!!-0-)

 

커피를 마시면서도 나의 촐랑거림은 멈추지 않았는데...


이상함을 느꼈다.

 

처음 날 보고 웃던 모습은 젼혀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카페 라떼가 맛이 없나? 뭐, 커피 맛이 그게 그거지만-_-)


(핫초콜릿을 시키지 그랬니?)


(아님, 설마 나의 촐랑함 때문에?-_-^^^^)


뭐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지만, 어쩔 수 없다.


커피 마시고 빠이빠이 할 수 밖에...-_-

 

(너가 그렇게 진지하게 나온단 말이지...음...)

 

나도 말이 적어졌고...(레파토리가 다 끝났다-_-)


로시(아, 이름은 이 때 말해줬다)도 거의 홀짝거리며 커피만...

 


(아 이쯤되면 전화번호를 물어봐야 되는데...-_-)


하는 생각도 하고 있는데, 분위기상 용기가-_-;

 

왠지 흐지부지될 조짐...


(아, 이 느낌 너무 익숙한데-_-)


이제 커피를 거의 다 마시고...


그냥 빠이빠이 할 무렵....

 

의외로 로시가 먼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

 

lol

 

어머나, 이건 또 예상 못한 일이....

 

거의 다 포기했는데, 이건 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0<


난 순간에 내 전화번호도 잊었다-_-


말을 더듬거리며, 번호를 기억하려 애쓰는 나의 모습...-_-


(전혀 쿨하지 않잖아!!!!!!!!!!!!)

 


알고보니, 오늘 수업 후 아르바이트를 해야 돼서,

 

시간에 쫓겼단다....그래서 그렇게 꽁해 보였다는...

 

어쩐지 시계를 자주 보더라....-_-

 

(난 또 나 싫어하는 줄 알았지, 휴...)

 

암튼 이렇게 해서 번호 교환을 하고...

 

집에 오는 길은 다시 룰루랄라~~~~

 





몇 주가 흐른 후 진짜 봄이 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날...


 

로시랑 나랑은 아주 잘 맞았다


좋게 말하면, 성격이 활달하고...


나쁘게 말하면, 나를 잘 리드했다-_-


(그래 여기 너네 땅이라 그거지!!!!!!!!!>0<)


뭐,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다.


아직 런던에 모르는데도 많으니...


너한테 배우지 뭐...

 

근데, 런던말고 희한한 걸 배우게 되었다.

 

살사-_-

 

(나 몸치인데, 살사를???????????)

 

차링크로스에 있는 어느 살사바로 들어갔다.

 

어두운 통로로 내려가 입구 카운터에 가방을 맡기고...


살사바..(어감이 좀-_- 어느 째즈바라고 하면 좀 멋있는데-_-)


발음상 쌀사랑 비슷하다.



더 내려가다 보니, 사람이 많았다.


하나같이 쫙 붙는 셔츠에 레이스가 현란하게 붙어 있는...

 

그런 레이스가 아랫단만 넓은 바지까지 이어졌다-_-

 

이건 무슨 시츄에이션-_-

 

얼떨결에 따라왔지만, 이건 정말 내스타일 아니라구!!!!!!!!

 

우선 난 복장 불량이다.


저런 레이스 달린 옷은 평생 입어본 적이 없다구>0<!!!!!


로시는 코트를 입고 있어서 몰랐는데,


벗고나니 세미 살사 복장이다-_-


(나를 속이다니....-_-^^^^^^)

 

지금까지 리드를 당해왔으니, 결국 이렇게 당하나 생각할 때쯤...


내 손을 잡고 무대 위로 이끄는 로시-_-


(생각할 틈을 달라구-0- !!!!!!!!)


다행히 좀 어둡고, 사람도 많고...


그래서 그렇게 많이 쑥쓰럽진 않았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봐도 청바지는 나 뿐이다-_-



영화에 나오는 춤을 처음 배우는 순진한 사내처럼-_-


로시의 발을 밟는 실수는 안했지만,

 

스텝이 엉겨 내가 내 발은 몇번 밟았다-_-


조금 익숙해지고, 스탭도 맞고, 허리도 잘 돌아가고...


(살사라는 춤, 허리를 무지막지하게 돌린다-_-)


암튼 이렇게 익숙할 때쯤...

더 당황했던 일은 그 다음에 펼쳐졌다.


좀 시간이 지나니....


파트너 교체가 시작되었던 것이다-_-

 

이거 뭐야????????????????????

 

(살사는 이런거야???????)


(진작에 알려주지!!!!!!)


복장 불량이란 것을 살사바 전체에 광고하는 꼴이잔아>0<!!!!!!!!!!

 

노래 한소절 바뀔때마다 바뀌는 파트너-_-

 

바뀌는 파트너마다 나를 보고 미소를 보이고...

 

(이 미소는 나의 엉성한 스탭과 복장불량이 그 이유리라-_-)

 

로시, 너 가만 안두겠어...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어느새 재미가 붙었다(나의 놀라운 적응력-_-)

 

그런데, 춤을 추며 주변을 보니,


옆 라인부터, 아줌마들이 단체로 왔다ㅜ.ㅜ

 

(아, 여기서 파트너 교체 그만-0-!!!!!!!!!!!!!!!)

 

결국 여러 명의 아줌마를 거쳤다-_-

 

듣도 보지 못한 혀를 심하게 굴리는 스페인풍의 노래가 멈추자,


모두들 박수를 친다 -_-;


나도 지쳐, 자리에 앉아 맥주를 들이키며, (여긴 맥주도 코로나-_-)

 

땀을 식힐 때쯤....저기 어둠을 뚫고 로시가 온다.

 

파트너 교체할 때 '어, 어, 어,,,,'하며 헤어진 후,


30분만에 보는 로시...

 

이런 살사바의 룰-_- 을 가르쳐 주지 않았던 로시....


나를 복장 불량으로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로시...





욱하는 마음에 엄한 소리가 나올 뻔 했지만,


반가운 마음이 조금 앞섰다-_-


(여기에 아는 사람은 로시뿐이라구-_-)

 

하지만, 로시의 다음 한 마디로 나의 마음은 완전히 녹았다.


그건...

 

"너랑 오늘 살사 배울려고 미리 수강료 내고 계획을 세운거야"

 

이거 공짜가 아니었던가-_-


아니, 이런 생각보다...


나와 살사를 배우려고 이런 계획을 세운 스위트한 로시...라는 기특한 생각.


미리 말했다면, 당연히 안 갈 것을 알기에 그랬다고....


(너무 나를 잘아는데-_-)


하지만, 결과적으로 복장 불량 상태로 살사를 췄다는 것을 의미.


-_-





나름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평생동안 어디 가서 춤을 배워 본 적이 없으니-_-


지금은 다 잊어 그 시절(?) 살사 스탭이 나오지 않겠지만,

오늘 한번 벽을 붙잡고 한번 연습해 봐야겠다.


로시를 추억하면서...-_-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2: 영국 대학 기숙사 생활에서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2: 영국 대학 기숙사 생활에서

Posted at 2009.05.03 22:17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유난히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올 때면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집으로 오는 길이 재밌지도 않았는데...

학교 수업이 다 끝나서 신났는지...

아니면, 아무도 없을 내 방에서 자유를 흠뻑 느껴 그것이 좋았는지...

뭐가 되었든 오늘도 역시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어폰 속으로 흘러 나오는 노래에 나의 콧노래까지...

저기 해가 넘어가는 동안, 한국은 해가 뜨겠지...이런 생각도 하고...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두번째 이야기...





<영국 대학 기숙사 생활에서>




 

카드를 문 옆에 대니, 삑!!! 하고 대문이 열린다.


옛날 영국식 빅토리아 집이지만, 보안은 최신식이다-_-


신구의 조환가-_-


내 방은 전형적인 영국식 빅토리아 하우스의 맨 꼭대기층.


3층이라고 하지만, 눈대중으로 5층과 맘먹는 높이다-_-


물론, 엘리베이터는 없다-_-


영국 오면 보통 살 찐다고 하는데,


기숙사 살 동안은 그 걱정은 하지 않아 좋았다.


기름기 많은 음식을 자주 먹었지만, 그 기름은 살로 변할 틈을 주지 않았다

-_-


영국식 빅토리아 하우스...


이름은 멋지다-_- 빅토리아...


예전 알고 지내던 빅토리아란 친구가 생각나네-_-


잡설은 집어치우고...-_-

 

이런 집에서 기숙사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을 때쯤...

 

똑똑....



이 저녁에 누가 왔나???


"안녕, 우리 부엌에서 봤지?"


기숙사 부엌은 공유했었고, 얘는 마이클이란 친구다.


사실, 친구라고 하기엔 좀-_-


얼굴만 아는 사이....영어로는 Acquaintance라고 하는데-_-

(어디서 유식한 척, 퍽퍽!!!!!!)

암튼, 그런 사이다-_-



"어"


내가 봐도 퉁명스런 대답이다-_-


난 저녁 먹고 쉬고 있을 때 방해하면 그렇다-_-

(사실, 잘 모르는 사람에겐 좀 이런 면이 나온다-_-)



"그게 아니라....너 혹시 콘돔있냐?'


-_-



(이게 나의 견제 섞인 표정이 안 느껴졌나?-_-)


(나에게 이런 수준 낮은 질문을 하다니-0-!!!!!!!!!!!!!!!)


(근데, 그런게 나한테 있을 턱이 없잖아!!!!!!!!!!!!!)


순간 당황했고, 얼버무리며, 난 없다고 했다-_-


당연히 없었다. 오해하지 말기를-_-


(너무 강조하면 안되는데-_- 그래도 믿어 주시겠지-_-;)


문을 닫고 돌아서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쿨하게, '응 찾아볼게' 하고, 말하고 나서 없다고 해도 되었을 텐데-_-


나의 실순가...-_-


그래도 내 기숙사 방의 첫 손님이었는데-_-

오다가다 봐서 얼굴은 익었지만,


(얼굴만 보면 이넘 약간 어설픈 브래드 피트다-_-)

 

하지만, 역시 한국 사람은 뭔 끈덕진게 있어야 된다....


친해지기 위한 그런 계기...


그래서, 모르는 사람끼리는 처음에 술을 마시지 않던가....

난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가-_-


그런게 없었기에 난 그렇게 퉁명했던 것이다


다음부턴 잘해야쥐-_-


이런 마음을 먹고, 차 한잔을 끓이고 책이나 보려고 할 찰나에...

 

옆 방에서 내 벽을 심하게 치는 소리... (이거 뭐야?-_-)


책상위에 걸쳐 놓은 책도 흔들리고... (지진인가-_-)


(영국에 지진난다는 소린 못 들었는데-_-)


내 눈은 동그래지고...(내 찢어진 눈은 더 커졌다 o.o)


컵을 들고 있는 내 손은 약간 떨리고...(나 수전증 없다-_-)


이것이 무엇인지 나의 모든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다-_-


한가지에 몰두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기에...


이것이 무엇인지 꼭 알아야 했다-_-


벽에다 귀도 대보고...


방바닥에다도 귀를 대봤다-_-


내가 맨 위층이니 천장은 제외-_-^


이런 순간에 다소 줄었던 그 진동이...


이젠 귀신같은 여자 소음과 같이 들렸다.


이 때쯤 나의 모든 에너지를 이것에 집중했기에 더 크게 들렸다-_-^^

 


그게 무엇인지 파악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_-

사실, 단번에 알아차렸다-_-


그 생기다 만 브래드 피트, 이 넘 어느 여성과 격렬한 사랑을...

 


난 무슨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나 했다-_-


나중에 이 사건과 비슷한 영화도 봤다.

Just Married인가 애쉬튼 커처 나오는-_-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난 이 영화 엄청 공감했다.


그 마이클 넘 때문에-_-^

 

난 이 날 밤, 아무것도 손에 안 들어왔다.


야!!!!!!!!!!!!! 침대 반대쪽으로 옮겨!!!!!!!!!!>0<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설마 벽을 뚫진 않겠지....하는 그런 생각도-_-


이상하게, 조용했다가 진동했다가 조용했다가 비명...-_-

 

계속 반복된다. 무슨 엠씨스퀘어도 아니구 이거 뭐...

-_-


설마 콘돔 안 빌려줬다고 나한테 화풀이하나-_-


그럼 이 넘 엄청 소심한 자식인데-_-


(근데, 진짜 없었는데 어떻게 하라구!!!!!!)


이런 별 이상한 생각이 다 날때 쯤...


난, 빅토리아 하우스, 즉 영국 주택에 대한 화풀이도 했다.


아마, 이 사건 이후로 나의 영국 생활 내내...

영국식 주택에 대한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다-_-


삐걱삐걱 계단 소리, 겨울 바람 창문으로 솔솔~,

뜨스한 물도 잘 안나오고, 보일러는 수시로 고장-_-

경보기는 지멋대로 울려 사람 놀라게 하고...

방 벽에 곰팡이는 왜이리 펴대는지-_-


이런 영국 주택을 통해서 난....


...겉으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

라는 부동의 진리까지 깨닫게 되었다-_-


(왜냐, 빅토리아 하우스는 밖에서 보면 멋지거든)



암튼, 머리의 용량이 이런 잡생각을 못 따라 갈 때즘...

 

난 그렇게 잠이 들었나 보다-_-

 



 

며칠이 지난 후...


마이클을 비롯 같이 사는 기숙사 친구들과도 안면이 트고...


그 사건은 잊지 못했지만, 차마 마이클 앞에서 그 말은 못 꺼냈다-_-


쿨해 보이지 않을까봐-_- (쿨해 보인다는 강박강념이 어느새-_-)


사실, 그 정도까지 친해지진 않았다-_-




암튼, 기숙사에 사는 동안...


그 사건은 마이클과 나의 대화 주제가 되지 못했다.


마이클이 먼저 말했다면, 열심히는 들어줬을 텐데-_-

(이래뵈도, 사람 말 들어주는건 잘한다구-_-^^^)

 

저녁에 간단히 요리를 데워먹으러 부엌에 왔는데,


마이클이 식탁에 앉아 스파게틴지 파스탄지를 먹고 있었다.


그냥 토마토 소스에, 우웩 >0<


(이걸 줘도 안 먹던 내가 나중에는 잘 먹게 되었다, 무서운 적응력-_-)

 

"안녕, 잘지내?"


(한국말로 하니 이상하네-_- hi, you alright?였음-_-)


"응, 잘 지내."


(이것도 역시-_-, yeah, good임-_-)


"이 피자 한 조각 먹을래?"


(한국인은 베풀줄 안다-_-)


"고마워"


데워준 피자 한조각을 줬더니 낼름 먹는다-_-


그러더니 하는 말이...


"내 방에 맥주 있는데, 같이 맥주나 마실까?"


오, 너도 좀 베풀줄 아는구나 하고 좌뇌가 생각할 무렵...


나의 우뇌도 반응하기 시작했다-_-

갑자기 눈이 커지고, 손도 약간 흔들리는 증세...


이거 뭔가 익숙한 증상인데-_-

도대체, 좌뇌가 어떤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거야-0-????????




이것은 그 사건때랑 너무나도 똑같은 증상이다-_-

마이클이 그..... 콘돔 빌리던 날...


순간 당황했던 것은 당연지사-_-

난 그 방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그 방에 그 넘이랑 단둘이 있기엔 좀 많이 어색할 것이고.

그렇다고 어색한 것을 없애기 위해 그 미지의 여인을 데리고 온다면,

더 어색할 것은 뻔하고.


점점 이상한 상상만 될 뿐이고-_-^^^^^^^^^^^

 


잡생각하지 말고, 쿨하게 대답해야 하는데...-_-


"미안, 나 공부할게 있어서..."


얼어죽을 공부-_-


역시 전혀 쿨하지 못한 대답이었다-_-


그 사건 이후, 마이클이랑 친하게 지내려 했는데-_-


(어설픈 브래드 피트 옆에 있으면, 청춘사업에 좀 도움이 될까 하고...-_-)


(근데, 설마 사람들이 어설픈 재키찬으로 보는 것은 아니겠지-_-^)


물론, 이번 나의 두번째 거절 이후 마이클과 친해질 기회는 없었다.


콘돔 빌려달라....첫번째 거절-_-


방에서 같이 맥주 마실까...두번째 거절-_-


그 두번의 기회를 놓쳤고,


그것은 마이클에게 나의 쿨함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했다-_-


(나도 좀 쿨한데, 마이클에게 좀 미안한걸-_-)




이후 두세번의 벽 진동과 이름 모를 소음을 들으면서 잠을 잔 기억이 난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 외국 친구들과의 첫 만남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 외국 친구들과의 첫 만남

Posted at 2009.05.02 19:59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행기를 타고, 발 밑의 구름을 보며 꿈을 안고 낯선 땅으로...

런던의 공기는 어떨까. 날씨는 우중충하다고 하는데...

이런 저런 생각에 런던 히드로 공항에 발을 내딛었는데,

한 흑인이 내 여권을 보자고 한다. 말로만 듣던 입국심사...

텔레비젼에서만 보던 흑인을 1m거리에서 본 것은 이 날이 처음.

입국심사 때 떨면 안된다고 하던데, 난 흑인보고 무서워 떨렸다.-_-

런던 도착하자마자 1초도 안돼 놀란 마음,

런던에서의 삶은 이런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의 첫번째 이야기...



<외국 친구들과의 첫 만남>

 

 

"야, 너는 어디 대학 지원했냐?"

 


"나, 런던에 A대랑 몇 개 더 지원했는데, A대는 간당간당하다, 넌?"

 


"난 캠브리지 아니면 안가"

 


이런 썩을...

진수의 뒤통수가 나의 레이더에 들어 왔지만,

그래도 영국에서 가장 친한 친구니, 때릴순 없었다-_-

그래, 철이 손톱만큼 더 든 내가 참아야쥐...-_-

 

얼마후...

영국의 수능시험 같은 것이 끝난 후 난 직감적으로 알았다.

A대에 붙었다는 사실을...lol

오랜만에 나보다 쬐끔 똑똑했던 진수에게 핸드폰을 날렸다.

한동안 통화음이 울리더니, 탈칵!!!!!!!!!

"야, 너 됐냐-0-??

 


"....."

 


"야, 이놈아 캠브릿지 됐냐고"

 


"........ㅎㅎ"

 

"이게 실성했나, 말없다가 갑자기 쪼개냐?"

 


"나, 너 사랑한다"

 

"이게 미쳤나? 당장 끊어-_-^"

 


".....넌 A대 됐냐?"

 


"미친x, 내가 먼저 물어봤잖어, 얼릉 이실직고하라고!!!!!"

 


"너부터 말해-0-??????????"

 

"너부터!!!!!!!!!!"

 

서로 미루다 보니, 나중에는 애걸복걸하는 내 자신을 보았다,

이런 썩을-_-...

결국에 내가 먼저 실토를 했고, 진수도 실토를 했다.

그넘, 캠브리지 갔다.-_-+++++++++

아, 씨x, 근데 왜 뜸들이냐고!!!!!!!!!!!!!!!

 

 

 
A대 입학 때가 눈에 선하다.

백인들도 있고, 흑인들도 있고, (이제 흑인보고 놀라지 않는다-_-)

동양계도 있다. 바로 나다!!!!-_-+

똑똑한 황인이 여기 왔노라....라는 다짐을 하고...-_-

근데 첫 주 강의는 그냥 과목 소개다.-_-

말그대로 과목 소개, 읽을 거리 목록 나눠주고 등등...

별로 특별할 것 없는...괜한 다짐을 한 것이다-_-


처음가면 친구들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나 같은 이방인은...-_-

기숙사 친구들도 몇 명 사귀었지만,

같은 전공 과목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더 중요하다.

비상시(?)에 도움을 얻어야 하기 때문...-_-

좀 이미지에 안 맞는 말이지만(무슨 이미지?????????),

돈으로 매수한 적도 있다-_- 뭔지는 말 못하겠지만...-_-

암튼, 첫 주 경제학 수업에 몇 명이 나의 레이더에 들어왔다.

친해져야 할 인물 탐색...음...


나의 레이더는 새학기가 시작되면,

F-1 비행기 레이더가 미확인물체를 찾듯 바빠진다-_-

영국대학교의 화려한 학창 시절을 같이 지낼 친구...라는 미확인 물체-_-

95.987344%의 정확도를 자랑하는 나의 자랑, 나의 레이더

두리번두리번...-_- 물론, 정확하진 않다-_-

 

음...우선 내 옆에 한 의자 건너 앉은 동양계 여자,

나와 비슷한 나이에 안경쓰고, 긴 생머리에 약간 귀여운...

흑심은 품지 않았다.-_-

공부만 할 것 같은...음...

내 위시 리스트에 올려놨다-_-


두 번째는 첫 강의부터 말이 유난히 많은 백인 남자다.
 
이런 타입의 학생은 두 가지 부류로 나뉜다.

속빈 강정이거나 진짜 천재이거나...-_-

난 속빈 강정을 많이 봤기에, 반신반의했지만,

내가 그토록 바라던 A대였으니, 설마 천재-0-???????????

우선 얘도 나의 리스트 마지막에 올려놨다.

마지막에 올려 놓은 이유...

괜히 동양계에 대한 혐오감 같은 것이 있을 수도 있고,...

BNP의원 자식일 수도 있고-_-

 


마지막 한명은 좀 이쁜 애로 골랐다. 

그래도 영국에서 대학다닌다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서-0-???

금발인데 영국인은 아닌거 같고,

어디 북부 유럽 아니면, 동부유럽애-0-???????????

나중에 알고 보니 핀란드애였다.

금발은 똑똑하지 않다고??, 얘를 보면 그 편견이 사라질걸~! lol

첫 수업부터 햇빛에 금발이 빛나듯, 눈도 초롱초롱 빛났다-_-

그래, 너도 나의 위시 리스트로!!!!!!!!!

 

 

리스트 첫 상대는 홍콩에서 온 스텔라란 아이다.

영어 이름이라니...전혀 스텔라처럼 생기지 않았는데-_-

대충 통성명을 하고...음...언제나 통성명은 쑥쓰러워-_-

나중에 알고 보니, 영국 여권을 갖고 있었다.

난 쭈글쭈글한 녹색의 대한민국 여권인데, 갈색 영국 여권이라니....

음...친하게 지낼까-_-+

근데, 정말 같이 지내는 동안 흑심을 품진 않았다.

이유는....내 스타일이 아니었다....-_-


세번째 주 쯤에...

"야, 오늘 수업 끝나고 맥주 한잔 하자"

교수가 다음주에 해올 숙제를 말하는 동안 은근슬쩍 물었다.

"음...나 도서관 가야 되는데..."

역시 튕기는군...어차피 올거면서...

(이 이름 모를 자신감은 어디서 나왔는지-_-+)

 

"멀리 가지 말고 도서관 가는 길에 펍 있으니까 거기가서 목이나 축이자!?"

(영어로 하면 간단한데, 우리 나라말로 하니 길어지네-_-)

"한잔?"

거봐, 올 거면서-_-,

(그리고, 이 말하면 넌 반드시 오게 되있어......나의 비장의 무기, 둥둥둥!!!)

 


"내가 살게-_-"

학교 펍이라 1파운드도 안하는 1파인트 맥주 사겠다고

허세부리고 있었다-_- 그걸로 생색내기는...

"그래 가자"라는 스텔라의 말에 그 이름모를 자신감은....

내 영국 생활동안 계속되었다ㅜ_ㅜ

 

금요일 오후 펍은 역시 학생들로 붐볐다.

벽지를 보니 오늘 밤은 여기서 또 무슨 파티를 하나 보다.

설마, 이 많은 학생들은 그 파티를 기다리는 중?

조용히 스텔라와 맥주한잔을 들이키며, 슬슬 본연의 작업이 시작되었다.

(흑심은 아닌거 알지?)

가족관계(대략적), 홍콩에서 어떻게 영국 여권을 받았나(이거 의외로 쉽다),
 
A대에 온 이유, 졸업후 뭐가 되고 싶나 등등,

물론, 남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진 않았다-_-

영국에서는 초면에 이거 실례거든...

그리고 자꾸 강조하지만, 흑심도 없었구-_-+


암튼, 맥주 한잔에 대화가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은근슬쩍 화장실 가는척하고 두 잔 더 사왔다-_-

내꺼 하나, 스텔라꺼 하나...사이 좋게 한잔씩...물론 러브샷은 안했다-_-

스텔라도 암말 하지 않고 잘 마셨다...

(도서관은 이제 못 갈걸?!^.^)

어느 정도 웃음도 오가고(이게 중요하다-_-)...

이제 강의실에서 만나면 옆에 같이 앉아 수업을 같이 듣거나...
 
적어도 인사 정도는 할 소개는 다 끝났다.-_-


이제 친구 한명 사귀었다는 성취감에 정리하고...
 
집에 가서 잠이나 실컷 자야지 생각하는데...

 


"근데 너 여자친구 있어?"

이게 너무 술이 들어갔나...-_-

이런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나에게 하다니...-_-+

 

1초 사이, 이거 괜히 잘 못 걸린거 아냐?,

그냥 친구처럼 공부나 같이 하겠다는 나의 순수한 희망이 사라지는가?-_-

아, 역시 잘 생기면 괜히 피곤해지네(이 죽일놈의 자신감-_-)

암튼, 괜히 얼버무리면 안될거 같았다.

초면에 얼버무리면, 그 또한 첫이미지로 굳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Yes or No게임인데...음...-_-

 


난 No를 택했다. 진짜로 없었던 것도 이유고...

음...다른 이유는 정말 없었다-_-

근데, 이 대답에 대한 스텔라의 반응이 가관이다.

"나 캠브리지에 남자 친구 다녀"

이거 뭐야-_-++++++++++

물론, 내 친구 진수는 아닐 것이다.

홍콩애라고 했으니,

설마 진수가 홍콩 출신이라고 속이고 스텔라를 만나지는 않을테니-_-

난 헤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했다.

인생 20년만에 드디어 내 레이더를 손볼 때가 왔다고...

 

이번에는 두번째 리스트에 올랐던 우리의 나대기 좋아하는 백인 친구...

역시 수업 시간만 되면, 질문을 많이 한다.

말투로 보아하니, 어디 영국 중부지방 출신인거 같은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요크 출신이란다.

나무 많고, 허언 들판에 양들이 풀을 뜯는 그 평화로운 지방...

물론 가보진 않았다-_-

 

이 친구와는 같은 그룹이 되서 친해졌다.

4명의 학생들이 한 그룹을 이루고, 토론을 하고, 발표를 하는...

그래서 점수를 얻는...(가장 중요-_-)

그런 프로젝트 그룹.

어차피, 한 명이 발표를 하니, 이 친구를 발표자로 내보낼 것이라는...

나의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있었다-_-

 

그래서, 난 별로 친하지도 않았던 이 그룹에 속하겠다고 자처했다-_-

물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나의 그 놀랍기만 한 자신감-_-

 


이 친구 이름은 올리버다.

올리버...독일 골키퍼 올리버 칸처럼 무섭게 생기진 않았다-_-

지금 생각해보니, 생김새는 약간 눈 작은 윌리엄 영국 왕자처럼 생겼다-_-

 


수업 시간의 그 말 많은 성격은 우리끼리 토론할 때도 바뀌지 않았다.

숄레숄레숄레~~~~~숄레숄레~~~~

너무 말이 많다. 그리고, 잠깐 동안 정적이 흐르면 한다는 말이......

"우리 차한잔 하고 할래"

-_-

 

나와 나머지 떨거지 2명은 처음에는 몇번 따라가서 차를 마셨지만,

얘, 완전히 차 중독이다-_-^

무슨 잉글리시 티를 3시간에 5잔이나 마시냐-_-++

카페가는데 토론은 커녕 왔다갔다 하는데, 시간을 다쓰고 있었다-_-

화장실만 몇 번이야-0-!!!!!!

(야 나도 청춘 사업좀 해야된다고!!!!!!!!!!!)

 

이거 또 내 레이더를 탓해야 되나...하는 자괴감에 빠져 허우적허우적-_-

드디어, 마음을 가다듬고 한마디 했다.


"야, 올리(올리버를 올리라고 한다)!!!! 차 좀 그만 마시고, 이거나 좀 빨리 끝내지????"

나의 한국적인 도발이 시작되었다.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 도발-_-

 

이런 나의 도발은 얘도 처음인지...

"뭐, 차 좀 그만 마시고????????-_-"

이렇게 말하는 올리버는 차가 없으면 못 산다는 표정이다-_-

불쌍한 넘...-_-  잉글리시 티에 중독이나 되고-_-

하지만, 너 표정을 보고 쫄면 자신감 넘치는 동양인이 아니지...-_-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한번...

"응, 차 좀 그만 마시고, 우리 제대로 하자꾸나"

표현의 문제였을까, why don't로 시작되는 정중한 표현-_-

그 자신감은 사라진지 오래다-_-

(그래, 너네 홈 어드벤티지를 발휘한다 이거지-0-!!!!!!!!!)

 


"그래, 차 라스트 한잔만 더하고"


-_-+++++++++++++++"

 

뚜껑이 열리는 것을 참았다...

그래 너랑은 이번 토론 프로젝트만 하고 끝이다.-_-

나는 모임이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생각했다.

이 레이더 분해시키고 새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

 

 

하지만, 내가 내 레이더를 드디어 칭찬할 날이 왔다,

바로 핀란드 애를 찍었던 날. lol

나의 레파토리...스텔라한테 했던 것처럼 맥주 한잔으로 말문을 텄다.

물론, 처음부터 맥주 마시자면 초면에 정말 실례다-_-

가끔 미친x 취급 받을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최소 눈은 몇번 마주치고....미소도 보이면 더 좋고-_-

난 핀란드 얘한테,

누구 교수 경제학을 공부하고, 어디서 왔고, 이름은 뭐고...

등등을 말한 후 맥주를 마시자고 했다-_-

근데, 의외로 쉽게 승낙했다.

Finish~~~~~~~~~~

('끝나다'와 '핀란드 사람'이란 중의어, 아는 사람에겐 죄송-_-)

 

설마 맥주가 고팠나? 아님 내가 좀 잘생겨 보이나...

(이거 왜 아직도 정신 못차리지?-_-)

그녀의 이름은 줄리아....참 친숙하다.

줄리아 로버츠를 잘 알고 있는 나다. (물론, 그녀는 날 모른다-_-)

 

줄리아는 경제학 수업에 아주 열성적이다.

(어떻게 아냐구???? 그래, 나 수업 시간에 얘만 바라봤다-_-)

항상 내 앞쪽에 앉아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가끔 금발에 햇빛이 비춰 눈이 부실때도 있었지만-_-

교수님은 끝도 없이 인디퍼런스 커브를 여러개 그려대며,

숄라숄라 설명했지만-_-

내 머리 속에 그런 곡선은 들어오지 않았다.


오로지 그녀의 생머리의 직선만 눈에 들어왔을 뿐-_- (나 변태?-_-)

 

암튼, 맥주 한잔의 유혹이 그렇게 대단했든지...

아님 동양이란 미지의 세계의 남자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했는지...-_-

 

줄리아는 나와 맥주를 마시러 학교 펍으로 향했다.


강의실에서 계단으로 내려 오면서 먼저 양보하고,

문도 먼저 열어주는 과친절도 베풀고-_-


유럽인들은 뭐 자연스럽게 한다니...음... 인심 썼다-_-

(얼굴색은 다르지만, 유럽풍으로 하면 편하겠지-0-????)



이 날 이후....

줄리아와 나는 같이 붙어 있는 날이 많아졌다. lol

강의 중간에 커피 한잔...점심으로 샌드위치도 먹고...밥도 먹고...

정녕 내 인생의 봄이 펼쳐진 것이다^.^

공부도 열심히 하기에 붙어 있으면 일석이조...

아니 일석만조라고 해도 모자를-_-

근데 한가지 약점이 있었다.



"야, 컴퓨터실 가서 오늘 한거 복습이나 할까?"


"그래, 나 그거 어렵더라"


"뭐, 내가 가르쳐 주지...다 물어봐-0-!!!!"

(이 빌어먹을 자신감-_-++)


얘, 진짜 다 물어봤다-_-^^


SPSS는 못하는 거 이해하는데, 엑셀도 잘 모른다-_-

컴맹은 아닌데...약간 소프트웨어적으로 모자란 느낌-_-


나도 한글로 엑셀을 배워서 좀 긴가민가한데-_-


가르쳐 주면서도 나 엄청 버벅댔다-_-


엑셀 모르는 사람이 엑셀 가르쳐 주는 것처럼...

뭘 모르는 사람이 아는체 하고 가르쳐주는 그런 민망한 시츄에이션-_-+


그래도 친절한 한국인으로 남아야쥐^.^ 다시 한번 심호흡을 크게 하고...-_-


열심히 가르쳐 줬다-_-


리그레션이 어쩌구 저쩌구...인터셉이 어쩌구 저쩌구...


수치 분석은 신경쓰지 않았다.

그저 네모박스안에 숫자가 나왔다는 것에 감명받았다-_-

곁눈으로 보니, 줄리아도 약간 놀란 표정...음...성공했나-0-????????


오늘은 이만 하자고 냅따 말했다. 괜히 더 물어볼까봐-_-


나도 아직 그 설명을 잘 못했기에...-_-


얼핏 봤는데, 수치 결과가 책과 약간 달랐다.

물론 그 이유는 나도 모르고-_-


그 이후로는 별로 줄리아와 만나지 않았다.

내 의도가 아니었다. 음...아무렴...난 계속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ㅜ.ㅜ


아니, 차츰 우리들 사이에 벽이 생김을 느꼈다.


나도 그게 뭔지 몰랐다. 줄리아도 모를 듯-_-

보이지 않는 벽...(넘 철학적-0-?)


그게 뭐냐구!!!!!!!!!!!!!!!!


어떻게 만난 핀란드앤데-_-


역시 아쉬운 건 나였다-_-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얘가 자존심이 좀 상했던 것이다.


어디 듣도 보지 못한 동양 나라에서 와서,


SPSS, 엑셀을 마음대로 하질 않나....


진정한 IT강국 핀란드에서 온 소녀에게 IT를 한수 가르쳐주다니-_-


(우리 나라도 IT강국이라구!!!!!!!!!!-0-)


물론, 인터넷 보급률만 1위지만-_-


암튼, 영국대학 시절, 내 인생의 봄은 3개월로...
 
아주 짧게 끝이 나 버렸다-_-



영국대학 시절 초반.

가장 생각나는 친구 4인방은 이렇게 내 뇌리속에 박혀 있다.

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영국 홈스테이 생활과 작은 문화 쇼크

Posted at 2009.04.16 18:42 | Posted in 런던★영국 생활
영국에 사는 동안 같은 대학 친구 소개로 에핑 그린(Epping Green)이란 내 블로그 닉네임과 똑같은 곳에서 홈스테이 생활을 한 적이 있다. 런던이란 도시 속에 너무 바쁘게만 살아온 것이 아닌가 해서 런던 외곽에 살아보고 싶었던 맘에 선뜻 승낙을 한 것이다.

내가 그 지역(런던 시내에서 북동쪽으로 25km 떨어진 작은 마을)의 이름을 따서 닉네임으로까지 만들었으니, 이 글을 보는 일부는 벌써 눈치를 챘을 것이다. 거기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학교는 다녀야 했기에, 몇달치 용돈을 끌어 모아 중고차도 한대 샀었다. 여기는 런던까지 기차, 지하철은 커녕 버스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과한 생각도 들지만, 거기서 지낸 3년간은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주변 환경은 역시 끝 없는 들판과 공원의 연속이다. 봄에는 노란 유채꽃이 피고, 저기 멀리서는 소들이 풀을 뜯고 있으며, 그런 것을 바라보는 내 옆으로는 작은 마차를 타고 할아버지와 꼬마아이가 지나가고 있다. 해가 쨍쨍한 여름에는 나무 아래 그늘을 찾아 땀을 식히고, 겨울에는 코트를 꺼내 입고 홈스테이 주인 아들 꼬마랑 눈으로 장난도 치는 등 사계절 모두 좋은 기억 뿐이다.

학교 시험으로 지쳤지만, 운전으로 더 지쳤던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오면, 저녁 시간과 딱 맞았던 날에는 홈스테이 가족이 저녁 먹었냐고 물어보는 친절함도 기억나고, 저녁 시간을 맞추지 못하고 좀 늦게 들어 오는 날에는 저녁은 전자렌지에 데워 먹으라는 쪽지가 눈물 나게 고마웠던 때도 기억난다.

홈스테이 하기 전에는 내가 스스로 냉동 식품을 꾸역꾸역 먹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니, 나를 위한 이런 음식 하나가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기에 아주 충분했고, 또 그것에 대한 나의 감동의 눈물이었을 것이다.

홈스테이가 제공했던 이런 따스한 인정에 보답하듯 나 스스로도 고등학교 때부터 피던 담배를 끊는 용기도 발휘했으니, 이 홈스테이가 내게 베푼 인정은 정말 마음 속 깊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인정이었으랴.

3년간 그렇게 홈스테이 가족과 같이 생활하다 보니, 나는 그들의 문화에 어느새 동화되었음을 귀국한 지금 많이 느끼게 된다. 특히, 지금 한국 친구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습관은 식사 중 시원하게 코 푸는 내 모습이다. 영국 사람들은 식사 중 콧물이 나거나 좀 간지럽거나 하면, 식탁에 앉은채로, 옆도 돌아 보지 않고 코를 시원하게 푼다. 한국에서 친구들과 그들의 여자친구들이 있는데서 그렇게 했다가 옆자리 앉아 있던 친구에서 은밀한 설교를 듣기도 했다. '은근이 깬데'라고 하던데, 처음에는 뭔 말인지 몰랐다.

이것 말고 지금 한국에서의 생활이 약간 불편하겠금 하는 그 홈스테이와 영국 생활에서 배운 영국적인 문화가 몇 개 있다. 무단 횡단하기, 식사 준비하는데 옆에서 알짱거리기(홈스테이에서 주인이 요리를 하면, 꼬마와 나는 주로 음식을 날랐다. 지금 우리 어머니는 저리 가라고 소리치신다), 지하철에서 조금만 부딪쳐도 쏘리라고 외치기(이것은 많이 고쳐졌다), 아침마다 물 끓이기, 수건 따로 쓰기 등이 지금 현재 생각나는 것들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런 대부분의 이국적인 생활방식을 선사한 그 홈스테이 생활에 전혀 부아가 치밀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행운이 깃들여 그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한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몸에 익혔던 영국 문화는 다 없어질 것이고, 조만간 한국 문화가 영국 문화를 내 몸 밖으로 완전히 밀어낼 것이기 때문이다. 그 영국 문화는 알집에 압축한 수 백만장의 그림 파일처럼 내 머리 속 한자리에 그저 좋은 기억으로만 남겠지.   

홈스테이 가족과 헤어질 때는 아쉬운 마음에 "잘 있어(Bye)"라는 인사말 밖에는 나오지 않았다. 정말 영화처럼 다른 말은 나오지가 않았다. 입에서만 뭐라고 맴돌 뿐. 오늘은 오랜만에 전화를 들고, 잊어버리지나 않았을 걱정되는 영어로 국제 전화를 한 통 해야겠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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