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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왜 우리 나라는 야근을 해야만 할까 (22) 2011.08.24
  2. 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 (30) 2011.04.14

왜 우리 나라는 야근을 해야만 할까왜 우리 나라는 야근을 해야만 할까

Posted at 2011.08.24 07:17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우리 나라 직장인들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다. 학생 때에는 수능을 잘 보기 위해 밤새도록 공부하더니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어렵게 취직을 해서는 또 밤을 새워 가면서 근무를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OECD 국가 중 노동 시간이 가장 많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 나라 국민들은 마치 일개미와 같이 일만 한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내 친한 친구도 일이 늦게 끝날 때가 많다. 영국에서 유학한 후 우리 나라의 한 대기업에 취직을 했는데, 같이 술 마실 때마다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그만둘까 고민도 많이 하고, 직장 문화에 적응을 못하겠다는 체념도 많이 한다. 나는 옆에서 그저 세상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니까 조금만 참고 하라고 말하지만, 내 친구는 내 말을 듣는지 마는지 그저 술잔만 기울이고 있다.

 

◆왜 우리 나라 직장인들은 야근을 해야 할까

 

영국이나 다른 서양의 나라들을 보면, 칼퇴근이 기본이다. 시간의 차이는 다소 있지만, 보통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을 한다. 점심시간 1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하루에 7시간 정도 일하는 것이 보통이다. 점심 시간은 일하는 시간으로 포함되어 급여에 포함되는 것 또한 보통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모습은 이와 다를 때가 많다.

 

직장에서 상사가 야근을 하는 날에는 그 밑의 직원들도 야근을 해야 할 때가 많다고 한다. 다른 이유 없이 자기 상사가 야근을 한다고 해서 야근을 하는 경우다. 자기는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남아 있는 이유조차 모를 때가 많고, 이럴 경우 남아 있어서 어떤 일을 하더라도 효율적으로 일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야근을 하면서 집에 늦게 들어가고 일로 인한 스트레스는 점점 쌓이게 된다. 스트레스가 점점 쌓이고, 직장에 대한 정도 점점 떨어지게 되며, 결국 일의 효율성 또한 점점 하락하게 된다.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면 당연히 회사의 일이 자기 마음대로 잘 풀리지 않게 된다. 다시 말하면, 직원에게 아무 의미 없는 야근을 시키는 것은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게 되고, 결국 회사 자체의 수익이 감소하게 되는 결과를 낸다. 즉, 야근은 일을 많이 하는 것처럼 보여도 야근을 시키는 것 자체가 장기적으로는 회사에 손해가 된다는 역설이다.

 

직장인 스스로도 잦은 야근은 개인의 삶의 여유를 빼앗아버리기 때문에 삶의 균형을 맞추기 힘들어 진다. 특히, 결혼한 후 자녀까지 있는 경우, 자녀와의 시간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가정의 화목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도 많이 발생한다. 어떻게 보면, 사소할 것 같은 기념일 같은 것을 챙기지 못해서 가족간의 화합을 깨트리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회사에 손실인 동시에 개개인에 대한 손실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런 고질적인 야근은 우리 나라가 반드시 고쳐야 할 문화이다. 이것은 개개인의 삶을 보다 풍요롭고 자유롭게 만드는 걸 방해하는 가장 악질적인 관습으로 볼 수 있다. 사실, 인간은 밤새도록 일을 할 수 없는 동물이다. 밤을 새면, 정신력이 흐려지고, 심장 박동수는 빨라지며(건강에 해로우며), 집중력도 떨어진다. 이런 인간의 특성을 무시하고 야근을 강조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인간의 능력을 무시하는 것과 같다. 이 세상의 젊은이들이 모두 슈퍼맨은 아니다. 그리고, 기업들도 직장인들을 슈퍼맨으로 만들 권리는 없다. 그깟 월급이 얼마나 된다고 조직문화라는 허울만 좋은 이름 아래 야근을 시키는 것은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조직 문화라는 이름으로 야근을 정당화?

 

가령, 영국에서 야근은 일을 시간 내에 끝내지 못한 직원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로 생각한다. 학교에서 뒤쳐진 학생들이 하는 나머지 공부하듯 말이다. 애초에 일이 일과시간에 맞게 주어지는 것도 있지만, 일을 끝내지 못한 사람들은 자신이 뒤쳐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원들은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따라서, 모든 직원들이 일과시간 안에 일을 마치려고 노력을 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물론, 모든 영국 사람들이 일을 시간 내에 끝마칠 정도로 유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국도 야근이 종종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야근을 하는 이유는 명확히 정해져 있다. 단순히 말하면, 하고자 하는 일이 아직 끝났지 않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즉, 야근을 하는 사람도 자기가 야근을 하는 동안 무엇을 해야할 지 정확히 알고 있고, 빨리 끝내 집에 가서 휴식을 취할 생각에 야근의 능률도 꽤 높다. 우리 나라처럼 아무 이유 없이 상사가 남아 있기 때문에 야근을 하는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이라면 한번 상상해보자. 상사가 야근을 하는데, 자신 있게 퇴근을 하겠다고 말하는 자신을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상황을 꿈꿀 것이다. 나도 그렇고 내 친구도 그러하다. 하지만, 이걸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직장 상사에게 괜히 밑 보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 상사가 야근을 하면, 최소한 왜 야근을 하는지 이유는 물어보자. 제대로 된 상사라면, 남아 있는 사원들은 그냥 퇴근하라고 하거나 아니면 이런 저런 일을 끝마칠 것이 있으니 좀 도와달라 라고 말을 할 것이다. 우리는 거기에 따라 행동을 하면 되는 것이다.


무작정 상사가 남으니까 자발적으로 남는 그 행동이 모여 지금의 야근을 당연시 하는 조직 문화로 고착되었다. 이걸 바꾸기 위해서는 그 자발성을 없애는 것이고, 이 자발성을 없애려면 최소한 위에서 말한 상사가 야근을 할 때 왜 하는지 물어보는 것이다. 직장 내에 '~카더라' 통신으로 떠도는 명확하지 않은 이유로 무작정 야근을 하는 것이라면 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잦다면, 그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다. 따라서, 최소한 정확한 이유를 알고 야근을 하도록 하자. 만약, 아무 이유 없이, 합당한 이유 없이, 그냥 단체 징벌적 이유로, 게다가 자기 잘못도 아닌 이유로 야근을 하는 날이 잦다면, 내가 생각하기에 당장 그런 회사를 때려치는 것이 자신을 위해 회사를 위해 더 낫다고 본다.


회사는 일로서 사람들이 만나고 그것을 통해 조직문화를 형성했다. 정당하고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다면 그런 조직문화의 토대가 산산히 허물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 이유 없이 하는 야근은 건실한 조직 문화를 위해서도 꼭 없어져야 할 우리들의 유산 아닌 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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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영국과 한국, 야근에 대한 인식 차이

Posted at 2011.04.14 15:51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지난해 영국에서 알던 제 친구가 한국에 있는 직장에 세번째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가 일했던 곳은 중소기업도 있었고 대기업도 있었는데, 저는 그곳이 어디든 왜 그만두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죠. 영국에서 인턴 했던 경험도 있었고, 학력도 어느 정도 좋았고, 인상도 아주 편안한 이미지로 어디든 일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제 친구였기에 사표를 세번씩이나 제출했다는 것이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결국, 그 친구와 약속을 잡고 위로해줄겸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만나보니 의외로 무덤덤해 보였고, 별로 아쉬울 것 없다는 말투와 표정이었습니다. 또, 이 일련의 사건들이 영국과 한국의 직장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생긴 결과라고 덧붙이더군요.

한국에서의 친구 경험담

제 친구는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영국의 직장 문화에 익숙한 친구였습니다. 남들 부러워할 만한 곳에서 인턴을 해서 경험도 어느 정도 있어서, 한국에서 소위 러브콜도 많이 받았지만 결국 야근이라는 한국 특유의 직장 문화 때문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었습니다.

첫 직장을 잡았을 때, 이 친구는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중소기업을 택했습니다. 돈은 적게 받지만 권한이 여느 대기업 신입 사원들보다 크고 보다 다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친구는 돈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기에 일반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이런 선택을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역할과 권한 수준의 만족은 야근 때문에 불만족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루는 자기 생일이었답니다. 그래서, 생일에 친구를 불러 어떻게 놀까 몇 일전부터 고민을 했더랬죠. 하지만, 생일 당일날 상사의 지시로 야근을 하게 되었고, 이 친구는 야근을 하면서도 입이 쭉 나와 투덜거리면서 했다고 합니다. 당연히, 일의 능률은 제로였을 것입니다.

이 친구는 이것을 마음에 두고 결국 이틀 뒤 사표를 제출했고, 이제 시대도 바뀌었으니 중소기업과 달리 대기업은 야근같은 것이 없겠지 하고 지원했고, 얼마 뒤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친구 말에 따르면, 대기업에도 야근은 아니지만, 정시에 퇴근을 하는데 눈치가 보인다고 하더군요. 이런 식으로 직장을 세 번까지 옮기고 이렇게 지금은 제 앞에서 같이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영국의 직장 문화

영국은 야근을 한국과는 좀 다르게 봅니다. 영국에서의 야근은 능력이 없는 사람이 일과시간에 할 일을 끝내지 못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죠. 즉,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방과 시간 끝나고 '나머지 공부'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야근을 한다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주는 그런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이러한 회사에 대한 충성심은 때때로 자기 위에 있는 상사에 대한 충성심으로 이어지죠. 즉, 상사가 야근을 하는데 신입 사원은 당연히 야근을 해야 한다는 뜻이고, 우리 나라는 이런 직장 문화가 팽배해져 있다는 뜻입니다.

영국에서는 말그대로 칼퇴근이 많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5시 땡 치면 집에 갈 수 있습니다. 상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동료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습니다. 또, 우리 나라처럼 조금 더 일해서 임금을 더 주면 모를까 돈도 주지 않으면서 자기 스스로 일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습니다.

우리 나라 직장 문화처럼 상사의 눈치를 본다는 자체가 아직 우리 나라가 능력제가 아닌 연공서열을 따진다는 의미가 됩니다. 영국의 경우처럼, 능력이 좋다면 당연히 일과시간에 일을 다끝낼 수 있기에 이렇게 능력만 따진다면 결코 상사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이 일을 끝냈으면 집에 가면 됩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이런 아웃라이어를 원하지 않는 직장 문화가 있습니다. 결국 튀는 행동은 반발을 부르게 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같이 야근했던 다른 신입 사원에 떡 하나 더 주는 식으로 승진 등 여러 가지 혜택이 돌아갑니다. 반대로, 능력이 좋은 신입은 잘난체 하는 신입사원으로 찍히는 것이죠.

능력 없는 직원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영국의 야근이 우리 나라에서는 마지못해 충성심을 보여주려는 야근으로 악용되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친구를 앞에서 보니 더욱 그렇네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우리 나라 모든 직장인들이 야근 없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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