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접 만나 느낀 박지성과 이영표의 성격집접 만나 느낀 박지성과 이영표의 성격

Posted at 2011.03.21 20:28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영국에 있을 당시, 박지성과 이영표를 만난적이 있다. 물론, 나와 두 사람 동시에 만난 것은 아니다. 미리 말하지만 개인적 친분은 없다. 우연치 않게 한국에서 같이 입국하던 박지성과 이영표를 동시에 네덜란드 공항에서 본적만 있을 뿐이다.

때는 2005년으로 기억한다. 나는 아스날 팬으로 아스날 경기를 무작정 쫒아다니며 봤다. 런던에 처음 갔을 때 집이 아스날 구장과 바로 100미터 거리였고, 그 당시 아스날의 패싱 축구가 참 좋아 팬이 되었다. 그러다가 가끔 아스날이 박지성이 뛴 맨유 그리고 이영표의 토트넘과 경기를 갖는 날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생각하고 이들을 만나려고 노력했다.

한번은 아스날과 맨유의 경기가 있던 날, 난 맨체스터까지 차를 몰고 힘들게 갔다. 맨유가 이겼고, 경기가 끝나고 난 한국기자들 틈에 껴서 박지성이랑 하는 인터뷰를 엿들었다. 당시, 내가 느낀 점은 박지성이 낯을 참 많이 가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심지어, 기자들의 질문에 너무 형식적인 대답만 해서 참 답답해 보이기도 했다. 박지성의 눈빛엔 굳이 내가 이런 인터뷰를 해야 되나 혹은 이 기자들은 멀리 영국까지 와서 날 이렇게 귀찮게 하나 라는 표정이었다. 내 느낌엔, 맨유라는 잉글랜드 빅클럽에 뛰고, 또 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그를 힘들게 하는 것도 같았다.

물론, 경기가 그의 생각대로 안풀렸을 수도 있고, 또 경기후 피곤해서 그런 표정을 지었을 수도 있다. 실제로,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을 한바퀴 돌면서 몸을 풀어줄기까지 하는데, 한국 선수들 말고는 피곤해서 인터뷰 거절하고 다 집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아마 박지성 입장에서도 빨리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생각으로 가득차 인터뷰 자체가 짜증났을 수도 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박지성 선수는 멀리 한국에서 온 기자들에게 최대한 매너를 지켜주려 했던 것 같다. 아마 그 때 당시 우리 나라 최초로 KBS방송국에서 박지성 선수만을 취재하기 위해 영국까지 파견나와서 일부러 그랬을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무엇이 되었든간에 내가 영국에서 처음 만난 박지성의 첫인상은 아주 내성적이고 조심스러운, 다른 일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만으로 보여주려는 의지로 가득한 그런 성격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영표 선수는 좀 달랐다. 아스날의 숙명의 라이벌, 북런던 더비의 또 다른 주인공 토트넘에서 뛰었던 이영표 선수를 보러 처음으로 토트넘 구장에 간 적이 있는데, 이영표 선수의 친화력에 놀랐다.

오래 축구장을 돌아다녀 이제 여기 파견나온 기자들과 어느 정도 안면이 트게 되었고, 또 인터뷰 옆에 곱사리로 껴서 선수들과 여담도 나누고 그랬는데, 이영표 선수는 그야말로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류의 선수인 것 같다.

그 때는, 기자들이 선수들이 나가는 길목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이영표 선수가 어깨에 큰 가방을 짊어지고 특유의 밝은 미소로 기자들 앞에 섰다. 보통, 대화의 물꼬는 기자들이 트기 마련인데, 이영표가 먼저, '오늘 축구 잘 보셨어요?'라고 시작하는 것이었다. 박지성은 수동적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최대한 조심스럽게 대답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것 같은데, 이영표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을 해나가고, 심지어 친한 기자들과는 개인적인 대화도 하고 그랬다.

그러면서도 가끔 민감한 부분이 나오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능글스러울 정도로 주제를 자연스럽게 돌린다. 그 때, 내가 기억하기에 이영표의 이적에 대한 한 기자의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토트넘 내 이영표 포지션의 풀백 경쟁상대가 많아, 이탈리아 세리아 팀인 로마로의 이적설이 불거져 나왔었다. 기자가 이것에 대해 질문을 하자, 이영표는 특유의 밝은 미소를 유지하면서 주제를 다른데로 돌렸다. 결국, 기자들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그 날 인터뷰가 끝나고 기자들이 이영표 선수를 여우라고 말하는걸 들었다. 물론, 결코 나쁜 뜻이 아닌 반어법에 가까웠다. 그 때 이후로 나는 이영표 선수가 사막에 뚝 떨어져도 친화력으로 꿋꿋이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느꼈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지금 이영표 선수는 그 더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두배의 땀을 내며 뛰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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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결승골,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은?이청용의 결승골,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Posted at 2011.03.13 17:00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 결승골로 영국 축구는 지금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다. 영국 FA컵 4강을 결정하는 경기에서 경기 막판 헤딩골을 성공시켰으니, 축구가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사실, FA컵 자체만 보더라도 영국에서 인기가 대단한데, 거기다 결승골까지 터트렸으니 이번 기회에 이청용은 그의 이름(영국에서는 Chung-Yong Lee)을 영국 축구계에 널리 알리고 깊이 새기는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기사를 볼 때, 영국 인터넷 신문을 직접 본다. 어차피, 우리 나라 인터넷 기사들이 영국 신문을 배껴온 것도 한 이유고, 우리 나라 기자들의 해석의 차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자랑 아님) 영국 신문을 보는게 익숙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아무튼, 오늘 아침 역시나 경기 결과를 보러 영국 신문들을 쭉 둘러보니 지금 이청용은 영국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골 넣은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축구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이청용의 골이 마치 내가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에 느끼는 그 기쁨 같다.

이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볼턴의 승리와 볼턴의 승리를 안겨준 이청용 골에 대한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어떤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영국 정론지의 명성으로 점잖은 독자들이 많은 가디언에서의 댓글 중 일부이다.

sewer1rat (아이디): 볼턴은 참 잘했어. 그런데, 왜 코일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안 올라가지? 충분히 자격이 있는데 말이야.

spiritof58: 잘했어, 볼턴. 그런데, 결승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오늘같은 노력은 계속해야돼. 난 결승에서 맨유와 붙었으면 좋겠어. 계속해서 승리하자 볼턴~

penguinn: 아주 흥미로운 경기였어.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경기였지만, 경기 흐름이 아주 좋았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전형적인 영국 컵 경기야.

HolmbergsMistake: 몇몇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심판이 잘 한것 같아. 게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판단 미스가 거의 없었던 것 같더라고. 특히, 이청용은 왜 선발 출장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가지만, 역시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걸 오늘 보여줬지.

thead: 이청용은 정말 좋은 선수야. 이청용은 페트로프 선수 능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둘이 주력과 스킬이 비슷한 것도 같고. 

crydda: 두 팀의 팬이 아닌 중립자의 위치로 봤을 때, 훌륭히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해. 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liloldme: 내 눈을 믿을 수 없어. 볼턴과 버밍험의 경기. 아직 FA컵도 볼 만한 가치가 있구나~

liloldme: 근데, 지금 '박지성 길'도 있는데, 조만간...(조만간 '이청용 길'이 생길수도 있나는 뉘앙스)

dollymix: 이청용의 결승골은 놀랍기만 해. 그리고, 그는 볼턴 베스트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발 출장해야 된다고 생각해. 내 생각엔 코일이 엘만더를 오른쪽에 둘 때, 이청용을 왼쪽 미드필더로 놓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잘못된 선택 같아. 특히, 이청용은 테일러와 페트로프보다 볼 키핑을 잘하고, 수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골도 더 많이 넣는것 같은데, 이청용을 당연히 선발 출장시켜야지.


위 댓글에서 보면, 이청용은 지금 볼턴에서 중요한 선수임을 영국 팬들도 깨닫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볼턴의 에이스라는 얘기다. 아시안컵 이후 볼턴의 선발 출장을 못하는 것 같지만, 이청용이 뛴 경기와 안 뛴 경기는 그 경기력에서 차이가 크기에 조만간 선발 출장을 꿰찰 것 같다.

영국 네티즌 중, '박지성 길'이 생겼던 것처럼 '이청용 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뉘앙스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도 조만간 우리 나라 어느 지역(이청용의 초등학교가 있었던 서울 도봉구?)에 '이청용 길'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대로만 계속 영국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면 꿈도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청용의 활약 속에 볼턴이 꼭 이번 시즌 FA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 맨유와 결승전에서 박지성과 겨룬다면, 역시 볼턴을 응원하고 싶다. 맨유는 너무 우승을 많이 해서 괜히 볼턴에게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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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에게 베컴을 기대할 수 있을까박지성에게 베컴을 기대할 수 있을까

Posted at 2011.02.02 18:43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이 맨유에 갔을 때부터 축구를 본 사람'이란 우스개 소리로 풍자할 만큼 박지성은 우리 나라 최고의 축구 선수다. 오래전의 축구 선수, 지금은 감독이거나 축구 해설하는 사람들, 허정무, 차범근 등도 대단했다고 하지만, 지금 세대는 그야말로 박지성 세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박지성이 나오는 맨유 경기를 새벽을 지새며 응원도 하고, 만약 선발로 뛰지 않거나 후반 잠깐 뛸 경우 퍼거슨 감독을 욕하며 다소 격한 사랑도 보여주었던 박지성 세대. 이제 박지성 세대를 잠시 뒤로 해야 할 시간, 새로운 세대를 기다려야 할 시간이다

지난 1월 31일, 박지성이 공식 은퇴를 했다. 더 이상 A매치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겠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비축한 힘을 맨유를 위해 뛰겠다고 한다. 약 3~4년 동안 말이다. 2000년부터 국가대표로 뛰며 11년 동안 헌신한 박지성은 이렇게 말하며, 카메라 플래시 세레를 맞으며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우리 곁을 떠났다.

물론, TV 중계 혹은 만체스터에 건너간 사람들은 박지성이 뛰는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 축구 국가대표로 뛴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자랑이자 감동의 일부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맨유가 아닌 국가대표 빨간 응원 티셔츠를 입고 응원하는 모습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박지성은 아직 더 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럽 경기를 뛸 수 있다면, 국가 대표로 뛸 수 있다고 난 생각한다) 그렇게 국가대표 유니폼을 벗어던졌다. 박지성의 이런 결정을 옹호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어이없어 아쉬워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응이 어떻든 박지성은 이미 떠나겠다고 밝혔고, 그 결정은  다시 번복될 수 없을 것이고, 또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과연 번복할 수 없을까?
나는 번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지성이 지금껏 보여준 성격상 자의에 의해서는 좀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타의에 의해서는 번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자의에 의해 번복하면, 자칫 가벼운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도 있기에 박지성으로서 꺼리겠지만, 타의에 의해서 남의 간절한 부탁이라면 명분이 생기게 된다.

필요에 의해 우리 나라 국가대표로 다시 뛴다는 것은 전혀 문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지금의 조광래 감독이든 미래의 다른 국가 대표 감독이든 다시 박지성이 꼭 필요하다고, 팀을 이끌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하면 박지성이라도 거절하기 힘들 것이다. 어차피, 지금껏 국가 대표팀 선수로 뛰었고, 또 은퇴후 국가 대표를 위해 (코치든 감독이든, 난 박지성이 해설위원이 될 거라고는 생각치 않는다) 몸 담아야 하기 위해서라도 박지성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물론, 자신의 한 말을 지키기 위해 처음 1년 동안은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박지성에게 지금이라도 바라는 것은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 잉글랜드 축구 아이콘 데이비드 베컴의 마인드다. 베컴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생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월드컵을 무릎 부상으로 목전에 어쩔 수 없이 뛰지 못했다. 그 때 그의 나이 35세, 카펠로 감독이 남아공 월드컵으로 베컴을 데려가고자 했지만, 부상이란 악재로 뛰지 못하고 어린아이처럼 떼를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얼떨결에 기술위원격으로 따라갔다.

부상 회복을 위해 재활훈련에 전념해도 모자를 시기에, 그는 자신의 국가대표의 벤치에 앉아 정신적이나마 선수들을 돕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물론,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베컴의 국가대표를 위하는 이런 헌신은 높이 살 만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베컴은 지금 다음 월드컵에도 뛰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언제나 우승 후보로 뽑히는 잉글랜드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자신의 국가를 꼭 우승과 함께 은퇴하고자 하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난 차라리 박지성이 번복할 것이라면 타의에 의해서가 아닌 자의에 의해서 은퇴를 번복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베컴이 가진 마인드처럼 국가대표를 위해 어떻게든지(신체적 능력이 저하되었다면 벤치에서 후배들을 위한 정신력 고양 및 조언 등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박지성의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좋은 후배를 위해 자리를 양보하겠다는 것은 좋다. 하지만, 잉글랜드 국가 대표에도 베컴보다 훨씬 좋은 후배들도 많다. 베컴이 만약 잉글랜드 후배들을 위해 은퇴를 해야했으면 진작에 해야했다. 즉, 후배들에 양보를 하는 것이 마냥 국가대표를 위한 일은 아니라는 얘기다.

또, 맨유를 위해 마지막 축구 인생 불살라 뛰어 보겠다는 것도 좋다. 하지만, 클럽에서 뛸 수 있다면 국가대표에서 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시안컵 전에 맨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또 선발로 뛴 경기가 많았을지라도 사실 박지성이 맨유로 이적한 이후 벤치에 앉거나 아예 출장안한 맨유 경기가 훨씬 많다. 지금 아시안컵 끝나고 맨유로 돌아가도 자신의 몸을 불살라 뛰고 싶어도 뛰지 못하는 신세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많은 축구팬들이 알겠지만, 퍼거슨 속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클럽에서 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 은퇴는 박지성에게 국가대표 경기에도 못 뛰고, 맨유에서도 못 뛰는 무리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아마 국가대표로 뛰는 박지성의 모습을 보기 위한 안간힘 혹은 열렬한 소망으로 이런 글을 쓰는 것도 같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나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다. 아직 박지성 팬들이 많고, 박지성이 맨유 유니폼이 아니라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은 팬도 많다. 난 박지성에게 베컴을 기대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베컴이 누구? 사진으로 정리하는 베컴의 축구 인생>

eppinggreen@londonpointer.com

박지성, 탱크에 산소가 없다박지성, 탱크에 산소가 없다

Posted at 2009.12.19 20:41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자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얼추 계산해 보니, 제가 프리미어리그 본지 약 10여년 정도 된 거 같네요. 영국에 오래 살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장에 가서도 보고, 경기가 있는 날 영국 BBC에서 맷치오브더데이도 빼 놓고 봤습니다.

오랜만에 박지성 선수 얘기를 하고자 합니다. 영국에 있을 때, 당시 네덜란드에서 뛰었던 박지성을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 사인을 받고 같이 사진을 찍었던 일, 그 옆의 이영표 선수는 나도 같이 찍으면 안되냐고 물으며 특유의 천진낭만한 웃음을 보여준 일화. 또, 런던에서 박지성을 보려고 만체스터까지 힘겹게 간 일화 등...박지성 선수는 제 영국 생활에 큰 즐거움을 준 존재임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보면 안타까운 마음만 듭니다. 박지성 팬들도 마찬가지겠죠. 아마, 이청용 선수가 볼튼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어서, 프리미어리거 1호인 박지성 선수에 대한 큰 기대가 큰 실망으로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를 지켜보면, 박지성은 예전의 PSV시절 때의 자신감, 그리고, 맨유 이적 초기 두려움을 잊고 뛰던 산소탱크의 모습은 전혀 볼 수 없습니다. 백패스 남발이 심하고 돌파, 크로스, 전진패스를 전혀 시도하지 않더군요.

이번 시즌, 리그 반정도 오는 동안 박지성 기록을 보면, 전혀 공격수답지 않습니다. 이번 시즌, 9경기 출장(2경기 교체) 골이 하나도 없더군요. 어쩌면, 이렇게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릅니다.

현재, 박지성은 경기장 내에서 전혀 골을 넣으려고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입니다. 설마 '골을 넣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도 프로선수이기 때문에... 하지만, 문제는 '잘해야지'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히딩크가 예전에 이런말을 했다고 하네요.

"나는 경기장에서 실수한 선수를 질책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수는 맹렬히 비난한다"

지금의 박지성을 보면, 히딩크의 애제자가 아니라 히딩크의 애물단지입니다.

박지성 팬들은 선수가 못하더라도 그 선수를 끝까지 응원해서 그 선수가 힘을 내도록 해야 한다는 소리가 있더군요. 우리 나라도 아니고, 멀리 잉글랜드까지 가서 축구를 하는데, 목소리 터져라 응원을 해도 모자란다고 하면서요. 

하지만, 응원만 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선수의 정신력에 결정적인 문제가 있으면, 응원이 아닌 비난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죠. 만약, 자신이 큰 활약을 못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자신을 응원한다는 것을 알면, 괜히 우쭐하게 되고, 현재에 안주하게 됩니다. 은근히, 구단에 압박도 넣으면서요. 나 이렇게 못해도, 나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구단에게 선수의 팬들은 다 돈입니다)

이럴 때는 정당한 비난을 해야 옳습니다. 왜 좀 더 자신감을 가지지 않냐고. 왜 수비수 뒤에 숨으면서 공을 피해다니냐고. 박지성을 진정으로 위한다면요.

그리고, 박지성이 요즘 활약이 없으니까, 괜히 나니를 비난하는 분들이 생겼더군요. 나니가 개인플레이가 심하고 되지도 않는 돌파를 하면서 꼭꼭 공격포인트 1개씩은 챙겨간다고 얄밉다고 하시는 박지성 팬들 분들, 혹시 나니 팬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셨나요?

나니 대신 박지성이 선발로 나올 때, 골도 넣지도 못하는 선수가 왜 나니를 제치고 선발로 나왔는지 되묻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항상 그러하듯이, 나니가 많이 뛰었으니, 체력 안배 차원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겠네요. 
 
박지성 팬들은 나니가 10번도 더 막히고 역습찬스 제공하고 팀에 도움안되는 플레이를 한다고 맹비난을 합니다. 반면에, 나니 팬들은 공격수면서 공격 포인트도 챙기지 못하고, 팀이 어려울 때 해결하지 못하는 박지성을 비난합니다.

참 웃기는 일이지만, 나니와 박지성 팬들은 도토리 키재기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올 시즌 맨유의 이적생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활약때문이죠. 발렌시아는 현재 23경기 출장(6번 교체)에 5골을 넣고, 박지성은 물론 나니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보이며, 주전 윙어로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박지성에 대해 얘기를 하는데,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 한가지입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탱크에 다시 산소를 채우고 경기장을 누비며, 수비수를 교란시키고, 공격 포인트도 착실히 쌓아가는 그런 선수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박지성에게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와 같은 화려한 개인기를 기대하진 않습니다. 그저,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입니다.

재계약도 했고, 그저그런 벤치 멤버 혹은 주전 부상 땜빵용 활약만으로도 맨유에서만 축구선수 은퇴해도 한국에서 벌어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박지성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빅4의 ‘박지성’의 지금까지 성적은 어떨까과연 빅4의 ‘박지성’의 지금까지 성적은 어떨까

Posted at 2009.04.05 12:18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박지성은 현재 우리 나라 축구계의 큰 보배다. 그가 있어 우리 나라 축구 발전이 있고, , 많은 후배들은 그를 보며 축구에 대한 꿈을 꾸기에 미래 우리 나라 축구계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에 보답하듯, 모두는 아니지만, 우리 국민 대다수는 박지성의 맨유 입단에서부터 활약과 부진까지 많은 응원과 격려를 그에게 아끼지 않고 있다. 영국이라는 외지에서 보여주고 있는 박지성의 존재는 이미 국민적인 사랑으로 바뀐 것이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는 박지성과 같은 외국인 용병 선수가 많다. , 리버풀, 맨유, 첼시 그리고 아스날, 4에는 박지성과 같이 영국보다 자국에서 큰 인기와 열렬한 응원을 받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어쩌면, 박지성의 경쟁 상대는 맨유 팀내 선수들이 아닌 빅4에서 뛰고 있는 다른 박지성이 아닐까 생각해보기도 한다.

 

내가 말하고 있는 빅4박지성은 바로 요시 베나윤(Yossi Benayoun, 리버풀), 플로렌트 말루다(Florent Malouda, 첼시), 엠마누엘 에부에(Emmanuel Eboue, 아스날).

 

선수

구단

나이

주포지션

국적

주활약무대

박지성

맨유

28

윙어

한국(C)

2002WC

베나윤

리버풀

28

윙어

이스라엘(C)

2009EPL

말루다

첼시

28

윙어

프랑스

2006WC

에부에

아스날

25

윙어/윙백

아이보리 코스트

2006CL

빅4 '박지성'의 기본 정보

이들의 주포지션은 윙어이다.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현재 구단에서 공격형 미드필더의 윙어 자리에서 그들의 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에부에가 나이가 3살 정도 어리지만, 축구 선수로서 전성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나이대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선수

총 출장수

프리미어리그

교체출장

박지성

31

20

7

2

베나윤

32

24

14

4

말루다

33

23

8

4

에부에

35

23

12

4

빅4 '박지성'의 이번 시즌 성적 


이들은 역시
4의 '박지성답게 이번 시즌 비슷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출장수도 거의 비슷하고, 득점도 비슷하다. 박지성의 득점이 저조하다는 비난이 있지만, 이런 비난은 빅4박지성과 비교하면, 약간 과장된 측면도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아마 맨유라는 클럽이기에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 것이리라. 표를 보면, 출장수 대비 득점 수가 거의 비슷함을 알 수 있다.

 

현재 이 빅4 ‘박지성중 가장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를 꼽으라면, 베나윤이라고 하겠다.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결승골 그리고 어제 펼쳐진 풀럼 원정에서의 결승골은 리버풀 선수들과 팬들의 사랑을 모두 받아도 모자를 만큼의 활약이었다.

 

박지성은 이번 주말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 선발 출장이 예상된다고 한다. 물론, 박지성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껏 하던대로 특유의 공간 창출과 지치지 않는 체력적인 모습으로 상대팀을 지치게 만든다면, 그의 활약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득점에도 성공하면 그건 보너스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위에 표에서 보듯이 박지성의 득점이 다른 박지성들에 비해 2골이 부족한데, 이번 아스톤 빌라전에 두 골을 넣을 것 같은 예감도 든다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수 있는 원론적인 이유 2가지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수 있는 원론적인 이유 2가지

Posted at 2009.03.24 10:41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리버풀과 풀럼, 두 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하고 있는 박지성. 팀은 패배했지만, 좋은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 전에서의 움직임도 좋았고, 풀럼전에서는 윙, 윙백, 최전방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었다. 이런 멀티플레이 능력도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수 있는 한가지 이유이긴 하나 좀 더 원론적인 이유를 들면 다음과 같다.

먼저,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수 있는 것은 그 실력이 뒷받침하고 있기에 가능하다. PSV시절 당시 챔피언스리그에서 열심히 뛰는 모습은 어느 감독이 봐도 영입하고 싶은 선수일 것이다. 퍼거슨 감독도 마찬가지였고, 얼마안가 박지성 영입에 성공, 지금은 재계약 제시를 준비하고 있다.

박지성의 실력은 이미 한국과 아시아에서는 최고다. 특히, 공격형 미드필더로서의 움직임과 지치지 않는 체력은 박지성이 쟁쟁한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맨유에서 뛸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역설적이지만, 박지성이 맨유에서 뛸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그의 부족한 실력이다. 맨유에는 박지성보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가 많다. 지금껏 박지성이 맨유에 뛸 수 있었던 이유는 박지성이 골을 넣지 않아도 경기에 이기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만약, 다른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고 경기에 지는 날이 많고,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곤두박질 치고 그러면, 안타깝지만 박지성은 방출 대상 리스트에 가장 먼저 오르는 선수가 될 것이다.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은 우리보다 퍼거슨 감독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이 지금껏 박지성 선수를 아껴왔던 것은 박지성은 골을 넣지 않아도 다른 선수들이 골을 넣어주며, 이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팀 플레이라는 박지성의 다른 장점이 박지성 골 결정력보다 높이 평가되고 있어서이다. 

최근 맨유의 골 결정력 부족으로 퍼거슨 감독의 근심이 계속되고 있고, 이것이 어쩌면 우리가 그토록 듣고 싶어하는 박지성의 재계약 소식이 늦어진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박지성 외 다른 선수가 골을 넣어주질 못하니, 골 결정력이 다소 떨어지는 박지성을 방출하고, 골 결정력이 뛰어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퍼거슨 감독이 생각하는 가장 논리적이고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호날두의 실력을 기대하며 거금을 들여 영입했던 나니처럼, 맨유와 같은 빅 클럽은 호날두와 같은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할 것이기 때문에 전혀 가능성이 없는 얘기도 아니다.

말하면 입만 아프지만, 박지성이 맨유에 계속 남아 뛰기 위해서는 골 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이 못 넣어 주기 때문이다.

지금 맨유 부진의 원인은 캡틴 부재지금 맨유 부진의 원인은 캡틴 부재

Posted at 2009.03.23 13:16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리버풀 홈 그리고 풀럼 원정 패배 이후 맨유는 2연패에 빠져 팀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았고, 4의 추격에 바짝 쫓기게 되어 향후 프리미어리그는 점점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런 맨유의 막판 부진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고, 그 원인에 대해 영국언론들의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죠.

BBC
에서도 경기 끝나고 가진 맨유의 수석코치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하더군요. 매번 퇴장당하는 팀은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냉소적 질문.

 

솔직히, 안방에서 맨유의 가장 큰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드러난 무기력한 플레이가 1주일이 지난 어제 풀럼전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리버풀에서는 1, 풀럼전에는 2명이 퇴장당했죠. BBC의 질문대로라면, 다음 아스톤 빌라전에는 사상초유의 3명 퇴장도 볼 수 있다는 헛된 예측도 가능합니다.

 

1주일간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리버풀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훌륭한 캡틴의 부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호날두의 부진, 베르바토프의 게으른 움직임, 비디치의 실수 등 맨유 부진의 원인을 한 선수로 지목하는 것은 참으로 모순된 행동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들은(네티즌, 한국 언론 등) 종종 박지성이 골을 넣지 못하지만, 맨유 선발 멤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이유를 축구는 11명이 하는 경기라고 하니까요. 이 논리대로라면, 선수 한 명의 부진을 맨유의 부진이라고 하기에는 모순이 아닐까요?

 

오히려, 팀을 잘 통솔하고, 카리스마가 넘치며, 경기장 안과 밖에서 모범이 되는 선수가 지금 맨유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선수입니다. 맨유는 로이 킨 이후로 그 대가 끊겼다고 볼 수 있죠. 연승 행진 나가다가, 한번 패배로 연패를 당하는, 그것도 거의 반세기 동안 한번도 진 적이 없는 상대에게 졌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기댈 수 있는 주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로이 킨 이후 게리 네빌은 부상과 실력 부족으로 이미 벤치신세가 되었고
, 매년 재계약을 성공하고 있는 라이언 긱스는 언제 은퇴할 지 모르는 선수입니다. 종종 리오 퍼디난드가 주장을 맡고 있지만, 퍼디난드는 로이킨에게 소리만 크게 지르는 법만 배웠지, 통솔, 모범과는 아주 거리가 멀죠.

 

풀럼전 웨인 루니는 드디어 분노의 불꽃슛을 던지며, 장렬히 퇴장당했습니다. 경기에 지고 있더라도 향후 경기일정을 생각해서라도 좀 침착해야 하는데, 약간 경솔한 판단이었죠. 조금 논란도 있지만, 영국FA는 징계를 무겁게 줄 모양입니다. 이런 일도 로이 킨이나 에릭 칸토나와 같은 카리스마 있는 주장의 하프타임 혹은 경기 후 면담이 두려워 결코 일어나지 않을만한 일입니다.

 

현재 맨유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로이 킨과 같은 주장을 임명하거나 영입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며, 맨유 특유의 톡톡 튀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의 집합소에서 이것은 향후 맨유 성공의 큰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의 위대한 주장으로 일컬어 지는 조니 캐리(1945~1953), 에릭 칸토나(1996~1997) 그리고 로이 킨(1997~2005) 향후 맨유를 이끌어갈 훌륭한 주장은 누가 될 것인가.             (c)로마노

리버풀전에 나타난 퍼거슨 감독의 뇌리버풀전에 나타난 퍼거슨 감독의 뇌

Posted at 2009.03.15 16:01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전문가인 마냥 여기저기서 리버풀전 4대1로 대패한 요인을 두고 말이 많지만, 어차피 경기는 과거일 뿐이고, 그런 이유를 들먹이는 것 자체가 지나간 버스에 손을 흔드는 것과 같다.

전반에
21로 끌려갔던 맨유는 후반에도 주 공격수 호날두, 루니, 테베즈가 별다른 활약을 못하면서 리버풀에 속된 말로 발렸다. 리버풀의 베니테즈 감독의 더블 볼란치(루카스, 마스체라노)를 두고, 제라드와 토레스의 콤비를 이용한 역습, 또 양 옆에서 지원하는 카이트와 리에라의 짜임새가 맨유를 앞질렀다.

후반도
, 이런 리버풀의 공세가 수그러들지 않았고, 퍼거슨 감독이 꺼낸 교체 카드에는 그 와중에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박지성이 포함되었다. 경기에 지고 있다면, 당연히 가장 좋은 활약을 하는 선수를 계속 기용하는 것이 맞고, 다른 감독들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이에 공감할 것이다.

나는 경기에 졌다는 것에 뭐라는 것이 아니다. 경기는 질 때도 있고 이길 때도 있는데, 왜 
퍼거슨 감독이 좋은 활약을 하던 선수를 교체했는가에 의아해 하는 것이다. 교체되어 나오는 박지성의 모습을 보면,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단, 한가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다면, 박지성의 팀 내 위치와 지금껏 보여준 박지성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불신임이다.
 
, 경기 중 활약을 못하고 있는 호날두, 루니, 테베즈에 대한 믿음이 경기 중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 선수보다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호날두와 루니에 대한 퍼거슨 감독의 신임은 가슴 깊이 박혀 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도 짐작은 했지만, 퍼거슨 감독이 리버풀전 박지성을 교체한 행동은 박지성을 맨유의 주전 선수라기보다 유니폼 판매원으로 더 생각한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가 마케팅으로 이용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만, 박지성을 주전 선수이기 이전에, 그 마음 속에 마케팅 선수로 보고 있음이 당연하다. 금호타이어, 서울시 광고, 또 이번에는 MBC가 현장 생중계를 했는데, 이것도 다 맨유의 마케팅 수익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박지성 재계약의 관건은 마케팅 수익과 연봉의 차이를 맨유가 얼마나 부담하느냐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다음은 내가 생각하는 퍼거슨 감독의 뇌 구조이다.

박지성이 첼시로 가는 시나리오박지성이 첼시로 가는 시나리오

Posted at 2009.02.27 19:34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맨유의 박지성 선수가 영국은 물론 이탈리아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세 개의 폐를 가진 선수', '퍼거슨이 좋아할 만한 선수' 등, 그리고 오늘은 또 어디서 인터뷰를 했는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까지 나서서 박지성은 환상적인 선수라고 극찬하고 있네요.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세계 최고의 구단에서 뛰는 박지성 선수이기에, 그 칭찬이 제가 받은 것처럼 아주 기쁘지만, 가슴 한편으로는 또 걱정되기도 합니다. 지금 재계약 시즌인데, 아직도 하지 않고 있고,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과 재계약을 안한 것은 실수라고 몇 달 전에 말했으면서 아직도 재계약 소식은 없습니다. FM 말따라 퍼거슨 감독은 꾀 많은 늙은 여우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또, 이번 달에는 박지성을 지난 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제외한 것은 부족한 골 결정력이라고 뒤늦은 변명을 하면서 한국 팬들의 성토가 이어졌죠. 하지만, 감독은 선수들의 능력을 보고 계약을 하고, 경기에 내보내서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 목적이라서 감독 탓만은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선수 개개인 스스로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1군에서 제외되거나 이적이 되거나 하는 것은 당연하죠.

오늘은 또 걱정스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쿠키뉴스가 맨유 선수들의 선수 능력 데이터를 뽑았다고 하네요. 기자들이 직접 뽑았는지, 맨유가 분석해서 맨유 홈페이지에 올렸는지는 모르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번 시즌 박지성의 골결정력이 맨유에서 최하라고 합니다. 28개의 슛팅 시도에 1골 기록. 어시스트가 1개 있지만, 이것도 풀럼전 회심의 슛이었기에 29개의 슛팅 시도가 되겠죠.

점점 맨유와의 결별 수순 분위기가 구장 내외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박지성 몸값을 높이기 위한 언론의 열렬한 칭찬, 박지성의 능력을 의심하는 퍼거슨 감독과 또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박지성의 부족한 골결정력 자료 등 저는 맨유가 박지성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이적시킬 수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하지만, 이러한 모든 상황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지금 프리미어리그에는 거스 히딩크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감독이 바뀌면, 그 팀내 선수들의 이동이 많아지죠. 특히, 첼시라는 팀은 감독이 바뀌면, 그 선수들도 감독 선호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깁니다. 주제 무링요 감독이 부임하면서 데리고 온 카르발료와 페에이라, 또, 첼시의 미드필더 자원이 넘침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은 데쿠를 데리고 왔죠.

이렇듯 히딩크 감독이 박지성을 영입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지금 박지성 선수 나이로는 축구 선수로서는 전성기이기에 지금 잠깐 맨유에서 부진하다고 해서 영입하지 않을 이유도 없습니다. 맨유라는 팀에서 이미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험과 경력도 프리미어리그를 처음 겪는 히딩크 감독에게 필요한 것이죠. 박지성 선수 입장에서도 히딩크 감독 아래에서 한차례 좋은 시간을 보냈기에 히딩크 감독이 부른다면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삼성이란 스폰서도 있기에 어쩌면 연봉이든 이적료든 더 성사되기 쉬울 수도 있죠.

어쩌면,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과 재회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는 저의 바람이 이러한 논리를 펴게 된 것 같네요. 하지만,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보진 않습니다.

리버풀 톱 50 플레이어는 누구?리버풀 톱 50 플레이어는 누구?

Posted at 2009.02.18 09:39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영국 타임지(The Times)는 리버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50명을 간추렸습니다. 역시 1892년 설립된 오랜 축구 역사처럼 가장 훌륭한 선수를 50명으로 간추린다는 것은 어려울 지는 몰라도, 그들 나름대로 분석과 선정한 이유를 곁들여 50명을 선정했네요.


먼저
, 페르난도 토레스가 아직 두 시즌째 뛰고 있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활약으로만 50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물론, 향후 좀 더 좋은 실력을 보여준다면, 높은 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겠죠?

그럼 리버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몇 위일까요? 타임지는 제라드를 2위에 올려 놓았습니다. 그 많은 리버풀의 전설들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한 제라드, 뭐 그의 실력은 설명 안해도 잘 아실 듯 합니다. 리버풀의 부주장 제이미 캐러거는 9위에 랭크되었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맨유의 스콜스와 마찬가지로 클럽에 더 집중하기 위해 국가대표를 은퇴했다고 하니, 얼마나 클럽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겠죠?

요새 프리미어리그 팬들에게 익숙한 이름도 몇 포함되었는데요. 로비 파울러(14), 마이클 오웬(19), 디에트마르 하만(26), 저지 두덱(42), 새미 히피아(46)가 순위에 올랐습니다. 그 외 현재 BBC 축구 해설을 맡고 있는, 앨런 핸슨(7)와 마크 로렌슨(24)이 순위에 올랐고, 그램 소네스(4), 케빈 키건(6), 새미 리(31) 등 현재 감독이거나 감독을 했던 분들도 순위에 올랐더군요. 하지만, 역시 저의 축구 지식이 짧은지 그들의 그 때의 활약상은 잘 모릅니다.^^;

아참
, 리버풀이 뽑은 가장 훌륭한 선수 1위를 소개를 안했네요. 1위는 케니 달글리시(Kenny Dalglish)입니다. 타임지의 설명을 보니, 역시 저 같은 사람을 위해 자세히 설명해 놓았네요. 요약하자면, 달글리시는 1977년과 1990년 사이에 리버풀에서 활약했는데, 그 활약상은 대단했다고 합니다. 세상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펠레, 크루이프, 베켄바우어 그리고 마라도나와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 실력을 가졌다고 하네요. 특히, 크루이프가 지고 마라도나가 떠오르기 전 그 사이에는 달글리시가 세계 최고 선수였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설명과 전체 순위는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우리
지성 선수도 좀 만 더 열심히 해서 맨유 전설이 되었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퍼거슨의 언론 플레이와 박지성의 재계약퍼거슨의 언론 플레이와 박지성의 재계약

Posted at 2009.02.17 09:40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오늘은 한번 맨유에 뛰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 박지성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합니다. 제가 영국에 있을 당시 런던에 있었기에, 박지성을 많이 보지는 못했구요. 맨유 경기도 보고 박지성도 보려고 몇 번 만체스터 갔는데, 멀리서만 몇 번 봤네요. 사인은 커녕 사진도 없습니다^^;

저의 몇 장 없는 맨유 경기장의 사진입니다. 올드트래포드 경기장은 영국에서 가장 큽니다.

요새 저를 비롯
박지성 팬들이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요. 바로, 박지성의 재계약 문제입니다. 우리 나라 나이로 28, 영국 나이로는 27(225일이 생일이랍니다^^)가 되겠네요. 축구 선수의 이 나이 때면, 전성기 때이고, 이 전성기 때 선수들의 가장 많은 이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걱정이 됩니다. 물론, 긱스처럼 한 팀에 꾸준히 남아 활약하는 선수도 많습니다
.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맨유가 박지성을 잡을 이유보다는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더 많아 보이네요. 먼저, 많은 팬들이 공감하듯 맨유는 빅 클럽이고, 박지성 자리에는 경쟁자가 많습니다. 요새 자꾸 선발에서 뺐더니, 급활약을 보이는 나니, 아직 준비가 안된 듯 하지만, 올 시즌 이적생 토시치, 기타 맨유 아카데미에서 성장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합치면, 박지성과 직접적으로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여럿 있습니다.


, 맨유는 많은 선수들이 무한 스위칭으로 섞이면서, 포지션의 구애를 받지 않는 팀으로 유명한데요. 이것을 감안하면, 박지성 자리에 뛸 수 있는 선수는 호날두, 테베즈, 긱스, 안데르손, 하그리브스, 오셔, 플레처, 스콜스 등으로 늘어납니다. 이들 모두 박지성만큼 혹은 박지성보다 훨씬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는 선수들이죠.


며칠전 다음(Daum)에 걸린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봤습니다. ‘박지성의 챔스 결승 제외는 골 결정력 부족 탓이라는이 말을 들으니 박지성의 재계약이 불가능한 이유가 더 확실해지네요. 아직 박지성의 골 결정력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이번 시즌만 보면은 점점 악화되고 있죠. 축구 선수의 능력을 훤히 꽤 뚫어 보는 퍼거슨 감독이기에 벌써 눈에 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퍼거슨 감독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계산을 하고 있겠죠.

뒷짐지고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는 퍼거슨 감독, 옆은 전 코치 케이로스(?)

저는 이 퍼거슨의 인터뷰가 박지성 선수에게 자극 혹은 동기를 주기 위한 단순한 언론플레이였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