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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투사 근무 후 바로 미군으로 편입 가능? (2) 2015.10.28
  2.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가장 가슴뭉클했던 경험 (19) 2010.12.27

카투사 근무 후 바로 미군으로 편입 가능?카투사 근무 후 바로 미군으로 편입 가능?

Posted at 2015.10.28 18:26 | Posted in 카투사★

카투사로 복무하다가 종종 이런 친구가 있습니다.

특히 상병으로 넘어갈 때 즈음, 군생활이 편해질 때 즈음 이런 친구들이 나타나는데요.

바로 카투사로 복무 후 바로 미군으로 편입할까 고민하는 친구들입니다.


카투사 상병 정도 되면 이제 군생활은 거의 다 풀렸다면 보는데요.

처음 들어왔을 때 선임들이 흔히 하는 말로 겁주기식으로 '카투사도 군대다~' '카투사 쉬운데 아니다~'

이런 식으로 말하곤 하는데요. 상병되면 카투사 아주 편합니다. 군대긴 군대긴 하지만요ㅎㅎ


카투사는 미군 시설을 그대로 쓰고 생활이 규칙적이어서 아주 편합니다.

업무 시간이 끝나면 자유시간도 많고 상병 정도 되면 마음대로 외출도 가능하구요.

밥도 아주 좋습니다. 배불리 먹을 수 있어요~

운동 끝나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그 행복감~

업무도 익숙해지면 그야말로 카투사 생활은 그야말로 꿀입니다.



카투사 미군 식당 디팩에서는 이런 치킨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카투사가 미군으로 편입하고 싶다는 마음을 밝히곤 하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카투사 복무 후 미군부대 전입은 불가능합니다.

완전히 불가능해요. 


그 이유는 국적의 차이라는 큰 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카투사가 미군부대에서 일하고 또 미군 시스템에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국적은 어쩔 수 없습니다.

카투사가 육군 소속인건 다들 아시죠?

우리 나라 국민이기 때문에 카투사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미군이 되려면 미국 국적이나 영주권자여야 합니다.

물론, 제가 미군 되는 법을 알아본 적이 없어 그 방법은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미국 여권을 가지고 있어야 미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카투사는 미군에 소속된 대한민국 육군이라고 해석을 하는데요.

미국은 아래와 같이 달리 해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투사 : 미군에 대해 아주 잘 알아 별다른 추가 훈련이 필요 없는 우리 나라 육군


만약 이렇게 해석한다면 카투사가 미군이 되는 길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별다른 훈련이 필요없으니 비용과 시간이 절감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국적 문제로 인해 이것은 거의 실현가능성이 없습니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 된다면, 카투사들의 많은 수가 미군으로 입대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 정부는 이를 막으려고 하겠죠.


그나마 가능성 있는 것은 카투사 출신들을 미군 용병으로 쓰는 것입니다.

한국 국적을 유지하면서 말이죠.

요새 미군은 점점 줄어들고, 우리 나라로 오려는 미군들도 별로 없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스스로 잘 모르지만요.

미국 사람들은 우리 나라가 내일 당장 전쟁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는 나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군들도 우리 나라로 파병오는걸 꺼리죠.

(흔히들, 우리 나라로 파병오는 미군들의 수준이 떨어진다고 하잖아요. 그 이유는 여기서 유추하면 되요)


암튼 미국이 우리 나라 카투사들을 미군들의 용병으로 쓸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미군들도 지금의 카투사 제도를 탐탁치 않게 여길 수 있습니다.

미군들이 카투사들을 다 가르치고 했는데 제대하고 또 신병오면 또 키워야 하고.

이 비용도 비용이지만,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투사들을 용병으로 쓰지 않을까 합니다.


진정으로 카투사 근무 후 미군으로 편입하고자 한다면, 미국으로 이민가세요~

단 카투사 병장으로 제대했다고 해서 미군 병장으로 다시 입대하는건 아닙니다.

이병부터 시작하세요~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가장 가슴뭉클했던 경험카투사로 복무하면서 가장 가슴뭉클했던 경험

Posted at 2010.12.27 08:06 | Posted in 카투사★

나는 서울에서 복무하는 카투사다. 보직은 운전병. 그 넓은 서울에서 안 가본 곳이 없을만큼 운전을 참 많이 한다. 너무 많이 해서 운전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자부한다. 전라도 빼고 전국 다 돌아다녀 봤고, 네비게이션 없이 초행길도 그만큼 많았다. 여기 와서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운전 실력만큼은 확실히 좋아졌다. 무사고로 전역하는 것이 이제 제일의 목표다.

 

운전을 하면서 참 많은 일을 겪었다. 물론 사고를 낸 적은 한번도 없기에 교통 사고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때는 상병이 조금 꺾였을 때, (현재 병장까지 5일남음) 서울 역에 다른 군인을 마중 나갔을 때의 일이다.

 

날씨 좋은 어느 날 오후, 나는 어김없이 서울역(물론 서울에서 가장 크고 번잡한 역)에 약속 시간 20분전에 도착했다. 원래 10분전까지 도착하면 되었지만, 가끔 혼잡해지는 서울역 입구이기에 미리 도착한 것이었다. 난 시간이 좀 남아, 주차를 한 후 간단히 차 내부와 외부를 청소를 했다. 세차는 매주 하니까 이런 청소는 트집 안 잡힐 정도만 하면 된다.

 

대충 정리도 끝나고 해서, 역 안에 들어가기전 담배를 하나 물고 허공을 바라보며 전역하는 그 날을 상상하는 순간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조금만 더 운전하자 라는 생각을 하면서 얼굴엔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그런데, 순간의 즐거움도 잠시. 점점 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간혹, 미군 군복을 입고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느껴지곤 했지만, 이번은 그 시선의 성질이 약간 달랐다. 고개를 돌려 보니, 어느 할아버지가 약간 처량한 눈빛으로 나를 빼꼼히 쳐다보시는 것. 난 담배가 거의 다 타 들어가 담배를 버리려고 휴지통으로 향했고, 담배를 버리고 고개를 돌리니 그 할아버지가 내 얼굴 1미터 앞에 서있었다. 깜짝 놀랐다. 이 할아버지 뭐지? 담배 달라는 건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담배를 만지작거려 돗대가 아닌지 확인하고 담배 하나 줄 요량으로 할아버지에게 눈인사를 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내게 대뜸, 혹시 미군이 아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난 미군부대에서 일하는 카투사라고 내 오른쪽 어깨를 돌려 거기에 있는 태극기를 보여주고 얼굴엔 그건 왜 물어보냐는 표정을 지었다.

 

그 할아버지는 내가 미군인줄 착각했다. 당연히, 미군과 같은 군복을 입으니까 착각도 할 만하다. 군복에 태극기만 미국 성조기로 바꾸면 미군이니까. 하지만, 할아버지가 나에게 접근한 진짜 이유가 있다.


결국 할아버지는 나를 앞에 두고 긴 이야기를 했다. 접근한 이유를 알기 위해 5분간 듣고만 있었고. 그 이야기는

 

할아버지가 어렸을 때, 대구에 있는 미군 부대 근처에서 살았다고 한다. 그 때 그 시절이 다 그랬듯이, 할아버지도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했다. 정말 굶어 죽을 정도로 아무것도 없었는데, 미군 부대에서 음식을 얻어 먹었다고. 물론 먹다 남은 음식인 걸 그 때 할아버지도 알았지만, 그거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이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한다. 살기 위해서는 뭐든지 먹어야만 했으니까. 초코렛도 가끔 얻어 먹는 날이면, 미군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로 생각했다는 할아버지...그 땐 정말 고마웠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옛날을 회상하는지 할아버지 눈에는 약간의 눈물이 고여 있었던 것 같기도 했다. 나도 그 모습을 보며 울컥했던 것은 당연했고. 우리 나라가 예전 필리핀보다도 또 북한보다도 못 살았던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산 증인을 만나 보기는 처음이라 더욱 울컥했던 것도 같다. 하지만, 군인이 사람이 많은 역 한복판에서 울 수는 없는 일. 약속 시간도 다 되고 해서, 할아버지께 짧게 작별 인사를 하고 역 안으로 들어 갔다.

 

짧은 작별인사가 무색하게, 그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긴 여운을 남겼다. 요새는 언론에 미군 물러나라는 말도 많이 나오고 사람들은 시위까지 하는데, 이 할아버지 만큼은 미군에 대한 애틋한 감정이 평생 그와 함께 해왔고, 또 함께 할 거라는 사실. 또, 예전 미군 부대가 많았던 만큼 이 할아버지와 같은 분이 아직 우리 나라에 아주 많을 거라는 사실. 카투사로 복무하면서 복잡한 심경에 이렇게 가슴 뭉클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