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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 꼴불견 4가지 (4) 2010.11.16

장거리 대중교통 이용 꼴불견 4가지장거리 대중교통 이용 꼴불견 4가지

Posted at 2010.11.16 08:08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개인 사정상 한달에 최소 한두번은 서울과 대구를 왕복하고 있다. KTX도 타고, 가끔 고속버스도 타곤 하는데, 다른 사람은 생각하지 않는 배려없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많이 봤다. 제발 에티켓 좀 지켜달라는 바람에 아래 정리해 봤다.

1. 신발은 왜 벗는데, 양말은 또 왜~!
장거리라 신발을 벗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고속버스 뒤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았
는데, 맨 뒤 앉은 나이 지극히 먹은 50대 아저씨가 신발을 벗고 내가 앉은 의자 위에 떡 하니 발을 올려 놓고 있는 아주 어이없는 사건도 겪었다. 바로, 한마디 하니까 내려 놓던데, 내려 놓을려면 왜 올린건지 이해가 좀...말 안하면 안 치울려고 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된다. 또, 며칠 전에 KTX를 타고 오는데도 황당한 경험을 했다. 대전역인가에서 타서 내 옆자리에 탔는데, 의자에 앉자마자 신발을 벗는 20대 청년이 있었다. 신발을 벗는 것은 많이 봤는데, 왜 벗고 내 쪽으로 다리를 꼬는지 황당 그 자체.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에서부터 풍겨오는 오징어류의 끈적한 냄새까지. 하지만, 이것은 약과다. 얼마전에는 고속버스에서 양말까지 벗는 아줌마까지 봤다. 아예 속옷만 입고 타라는 말이 목으로 넘어 오는 걸 간신히 참았다. 가뜩이나 공기 환풍은 되지 않는 폐쇄된 공간 속에 꼭 자신의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체취를 꼭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발산해야 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

2. 떠들려면 나가~!
역시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짜증나는 일 중 하나는 소음 공해다. 가
뜩이나 버스와 기차가 내는 소음을 견디고 있는데, 앞뒤 사람들이 떠들면 귀가 아프다. 이어폰을 귀에 끼고, 음악을 들으면 좀 나을까 싶었는데, 볼륨을 높여야 겨우 들리지 않는 소음이라 음악 자체가 소음이 되는 황당한 경험 많이들 해봤을 것이다. 급한 전화 통화가 아니면 좀 짧게 끊고 문자로 하던가 옆의 친구와 떠들려면 KTX인 경우 나가서 얘기를 하던가 좀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주는 센스를 발휘했으면 좋겠다. 특히, 4명의 친구들이 KTX 동반자석에 탈 경우, 객차 안은 자칫하면 최악의 소음에 시달릴 수 있다. 장거리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 피곤해서 자고 싶은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몸이 살짝 안 좋아 작은 일에도 짜증지수가 폭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가장 좋은 점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조용히 기차나 버스 안에서 가만히 있는 것이 최상인 것이다.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쥐 죽은 듯이 자고만 있으라는 뜻은 물론 아니다. 책도 보고, DMB가 있다면 TV를 보고, PMP가 있다면 영화라도 보면서 충분히 재밌게 보낼 수 있다. 피해만 주지 말자.

3. 술은 왜 먹었는데~!

사실, 술 먹는 것 가지고 뭐라 하면 참 쪼잔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자기가
먹고 싶어서 먹은 술인데, 자가용 타고 가라고 해도 음주운전을 하라고 하는 것이니 그것도 좀 문제가 된다. 근데, 술 먹고 꾸역꾸역 내 뿜는 숨은 어떻게든 참아낼 수가 없다. 마신 술과 위로 들어간 각종 안주의 냄새가 뒤섞여서 풍기는 냄새는 지옥에서나 맡을 수 있는 그런 냄새로 변한지 오래. 정말 KTX나 고속버스 타면서 마스크를 갖고 다녀야 할지, 마스크가 안되면 휴대용 방독면이라도 쓰고 다녀야 되는지 정말 고역이다. 나도 괴짜라 비행기 타고 다니면서 낙하산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봤는데, 기차 타면서 방독면 하나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은 정말 내가 생각해도 어이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가장 짜증나는 일은 처음에는 고역이었던 이 냄새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 것처럼 내 후각을 적응시켜버렸다는 점이다!

4
. 자리는 그냥 원래 자리 앉죠?
고속버스, KTX 모두 고유의 자리가 있다. 표를 살 때 좌석은 맡은 사람 임
자인 것이다. 하지만, 꼭 두 명에서 온 사람들이 따로 앉을 경우 꼭 자리 바꿔달라는 사람이 있다. 처음에는 이쪽 좌석에 앉은 사람에게 부탁하고 거절당하고 저쪽 자리가서 부탁하고...이러다 계속 거절되면 객차 안에 모든 사람들에게 부탁할 기세다. 한 두시간 가는 거리를 꼭 같이 앉아 가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 좀 참아서 내려서 하면 안 될 그런 중요한 이야기거리가 있는 것일까. 심지어, 자리를 바꿔주지 않으면, 욕은 아니더라도 비아냥 거리면서 눈을 흘기면서 간다. 그럴거면, 표를 예매할 때 좀 일찍 사던가. 정말 어이가 없다. 어떤 사람들은 특정 좌석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나 같은 사람은 통로쪽 보다는 창문쪽을 선호하고 심지어 비행기 탈 때도 창문 쪽에 앉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화장실 이용이 용이한 통로쪽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각 개인마다 좋아하는 좌석이 있고, 또 예약을 할 때 그것을 충분히 고려해서 표를 끊는 사람들이 있을텐데, 그런 사람들보고 무작정 자리를 바꿔달라고 부탁하고 다니니 누가 바꿔 주겠는가. 만약, 자리를 바꿨는데, 옆 사람이 신발에 양말까지 벗고 있다면, 이건 또 누구에게 하소연해야 할까 또 부탁해서 자리를 바꿔드렸는데, 다른 사람이 자기 자리라고 비켜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내 원래 자리로 눈을 돌리니 자리를 양보한 그 사람은 이미 내렸다. 난 더 가야 하는데, 어이 없이 내 본래 자리로 돌아오는 발걸음은 더 이상 자리를 바꿔주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으로 바뀐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