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에 해당되는 글 3건

  1. 일본에 성금을 보내고 느끼는 복잡한 심경 (8) 2011.03.15
  2. 어정쩡한 카투사,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 (3) 2010.03.24
  3. 사랑에서 외모가 주는 편견 (2) 2009.02.15

일본에 성금을 보내고 느끼는 복잡한 심경일본에 성금을 보내고 느끼는 복잡한 심경

Posted at 2011.03.15 08:31 | Posted in 기타★
지난 3월 11일 일본에 쓰나미가 밀려온 후 일본 동해안은 폐허가 되었다. 인명피해도 어마어마하고, 핵 노출 위험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거기다가 쓰나미 이후 잦은 여진이 발생한다고 하니 일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지금 극도의 두려움에 떨고 있는 형국이다. 며칠새 9시 뉴스의 30분 이상을 일본 관련 소식을 접하다 보니, 내 손은 어느새 전화기 다이얼을 눌렀고, ARS을 통해 만원 성금을 보냈다.

성금을 보내고 난 약간 성인군자가 된 기분이 들었다. 별로 잘난 것도 없지만, 이렇게 남을 위해 성금을 보내보니 내 자신과 나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잠시 뒤돌아 보는 내 나름대로의 시간까지 가져보고. 만원이란 돈은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 아프리카 아이들을 위한 한달 식량치를 살 수 있겠지만, 만원가지고 일본에 가면 식당 가서 라면으로 한끼 떼우기에 딱 맞는 수준이다. 그래도 티끌도 모으면 태산이라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인 만원, 내 수준에 딱 맞는 성금을 했다고 생각한다.

성인군자가 된 기분도 잠시. 소파에 앉아 곰곰히 생각해보니 내가 실수한 느낌도 약간 든다. 일본은 우리 나라보다 선진국 아닌가. 가까운 이웃나라고는 하지만, 나는 우리 나라의 또 다른 이웃나라인 중국에서 2008년 발생한 쓰촨성 지진때는 무관심했다. 그 때 당시 성금은 커녕 내 할 일 하기에 바빴던 것 같다. 아무리 경제 개발이 빠른 중국이라지만, 성금은 지금의 일본보다 예전의 중국이 더 절실했다. 근데 난 왜 그랬지?

약간 어리둥절한 생각도 잠시, 일본에 돈을 보냈다고 하니 예전 일제강점기에 핍박받던, 역사책에서 봤던 우리 조상님들의 얼굴도 떠오른다. 특히, 최근 사진 진위 논란이 된 윤봉길 의사의 얼굴. 만약, 일본에 돈을 보낸다고 하면 무덤에서 튀어 나와 나보고 매국노라고 외치지 않았을까. 난 그냥 자연재해에 피해를 받은 같은 지구인의 입장에서 성금을 냈다고 말해도 이들은 일본인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매국노라고 매도했을 것 같다.

사실, 우리 조상들은 일제 강점기 35년간 개인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 자유를 박탈당했다. 일제시대 순사들의 눈을 피해 살아가던, 안타깝던 우리 나라 조상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우리 나라에서도 우리나라라고 부르지 못하고 숨어지내는 그 설움. 이 설움은 일제 시대 마루타 실험 대상으로 끌려가고, 위안부로 생을 살아야 했기에 더 컸을 것이다. 또, 예전 역사책에서 배운대로라면, 일본은 우리 나라 자원, 쌀, 인력, 문화재 등 거의 모든 것을 약탈해갔다. 심지어는 소나무에서 나는 송진도 빼 가 우리 나라 명산의 큰 소나무를 보면 모두 큼지막한 칼자국이 있다.

난 이런 나라에 내 돈을 보냈다. 성금이란 이유로 말이다. 복잡한 심경이다. 사실, 일본에서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또, 일본 땅은 매년 몇 센티미터씩 가라앉고, 한 때 우리 나라 네티즌들은 그냥 빨리 가라앉아버렸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물론 몇 십년 후의 미래 지도라고 하면서 일본 땅은 아예 지워버린 가상지도도 인터넷을 떠돌았다. 즉, 일본에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발생하는 것은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아마, 일본은 그런 저주받은 땅에서 벗어나기 위해 1910년에 우리나라를 침략했을지도.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 나라가 국가적인 어려움을 겪었을 때, 일본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이런 성금을 보내주었는지도 의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런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일본 국민들이 우리 나라에서 산사태, 태풍, 지진 등이 발생했을 때 우리 나라 국민들을 위해 성금을 보내주었다는 말이 있었나? 궁금하다. 국가적인 차원이 아니라 일본 국민들의 성금 말이다.

아무튼 이미 성금을 보낸건 어쩔 수 없다. 아무리 일제시대 독립운동을 하셨던 조상님들이 튀어 나와 '일본으로부터 있는거 없는거 다 뺏어와도 시원치 않은 판국에 일본으로 돈을 보내!!' 라고 나를 욕해도 어차피 성금을 보냈던게 되돌아 오지 않는다. 차라리, 난 성인군자가 될란다. 처음에는 만원 내면서 무슨 성인군자? 라고 생각했지만, 차라리 비폭력주의를 전파한 무하메드 간디처럼 성인군자가 될란다. 무지막지하게 나쁜 일을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 저질렀지만, 난 그들의 재난을 지나치지 않고 따스한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이래야 마음이 편할 것 같다.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은 처음인거 같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많은 사람들이 그럴 것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 일본과 그 흔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도 일본 선수를 죽일듯이 응원하지 않는가. 우리 나라 선수들보다 더 흥분하면서...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었기에 일본에 성금 하나 보내면서 이런 복잡한 심경이 드는 것 같다.

어정쩡한 카투사,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어정쩡한 카투사, 시간 낭비일 수도 있다는 생각

Posted at 2010.03.24 09:39 | Posted in 카투사★
카투사로 군대 복무를 하는 것은 어쩌면 혜택일 수도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카투사들의 생활이 그렇게 평탄하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보직이 맞지 않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재보직 당하는 경우도 다반사고, 선후임간에 마음이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선임이 잘못이건 후임이 잘못이건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에 문제가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여기서 다 언급하기엔 어렵지만, 여느 한국 군대처럼 문제가 많이 생긴다.

또, 카투사 복무상 미군과 생활하면서 한국군에서 볼 수 없는 색다른 고충도 생겨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생활 문화가 다른 미군이고, 또 한국 문화에 적응 못하는 미군일 경우 맨날 붙어 다니며 일하는 경우 큰 분쟁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그저 미군 입장에서 이해하고, 인내하며 군생활을 해야 한다. 물론, 위에서 말한 재보직도 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자유 시간이 많은 카투사이기에 개인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지만, 그 개인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카투사 복무에 명암이 갈린다. 개인 시간을 통해, 홀로 책상에 앉아 자기 공부할 것 하고, 책도 읽고 하면 물론 자기 계발에 좋다. 하지만, 그런 생활 패턴이 계속될 경우 군대 생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 함양은 그만큼 적어지게 된다. 카투사들은 지금 어정쩡하게 자기 시간도 갖고, 단체 생활도 동시에 하려는 그런 생활의 연속이다. 그런데, 과연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 단체생활로 보이지만, 카투사 생활은 무늬만 단체 생활인 곳도 많다. 우선, 방을 홀로 쓰는 경우도 많고, 많아야 두 세명과 같이 쓰기 때문에, 자유 시간을 같이 보내는 부대원도 몇 명으로 한정적인 경우가 많다. 일부는 무늬만 같은 부대 패치를 붙이고 다니지만, 얼굴도 모르고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는 경우까지 있다. 살다 보면 알겠지만, 왠지 학교 기숙사 같은 분위기다.

그렇기에 카투사 복무는 일반 육해공군에서 느끼는 단체생활에서 오는 사회적 성취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단정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카투사 제도가 생긴 6.25 전쟁 이후에도 카투사 전우회의 활동은 상대적으로 다른 군보다도 미약하지 않나 싶다.
 
물론, 위에서 말한 내용이 모든 카투사에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단체 생활이 생명인 부대도 있을 것이고, 모든 카투사끼리는 물론 미군과도 끈끈한 우정을 발휘하는 부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는 말하고 싶다.

카투사 입대해서 방에 틀어 박혀 고시 공부, 자격증 공부, 영어 공부, 심지어 학교 공부에 몰두하는 병사가 부지기수다. 카투사 복무는 그저 복무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그런 곳으로 전락되고 있고, 처음 자대 배치 받은 새내기 카투사들은 첫 몇 달 동안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 특히 공부를 하지 못해 불만이 커지고, 또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카투사,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도 있는 곳이다. 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자기 뜻대로, 완벽히 행하기엔 제약이 많은 곳, 즉 어정쩡한 곳이다. 군대긴 군대이기 때문에, 자기 일을 하다가도 군대에서 갑자기 시킨 일이 있다면, 하던 일 멈추고 시킨 일을 하러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 할 일을 강제적으로 멈췄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에서 불만도 생긴다.

마지막으로, 영어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좋아 카투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또한 아주 어정쩡하기 그지 없다. 카투사끼리는 우리 나라 말 쓰다가 미군이 대화에 낄 경우 영어를 써야 되는데, 만약 카투사와 미군이 동시에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이지 고민이 된다. 만약, 그 옆의 카투사가 자기보다 선임이면, 당연히 한국말을 써야겠지만, 같이 듣는 미군은 기분이 언짢아 진다. 특히, 미군이랑 먼저 대화하고 있었다면, 그 미군은 자기 대화가 아무런 통보없이 끊기게 된 것이고, 자기를 무시했다는 느낌도 들 수 있다. 

사실, 내 유학 경험상 애초에 한국말과 영어를 같이 써야 되는 환경이라면, 영어 공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되기에 영어 회화를 위해 카투사에 온다는 것 자체는 정말 비추다. 이건 미국 LA 한인 타운이나 런던 뉴몰든 한인타운에서 영어 배우는 것이랑 똑같다고 할 수 있다.

솔직히, 카투사는 미군과 한국군에 사이게 낀 군인으로서 그 존재부터가 어정쩡하기에 이곳저곳 눈치를 보는 생활이 2년 정도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나도 카투사 입대한지 1년여 정도 지나가는데, 카투사 오면서 느낀 것은 눈치밖에 없는 것 같다. 이런 어정쩡한 생활 속에 느껴지는 뭔지 모를 환멸 속에서 견딜 수 있는 사람만이 카투사에 지원하길 바란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포스팅이 맘에 드셨다면, 추천을,
그저 그랬다면, 아낌없는 격려를,
형편 없었다면,  거침없는 태클을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핑그린입니다.
기타 의견이나 질문 있으시면 제 방명록이나 제 이메일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런던을 비롯 영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에핑그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eppinggreen@londonpointer.com)

사랑에서 외모가 주는 편견사랑에서 외모가 주는 편견

Posted at 2009.02.15 21:58 | Posted in 기타★

모든 남자가 그렇듯이 착한 여자를 만나기를 소망한다. 나 역시 그렇다.

다음의 두가지 유형의 여자가 있다고 치자.

1. 예쁘고 착한 여자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수치적으로 표현하면, 선함: 50, 외모 90)

>>착하다고 말했지만, 그 여자가 약간 못된 구석이 있어도 남자는 참을 수 있다. 남자는 이쁘기에 악함이 어느정도 용서된다고 이미 마음속에 정해 놓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2. 외모는 보통이나 조금 더 착한 여자 (보다 정확한 설명을 위해 수치적으로 표현, 선함: 70, 외모 50)

처음에는 여자가 착해서 행복하지만, 여자가 작은 잘못 하나라도 하면 남자는 참을 수 없다. 착한 여자를 소망한다는 것은 순전히 거짓말임이 들통나는 경우다.

외모와 선함 외 몸매, 현명함, 재력 등 완벽한 여성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남자들이 많은 것 같다. 자신의 부족한 면을 보완한다는 생각으로 배우자 혹은 여자친구를 만난다면 보다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그렇듯이 찾는 그 남자들도 완벽하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