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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과연 모기가 카투사 군화도 뚫고 피를 빨아먹을까? 2015.09.20
  2. 이태원에 카투사 신발 신고 가보니 (1) 2014.12.10

과연 모기가 카투사 군화도 뚫고 피를 빨아먹을까?과연 모기가 카투사 군화도 뚫고 피를 빨아먹을까?

Posted at 2015.09.20 05:30 | Posted in 카투사★

저는 카투사를 제대했습니다. 카투사는 미군 군복을 입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속옷부터 겉옷까지 모두 미군과 똑같습니다. 한가지 다른 점은 군복 위에 태극기를 붙인다는 것. 지금은 우리 나라 부대에서도 모두 태극기를 붙이는 것 같지만, 내가 군복무할 당시 태극기를 팔뚝에 붙이는 부대는 어디 멀리 파견나가는 부대말고는 카투사가 유일했습니다. 


여하튼, 오늘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모기에 대한 소문을 파헤쳐 볼 기회가 생겨서 그것에 관해 글을 쓰려고 합니다. 군인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군화도 뚫고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고 하는 소문 말입니다.


전제: 모기는 군화를 뚫고 피를 빨아 먹을 수 있다. 



제가 경험해 본 결과 모기는 군화를 뚫지 못합니다. 최소한 카투사, 즉, 미군 군화는 뚫지 못합니다. 어떻게 아냐구요? 바로 어제 확인을 했습니다.





카투사 군화 앞쪽에 모기가 한마리 앉았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 눈에는 모기가 잘 보입니다. 자다가도 모기 소리가 들리면 당장 일어나 모기를 잡을 때까지 잡을 절대 자지 않습니다. 아무리 졸려도 모기는 꼭 잡고 잠을 자죠. 모기는 제게 이런 존재입니다. 꼭 처단해야 하는 그런 존재말입니다.






그런 존재가 지금 제 군화 앞에 앉아 있습니다. 저는 처단하기 보다 잠시 실험을 하기로 했습니다. 과연 저 모기가 군화를 뚫고 내 발가락 피를 빨아먹을 수 있을까 하는 실험이었습니다. 저는 한동안 모기를 지켜봤고 스마트폰으로 사진도 찍었습니다. 지금 보고 있는 사진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조금 더 확대해봤습니다. 동시에 저는 발가락에 온 신경을 집중해 간지러움이 있는지 느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느낌이 나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확대해봤습니다. 자세히 보니 모기가 피를 빨아먹는 바닐이 그냥 군화 표면에 걸쳐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즉, 모기는 맠투사 군화를 뚫는걸 포기한채 그냥 제 군화 앞 쪽에 자리잡아 쉬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럼 결론은 나왔습니다. 


결론: 모기는 카투사 군화를 뚫을 수 없다. 


전제에 대해 보다 정확한 결론을 위해 두가지 추가 실험을 해야 할 듯 합니다. 우선, 군화를 우리 나라 군화를 바꿔 실험을 해야 하고, 두번째로는 그냥 보통 모기가 아닌 산에 사는 모기를 대상으로 해야 보다 명확해질 것입니다. 이에 대한 실험을 지금 현역 군인들에게 맡기겠습니다. 산에서 훈련을 받다가 군화 속에 발가락에 모기를 물리는지 잘 살펴봐 주세요. 그리고 제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상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실험이었습니다. 모두들 일요일 잘 보내세요!

이태원에 카투사 신발 신고 가보니이태원에 카투사 신발 신고 가보니

Posted at 2014.12.10 06:00 | Posted in 카투사★

어제는 이태원에 갔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날씨가 추워 신발장에서 카투사 군화를 꺼내 신고 외출했다. 카투사 군화는 미군 군화랑 같은 베이지색의 군인 신발이다. 하지만, 한 때 유행했던 워커 신발과 비슷해 카투사들이 많이들 신곤 한다.





예전 카투사 때 자주 왔던 해밀턴 호텔 앞을 오랜만에 거닐게 되었다. 제대한지 3년이 더 지났지만 카투사 때 자주 방문했던 곳이라 예전 기억이 더욱 생생했다. 


이렇게 이태원 거리를 거닐며 둘러보니 이전보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보였다. 백인, 흑인, 동남아인, 아랍인 등 수많은 인종이 이태원 거리 안에 공존했다. 이렇게 많은 외국인들을 둘러보니 왠지 정말 외국에 나온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카투사 시절 추억이 생각나는 결정적인 사건이 하나 있었다. 


나는 횡단보도 앞에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데, 외국인 무리들이 내 앞의 택시를 나눠 타고 있었다. 머리 스타일을 보니 딱봐도 미군 사병들이었다. 이들은 다시 부대로 돌아갈 모양으로 택시 기사에게 Gate 1으로 가달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 때 무리 중 한 남자가 나의 신발을 보더니, 나를 보고 How are you doing? 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나는 다시 이 친구가 한 말을 그대로 되받아치며 How are you doing? 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영어로 볼 때, 그냥 인사에 불과하다. 아주 단순히 가장 많이 쓰이는 인사말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짧은 인사는 나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 인사를 나눈 후 나는 카투사에 대한 추억이 마구마구 떠올랐던 것이다. 미군들과 배럭을 같이 청소하고, 피티를 같이 하고, 농구도 같이 하고, 같이 술집도 가고 등의 추억이 마구 떠올랐고, 같이 총을 쏘고 트럭을 타고 험비를 몰던 그런 다소 힘들었지만 보람찬 기억도 스쳐 지나갔다.


심지어, 다시 군대에 갈 수 있다면, 카투사로 갔으면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만큼 그 때 시절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재미있었던 기억도 많았던 탓이다. 


어제는 카투사 신발 하나 신었는데, 카투사 생활에 대한 추억을 되새김하는 좋은 기회였다. 다시는 카투사로 돌아갈 순 없겠지만, 그 추억은 이처럼 기억 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