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 배워야 할 5가지 교통 문화런던에서 배워야 할 5가지 교통 문화

Posted at 2009.03.26 13:09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한국에서 운전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교통 문화가 런던과는 사뭇 다르다. 런던에서 자주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보행자의 입장에서만 비교해도 런던과 한국의 교통문화는 그야말로 천지차이가 난다. '사람이 먼저냐 차가 먼저냐', 이것이 가장 근본적인 차이인 것 같다.
 
1. 혼(Horn)의 이용
우리나라는 혼 혹은 클랙슨(크락션?)을 자주 이용한다. 사람이건 자동차건, 병원 앞이건 아무 상관없다. 그저 조금만 위험하다고 하면, 질러댄다. 자기가 멈추면 다 해결될 것, 자기가 먼저 지나가겠다고 소리를 지르니, 이기주의가 따로 없다. 가끔은 혼이 안 먹히면, 유리창을 열고 욕을 한바가지씩 하는 사람도 봤다. 잠깐 뒤로 가면 해결되는 것 가지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런던에서의 경적 소리는 7년여 사는 동안 손에 꼽을 정도다.

2. 보행자 우선주의
우리 나라에서 횡단보도 벗어난 곳에서 도로를 건너면, 불법도 불법이지만, 자기 목숨이 위태위태하다. 하지만, 런던에서 사람들은 차보다 우선한다. 차를 만든 사람이 먼저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인식이 깊다. 사람의 발이 한 발짝이라도 차도에 먼저 닿으면, 운전자는 먼저 멈춰 지나가게 한다. 영국식 운전문화 중 가장 으뜸인 것이지만,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영국에서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런던에서 그 문화가 조금씩 퇴색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런던에서 한국식으로 운전했다가는 런던 보행자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심한 경우 보행자가 차를 밟고 지나갈 수도 있고, 실제로 런던 시내에서 봤다. 단지, 자동차가 보행자 파란불임에도 불구하고 횡단보도에 정차했다는 이유로 그랬던 것이다.

3. 헤드 라이트로 운전자간 대화
우리 나라는 헤드 라이트가 위협의 표시이다. 특히, 앞서가는 초보운전자에게 빨리가라고 뒷차는 헤드라이트를 몇 방 날린다. 초보운전자는 무서워 옆 차선으로 비키거나 속력을 내게 되지만, 영국에서 헤드라이트는 양보의 의미다. 런던은 길이 아주 좁다. 왕복 1차선이라고 해도,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있기에 일방통행같은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 헤드라이트 몇 방은 비키라는 말이 아닌 먼저 지나가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4. 버스에 무조건 양보
우리 나라 운전자들은 버스 운전자들을 두려워하면서도 약간의 혐호감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총알 버스, 몸집이 커다란 차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그리고 세차를 자주 하지 않아 더러운 차 등 부정적 의미가 강해서 그런지 버스에 비우호적이고 양보를 하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다. 버스가 사람을 태우기 위해 차선 이동을 하려고 하면, 무조건 비켜준다. 또, 버스가 사람들을 다 태운 후에도 마찬가지다. 영국에서 이것은 당연하다. 버스나 승용차도 다 같은 자동차이고, 버스에는 승용차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타고 있다. 다수결의 원칙으로 해도 사람이 많이 타고 있는 버스가 먼저 지나가는 것이 당연하다.

5. 주차 문화
차가 있다면, 당연히 주차선이 있다. 하지만, 우리 나라는 그 주차선을 잘 지키지 않는다. 자기의 자동차가 좀 차체가 넓다든지, 외제차여서 자기 나름대로 조심을 하는건지 아니면, 그냥 다 무시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차하려고 하면 짜증날 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냥 밀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 때도 많다. 하지만, 돈이 깨지니 어쩔 수 없이 다른 주차 공간을 향해 떠날 뿐이다. 런던은 위에서 말했듯이, 도로가 아주 좁고, 따라서 주차 공간도 아주 좁다. 이들의 주차는 그야말로 예술이다. 선 안에 꼭 주차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타이어가 삐쳐 나오면, 주차 검사하는 분들이 와서 벌금 딱지를 붙인다. 런던은 강제성이 좀 있긴 하지만, 우리 나라는 자발적으로 올바른 주차를 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