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아이 파티?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파티쥐아이 파티?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파티

Posted at 2009.12.18 21:27 | Posted in 카투사★
지난 수요일, 업무가 끝나고 쥐아이 파티를 하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시즌도 다가오고, 무슨 크리스마스 파티 중 하나인가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쥐아이 파티(GI Party)는 미군에서 대청소라는 뜻입니다. 저는 카투사로 복무하고 있기에,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쥐아이 파티를 힘겹게 마쳤죠. 이제 왜 즐겁지 않은지 예상했겠죠?

저는 처음에 무슨 파티한고 해서 좋아했더랍니다.
언젠가 안내게시판에 붙은 'GI Party가 있으니 모든 인원 참가 요망' 메시지.

파티가 있다는 의미는, 업무를 하루 쉴 수 있다는 의미도 되고, 도중 눈치봐서 방에 돌아와 달콤한 낮잠을 잘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가슴 속으로 쾌재를 외쳤죠. (아직 짬이 안되기에 속으로만 기뻐할 수 밖에 없는 이 심정ㅠㅠ)

하지만, 이런 단꿈은 쥐아이 파티가 뭔지 알고난 다음 바로 깨졌습니다. 카투사들이 쓰는 각 방은 물론 복도, 창문, 공용 휴게실 등 막사의 모든 곳을 미군과 청소를 해야 했기에, 아직 짬이 안된 저로서는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열심히 청소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죠.

당연히, 결코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막사가 깨끗해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어디서 왔는지 처음 본 막사 담당 미군 일등상사가 어찌나 까다롭게 구는지 고달픈 청소일이 될 것이라고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소파도 이리저리 나르며 먼지를 쓸어담고, 창문 틈의 딱딱하게 굳은 먼지도 뜯어내고,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 위에 먼지도 닦고...

무슨 먼지 전문 청소부가 먼지 제거하러 온 줄 알았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먼지 제거를 시키려면, 마스크나 주지 못할 망정, 인정 없는 미군 일등상사는 언제 내 옆에 왔는지 열심히 좀 하라고 또 소리치고 있네요.

알고 보니, 카투사 선임들 몇 명, 그리고 몇몇 미군들이 파티 도중에 도망을 갔더랍니다. 한마디로, 짼 거죠. 다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겠지만, 저야 몇 없는 후임들 데리고 그저 복도 바닥이나 닦으러 갔습니다. 허탈하지만, 우리는 아직 쨀 수 없는 그런...그저 우리가 다 해야죠 ㅠㅠ

그런데, 청소를 하는 도중 한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GI(Government Issued)는 미군이란 뜻이라고 쳐도 왜 처음부터 Party란 말로 날 현혹시켰는지 말입니다. 혹시 내가 모르는 Party의 뜻이 있나 다시 한번 사전 검색을 해봤죠. 하지만, 청소란 뜻 혹은 이와 비슷한 뜻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더군요.

그래서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해 본 결과...Party란 의미가 크게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즐거운 파티와 정당이란 뜻이 있는데, GI Party는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즐거운 파티란 뜻의 역설로 쓰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즐겁진 않지만, 즐겁게 해야 하는 그런 청소라는 의미...(혹시, 정확히 알고 계시다면, 제보해 주세요~)

 

위 비디오는 미여군들의 쥐아이 파티 장면입니다. 화장실 청소를 열심히 하고 있네요. 치약과 칫솔로 열심히 벽과 의자 그리고 바닥을 아주 열심히 닦고 있습니다. 제가 했던 것은 주로 먼지제거였기 때문에 이들이 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만, 그래도 간간이 터져 나오는 그들의 불평불만은 제가 했던 쥐아이 파티와 크게 다르지 않네요. 이들이 즐겁게 보이는 것은 아마 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는 일을 보시면 알겠지만, 쥐아이 파티...이들처럼 결코 즐겁지만은 않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