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KATUSA] 나는 카투사다 9[I am a KATUSA] 나는 카투사다 9

Posted at 2011.05.11 16:35 | Posted in 카투사★

금요일 밤 길거리는 언제나 젊은이들로 가득찬다. 다들 젊음의 열정이 이 밤과 함께 사라지도록 술을 마시고 노는 것이다.


우리들도 그런 젊은이들과 마찬가지였다. 미군 친구들은 사실 그 열정이 우리 나라 젊은이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다. 특히, 이렇게 어깨동무하면서 길 한가운데를 걸어가는 우리들을 보면 아마 열정이 흘러 넘치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하리라ㅡㅡ;


클럽에 들어가니, 역시 미군들은 고삐 풀린 송아지 마냥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도 아니었다

ㅡㅡ;


얼핏 보면, 무슨 클럽을 전세낸 줄 오해할 정도ㅡㅡ;


그들과 함께 왔다는 사실이 약간 창피스러워 나는 멀리서 그들을 지켜봤다ㅡㅡ;


멀리 떨어진 곳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나는 춤 보다는 거의 두 달만에 듣는 댄스뮤직에 고개를 흔들었다. 클럽 문화도 문화라고 할 수 있다면, 정말 오랜만의 문화생활이었다ㅡㅡ;

 

미군들은 그들 셋이서 삼각 편대를 만들어 서로 마주보며 막춤을 췄다ㅡㅡ;


나의 존재는 이미 잊은 것 같은 느낌ㅡㅡ;


뭐 별로 상관은 없었다ㅡㅡ;


이들은 이미 클럽 내 인기 최고였다.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미군 셋이 추는 막춤을 둘러싸서 쳐다보고 있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쑥쓰러움을 전혀 의식하지 않은채 무지막지한 막춤을 추고 있는 미군을 부러워하는 것 같았다.


무시무시한 체력이었다. 특히, 제임스는 무슨 물 만난 생선 마냥 폴짝폴짝 뛰기도 하면서 춤을 췄다ㅡㅡ;


서서 엉덩이를 쑥 내밀어 흔들어 추는 춤은 정말 보기 민망했지만ㅡㅡ;

 

나는 여전히 멀리 그들과 떨어져 앉아 맥주만 마시며 알코올에 취해 그리고 음악에 취해 있었다 lol


남들이 보기에 약간 이상해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난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았다. 트레이닝 복에 후드티 입고 클럽에 온 모습만 봐도 내가 얼마나 신경 안쓰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몸으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 어떤 여자분은 나를 위 아래로 힐끔 보더니 혀를 차며 돌아섰다ㅡㅡ;


흥~~~ 나도 관심 없거든요!!!!!!ㅡㅡ^


클럽 내 다른 남자들은 모두 삐까뻔쩍한 구두와 캐쥬얼 혹은 새미 정장을 입고 여성들에게 접근하고 있는 터였기에 나는 더욱 이상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순간 자체가 즐거웠다. 얼마만의 외출인가...감동 그 자체다 ㅜㅜ


이렇게 맥주와 음악 그리고 이상한 시선에 느끼던 중...ㅡㅡ;


댄스 음악과 뒤석이는 소란스러운 소리가 밖에서 들렸다.


자세히 듣다보니, 격양된 영어로 말하는 소리였다. 나는 곧바로 미군들이 무슨 문제를 일으켰다고 직감했다. 먹던 술을 거의 던지다시피 테이블에 놓고 나는 밖으로 달려 나갔다. 밖은 이미 아수라장이 된 상태.

 

많은 사람들이 미군들을 에워싸고 있었다. 특히, 스타일은 한바탕 했는지 얼굴 왼쪽 뺨에 빨갛게 부어 올랐고, 스타일 앞의 한 대학생 남자는 코피가 나고 있었다. 난 한 두차례 주먹질이 오갔음을 알아챘다. 그리고 지금은 싸움이 일어난 후 테디와 제임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들 싸움을 말린 상태였다.


스타일과 싸운 한국 남자는 서로 한바탕 더 하려고 씩씩거렸다.


한번 냅둬봐 싸우나ㅡㅡ;


하지만, 이들을 말리지 않으면 정말 한바탕 더 할 것 같았다. 그만큼 심각해 보였다. 특히, 한국 남자는 코피가 나서 거의 열이 받을대로 받은 상태였다ㅡㅡ;

 

나는 아직 그들과 약간 벗어난 곳인 클럽 문 앞에 서 있었고, 이미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어 싸움은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이제 이 소강상태를 이용해 미군 세명을 끌고  어떻게 여기를 빨리 빠져나갈까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누가 경찰에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사이렌 소리를 내고 저 앞 코너를 돌아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젠장ㅡㅡ;


난 갑자기 술이 확 깼다. 괜히 복잡해졌다.

 

경찰에 신고가 된 마당에 싸움을 한 친구들은 어떻게든 조사를 받아야 했기에 미군 세명은 어떻게든 빠져나갈 수 없었다. 이것은 조만간 미국 헌병에 끌려 간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나 또한 외출이 금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발각될 경우 징계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갑자기 머리가 더 복잡해졌다.


이 상황에서 나는 도망쳐야 될지 아니면 미군과 의리를 다해 같이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데


★주의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소설입니다. 카투사 생활을 한 필자가 겪고 들은 일을 재구성해서 꾸몄음을 미리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에핑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