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한국,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영국과 한국,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

Posted at 2011.04.25 17:21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저도 제대한지 벌써 3주째가 되고 있습니다. 아직 군대 습관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아침에도 일찍 일어나고 또 밥도 아무거나 먹어도 맛있더군요. 군대 친구들도 가끔 생각나고, 제대 때 후임들이 써줬던 '마지막 한마디' 종이를 바라보면 그 때가 힘들어도 참 재미있었다고 느끼기도 합니다.


이렇게 힘들어도 나중에는 좋은 추억이 되는 군대 생활을 피하는 사람이 우리 나라에 아직도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MC몽은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입영연기를 해서 지금 언론과 팬들 그리고 네티즌에게 몰매를 맞는 상황이고, 제 주위에도 외국에서 좀 더 오래 살아 영주권을 받고 그 이후 시민권까지 따면서 군대에 오지 않으려는 친구가 몇몇 있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할까요? 그럼 한번 영국과 한국의 군대에 대한 인식차이를 들어 그 이유를 밝혀 보겠습니다.

영국에서 군대는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상징

영국에서는 군대에 가서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것을 특권이라고 생각합니다. , 군대에 못 가는 사람들은 건강치 못한 사람이란 꼬리표는 물론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평생 낙인찍히게 되죠. 그래서, 영국은 전쟁이 나면 그 젊은이들이 스스로 나라를 위해 열심히 자원입대를 했고, 또 열심히 싸웠습니다.

 

이렇게 영국 젊은이들이 총대를 직접 매고 군대에 입대했던 이유는 바로 제 1차 세계 대전부터 보여준 기득권층의 자원입대였습니다. , 영국의 귀족과 왕족들의 아들들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그들 스스로 입대를 해 앞장서서 싸웠던 것이죠. 기득권층이라고 군대에서 뒤에 꼭꼭 숨어 다니며 목숨을 부지하려고 하기는커녕 앞 선에서 총 들고 적군이랑 싸웠기에, 다른 영국 젊은이들도 같이 나가서 싸웠습니다. 이들의 솔선수범하는 자세는 다른 영국 젊은이들에게 큰 사기충전이 되었던 것이죠.

 

통계 자료를 보면,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 사망자 수 중 20%가 영국 귀족이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 전체 영국인의 숫자에 비해 영국 귀족 숫자가 5%도 되지 않는 것을 보면, 엄청난 수의 귀족들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 최전선에서 열심히 싸웠다는 뜻이죠. 그리고, 영국 고위층 자녀들만 다니는 이튼 칼리지(고등학교) 출신 졸업생이 1, 2차 세계대전 통틀어 2000여명이 전사를 했습니다. 명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대학, 그리고 보장된 미래가 있었지만, 이들에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위해 전장에서 싸우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영국 왕족들도 군대 입대에 아주 적극적이었습니다. 1982년 아르헨티나와 벌어진 포클랜드 전쟁에는 당시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류가 전투 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요즘 결혼식으로 한창 바쁠 윌리엄 왕자도 결혼전까지 영국 군대에 입대했었습니다. , 그의 동생 해리 왕자도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군대 생활을 했고,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 군대가 완전히 철수하는 2015년이 되기 전에 다시 한번 파병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영국에서의 군대에 대한 인식은 기득권층이 쌓아 놓은 것과 다름없습니다. 기득권층이 군대라는 특수한 조직 안에서 솔선수범하여 거기서 직접 생활하고, 생활하면서 자신의 자유가 다소 제한되지만 그런 것은 나라를 위해 싸우는 그런 충성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입니다. 당연히 영국 젊은이들은 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충성심에 불타오를 수 있었죠.

 

우리 나라 기득권층은 뭐하고 있나?

 

우리 나라에서 군인은 속된 말로 군바리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군인들을 군바리와 같이 낮추어 말하면 그 사람은 아마 사회에서 매장당할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영국 왕족, 귀족을 모욕하는 것이니까요.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 군인들을 낮춰 부르는 말이 유행하고, 또 군대에 가기 싫어 어떻게든 빼 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것은 우리 나라 기득권층의 잘못이 큽니다. 지금껏 기득권층의 자제들은 어떻게든 군대에 가기 싫어 이 핑계 저 핑계 대고 빠져왔습니다. 군대에 가는 일반 시민들은 그것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당연히 우리 사회 전반에 군대는 어떻게든 가지 않고 보겠다는 인식이 생긴 것입니다.

 

사실,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국회의원들 보면 그들 자신도 군대에 안갔다 온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다 들면서 빠졌던 것이죠. 저도 이름은 정확히 기억 안나지만 행방불명이란 핑계로 군면제를 받은 사람을 보고 아주 어이가 없던 적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영국은 왕족, 귀족 등의 기득권층이 그들의 아들을 군대에 보내면서 사회 계층간 대립을 어느 정도 해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우리 나라 기득권층, 특히 국회의원을 비롯한 대통령, 재벌 그리고 그 아들들은 그런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만 생각하고, 어떻게든 원정출산을 떠나려 하며, 그들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하면서 이렇게 사회계층간 대립을 조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대립은 돈이나 벌어서 군대에 가지 않을 거라는 헛된 사회적 인식을 심어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게 되죠. 아마 MC몽은 지금 이런 헛된 사회적 인식의 악순환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군대에 대한 인식이 바뀌려면, 가진 자들 먼저 군대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됩니다. 특히, 기득권층은 그 자제들이 군대를 일정 나이가 되면 일괄적으로 자원 입대하겠금 하고, 되도록이면 전방 GOP나 해병대로 백령도에 우선 배치되어 군생활을 해야 합니다. 사실, 이렇게 해도 우리 나라 군대에 대한 인식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입니다. 영국도 오늘날의 군대를 만들기 위해 100년이 걸렸으니까요. 저는 100년까지는 바라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나라 기득권층이 오랫동안 이런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을 발휘해 군대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인식을 전파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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