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스날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가?왜 아스날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는가?

Posted at 2011.03.19 17:01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한 때 아름다운 축구의 대명사로 꼽히던 아스날. 지금은 그 별명이 무색하게 아름다운 축구도 볼 수도 없고, 결과도 그리 좋지 않은 그런 상태다. 리그 성적은 선두 맨유에 3점차 뒤진 2위지만, 특히 지난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보여준 90분간 슈팅수 0개라는 치욕의 순간부터 아스날은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내가 생각하는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가장 큰 이유는 진정한 리더의 부재
아스날의 황금기에는 언제는 진정한 리더가 있었다. 웽거가 감독으로 부임한 후 토니 아담스와 패트릭 비에이라 라는 리더쉽 강한 주장이 있었고, 아스날은 이들과 함께 많은 우승을 일궈냈다. 아담스가 있을 때는 1998년과 2002년 각각 리그 더블을 기록했고, 비에이라가 있을 때는 아스날 팬들의 영원한 안주거리이자 자랑거리인 49경기 무패행진을 기록했다.


지금 아스날의 주장은 세스크 파브레가스다. 원래 이 전 주장은 윌리엄 갈라스였지만, 그는 팀원이 흥분할 때, 옆에서 자제시킬 줄 알아야 하는데, 그가 오히려 흥분할 때가 많았다. 심지어, 경기에 졌다고 눈물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영국 축구에서는 강인한 주장의 모습이 중요시되는데, 주장이 약한 모습을 보여 팀원 사기에 악영향을 미쳤기에 실패한 주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갈라스는 아스날 주장으로서 낙제점이었고 지금 아스날의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으로 이적한 상태다.

웽거 감독에 따르면, 파브레가스는 젊지만 리더십도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는 주장이 되는데 아무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파브레가스를 둘러싼 이적 루머는 주장으로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 심지어 인테르까지 파브레가스를 원한다는 루머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아스날 팀원들은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는 주장을 잘 따르지 않게 된다. 물론, 대놓고 주장의 말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속으로 어느정도 반감이 드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계속 이적 루머가 나오는 한 파브레가스가 아무리 아스날이 자신의 팀이며 여기서 선수생활을 마치겠다는 말을 해도 팀원들은 그를 믿고 잘 따르지 않을 것이다.

빅네임의 부재
아스날은 유명 선수에 돈을 쓰지 않는 팀으로 유명하다. 구단 재정이 안좋다고는 하지만, 선수 영입은 감독 권한이기에 감독이 원하면 유명 선수를 영입할 수 있을 정도는 된다. 감독이 그 선수를 영입해서 우승하고자 한다고 하면 어느 구단주가 싫어할까. 특히, 잉글랜드의 빅4라고 불리는 아스날이지 않은가. 하지만, 웽거 감독은 그런 감독이 아니다. 선수 영입에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이 철학은 자신이 키우고 가르친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 그리고 선수 영입에 쓸데없이('쓸데없이' 이란 단어에도 웽거감독만의 기준이 있다) 큰 돈을 쓰지 않는 것이다.

그러기에 아스날은 어린 선수들, 그리고 그렇게 비싸지 않은 선수들(가령, 가장 최근 영입한 샤막, 야르사빈 등)로 가득차 있다. 축구 실력을 키우면서 성장해가는 것도 좋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결과가 필요하다. 리그 무대가 꼬마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로 전락해서는 우승은 어렵다는 사실이 지난 8년간 무관으로 있으면서 충분히 증명됐다.

또, 아스날은 지금까지 유명 선수를 영입하면서 기존 팀원들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이 기간 당시 최고 스타 티에리 앙리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얻은 마이너스 효과만 있을 뿐이다. 만약, 카카가 아스날에 온다면, 미드필더진에 큰 지각 변동이 오겠지만, 그로부터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다른 팀, 가령 첼시나 맨유, 맨시티같은 팀이 누려왔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카카가 아스날로 이적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어떻게 보면, 이런 빅네임의 부재는 위에서 말한 진정한 리더의 부재와 관련이 깊다. 어린 선수들 그리고 새로 영입된 '비싸지 않은' 선수들은 팀에 적응하는데 주장의 역할이 가장 크다. 하지만, 아스날의 주장, 파브레가스는 자신의 이적루머에 어쩔줄 몰라하는, 자신의 상황을 처리하기도 힘든 그런 상황에 이들을 다 보살펴 줄 수가 없다. 안타깝지만 지금 이게 아스날의 현실이고, 현재 아스날이 몰락해 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



"Dreams come true, London pointer!"

포스팅이 맘에 드셨다면, 추천을,
그저 그랬다면, 아낌없는 격려를,
형편 없었다면,  거침없는 태클을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에핑그린입니다.
기타 의견, 제안이나 질문 있으시면 제 방명록이나 제 이메일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런던을 비롯 영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 깊이 있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노력하는 에핑그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메일 주소: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