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결승골,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은?이청용의 결승골,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Posted at 2011.03.13 17:00 | Posted in 영국★프리미어리그

볼턴의 이청용 결승골로 영국 축구는 지금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다. 영국 FA컵 4강을 결정하는 경기에서 경기 막판 헤딩골을 성공시켰으니, 축구가 선사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것이다. 사실, FA컵 자체만 보더라도 영국에서 인기가 대단한데, 거기다 결승골까지 터트렸으니 이번 기회에 이청용은 그의 이름(영국에서는 Chung-Yong Lee)을 영국 축구계에 널리 알리고 깊이 새기는데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통 영국 프리미어리그 축구 기사를 볼 때, 영국 인터넷 신문을 직접 본다. 어차피, 우리 나라 인터넷 기사들이 영국 신문을 배껴온 것도 한 이유고, 우리 나라 기자들의 해석의 차이 때문에 오해도 많이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오래 살아서 그런지 (자랑 아님) 영국 신문을 보는게 익숙한 것도 한 이유가 될 것이다.


아무튼, 오늘 아침 역시나 경기 결과를 보러 영국 신문들을 쭉 둘러보니 지금 이청용은 영국 신문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골 넣은지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다. 축구를 해봤으면 알겠지만, 이청용의 골이 마치 내가 경기에서 골을 넣었을 때에 느끼는 그 기쁨 같다.

이 기쁨을 뒤로 하고 이제 볼턴의 승리와 볼턴의 승리를 안겨준 이청용 골에 대한 영국 네티즌들의 반응이 어떤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다음은 영국 정론지의 명성으로 점잖은 독자들이 많은 가디언에서의 댓글 중 일부이다.

sewer1rat (아이디): 볼턴은 참 잘했어. 그런데, 왜 코일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안 올라가지? 충분히 자격이 있는데 말이야.

spiritof58: 잘했어, 볼턴. 그런데, 결승까지 올라가기 위해서 오늘같은 노력은 계속해야돼. 난 결승에서 맨유와 붙었으면 좋겠어. 계속해서 승리하자 볼턴~

penguinn: 아주 흥미로운 경기였어.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경기였지만, 경기 흐름이 아주 좋았어.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전형적인 영국 컵 경기야.

HolmbergsMistake: 몇몇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심판이 잘 한것 같아. 게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판단 미스가 거의 없었던 것 같더라고. 특히, 이청용은 왜 선발 출장이 아니었는지 의문이 가지만, 역시 남다른 재능이 있다는 걸 오늘 보여줬지.

thead: 이청용은 정말 좋은 선수야. 이청용은 페트로프 선수 능력을 한단계 더 끌어 올리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둘이 주력과 스킬이 비슷한 것도 같고. 

crydda: 두 팀의 팬이 아닌 중립자의 위치로 봤을 때, 훌륭히 재밌는 경기였다고 생각해. 좀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liloldme: 내 눈을 믿을 수 없어. 볼턴과 버밍험의 경기. 아직 FA컵도 볼 만한 가치가 있구나~

liloldme: 근데, 지금 '박지성 길'도 있는데, 조만간...(조만간 '이청용 길'이 생길수도 있나는 뉘앙스)

dollymix: 이청용의 결승골은 놀랍기만 해. 그리고, 그는 볼턴 베스트 선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선발 출장해야 된다고 생각해. 내 생각엔 코일이 엘만더를 오른쪽에 둘 때, 이청용을 왼쪽 미드필더로 놓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잘못된 선택 같아. 특히, 이청용은 테일러와 페트로프보다 볼 키핑을 잘하고, 수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골도 더 많이 넣는것 같은데, 이청용을 당연히 선발 출장시켜야지.


위 댓글에서 보면, 이청용은 지금 볼턴에서 중요한 선수임을 영국 팬들도 깨닫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볼턴의 에이스라는 얘기다. 아시안컵 이후 볼턴의 선발 출장을 못하는 것 같지만, 이청용이 뛴 경기와 안 뛴 경기는 그 경기력에서 차이가 크기에 조만간 선발 출장을 꿰찰 것 같다.

영국 네티즌 중, '박지성 길'이 생겼던 것처럼 '이청용 길'이 생겼으면 좋겠다는 뉘앙스가 있었는데, 내 생각에도 조만간 우리 나라 어느 지역(이청용의 초등학교가 있었던 서울 도봉구?)에 '이청용 길'이 생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대로만 계속 영국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면 꿈도 아닐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청용의 활약 속에 볼턴이 꼭 이번 시즌 FA 우승컵을 들어 올렸으면 좋겠다. 맨유와 결승전에서 박지성과 겨룬다면, 역시 볼턴을 응원하고 싶다. 맨유는 너무 우승을 많이 해서 괜히 볼턴에게 양보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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