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한 타워 오브 런던, 감옥 그 이상의 그 곳웅장한 타워 오브 런던, 감옥 그 이상의 그 곳

Posted at 2010.12.29 08:05 | Posted in 런던★영국 여행

런던 중심에서 플릿 거리(Fleet Street)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그 유명한 세인트 폴 성당(St. Paul Cathedral)이 있고, 세인트 폴 성당을 지나 더 동쪽으로 가서 런던브릿지(London Bridge)를 지나면 바로 타워 오브 런던(Tower of London)이 있다. 이곳은 옆에 큰 배가 다닐 때마다 다리가 열리는 타워 브릿지(Tower Bridge)와 함께 런던 명물로 유명한 예전 감옥으로 쓰인 곳이다.

 

            타워 오브 런던에서 찍은 큰 배가 지나가면 열리는 타워 브릿지의 사진.

영국 역사에서 없어서는 안될 그 곳
. 런던을 침략한 최초의 노르만족 출신 왕이 성으로 지어 콧대 높은 잉글랜드를 지배했던 곳. 타워 오브 런던은 중세 시대를 거쳐 나무로 만들어졌던 성을 돌로 다시 만들었고, 전쟁으로 인한 손실로 확장과 축소를 거쳐 처음에는 왕족들이 거주하는 성이었지만, 나중에는 지금 알려진 대로 악명 높은 감옥으로 사용되는 현대에 보기 드문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건축물이다. 우리나라 경북궁이 예전에 감옥이었다면 오늘 날 얼마나 많은 이야깃거리가 있을까.

 

            스위스 리 건물에서 찍은 타워 오브 런던가 뒷편의 타워 브릿지

영화에서나 보던 악명 높은 감옥

타워 오브 런던은 우리 나라로 치면 귀족 출신 이상의 정치, 경제, 강력 사범을 가둬 놓는 곳이었다. 유명 수감인(?)으로는 헨리 8세의 두번째 왕비인 앤 불린(Anne Boleyn)과 영국 국회를 폭파하려했던 가이 포크스(Guy Fawkes)가 차가운 타워 오브 런던 감옥에서 지냈다고 하며, 리처드 3세의 한 사촌은 이후 타워 오브 런던이 리모델링할 때 그 뼈가 발굴되어 나중에 여기에 수감되었다는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곳이 악명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한번 여기에 들어오면 죽을 때까지 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만큼 중죄 중에 큰 중죄를 진 사람만이 들어왔고, 여기에 들어 오기 전부터 이들은 죽음을 선고 받고 들어왔다. 그 죄가 너무 악랄하면 공개 처형도 시켰으니, 한마디로 말하면 타워 오브 런던은 죽음의 감옥이었다. 얼마나 공포스러웠으면 그 죽음이 두려워 감옥 벽 곳곳에 손톱으로 긁은 자국, 두려움을 표현한 낙서 등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죽은 사람은 어떤 이유로든 모두 억울하다고 했던가. 지금도 처형된 이유가 어찌되었건 처형된 죄수들의 유령들이 이 주변을 떠돌아 다닌다고 한다. 그 중 위에서 말한 앤 불린 왕비의 유령이 가장 모습을 많이 보인다고. 나도 얘기만 있고, 몇 번 가봤지만 실제로 본 적은 물론 없다.

옛날은 감옥, 지금은 영국 왕실 보석의 창고

타워 오브 런던은 1차 세계 대전을 겪은 후 재탄생하게 된다. 전쟁으로 손상된 외벽을 다시 했고, 그 쓰임새도 관광 목적으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전장에서 쓰였던 갑옷 등 전투 용품을 전시했지만, 지금은 찬란한 영국 역사를 투영하는 보석들을 전시하고 있다. 옛날의 피의 감옥을 아름다운 빛나는 관광지로 만든 것이다.

 

컬리넌 다이아몬드(cullinan diamond)와 쿠이누르 다이아몬드(Koh-i-Noor Diamond)가 박힌 왕관은 물론 그 유명한 2800개 다이아몬드, 273개의 진주, 17개의 사파이어, 11개의 에메랄드, 5개의 루비가 박힌 임페리얼 왕관도 여기에 있다. 그 외 칼집, , 금 접시, 144개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장식구 등 영국 역사의 중요 유물도 여기서 찾아 볼 수 있다.

 

                            임페리얼 왕관과 타워오브런던에서 볼 수 있는 영국 유물들

모두 번쩍번쩍 빛나는 보석으로 되어 있고,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유물이 여기에 있기에 이 앞에는 언제나 근위대가 지키고 있다. 우리 나라의 세콤 같은 현대식 경비원이 아니라서 좀 허술해 보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들은 영국 현역 군인이다. 관광객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해 사진을 같이 찍고 그러지만, 보면 알겠지만, 이들의 얼굴은 거의 무표정하고 장엄하기 그지없다. 없어지면 큰 일 날 이 영국의 비싼 유물을 지키는 입장에서는 사진을 찍어주긴 하지만 사진 찍어 줄 기분은 아니라는 얘기다.

 

                                            타워 오브 런던 앞을 지키는 근위병

감옥 그 이상의 그곳
, 타워 오브 런던 입장은 보통 9시와 5시 반에 들어 갈 수 있다. 요일에 따라 혹은 특별한 날일 경우는 시간에 약간 변동이 있는 것 같으니, 방문하기 전에 연락하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봐서 가는 날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것도 잊지 말자. 날씨 좋은 주말에 가면 아주 좋을 듯히다. 가까운 전철역은 타워 힐(Tower Hill)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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