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유 첫번째....AD캐스트
네이버 메인화면을 찬찬히 살펴봤다. 역시 가장 눈에 잘 띄는 가운데에 광고가 있다. 이게 바로 시간당 단가가 피크시간에는 3천만원까지 한다는 그 광고다. 여기다 직접 광고를 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 나라 대표 포털이니 광고효과도 좋을 것이다. 광고 왼쪽을 보니 AD캐스트란게 있다. 이건 또 뭔가 했는데, 한마디로 네이버에 게재되는 광고모음이란다.
TV광고도 보기 싫어서 광고 나올 때마다 채널을 돌리는 나인데, 포털에 광고하는 광고를 보라고 모아놨다. 광고 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 TV광고는 영상도 있어 가끔 재미라도 있지만, 배너 광고는 재미도 없고 감동 또한 없다. 가끔 블로그에서도 광고가 보기 싫어 짜증내는 분들도 봤는데 오죽할까. (괜히 미안해 하는 나...)
아무튼 정말 의문이다. 네이버 사용자 대부분이 관심없어 하는 이 AD캐스트는 왜 만들었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렇게 광고 모음을 해두는 것은 광고학과 대학생들(절대 비하 아니다) 아니면 네이버에 광고를 했거나 할 예정인 광고주를 위해 만들어 놓은 것 같다. 한마디로 한달 평균 3110만 명이 방문하는 네이버(네이버 홈페이지에 이렇게 나와 있다)에 AD캐스트는 극히 일부(만명이나 될까?)일 뿐이다.
처음 AD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네이버는 광고도 하나의 정보 컨텐츠로서 이용자 스스로 광고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이 서비스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정보 검색을 위해 네이버를 방문한 사람, 블로그를 하거나 메일 체크하는 사람, 카페 활동을 하는 사람 그리고 뉴스를 보는 사람들 모두 이것에 관심 없다. 누가 일부러 포털 들어와서 포털에 어떤 광고가 떴는지 볼까? 지난주에는 어떤 광고가 떴고, 한달전 어떤 광고가 있었는지 누가 관심이나 가질까? 뉴스가 너무 많아 어제 본 뉴스도 어디서 봤는지 제대로 기억 못하는 사람도 (나도 여기에 포함된다) 많은데,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근데 왜 네이버는 사람들이 잘 사용하지도 않는 이런 서비스를 메인에 계속 올려 놓는 것일까?
네이버는 인터넷 사용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사용자는 보다 심플하면서도 말끔히 정리된 레이아웃 즉, AD캐스트처럼 필요없는 건더기를 깨끗이 제거함으로써 향상되는 웹페이지 로딩 속도를 원한다. AD캐스트 같이 CPU 많이 잡아먹는 배너광고의 집합소는 필요치 않다는 것이다. 대표 온라인 기업이라면 없앨 건 없애고 보다 인터넷 사용자를 생각하는 그런 기업이 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ppinggreen@londonpoint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