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비밀요원 이야기영국 비밀요원 이야기

Posted at 2009.02.15 19:33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어렸을 때부터 제임스 본드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최근엔, 22편째 영화 Quantum of Solace (퀀텀 오브 솔러스)가 절찬(?) 상영을 마쳤죠

비밀 요원인 만큼 이들을 완전히 파헤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한번 런던의 안전은 물론 영국의 안전을 지키는 제임스 본드의 실체, SIS (MI6)를 파헤쳐 보겠습니다. 지금 말하기 쑥스럽지만, 제 한때 꿈도 비밀요원이었죠. 제가 코흘리게 시절 때쯤부터...

 

제임스 본드 영화로 많이 알려졌지만, 영국 첩보요원의 활동은 아주 옛날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15세기 중반 때 이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세계 곳곳에 50명의 첩보요원을 배치시켰다고 하니, 그저 놀라울 뿐이죠.

 

제임스 본드가 공식적으로 속한 곳은 MI6 (Military Intelligence 6) 혹은 Secret Intelligence Service(SIS)라는 곳입니다. 미국으로 치면, FBI 혹은 CIA, 한국으로 치면 정원 정도 되죠. 정보를 캐고, 악당을 물리치고, (가끔 본드걸도 만나고), 문제를 해결해 가는 이야기는 22편 째 본드 영화가 나오고 있지만, 그 시놉시스는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이 같은 일들이 영국 비밀 요원들에게는 일상생활 같은 것이기에 그럴까 하는 제 나름의 추측을 하죠.

역대 제임스 본드들. 오른쪽 부터, 숀커네리, 조지 라젠비, 로저무어,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

그리고 현재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 역대 본드 중 가장 운동신경이 좋은 듯.

MI6가 본격적으로 설립, 운영되기 시작한 것은 1909년입니다. 독일 나치 정부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였고, 그러한 목적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때까지 운영되었다고 하네요. 냉전시대에는 러시아와 일부 동유럽 관련 정보 수집,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하며, 역시 제임스 본드 초기 영화에서도 이들을 모두 다루고 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을 기점으로 MI6는 그 역할을 바꾸게 됩니다. 더 이상 독일, 러시아 등 특정 국가에 대한 기밀을 캐내는 것이 아닌 영국의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것을 지정하고 그 정보를 관리하는 등 보다 광범위해지죠. SIS 웹사이트에 가보니, 그들의 임무를 3가지로 구분해 놓았더군요. 영국 내 혼란, 테러 그리고 국제 범죄 예방이 바로 그것이죠. 하지만, 비밀 요원들의 집합체니 위에서 말한 것보다 더 세밀하고 많은 임무를 남몰래 수행할 것이라는 느낌도 드네요.

사실,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제임스 본드 영화는 딱 2편이 방영이 되었습니다. Die Another Day Casino Royal이 바로 그것이죠. 첫 번째 영화는 북한 관련이고, 두 번째는 영화 제목처럼 포커 치는 것과 관련이 있죠. 하지만, 역시나 이들은 비밀 요원이어서 그런지 영화 말고는 통 소식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영국 신문, 뉴스 등 언론에서 그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가 없었죠. 한번쯤 직접 만나보고도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 MI6가 언론에 오르내린 가장 큰 사건은 1999년도에 리차드 톰린슨이라는 MI6 비밀요원이 소속 비밀요원 리스트를 인터넷에 공개해 영국 전체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더군요. 제
가 런던에 상주한 7년 동안, 이런 사건이 하나쯤 터져주었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아직도 곱씹고 있네요. 아직도 불가능에 가까운 비밀요원이 되는 꿈을 꾸고 있나 봅니다.
 
이런 마음을 달래주려 런던에 있는 MI6 본사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 하루는 이 건물 앞에서 사람들이 오고 가는 것을 그저 바라봤던 적도 있죠.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웃음만 납니다.

암튼, 아래 사진을 올립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런던의 안전을 잘 지키겠구나 하고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옛 MI6 본사. 런던 남쪽, 람베스 노스 역 근처에 위치. 뒤에 높이 보이는 건물. 현재는 아파트로 변모했다고 하네요.

현재 MI6 본사. 복스홀(Vauxhall)에 위치. 뭔가 지붕이 열려 로보트가 나올 듯 하죠?

이것은 버스타고 가다가 찍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