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국은 집에 난 창문을 없애야 했나왜 영국은 집에 난 창문을 없애야 했나

Posted at 2009.11.27 11:53 | Posted in 영국★한국 사회
영국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한가지 특이한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건물 창문을 벽으로 만들어 놓은 흔적이나 심지어는 유리가 깨진 채로 벽돌로 허둥지둥 쌓아 올린 흔적인데요. 이런 현상은 전국적으로 볼 수 있지만, 특히 런던의 다소 낙후된 지역, 그리고 영국 지방 도시 등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너무 창문이 많았던 이런 집 같은 경우는 거의 모든 창문을 막아야 했습니다.

                          이런 집은 그래도 보기에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너무 급했나요? 창문 모습은 그대로지만 벽돌로 막힌 모습.

왜 멀쩡히 있는 창문을 없애 막거나 유리를 깨버려야 했을까, 그리고 또 왜 이런 현상이 전국적으로 일어났나...라는 제 스스로의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학교 교수님에게도 물어보니,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영국인들이 집 창문을 없애야만 했던 이유...그것은 바로 세금 때문이었습니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영국은 소득세가 없는 대신, 소위 창문 세금(Window Tax)이 있었습니다. 즉, 부유한 집은 그 규모가 크고, 집 규모가 크면 자연히 창문이 많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아래, 창문 수 갯수에 따라 영국 정부는 세금을 매기곤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자가 언제나 부자로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즉, 극심한 사회 혼란과 그 당시에 흔했던 전쟁이 발발할 경우, 가정의 흥망성쇠는 너무나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 불가피하게 소득이 없을 수 있는데, 단지 집이 크다는 이유로 막대한 세금을 낼 경우, 가정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했죠. 그래서, 영국인들은 머리를 써서 낸 아이디어가 창문을 헐고 벽으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그런 모습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그 건물이 최소 160여년 정도는 된 건물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새 건물들이 나날이 들어서는 요즘 시대에 다소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건물 모습이지만, 어떻게 보면, 옛 것을 소중히 여기고 아끼는 그런 영국인의 정신이 깃든 건물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All photos from goog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