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0: 영화관에서 친구가 운 이유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10: 영화관에서 친구가 운 이유

Posted at 2009.05.22 16:40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요즘은 어떤 영화가 인기있나,

영화 보는 것이 취미인 나...

최근에는 기말고사에 치여 자주 보진 못했지만,

오늘은 한번 영화관이나 가볼까나...

유키를 불러 영화나 같이 봐야지...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보내야겠다는...

침대에 누워 그런 기분 좋은 상상을 한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나는데...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열번째 이야기...

 

 

<유키가 영화관에서 운 이유>

 



룰루랄라~~


시험이 다 끝나고, 진정 여름이 다가왔다.


난 비행기표를 예약, 2주 후에는 한국으로 휴식을...


가기 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필수-_-


미리 전화를 걸어, 유키와 약속을 잡고,


오늘은 유키와 영화를 보러 간다.

 

대충 씻고, 자동차를 몰고 유키 동네로 고고!!!!


음악도 크게 틀고, 고개도 앞뒤로 심하게 흔들며 심취된 나의 모습...

옆차의 조수석의 한 영국인이 이상한 눈빛으로 나를-_-

잠시 멈칫한 후 다시 난 당당하게 계속 고개를 흔든다-_-


어느새 음악이 바뀌고 애절한 리듬으로...

내 머리의 움직임도 그 흔들림의 속도가 리듬에 따라 줄었다-_-

 

유키 집 앞에 도착해서 전화를 한통 날리니,


유키가 곧 나온덴다,


저기서 오는 유키를 보니,

야구캡모자를 약간 비스듬이 썼다.


귀여운 것*^^*


(이 때 이후 여성이 캡 모자를 약간 비스듬하게 쓰면 급호감-_-)

 


나: 안녕?"
유키: 응, 오늘 영화 뭐 볼까?"


나: 뭐, 너 보고 싶은 거 있어?"
유키: 아니"


나: 나도 요새 무슨 영화가 인기 있는지 몰라서...-_-"


우린 그냥 영화관으로 걸었다-_-


룰루랄라~~`


뭔 영화가 좋을라나...


액션이 좋을까, 아님 멜로드라마가 좋을까..


난 액션이 좋았지만, 유키는 그렇지 않다-_-


뭐 속은 모르지만, 우선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다-_-


순진하게 생긴 유키.


난 자전거 소풍 이후 어느새 유키의 히어로-_-


(8편을 참고하세요~)


유키의 아빠인양 과보호 하는 경향도 잦아지고-_-^


암튼, 유키와 있으면 또 로시와는 다른 느낌...


같은 동양 사람이기에 말도 잘 통했고...


영화관까지 걸어가면서 뭔 말이 많은지...


물론, 내가 대부분의 말을 했지만...-_-


영화관이 저기 보이고, 안에 들어가보니,


영화관은 주중이어서 그런지 바깥처럼 별로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난 기분이 좋았다-_-


사람들에 부대끼는 것이 싫은 나 lol

 

유키를 힐끗 보니 유키도 즐거운 모양-_-


"유키, 너 근데 손에 든 건 모야?"


처음 봤을 때, 물어 보려 했는데, 까먹고 지금 물어보는 나-_-


(이건 내가 오는 동안 쓸데없는 말을 너무 많이 했다는 뜻-_-^)


"어, 이거 좀 먹을 것 좀 싸왔어"


와...유키가 또 여기서 감동을 주는구나 lol


유키에 또 감동 먹은 나...할 말을 잃고...*^^*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관 카운터에 가서,


우리는 학생증을 내밀고,


20%인가 학생 디씨를 받고 들어 갔다.


결국 멜로 영화인거 같은데, 뭘 받는지 기억은 잘...-_-


(기억이 안난다는 말 = 재미없었다는 말...-_-)


시간이 남아, 들어가 기다리는 중...


입구 앞의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사람을 둘러보니,


역시 별로 없다-_-


음...이거 인기 없나보다-_-


이런 걱정을 유키에게 말하니,


"괜찮아, 너랑 보는게 좋으니까!!!^o^"

 

유키의 이런 표현...


난 좀 당황했다-_-


유키...이런 표현 잘 안하는데...

(유키의 표현력은 경상도 사나이처럼 거의 제로-_-)

 

"어.......그래.......나도......"

 

당황스런 나는 유키의 쇼핑백에 손을 내밀어...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_-


당황스런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나의 재치-_-^


사람이 좀 적더라도 여기서 샌드위치를 꺼내 먹기는 좀...-_-


그래도 당당히 난 맛있게 먹었다.


우선은 당황스런 상황 회피용였지만-_-


맛은 있었다... 유키는 요리를 참 잘했으니...


샌드위치와 요리는 다르지만서도-_-

 

유키의 한 마디에 한동안 어색했던 우리는,


영화관 문이 열리자, 어색함도 잊고 의자에서 일어나 들어 갔다.


껌껌한 영화관에 처음 들어가면 언제나 설레는 내 맘.


(결코, 여자랑 같이 들어간다고 그런 것음 아님-_-)


껌껌해서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앞 사람 뒤통수도 훤히 보이는 그 신기함-_-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어, 사람 뒤통수 볼 일은 없을 듯...-_-


사실, 남는게 자리라 아무데나 앉아도 된다 lol


우리는 스크린과 정확히 90도를 맞춘 적당한 높이의 자리를 찾았고,


거기에 앉아 광고를 20분간 봤다-_-


(영국 영화관도 영화 시작전 광고가 많다...이런 제길...-_-)


유키와 난 다시 어색해지고...-_-


극장 내 사람들을 둘러보니, 20명이 채 안되는-_-

 

헉, 이건 너무 심한데, 이러다 극장 망하는거 아냐-_-?


괜히 극장 경영상태나 걱정하고 있고...-_-


그래도 어색함은 없애야겠다 싶어....


"야, 샌드위치 맛있다"
"어, 고마워"


"야, 근데 사람 진짜 없다-_-"
"주중이라 그럴거야..."


"야, 근데 콜라는 있냐-_-?"


목이 맥혔던 나-_-


콜록콜록거리고 있을 무렵, 이제야 영화가 시작되나 보다-_-


그래, 영화나 한편 오랜만에 제대로 봐보자....

 

....라고 생각하고 집중했다-_-

 

그런데, 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광고가 나올 때는 시끄러워서 못 알아챘지만,


이 소리는 영화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은...


지금 장면은 사람이 나오지 않았는데, 사람 소리가...


게다가 멜로 영화라서 인트로가 아주 조용했던...-_-


약간의 놀란 얼굴로 옆의 유키의 얼굴을 보니,


유키도 뭔가 눈치챈듯...


그런데, 지금 귀 기울여 보니 그 소리는 멈추었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우리는 영화에 다시 집중...-_-

 

영화가 좀 시끄러워지더니,


그 이상한 소리는 좀 더 시끄럽게 들렸다-_-


스크린의 빛을 이용해 소리의 정체를 찾아...


난 눈을 뒷자리 구석으로 향했지만,


찾을 수 없어 다시 영화에 눈을 고정-_-

 

이거 이상한데...귀신인가-_-?


이상한 생각에 영화에 더 이상 집중이 안되고-_-


영화가 다시 조용한 영국 시골 풍경을 비추자,


절정에 다다른 여자의 비명소리가 극장 뒤에서-_-;


이건 사랑을 나누는 소리가 아닌가-_-?


이게 뭔 시츄에이션?-_-^^^^^^^^

 

이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0-!!!!!!!!!


유키도 이젠 이게 뭔 소리인지 완전히 눈치챈 모양-_-;


갑자기 자리를 벌떡 일어나 뛰어나가는 유키...


그 뒷 모습을 바라보고, 손을 내밀었지만, 그저 허공에 떠 있는 나의 손,


극장안이라 유키 이름을 외치지 못하고...-_-


속으로 x됐다...를 외치고...-_-


나도 내 배 위에 있던 쇼핑백을 허겁지겁 챙겨 나왔다.-_-


나오면서 뒤를 힐끗 보니,

뒷자리의 그 소리의 주인공들도 볼 일이 다 끝났는지,


옷을 고쳐 입고 있고-_-


자세히 보니 10대 정도 밖에 돼 보이지 않는 앳된 얼굴들-_-


이 넘들 전 편 영화를 보고, 사람이 없을 때부터 지금까지...


극장 뒷자석에서 불장난을-_-


(영국에서는 영화가 끝나면 다음 영화 시작전까지 나가지 않고 다음 영화를 볼 수 있다, 공짜로...-_- 지금도 가능한지는 나도 모름-_-)


이들을 한번 흘겨 보고는 (내 눈을 이들이 봤을지는 모르겠지만-_-)


스크린 빛을 조명 삼아, 깡총깡총 계단을 내려왔다.


문을 나가 유키를 찾았지만, 표 사는 곳까지 나갔나 보다-_-


이런...-_-^^^^^^^^^


이건 상황으로 보나 원칙적으로 보나 다시 극장안으로 들어오긴 불가능-_-


다행히 저기 멀리 매점 안에 앉아 있는 유키 발견.


가까이서 보니, 맘 약한 유키는 울고 있었다-_-


어깨를 토닥이며 울지 말라는 나의 말에,


내 품에 안기는 유키-_-


(이럴 땐 다독여 주는 수밖에-_-)


괜히 웃긴 말로 위로해주려 애쓰는 나.


달래는데 엄청 힘들었다-_-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이 노력을 알아 주었는지,


처음엔 많이 속상해 했지만, 점점 풀리는 유키를 보고,


난 다시 히어로가 된 기분으로 한 마디...

"우리 시원한데로 드라이브나 가자~^^;"



드라이브를 가자는 말에, 유키도 얼굴이 활짝 펴지더라-_-



이 날 이후, 주말에만 극장가는 버릇이 생겼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