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5: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5: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

Posted at 2009.05.09 11:42 | Posted in 런던★영국 일기

영국은 한국보다 더한 자본주의 나라...

영국은 한국보다 심한 개인주의적...

영국은 한국보다 엄청 느린...

영국은 한국보다 훨씬 자유분방한...

영국은 한국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그래서 영국은 한국보다 희한한-_-

이런 영국에서 난 희한한 경험을 했다...

 


 

에핑그린의 영국 라이프, 그 다섯번째 이야기...


 


<대학 도서관에서의 희한한 경험>

 

 

때는 대학교에 적응이 다 되고, 틀에 박힌 대학생활을 할 때쯤...

 

아침 밥을 대충 때우고,


오늘도 학교로 나선다.


이제 더 이상 놀이터가 아닌 학교...


총만 안들었지, 학생들끼리 펜을 들고 머리를 굴리며...


교수들에게 점수한번 잘 받아보겠다고,


시험지에 이것저것 끄적이는...


교수 머리 속은 이미 학생들의 전쟁터로-_-

 

물론, 나도 그 중 한명이다-_-



(점수는 잘 받아놔야 나중에 편하쥐!!!!!!-0-)

 

하지만, 이런 생활도 지쳐갔다. 반복되는 일상...

 

친구들도 스트레스 쌓이는지, 말 걸기가 무섭고-_-

 

그래, 오늘도 책이나 보자.......라고 생각하고,


학교 도서관에 들어갔다.

 


오후라 학생들이 많다.


(그래 전쟁을 하자 이거지-0-!!!!!!!!!!)

 

두리번두리번, 이곳 저곳을 둘러 봤지만,

 

나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내가 항상 앉는 자리로 이끌고 있었다-_-

 

도착하고 나니, 이미 오커파이드 된 상태-_-

 

투덜대며,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려 아무 빈자리에 앉았다.

 

익숙한데 앉지 않으면, 공부 잘 안되는데-_-


앉으려는 내가 누군인지 쳐다보는 주변 아이들에게...


나도 똑같이 쳐다봐 주었다-_-

 

(뭘 봐-0-)

 

여기 도서관은 책상이 오픈되어 있어서,


옆에서 뭘 공부하는지 다 볼 수 있다.


그냥 큰 탁자에서 공부하는 그런 장소-_-

 

조용한 분위기지만, 멀리서 봐도 누가 누군지 알 수 있기에...


가끔 친한 친구들이 아는 사람을 발견하면, 시끄러워지기도 한다-_-

 

시험 기간 때는 이것이 또 스트레스로-_-

 

주변 파악도 되었다, 이제 공부에만 집중할 때쯤...

 

(저도 책 좀 봤습니다, 이제 이미지 관리 좀-_-)

 

IRR을 구하고, 채권 수익률과 듀레이션, 리플리케이션과 투자전략 등...

 

(잘난척은 그만, 퍽퍽!!!!!!!!!!!!)

 

재무계산기를 딱딱거리며 이런 것들을 계산할 때쯤,

 

계산기를 누르는 내 손에 감각이 없어졌다.

 

아니, 내가 뭘 누르는지 머리가 따라가질 못했다-_-

 

이럴 땐 휴식이 최고!!!!!

 

도서관에서 나와 매점으로 향했다,

 

도서관 안에서 음식을 못 먹게 해서,

 

나와야만 했다.

 

뭐, 맑은 공기를 쐐니 좋겠지.....

 

.....라는 생각에 밖으로 나와보니,

 

역시, 보슬비가 내린다. 이런 xxx같은 영국 날씨-_-

 


비를 맞으며, 커피 한잔 마시기 위해 건너편에 있는 매점으로 뛰었다-_-

 

내가 좋아하는 캔커피는 영국에서 팔지 않기에,-_-

 

대충 종이컵에 커피를 따르고, 스낵을 사서 매점 자리에 앉았는데...

 

저기 멀리서 느껴지는 이상한 눈빛...

나는 그게 뭔지 알 수가 없었다-_-


음...


처음 느껴보는 그 눈빛...


이것은 지금껏 느껴봤던 눈빛과는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달랐다-_-

 

그 눈빛의 정체를 뒤로 하고, 휴식에 전념할 때즘...

 

내가 너무 가드를 내렸던가-_-

 


그 눈빛의 주인공인 한 남자가 어느새 내 옆에 와 있던것이 아닌가-_-


그러더니, 내게
히죽 웃으며 말을 걸어 온다-_-


예의상 같이 웃으며, 하이!를 외쳤지만,


왠지 모를 그런 느낌과 함께-_-


얘 뭐야-0-!!!!!!!!!!


대화하면서도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_-

 

한가지 웃긴 것은 이 금발 남자는...

 

나의 레파토리(1편, 2편 참조)를 똑같이 하고 있었다-_-

 

(이때, 나의 레파토리를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도-_-)

 

대화의 마지막 부분에선...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나의 모습을 봤다고-_-


(얘, 설마 스토커?????>0<)


그는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 떠났다.


연락처를 주며 그가 한 한마디....



"게이바에 가려면 연락해~~~~"


-_-


이 넘 드디어 정체를 드러냈다-_-


내 인생의 처음으로 맞딱드린 게이였던 것...


어쩐지 처음부터 축축한 공기 속에 느껴지는 눈빛이 좀 다르더니-_-

 

런던에 게이가 많다고 하지만, 나에게도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없는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이다-_-

 

물론, 선택권은 나에게 있었다.

(난 연락처를 주지 않았으니-_-)


내가 마시던 커피와 스낵은 어떻게 목으로 넘어갔는지...


그가 떠난 후 난 한참동안 허공을 바라봤다...

 

하지만, 나를 반기는 것은 런던 하늘의 그 우중충한 구름 뿐-_-

하늘을 바라보다 순간 몸이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_-

놀랐던 것이다-_-


이런 놀란 마음에 커피와 스낵을 다 먹자마자,

도망치듯, 내 자리로 돌아와 가방을 싸서 도서관을 나와버렸다-_-

 


물론, 난 그에게 전화를 하지 않았다.

 

사실, 연락처를 받고, 그가 떠나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렸다-_-


난 이성이 좋다구-0-!!!!!!!!!!!

 

이 일이 있은 후로...

 

난 내 자신을 되돌아 봤다-_-

 

(성정체성을 되돌아 봤단 얘기는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_-)

 

내 한쪽 귀에 걸린 귀고리...이 때부터 뺐다-_-

젤로 단정하게 고정시킨 짧은 머리... 이때 부터 길렀다-_-

헬스장에서 단련된 헬스 근육...이때 이후 모두 살로-_-;

약간 상의가 붙는 옷을 좋아한 나...

이 때 이후 고딩때 입던 힙합스타일로 되돌아 갔다-_-

런던 시내에 위치하고 놀 것이 많아 자주 방문했던 소호 지역...

이후 항상 10km이상 거리를 유지했다-_-

 

이 사건은 나의 인생에 신선한 충격을 준 사건으로 기억한다.

 

어떻게 보면, 약간 쿨하지 못한 모습이었는지도 모르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난 이성이 좋다구-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