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민박 제주에 미치는 불편한 진실효리네민박 제주에 미치는 불편한 진실

Posted at 2017.09.23 20:10 | Posted in 일상 생각 & 의견 & 아이디어/시각 & 의견 & 생각

효리네민박이 참 인기다. 나도 잘 보고 있다. 소소하지만 즐겁게 살아가는 이효리 이상순 부부의 생활 거기에 민박하는 사람들의 스토리가 가미되어 훌륭한 작품이 되었다. 마치 밋밋한 미역국에 참기름 한방울 딱 떨어뜨린 것과 같이 고소하게 맛난다. 여기에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아이유의 등장은 마치 미역국에 소고기를 한점 얹은 느낌이랄까. 이제 그런 효리네민박이 내일 일요일 9월 24일 마무리를 짓는다.



이효리 집도 관광지화 되다.


그런데 참 불편한 진실이 있다. 효리네민박 안의 모습은 참 평화로고 고요하다 못해 잔잔한 제주도의 날씨 좋은 파도와 같은데, 그들이 머문 자리는 지금 그렇지 않다. 즉, 효리네민박 안에 나온 곳들은 지금 북적거리다 못해 혼잡해서 좀처럼 제주의 여유를 즐길 수 없는 것이다. 



<이상순 SNS에 올린 심경 글>



이건 효리네민박의 촬영장소였던 이효리 집부터 시작한다. 지금 이효리네 집 앞은 관광객들로 몸살이라고 한다. 하물며, 이상순이 자신의 SNS에 그만 좀 찾아와 달라고 했을까. 지금 관광객들은 효리네민박 보고 집을 알아내 이효리 담장 넘어 사진을 찍고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는 등 온갖 민폐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에 사는 한 가정, 이효리와 이상순네 집은 사생활 침해를 받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연예인이지만 이런걸 감수하면서 살아야 하나 참 의문이다.



효리네민박의 긍정적 영향 VS 부정적 영향


사실, 이효리네 집 앞이 관광지화되었다고 하지만, 효리네민박에 나온 제주도의 다른 지역들도 사람들이 많아졌다. 지디카페 근처, 한담해안로, 천왕사, 금오름, 목관아 근처 등 참 많이 나왔다. 이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다. 우선 좋은 점부터 말하자면, 이 근방 관광수입이 늘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들은 돈 안내고 효리네민박에 광고를 한 셈이 되었다. 소위 요즘 하는 말로 꿀 빨았다고 하면 된다. 이 근방 수입이 늘어난 사람들은 이효리에게 선물 하나씩은 사줘야 도리가 아닌가 한다. 


그렇지만 내가 보다 중점적으로 할 말은 사실 지금부터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나쁜점은 많은 사람들로 인한 환경오염 및 교통사고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위에서 말했듯이 제주도에 오는 관광객들이 마치 효리네민박 나온 곳을 여행다니는 '효리네민박 투어'를 하는 듯 하다. 이효리 집 앞을 필두로 말이다. 


제주도는 청정제주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그럴 수 없다. 카페나 옷가게 등은 상관없겠지만, 천왕사 및 금오름 등이 TV에 나왔을 때 나는 우려를 했다. 천왕사 가는 길은 본래 조용한 삼나무 사잇길인데, 효리네민박 나온 이후 입구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간다. 도보가 없는 길을 차도 위로 걸어가니 위험천만하다.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들은 갓길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니 다른 차량의 통행을 방해한다. 




<제주 커뮤니티 카카오스톡에 올라온 천왕사 근황>




<천왕사 가는길 좁은 길에 주차하고 사진찍는 사람들> 



또, 효리네민박 방송에 이효리는 금오름에 차를 가지고 오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모습이 방영되었다. 하지만, 금오름은 사유지로 아무나 차를 가지고 꼭대기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이걸 본 사람들은 자신들도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 얼마전 금오름에 걸어 올라가는데 차를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것은 사유지 침해이며 불법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효리네민박은 이것을 조장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금오름 입구 안내문>





<금오름의 또 다른 이름, 검은오름. 일반차량, 즉 관광객 차량이나 등산 차량 금지 안내문>





<금오름 위에 주차된 일반 관광객 차량들. 이효리도 여기에 주차를 한 것으로 방영되었다.>



마지막으로 효리네민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애월, 곽지, 한담 쪽은 이미 관광객들이 많아져 주차난이 심각하다. 어쩌면 이효리와 이상순은 이런 것을 원치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방송에서 제주도의 바람에 취해 노을에 반해 힐링받는걸 좋아한다. 최소한 내가 느끼기에 그렇다. 그렇지만, 이들은 바둑에서 흔히 말하는 좌충수를 뒀다. 이들 때문에 더이상 제주는 한가롭고 여유있지도 않거니와 예전과 같은 바람과 노을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한가로이 거닐던 한담산책길에서 찍은 잔잔한 제주바다>



다시 말하지만, 이효리와 이상순은 이런 것을 원치 않고 사실 이들의 잘못이라고 하기가 애매해다. 이미 우리 나라 곳곳을 누비는 수많은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있다. 1박2일이 대표적인데 1박2일에 나온 곳들은 이슈가 되고 또 사람들이 많이 찾아 위에서 말한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효리네민박은 분명 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풀 꺾인 제주 이주 붐을 다시금 일으키고 있으며 일부 지역의 관광수입이 늘어났다. 그렇지만, 일부 지역의 환경오염과 교통사고 유발 등은 확실히 문제가 있다. 여기서 일부 지역이라고 함은 효리네민박에 나온 곳들을 말하며, 안타깝게도 이효리 자신의 집도 관광객들 때문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