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KATUSA]나는 카투사다 11[I am a KATUSA]나는 카투사다 11

Posted at 2014.10.18 07:00 | Posted in 카투사★

[I am a KATUSA] 나는 카투사다 시리즈를 다시 시작합니다. 


경찰서 안에 미군들과 모여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경찰들은 우리에 대한 조사를 끝마치고 각자 자신들의 책상으로 돌아간 상태. 나는 미군 헌병이 오기전에 미군은 물론 스타일과 입을 맞추기로 했다. 사건의 중심이었던 스타일과 입을 맞추는 것이 중요했고, 스타일도 나의 상황을 이해해줬다.



스타일과 입을 맞췄으니 괜찮겠지~ 휴~



스타일과 이야기가 끝날 무렵, 경찰서 문이 열리고 미군 헌병이 들어왔다. 카투사 헌병 한명도 있었고, 미군 헌병 3명이 늠름한 자태를 보이며 들어왔다. 나는 처음 본 미군 헌병에 겁부터 먹었다. 이들은 경찰들처럼 총을 차고 있었고, 수갑도 있었다ㅡㅡ;


들어오자마자 헌병들은 경찰관과 이야기를 한 후 대충 사건을 파악하느라 10분 정도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우리들 쪽으로 오더니 나가자고 한다. 



마치 구세주가 온 느낌이었다. 청소년이 사고치고 경찰서에 왔는데, 부모님이 데리러 온 느낌?ㅡㅡ;



나는 여기를 드디어 벗어나는구나 하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드디어 나간다~



술 기운도 다 떨어져 이제 지친 나였다.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밖에 나오니, 우리의 구세주처럼 느껴졌던 헌병들은 차에 태우기 전 우리들을 경찰서 옆에 서도록 했다. 그리고, 팔을 벌리도록 시키더니, 우리의 몸을 수색하는 것이 아닌가.



잉? 이게 아닌데? 뭔가 이상한데? ㅡㅡ;



당연히, 몸에서 이상한 것이 나올리 없다. 나는 지갑도 없이 그야말로 내 수중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ㅡㅡ;



몸 수색을 마친 후 이들은 나의 두 손을 잡았다.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그러더니, 헌병들은 나의 손을 뒤로 끌어당겨 허리춤에 차고 있던 수갑을 채우는 것이 아닌가.



난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경찰서에 있는 동안에도 차지 않았던 수갑을 찰 줄이야.ㅡㅡ;



이것이 미군 헌병 규정인지는 몰라도 나는 졸지에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 




이거 이러다가 미군 영창에 가는거 아냐?ㅡㅡ;




나는 할말을 잃었고, 옆의 스타일을 보니 그래도 담담한 표정이다. 



야!!! 이건 무슨 상황이야??



라고 스타일에게 말하고 싶었지만, 나는 그저 눈을 크게 뜨고 스타일을 원망스런 눈빛으로 쳐다볼 뿐이었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스타일이 경찰서에서 나오기 전 입을 맞춘대로 말해주길 기대하는 것.



오직 이 생각만 하고 있는 동안, 우리를 태운 산타페 헌병 차는 어느새 미군부대로 들어왔다. 




카투사에 들어온지 3일된 나는 부대밖에서 미군부대로 압송 (그야말로 압송에 가까웠다. 수갑까지 차고 있었었니ㅜㅜ) 당했다. 



아마 3일된 신병이 미군 헌병의 수갑에 채워서 끌려 온 것도 아마 카투사 역사에 없을 듯 했다. 




스타일...너만 믿는다....너가 잘 말해야 돼....



이쯤에서 공개하자면, 나랑 스타일이 입을 맞춘 내용은 이렇다. 


나는 미군들과 같이 부대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닌, 미군들끼리 나가 놀다가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나는 이들의 사건을 전달 받고 통역을 위해 밖으로 나간 것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를 스타일이 미군 헌병은 물론 카투사 부대원들에게 말해주는 것으로 입을 맞춘 것이다



어느새 미군부대 안의 헌병 부대에 차가 멈췄다. 헌병부대 옆에 세퍼드 개 사육소가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하니 엄청 짓어댔다. 



나는 미군 부대 안에 개가 있다는걸 이 때 처음 알았다ㅡㅡ;




가만히 있었을 때는 몰랐는데, 차에서 내리기 위해 움직이니 손목을 감싼 수갑은 점점 내 손목을 조여왔고, 이 조임은 내 몸 속에 있는 알코올을 모두 분해시키기에 충분했다. 



차에서 내려 우리는 헌병 부대 건물로 들어갔다. 헌병부대는 두 건물이 2m 사이로 붙었는데, 두 건물에 두명씩 나눠 테디, 제임스, 스타일 그리고 나, 모두 각기 다른 방으로 흩어졌다. 




따로 조사를 하려는 모양이었다. 이건 마치 내가 경영학에서 배운 게임이론의 죄수의 딜레마와 아주 닮아 있었다. 




물론, 죄수의 딜레마고 뭐고 나는 그저 스타일만을 믿고 있었다. 스타일만 제대로 말해주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좁고 가운데 책상 하나만 있는 방 한 곳에 앉아 미군 헌병 한명과 마주 앉았다. 이 미군은 우리를 데리러 온 그 헌병이 아닌 멕시코계 하사(스탭 서전, Staff Sergeant)였다. 



우리를 데리러 온 사람은 병사지만, 심문을 하는 것은 간부라는 뜻ㅡㅡ;



내 손에는 여전히 수갑이 채워져 있고, 내 정면 벽에 걸린 시계는 새벽 5시였다. 나는 이제 피곤했다. 




하사는 서류를 들고 내 앞에 앉았다. 책상 건너편에서 나를 매섭게 쳐다봤다. 



멕시코계 사람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적은 처음인 것 같았다. 그것도 이렇게 야심한 새벽에...ㅡㅡ;




하사는 나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 다른 미군 사고뭉치들도 심문이 시작했을 것이다. 



나는 하사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하는데...



과연 우리들의 운명은? 그리고, 3일된 신병인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주의
이 글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 소설입니다. 카투사 생활을 한 필자가 겪고 들은 일을 재구성해서 꾸몄음을 미리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에핑그린.